헌팅 헌터 앙티테아트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구름말이
작품등록일 :
2022.02.19 20:56
최근연재일 :
2024.03.17 20:49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12,537
추천수 :
26
글자수 :
804,801

작성
23.04.13 02:02
조회
30
추천
0
글자
12쪽

17. 포장되는 거짓말(1)

DUMMY

0고백 1차임 사건이 쏘아 올린 공을 시작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날이 이어졌다. 따뜻한 것을 넘어서 뜨끈한 연말이 되었다고 하면 맞겠지.


커뮤니티에 퍼진 내 사진, 그게 화제가 되면서 꽤 곤욕을 치러야 했다. 처음엔 내가 차수현에게 자발적으로 빼빼로를 건넸다는 소름 끼치는 내용으로 소문이 퍼졌다. 어그로에 미친 인간의 다분히 악의적인 짜깁기였다고나 할까.


물론 영상을 가지고 있던 몇몇 사람들의 인증을 통해 억울함은 풀렸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모자이크도 안 된 내 얼굴이 뭔가 제대로 조치해보기도 전에 까발려진 것이다.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동창부터 시작해서 국헌 시절에 잠시 스쳤던 사람, 몇몇 언론 매체나 유튜버들까지 접근해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관종킹이랑 엮였으니 귀찮아지는 것도 당연했다.


집까지 찾아온다든가 하는 미친 인간이 없어 다행이긴 했지만, 만남 요청을 모두 신사적으로 거절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금방 유명해지는 거 아니냐던 박세정의 입방정이 설마 복선이었던 건가.


단순히 차수현과 함께 찍힌 사진에 불과했다면 적당히 유머로 소비되고 금방 시들었겠지. 하지만 날 만난 적 있다는 사람들의 여러 사연과 예전 기사 같은 게 하나씩 더해지면서 묘한 팬덤이 만들어졌다.


무소속 헌터로 활동하는 지금엔 나 자신을 숨기기 어려울 거란 양소라 씨의 지적이 얼추 들어맞은 셈이었다. 안 그래도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한 나 남한도였다.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으면 금방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였다.


이런 자체 발광 훈남을 싸고돌아야 했으니, 예전에 국헌이 참 고생 많았겠구나. 떡밥이 식을 때까지 일단 얼굴을 잘 숨기기로 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은 박세정이 끼어들고 나서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C발 혐털이형! 여사친이 있었다고?!’

‘당신은 개 같은 알파입니까? 순순히 해명하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두 분 너무 보기 좋네요! 좋아요 연속 두 번 눌러드렸습니다^^’


시청자 중 싱글 비율이 상당히 높았던 건가. 여자 사람이 출연하니 눈 뒤집힌 인간들이 많았다. 구경하는 나로선 껄끄러우면서도 꿀잼인 현상이었다.


‘여사친이 선물하는 비키니라니 이건 귀하네요’

‘아니 찐친 바이브 미쳤넼ㅋㅋㅋㅋㅋㅋㅋㅋ 짜고 해도 이런 티키타카는 안 나오겠는뎈ㅋㅋㅋㅋㅋㅋ’

‘이 언니 성격 완죤 털털행ㅎㅎ 그냥 행동이나 말투가 극호감이네ㅋㅋㅋㅋ’


박세정 특유의 똘끼나 급발진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캐릭터가 일단 웃기게 잡히긴 했다. 적어도 보기 싫다는 댓글이 달리진 않았다.


원래라면 협회장과 담판을 지어서라도 더는 끼어들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지만, 친구의 으름장과 무시 못 할 제안을 고려해 당분간 같이 다니기로 했다.


수상할 정도로 오나오냐스러운 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그렇게 더 다양한 게이트의 완결 공략을 이어갔다.


지하 미궁, 심해, 구름 위 도시, 정체 모를 거대 생물의 배 안쪽······.


게이트 너머 낯선 세계를 탐험하듯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꾸준히 영상으로 공개되었다. 엄근진하게 평가하던 사람들도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주제가 뭐냐, 세계관 좀 통일해라, 설명이 불친절하다, 그런 일침들에 불편충이란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우당탕탕 게이트 대모험, 대충 그런 느낌으로 정체성이 잡힌 거겠지. 드물지만, 이거 창작물이 아니라 진짜 벌어지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조금 무섭다는 글도 보였다.


박세정이랑 있으니까 서사적으로 자연스러워진 부분이 있지. 개연성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법한 소통과 거기서 얻는 정보가 소화될 적절한 공백이 생겼으니까. 재미적인 면에서 질적 향상이 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정말 당연하지만, 전체적인 컨셉을 결정한 건 내가 아니라 협회에 있는 편집팀이었다. SNS나 유튜브에서 협회 홍보 계정을 운용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요즘은 자기들 손으로 ‘현터TV’를 대형 채널로 키워내겠단 이상한 사명감을 보이고 있었다.


‘아, 한도 씨,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얼굴 깝시다! 옛날에 기사에도 한 번 나왔던 분이 왜 그렇게 부끄럼을 타십니까. 영상들이 다 좋은데, 딱 하나, 불필요한 CG가 너무 많이 들어가요. 두 분이 정체만 따악 드러내면, 분위기도 더 살고, 예? 저기 더체에서 괜히 귀찮게 구는 것도 없어지고, 얼마나 좋습니까? 제가 장담하건대 이건 진짜 대박 납니다.’


한동안 내 얼굴과 이름이 퍼지는 걸 보고 담당 PD님이 말 그대로 침을 개처럼 흘렸다. 우리 때문에 신작 게임 문의로 시달리던 더체가 묘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이상했는데, 뒤로는 몰래 이쪽에 협업을 제안한 모양이었다. 편집팀이 안달 낼 법도 했다.


그래, 롤 언노운에 대한 건 좀 알려줬어도 범죄 조직 유인을 위한 작전이란 건 모르니까 그러는 건 이해해. 문제는 익명을 지키기 위한 내 하소연에 김주혁 씨가 시큰둥한 점이었다.


‘남한도 씨의 얼굴이 알려져도 저희에겐 아쉬울 게 없습니다. 그 부분은 알아서 잘 조율하십시오.’


본인 쪽팔리는 거 아니라고 다들 되게 무신경하네. 박세정은 물어봤더니 자긴 유튜버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채널 버리게 되면 아예 자기한테 넘기란다. 어차피 소속 길드엔 별로 애착이 없다나. 길드장인 부친께서 들으면 뒤집어지겠네, 아주.


이 외에 굵직한 일이 또 있다면, 음, 일본에서 벌어진 사이비 종교 사건이려나. 겁 없이 차수현을 신으로 모시는 짓거리를 하다 들켜 그대로 공중 분해되었다. 거기엔 또 나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지만, 조리돌림 시즌2가 무서워서 아직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는 중이었다.


12월을 넘겨 1월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내가 신경 쓰는 부분은 B-Name으로부터 무언가 접촉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다. 결국 완결 공략은 실제 게이트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나 혼자만 들어간 것도 아니고 이전에 이미 다녀간 헌터들도 분명 있겠지.


현터TV의 행동 범위에 대한 단서가 이미 충분히 뿌려진 상황이었다. 기를 쓰고 추적한다면 동선 정도는 예측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롤 언노운을 노린다면 내가 공략을 통해 더 강해지기 전에, 더 유명해지기 전에 재빨리 치고 들어와야 했다.


이렇게나 조용한 걸 보며 대충 2가지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다. 하나는 그놈들이 아직 내 영상을 보지 못했거나, 봤더라도 예상 이상으로 무능해서 갈피를 못 잡는 걸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채널의 주인이 나 남한도라는 걸 이미 알아냈는지도 모른다는 것. 어쩌면 실수 없는 한 방을 노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걸까.


다른 3번째 이유도 생각나긴 했지만, 일단 그건 보류하기로 했다. ‘그’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를 잘 모르겠으니까.


습격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모르니 나도 여러모로 경계를 굳히는 게 좋겠다.


지레 걱정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는 있지만, 실상 나는 꽤 안정된 나날을 구가하는 중이었다. 완결 공략, 그리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만남에 대해 몇 가지 방식을 정립하고 나니 각 퀘스트마다 수월하다곤 할 수 없어도 스트레스는 덜 받았다.


시나리오의 흐름을 성의껏 따르되, 불가능할 게 분명한 부분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 동료와 동족의 안전을 위협할 선택을 무조건 배제하는 것. 가능하다면 내가 다른 세상 사람이란 걸 알리지 않는 것.


타협할 부분을 타협하자 일단 평화롭고 유쾌한 시간 정돈 보낼 수 있었다. 불필요한 부분에서 괜히 나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지 않기로 했다.


공략 상황이 안정권에 들어가자 가장 신나 보이는 건 역시 박세정이었다. 질리지도 않는지 자주 훌템을 실체화해달라고 졸라댔다. 영상을 통해 대리 만족하려는 이모들의 바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 컨텐츠를 겸해서 가끔 한 번씩 부탁을 들어주었다.


박세정은 훌템을 쓰다듬는 것도 좋아했지만 대화도 자주 나누는 편이었다. 내가 평소에 던지지 않던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가끔, 영상으로 내보낼 수 없는 꽤 중요한 사실을 캐내기도 했다.


“우리 훌템은 이모하고 삼촌이 밖으로 나가면 어디에서 놀아요?”


나도 듣고 아차 싶었던 질문, 왜 지금껏 묻지 않았던 걸까. 정비 구역, 혹은 게이트가 사라지면 훌템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


“조언자 스킬은 한도가 정비 구역에 있을 때만 활성화되지. 그렇지 않을 땐 튜토리얼 지역인 ‘뜰’에 머무른다.”


‘뜰’이라, 정말 오랜만에 듣는 단어였다. 굉장히 몽환적인 장소였지. 튜토리얼 때 처음 만난 훌템은 그나마 좀 정상적이었는데, 대체 무엇이 저 틀딱 소년의 언행을 이렇게 바꿔버린 걸까······.


조금 아련한 기분으로 당시를 회상하다가 번뜩 스치는 생각에 순간 뒷덜미가 서늘해졌다.


“잠깐만요, 훌템.”

“왜.”

“제가 없으면 훌템은 뜰로 돌아간다는 거죠?”

“그렇지.”

“혼자 거기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저 올 때까지?”

“맞아.”


저절로 침이 꼴딱 넘어갔다.


“아······. 거기 시간은 계속 흐르는 거죠? 제가 안 와도.”

“당연하지.”

“뭐야, 우리 훌템은 그럼 이모하고 삼촌이 안 오면 몇 주가 지나든 혼자 노는 거예요? 어떡해, 심심하겠다······.”

“나도 소일거리 정돈 하니까 별로 심심하지 않아.”


아니······. 시발, 그게 아니야, 박세정. 고작 몇 주가 아니라고. 튜토리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분명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뜰’은, 살풍경하고 몽환적인 그 장소는 현실보다 시간의 흐름이 압도적으로 빨랐다.


“···몇 배예요?”


혹시나 장난으로 대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심각하게 물었다.


“거기, 시간 몇 배나 빨리 흘러요?”


내가 하는 걱정의 정체를 이미 알기라도 한 것처럼 훌템은 마치 안심시키듯, 대수롭지 않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50억 배.”


작고 야무진 입술에서 나온 천문학적인 수치에 잠시 멍해지고 말았다. 50억 배라니······. 판타지 소설의 뻔한 어그로성 제목에나 쓰일 법한 숫자 아닌가?


“아니, 그······. 정말이에요?”

“정말이야.”


차수현이 지구의 게이트 박멸에 1분도 안 걸린다고 말했을 때와 비슷하면서도 더 오싹한 기분이 느껴졌다.


50억 배. 만약 내가 일주일 동안 게이트에 오지 않는다면 7 곱하기 50억, 즉 350억 일, 거의 1억 년에 가까운 시간 혼자 뜰에서 지낸다는 얘기였다.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아득하고 또 까마득했다.


박세정도 나도 잠시 말을 잃었다.


“뭐가 그렇게 심각해. 난 불사자야. 시간을 대하는 방식이 너희와는 달라.”

“그래도, 50억 배는 너무······.”

“정 불쌍하면 자주 와서 신앙 수치 좀 쌓든가. 템하하하!”


모르겠다. 이 유쾌함이 정말 유쾌함인지, 혹은 외로움의 다른 표현인지. 불멸하는 존재의 관대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엔 내 삶이 너무나 작고 편협했다.


박세정이 말없이 다시 훌템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주접 이모의 한결 부드러워진 손길이 만족스러운지 훌템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체면 좀 차리겠다고 거의 1년 동안 못 본 척 무시했던 일이 떠올랐다.


···얨병, 적어도 은퇴하기 전까진 좀 살갑게 지내도록 하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팅 헌터 앙티테아트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및 소개글 변경에 관하여(수정) 22.05.01 159 0 -
135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3) 24.03.17 2 0 13쪽
134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2) 24.03.12 4 0 12쪽
133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1) 24.03.03 6 0 13쪽
132 XX. 무모함의 잔재(3) 24.02.25 9 0 12쪽
131 21. 비점(4) 24.02.18 6 0 13쪽
130 21. 비점(3) 24.02.04 7 0 12쪽
129 21. 비점(2) 24.01.25 7 0 13쪽
128 21. 비점(1) 23.12.31 7 0 14쪽
127 XX. 무모함의 잔재(2) 23.11.19 12 0 1쪽
126 20. 2년 후(4) 23.10.30 11 0 12쪽
125 20. 2년 후(3) 23.10.30 8 0 13쪽
124 20. 2년 후(2) 23.08.25 14 0 14쪽
123 20. 2년 후(1) 23.08.10 15 0 13쪽
122 XX. 무모함의 잔재(1) 23.07.20 14 0 12쪽
121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8) 23.07.20 13 0 20쪽
120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7) 23.07.11 17 0 14쪽
119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6) 23.07.02 16 0 17쪽
118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5) 23.06.25 21 0 17쪽
117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4) 23.06.23 19 0 16쪽
116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3) 23.06.04 21 0 15쪽
115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2) 23.05.20 23 0 16쪽
114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1) 23.04.30 28 0 15쪽
113 18. Remind Me, Like A Dog.(3) 23.04.25 30 0 12쪽
112 18. Remind Me, Like A Dog.(2) 23.04.24 25 0 12쪽
111 18. Remind Me, Like A Dog.(1) 23.04.22 30 0 15쪽
110 17. 포장되는 거짓말(4) 23.04.18 28 0 13쪽
109 17. 포장되는 거짓말(3) 23.04.17 27 0 14쪽
108 17. 포장되는 거짓말(2) 23.04.15 32 0 12쪽
» 17. 포장되는 거짓말(1) 23.04.13 31 0 12쪽
106 16. 가을이었다(5) 23.04.10 32 0 16쪽
105 16. 가을이었다(4) 23.04.09 31 0 16쪽
104 16. 가을이었다(3) 23.04.07 29 0 15쪽
103 16. 가을이었다(2) 23.04.03 30 0 15쪽
102 16. 가을이었다(1) 23.03.31 31 0 13쪽
101 15. 오히려 안 좋아(12) 23.03.29 31 0 15쪽
100 15. 오히려 안 좋아(11) 23.03.27 35 0 15쪽
99 15. 오히려 안 좋아(10) 23.03.25 36 0 14쪽
98 15. 오히려 안 좋아(9) 23.03.22 34 0 14쪽
97 15. 오히려 안 좋아(8) 23.03.20 30 0 13쪽
96 15. 오히려 안 좋아(7) 23.03.07 32 0 12쪽
95 15. 오히려 안 좋아(6) 23.03.01 34 0 15쪽
94 15. 오히려 안 좋아(5) 23.02.23 31 0 15쪽
93 15. 오히려 안 좋아(4) 23.02.17 36 0 15쪽
92 15. 오히려 안 좋아(3) 23.02.09 37 0 14쪽
91 15. 오히려 안 좋아(2) 23.01.27 38 0 13쪽
90 15. 오히려 안 좋아(1) 22.12.29 40 0 12쪽
89 14. 몇 종류의 엇갈림(13) 22.12.26 39 0 15쪽
88 14. 몇 종류의 엇갈림(12) 22.12.11 43 0 14쪽
87 14. 몇 종류의 엇갈림(11) 22.12.05 39 0 14쪽
86 14. 몇 종류의 엇갈림(10) 22.12.05 41 0 13쪽
85 14. 몇 종류의 엇갈림(9) 22.11.22 39 0 12쪽
84 14. 몇 종류의 엇갈림(8) 22.11.22 35 0 13쪽
83 14. 몇 종류의 엇갈림(7) 22.11.22 40 0 15쪽
82 14. 몇 종류의 엇갈림(6) 22.09.06 50 0 13쪽
81 14. 몇 종류의 엇갈림(5) 22.08.31 62 0 13쪽
80 14. 몇 종류의 엇갈림(4) 22.08.31 51 0 13쪽
79 14. 몇 종류의 엇갈림(3) 22.08.18 59 0 12쪽
78 14. 몇 종류의 엇갈림(2) 22.08.07 56 0 12쪽
77 14. 몇 종류의 엇갈림(1) 22.08.05 62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