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x다중]몽상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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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암드블루
작품등록일 :
2022.03.21 23:52
최근연재일 :
2022.12.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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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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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8번째 손님. 최흉최악의 자매와 바닷가재

DUMMY

빙의.


사람에게 혼령이나 악귀가 씌어서 이전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거나 사고방식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런 빙의를 서로에게 빙의해서 주변에 재액을 흩뿌리는 두 여인이 있었으니, 한 명은 압류 딱지가 덕지덕지 붙은 낡은 옷을 입은 여인으로, 주변에 불운을 퍼트리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불운을 쌓아올리고 있었다.


또 다른 여인은 정반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금속과 명품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양손에 비싼 팔찌와 반지가 가득했으며, 곳곳에 "억!" 소리 나게 비싸 보이는 명품으로 치장했다.


극과 극의 상태인 이 둘은 사실 둘 다 빈곤의 상징이다.


가난해 보이는 여인은 빈곤 신, 부유해 보이는 여인은 역병신 중 하나인 충동구매 신으로, 서로가 주변에 재앙을 안겨주는 최흉 최악의 자매였다.


===


"4!"


"7입니다!"


어떤 대도시에 존재하는 카지노.


그곳에선 언제나 많은 돈을 걸고 도박을 하는 투기꾼들이 있었다.


비록 모두가 정장을 입고 계속해서 돈이 나왔지만, 귀족이나 부자가 아닌 이들도 매우 많았다.


소매치기와 도둑들도 많았으며, 범죄도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장소였다.


"최고의 투기꾼이 나타났다!"


"절대로 돈을 뺏기지 않겠어!"


역시나 내가 이곳에 나타나자 주변에서는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나 같은 역병신은 이곳에서 위험대상인가 보군.


후후, 어서 돈을 풀어라.


어리석고 어리석은 개돼지들의 재산을 모두 탕진시킬 때가 왔다.


-탁!


"봤느냐? 이것이 바로 너와 나의 눈높이 차이다."


"말도 안 돼!"


벌써 대부분이 돈을 날리고, 몇 명은 파산한 상황.


그렇지만 내 돈은 점점 불어나고 있었다.


"이건 사기야! 사기라고!"


"사기는 없어. 어디까지나 그 술수에 넘어가는 인간들의 잘못이지."


"으흑흑. 내 돈!"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인간들은 발전한 것이 없다.


속임수를 두려면 자기도 속임수에 걸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거늘.


크게 얻기 위해선 크게 배팅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도박에서 기본이건만.


"아이 신 나. 오늘 번 돈이 얼마야."


주머니에 돈이 가득했다.


이걸로 또 보름은 놀고먹을 수 있겠어.


"좋겠다. 죠온."


"헹. 언니에게는 안 줄 거야."


"그래그래. 죠온 하고 싶은 거 다 해."


기분이 최고였다.


황금만능주의?


흥.


돈도 없는 것들이 샘나서 외치는 것뿐이야.


돈은 항상 옳다고!


===


-땡그랑.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내가 좀 과하게 사치스럽게 보여서 그런가.


주변에 꼴 보기 싫은 거지들이 꼬이는구나.


하지만 이럴 때는 언제나 방법이 있다.


"자, 잘 봐라. 여기 금괴가 있다."


"우오오!"


역시 돈에 눈이 돌아가는 거지들이다.


바로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군.


"어떠냐.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한 금괴다! 자! 갖고 싶은 사람은 모이거라!"


"오오!"


생각보다 많군.


한 개 더 꺼내도 되겠어.


"특별히 금괴 한 개 더 꺼내주지! 자, 받아라!"


공중에 금괴 2개를 내던진 다음, 모습을 감춘다.


이미 거지들은 금괴를 향해 달려들어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크크, 잘 싸워라. 우민들아.


어차피 그 금괴는 순금이 아니라 황화철이니까.


'난 반짝반짝 빛나는 금괴라고 했지, 순금이라고는 안 했다?'


웃으면서 거리를 벗어났다.


사실이 들통이 나기 전에 벗어나는 것이 좋겠군.


===


'이걸로 순수익만···.'


정말로 "억!" 소리 나는 금액이다.


이 돈이면 몇 달은 팽팽 놀아도 충분할 돈이다.


다 떨어지면 또 뺏으면 된다.


인간적인 부분은 때로는 짐승보다도 못한 경우가 있다.


맹수도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건만, 인간들은 평생 먹을 것을 쌓아두고도 자꾸 남의 것을 노리는 어리석은 습성이 바로 그 중 하나다.


"죠온. 이걸로 우린 더 놀 수 있지?"


"헹. 당연한 소리를. 언니 덕분에 재산 쌓기 정말 쉽다니까. 어디 뱃속에 기름칠 좀 해볼까?"


"죠온이 원한다면."


-촤락.


깃털부채를 펼치고 주변을 가볍게 걸어본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돈과 황금.


왜 인간들은 체면이라는 것에 집착해서 사는데 제일 필요한 돈에 대해선 천박하다고 말하며 꺼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역사서에도 그러지 않았나.


아무 권리도 주지 않고, 땅도 집도 없는 이민족들에게 더러운 돈을 만지는 일, 은행이나 대출업만 시켰으면서 저주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식들에게 엄한 교육을 해 겨우 손가락으로 셈을 하던 일반인들보다 돈을 더 벌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인과였거늘, 종교라는 어두운 그림자에 매달려 이민족들을 박해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어리석은가.


"죠온?"


"아, 미안. 언니.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시간을 보니 식사 때가 되긴 했다.


저녁 무렵이군.


식사는 어디서 하는 게 좋으려나?


너무 저렴하면 인색해 보이고, 너무 사치스러우면 언니가 싫어하니, 그곳이 낫겠어.


오늘은 태양의 날이니까 적당히 먹고 내일 좋은 곳에 가야겠군.


===


"그래서 바닷가재?"


"좋잖아?"


그러고 보면 이 바닷가재도 시대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졌군.


이민족들도 시대가 지나자 어느새 나라의 경제를 꽉 잡고 있게 됐으니.


"이야. 꼬리가 엄청 실한데?"


한 때는 너무 흔해서 비료와 죄수의 식사로 쓰여서 가난의 상징이던 바닷가재는 오늘날 고급 식재료의 대명사로 뽑히고 있으니 정말로 가재가 용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


"돈은 많으니까 언니도 충분히 먹어. 빈곤신이라도 모든 게 빈곤해서는 안 되잖아?"


"오늘따라 왜 그래? 죠온."


"기분이야. 싫으면 말고."


조금 짜증을 내니 시온 언니도 손사래를 쳤다.


"아냐아냐. 먹을게."


단단한 껍데기를 모두 제거하고 살점만 발라내서 최소의 양념으로 요리한 바닷가재 꼬리.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조심조심 먹는다.


"···."


역시 미묘하다.


조금 더 실하고 맛있는 게요리?


너무 크게 기대를 해서는 안 될 요리다.


그래도 맛은 매우 좋은 편이다.


이 점은 바닷가재 자체의 특성이 아니라 요리한 셰프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죠온, 어때?"


"좋아. 하지만···."


뭔가 입에 안 맞는 느낌이랄까?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래도 다른 것을 조금 더 주문해야겠다.


===


"관리자 님은 지금 안 계세요!"


"그, 그래?"


죠온과 잠시 떨어져서 홀로 신사를 찾았다.


주변의 불운을 모으고 모아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터트릴 것이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내가 거쳐온 곳의 불운은 사라지겠지.


나가시히나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불운이지만.


"혹시 여기에 불운을 터트릴 생각이시면, 콱 없애버릴 겁니다!"


"아, 아냐. 그러려고 여기 온 거 아니야."


역시나 이곳의 코마이누다. 충성심이 대단하군.


"또 온거야?"


"아, 안녕. 레이무···."


"내 제물을 없애러 온 거는 아닐 거고, 뭐야?"


"부, 불운 회수."


레이무는 조금 미소를 짓더니, 아운에게 '그것'을 가져오라고 했다.


"이건···."


"신사 주변의 재액. 이거 가지러 온 거지?"


"으, 응. 고마워."


"그리고 네 동생, 사치 좀 줄이라고 해. 마리사가 피곤해하더라."


"아, 알겠어. 가볼게."


신사를 떠나서 인적이 매우 적은 곳으로 이동했다.


계속 깊은 곳으로 이동하고 또 이동했다.


그러다가 인적이 아예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인 곳에서 멈춰 섰다.


"후우."


됬다.


여기면 충분하다.


재액도 충분하니 여기서 해야할 일은 하나다.


"하아앗-!!"


슈퍼 빈곤신화.


잠시 진정한 재앙신으로 변해 쌓은 재앙을 모조리 발산하는 것.


이는 재액이 모조리 다 떨어질 때까지 지속한다.


"끼에엑···."


주변의 생명이 있는 것들이 불운을 겪기 시작했다.


원인을 모를 병에 시달리기 시작하거나, 갑자기 기절하거나, 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거나.


'어서···.'


최흉최악의 신은 나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재앙귀신이니까.


"휴."


가까스로 모든 재앙을 전부 소비했다.


비록 주위에 있던 미물들은 재앙에 휩쓸렸지만, 최소한 인간을 포함해서 그 어떤 종족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이걸로 된 거다.


대놓고 번화가 같은 곳에서 슈퍼 빈곤신화를 했다간, 주변이 난리가 날 테니까.


"죠온은 지금 뭐 하고 있으려나?"


현재 나는 일시적으로 복신이 되어있어서 당분간은 해를 끼치는 신이 아니다.


그러면 이제 돌아갈 차례다.


===


"내 도온!"


-투쾅!


내 돈을 빼앗으려다 된통 당한 자들이 달려와서 나를 붙잡았다.


날 복신이나 재물신으로 오해하고 달려들어서 돈을 얻으려는 멍청이들에게는 보석 마법이 정답이었다.


마법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낮고 마력도 적게 들지만, 그에 대한 비용으로 엄청난 자금-즉 보석을 일회용으로 써야 하는 단점이 있는 부자들만의 마법이다.


"아가씨. 지금 그 몸뚱이에 달린 그 돈 덩어리를 몽땅 내놓으면 상처 하나 없이 곱게 보내준다고 약속하지."


오? 이번엔 돈이 조금 많아 보이는 녀석이군.


확 빼앗아볼까?


"흥. 당신의 눈에는 이것들의 가격이 얼마로 보이죠? 제 몸값을 얼마나 보는 건가요?"


"시간을 끌려는 건가?"


"어머나. 저를 못 잡으실까 봐 초조해지셨나요?"


"큭."


저런 저런. 역시 인간은 재밌어.


"대충···7천!"


"정말 싼대요? 제 몸값이 그 정도였나요?"


"네, 네 녀석. 도대체!"


손가락을 펼쳐서 보여줬다.


"최소 5억."


"어, 억!"


"절 우습게 보셨군요. 5억보다 더 큰돈도 있는데 고작 7천밖에 저를 보지 않으셨군요."


"아, 아가씨! 호위해 드리겠소! 지켜 드리리다! 하라는 대로 하리다! 돈만 주신다면!"


역시 돈이 최고다.


아까까지 협박하던 기세는 어디 가고 없고 내 앞에는 돈에 눈이 멀어서 굽실대는 남정네뿐이다.


"손대지 마라! 몸값이 깎인다!"


"아주 잘하셨어요. 그럼 상을 줘야겠죠?"


우선 명품 가방 속의 보석들과 귀금속, 고급 화장품부터 시작해서 금화, 은화와 백금괴를 쏟았다.


녀석이 재물을 가지고 가려 할 때, 그를 제지했다.


"잠깐. 이만큼밖에 없는데 재물을 가지러 우락부락한 손을 뻗으시다가 재물이 망가지면 그 손해가 얼마나 될까요?"


"큭! 그, 그렇군요."


"재물은 순두부를 다루듯이 조심조심 만지셔야죠?"


가방을 하나둘씩 깐 다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눈으로는 도저히 감정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휘황찬란한 외관의 코트부터 시작해서 목걸이, 브로치, 그리고 장인이 손으로 한정되게 만든 명품 블라우스···.


"꿀꺽."


"어머. 욕정을 품으면 몸값이 더 안 올라갑니다~?"


"큭. 도, 돈을 위해서라면!"


부들부들 떠는 남자를 농락하면서 돈 자랑을 하다가, 마지막에 다다라서 속옷(이마저도 엄청 비싼)까지 벗으려는 순간-


"하하! 아쉽네요! 진짜인 줄 아셨으면, 네 녀석은 멍청이!"


"무슨?!"


-!!!


===


"후. 이거면 됐나?"


모든 것을 되돌리고 나서 주변을 보았을 때, 주변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쓰러져있었다.


오호, 모두 현금이 많았네.


죄다 장물이겠지만.


"돈이란 것이 참 무섭지? 돈이 있으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으니."


물품을 전부 회수하고, 강도들이 갖고 있던 모든 재산을 빼앗았다.


가방 내부에 있던 명품들은 사실 모두 가짜였다.


보석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모조품이었다.


기껏해야 은화 몇 개면 충분한.


"물론 이 중에서 몇 개는 진짜였지만?"


걸어가면서 지갑을 펼쳐보았다.


현금이 너무 많아서 처리가 곤란한 수준이었다.


"아, 이렇게 또 돈을 모았군. 언니나 보러 갈까?"


언니는 지금쯤 나를 찾으러 올 것이다.


오늘도 언니랑 같이 호의호식하러 가볼까?


음···.


좋아.


양식 코스가 낫겠군.


언니는 라멘집에 보내는 게 낫겠다.


분명 나랑 같이 식사하는 건 그 식당이 아니면 얼마 못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게 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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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마지막 손님. 점주와 관리자들, 그리고 후대(上) 22.12.08 8 0 18쪽
75 69번째 손님. 소멸의 관리자와 핫초콜릿 22.12.05 10 0 12쪽
74 68번째 손님. 흉조의 흑묘(黑猫)와 와플파이 22.12.01 10 0 13쪽
73 67번째 손님. 암즈와 팥빙수 22.11.28 9 0 18쪽
72 66번째 손님. 선혈의 악마와 치즈스틱 22.11.24 10 0 19쪽
71 65번째 손님. 뉴도술사와 치즈피자 22.11.21 9 0 13쪽
70 64번째 손님. 벌레왕과 허니브레드 22.11.17 9 0 14쪽
69 63번째 손님. 백랑텐구와 바나나모카쿨러 22.11.14 9 0 15쪽
68 62번째 손님. 광속신검과 크림불고기파스타 22.11.10 12 0 18쪽
67 61번째 손님. 메시아와 오븐스파게티 22.11.07 8 0 16쪽
66 60번째 손님. 텔레키네시스와 체리콕 22.11.03 10 1 12쪽
65 59번째 손님. 드래곤나이트와 콘도그 22.10.31 7 0 13쪽
» 58번째 손님. 최흉최악의 자매와 바닷가재 22.10.27 10 0 12쪽
63 57번째 손님. 광명의 관리자와 카푸치노 22.10.24 9 0 11쪽
62 56번째 손님. 편완유각의 선인과 마시멜로우 22.10.20 8 0 12쪽
61 55번째 손님. 포션 메이커와 에그 베네딕트 22.10.17 8 0 9쪽
60 54번째 손님. 수집가와 빨미까레 22.10.13 8 0 11쪽
59 53번째 손님. 아마노자쿠와 민트초코라떼 22.10.10 9 0 10쪽
58 52번째 손님. 공허의 관리자와 버팔로윙 22.10.06 11 0 12쪽
57 51번째 손님. 백댄서들과 미트소스 22.10.03 10 0 11쪽
56 50번째 손님. 두 가을신과 고구마피자 22.09.29 12 0 12쪽
55 49번째 손님. 난쟁이와 춘권 22.09.26 10 0 12쪽
54 48번째 손님. 봉래의 약사와 파니니 22.09.22 10 0 13쪽
53 47번째 손님. 백택과 해물볶음면 22.09.19 9 0 12쪽
52 46번째 손님. 설화의 여신과 소시지 22.09.15 11 0 11쪽
51 45번째 손님. 사선과 오야코동 22.09.12 10 0 12쪽
50 44번째 손님. 벤시와 크림치즈 22.09.08 1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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