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814
추천수 :
30
글자수 :
1,064,608

작성
22.06.19 12:00
조회
65
추천
1
글자
10쪽

조선 백성을 지켜라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죠유지가 특수부대를 소집하여 명령을 하달했다.


“구모베에, 지금 즉시 가덕도 일대와 거제도 일대를 정찰하여 우리 코카와성 부대가 주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도록 하라.”


구모베에가 이끄는 특수부대가 죠유지의 명령으로 안골포 앞 바다로 나왔다.


“타이요우는 미륵도와 한산도 일대를, 료우타는 스키타와 함께 적의 경상우수영이 있던 오아포 일대를 들러 칠천도로 오도록. 나는 옥포와 칠천량 일대를 둘러보겠네.”


료우타는 구모베에 일행을 옥포 입구에 내려 주고 오아포를 향해 노를 저었다.


지난 번 오아포 부근을 지날 때 본 경상우수영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적을 탐지하기 위한 목적이라 대충 훑고 지나갔었다.


순풍으로 안골포에서 출발한 지 한 시 만에 배가 오아포 포구에 닿았다.


료우타와 게닌 스키타가 배에서 내리자 타이요우가 쥰세이와 함께 한산섬으로 향했다.


경상우수영은 완전히 불에 타 잿더미였고, 포구에는 판옥선 한 척과 작은 협선 몇 척이 파손된 채 가라앉아 있었다.


오아포 앞바다는 여러 섬이 있었으며, 아군이 숨기에는 적당한 포구였다.


또한 부산포 등지에서 경상도와 전라도 바다로 오고 가는 길목이라 요충지였다.


요시라의 지도를 펴들고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본 다음 폐허가 된 우수영 안으로 들어갔다.


“료우타님, 누군가가 있습니다.”


스키타가 걸음을 멈추며, 어딘가를 주시했다.


“음, 나는 오른쪽으로 갈 테니 스키타는 왼쪽으로. 조심하고.”


우수영내 인기척을 느끼고는 자세를 낮추고 담벼락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반쯤 불에 타 쓰러진 건물 앞으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숨어들었다.


부서져 내린 건물 사이로 대여섯 명의 병사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창고 같은 건물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왼쪽에서 그들의 뒤로 돌아 숨어드는 스키타의 모습이 보였다.


자리를 잡았는지 스키타가 료우타를 찾았다.


눈이 마주치자 명령을 내려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료우타는 망설였다.


저들은 조선 병사들로 폐허가 된 병영에 무엇인가 찾으러 온 것이다.


옷차림으로 봐서는 제대로 된 병사들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살리자.’


잠시 망설이다가 스키타에게 빠져 나오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우수영 옆 나무숲으로 내달렸다.


“누구냐?”


스키타가 뒤로 돌아 빠져 나오다가 눈앞에 서 있는 조선 장수와 맞닥뜨렸다.


당황한 스키타가 수리검을 뿌렸다.


순식간이었다.


조선 장수가 몸 여기저기에 꽂힌 수리검에 놀라 쓰러지자 내달려 조선 장수를 베고는 재빠르게 타나만 건물 뒤로 숨었다.


조선 병사들이 쓰러진 상관 주위로 몰려들었다.


“왜, 왜구다.”


떨리는 목소리로 고함을 친 병사 하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해안가로 달렸다.


“서라. 명령이닷!”


병사들이 먼저 도망친 동료를 따라 달려가려 하자 상관이 칼을 뽑아 들고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이미 저 멀리 마음이 도망치기 시작한 병사들의 귀에 그들 상관의 불호령은 영(令)이 서지 않았다.


그들의 대장이 죽은 모습을 본 순간, 살아야겠다는 집념만이 머리에 가득했다.


달아나는 부하들을 어이없게 쳐다보던 상관도 덩달아 줄행랑을 쳤다.


적의 숫자도 확인하지 않고 일본군이라는 그 말 한마디에 걸음아 날 살려라며 도망치기 바빴다.


오합지졸도 저런 오합지졸이 어디있을까?


멀리서 겁을 먹고 처량하게 도망가는 조선 병사들을 바라보던 료우타의 눈이 하늘을 향했다.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자 죽은 장수 옆으로 갔다.


그의 목에 수리검 하나가 박혀 있었다.


독이 퍼졌는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스키타가 료우타 옆으로 다가와 자신의 수리검을 회수했다.


목에서 수리검을 빼자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조선 놈들은 백성이나 군인이나 제 목숨 아끼는 것은 똑같네요. 크크크.”


스키타가 조선 병사들을 조롱하듯 웃었다.


하마터면 료우타의 주먹이 스키타의 얼굴을 가격할 뻔했다.


겨우 분을 참고는 스키타를 째려봤다.


살기를 느꼈는지 스키타가 돌아보다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제가 뭐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아니, 앞으로는 더 주의하도록. 우리가 저렇게 될 수도 있어. 그리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말고.”


“그야 저도, ······갑자기 저자가 앞에 나타나서 당황해서 그랬죠. 그리고 조선 놈 목숨이야 개미 목숨 아닙니까?”


스키타의 말에 료우타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놈을 당장 죽여 버려······.’


살기를 느꼈는지 스키타가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게닌은 자신의 주인이나 상급자에게 절대복종이다.


또한 상관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닌자의 세계다.


료우타의 살기 어린 표정에 입을 다물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료우타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얼굴이었다.


스키타가 우수영 주변을 탐색하고 돌아왔다.


위협적인 요소가 없자 두 사람은 오아포 일대와 우수영의 지형을 헝겊에 자세하게 그렸다.


밤이 내려앉자 우수영의 한구석에서 간단하게 찐쌀로 끼니를 해결하고는 타다만 건물 안에서 밤을 보냈다.


이른 아침,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스키타가 앞서서 먼저 가고 있었다.


띄엄띄엄 보이는 초가집들은 텅텅 비어 있었으며, 급히 피난을 가다 보니 가재도구들과 여러 물건이 그대로 집안에 놓여 있었다.


해가 제법 머리 위로 올라왔을 즘, 멀리서 천둥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하늘은 맑은데 천둥이 치다니.’


멀리 앞서 정찰하던 스키타가 돌아왔다.


“스키타, 앞에 위험 요소는?”


“없습니다. 료우타님, 저기 좀 보십시오.”


스키타가 가리킨 곳에 검은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서쪽 바다 건너 섬 뒤쪽에서 천둥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저건 분명 대포 소리입니다. 저 연기는 아마도 배가 불타는 것일 것입니다. 조선 수군과 우리 수군 간에 전투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천둥소리와 검은 연기를 보며 지도를 펼쳤다.


‘음, 저기는 일본 수군이 정박한 곳일 텐데. 그렇다면 분명 조선 수군의 대포 소리다. 다시 이 순신의 조선 수군이 돌아온 것이다. 야호! ······신나게 깨부숴라.’


“료우타님!”


깜짝 놀란 스키타를 쳐다보았다.


일본 수군이 박살 나고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스키타를 향해 씩 웃어 주었다.


“조선 수군이다. 정찰을 서둘러야겠다.”


스키타가 얼핏 료우타의 웃는 모습을 봤다.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하며 뒤를 쫓았다.


산꼭대기에 오르자 서산으로 지는 해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천둥소리 아니 조선 수군의 대포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지만, 아직도 검은 연기가 하늘로 오르며 붉은 하늘을 덮고 있었다.


어둠이 짙어지기 전 나무 위에 잠을 잘 곳을 마련했다.


스키타도 멀지 않은 곳에 자신만의 잠자리를 구축했을 것이다.


나무 위에서 조선 수군이 다시 나타난 것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몇 번을 서쪽 밤하늘을 보다 잠이 들었다.


날이 밝자 산 능선을 따라 동북 방향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 서쪽 하늘 아래 견내량을 지나 북쪽으로 가는 배들이 보였다.


큰 군함 즉, 조선에서 판옥선이라고 부르는 군함 50여 척 정도에 작은 협선들이 바다를 뒤덮으며 가고 있었다.


한참을 군함들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온갖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저 배에 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가 멀리서 들려 오는 비명에 정신을 차렸다.


앞서간 스키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


스키타가 길을 가며 낸 흔적을 따라 달렸다.


능선을 지나 바위를 돌아서자 스키타가 조선인을 칼로 베고 있었다.


“멈춰!”


고함을 치며 달려가 스키타를 막았다.


막 스키타의 칼이 한 노인의 목을 내려쳤다.


“채엥.”


료우타의 품에서 나온 수리검이 날아와 스키타의 칼에 맞았다.


“으······.”


스키타의 칼이 수리검으로 인해 옆으로 튕겼다.


가까스로 튕겨 나가는 칼을 붙잡고 뒤를 돌아보았다.


료우타가 달려왔다.


“스키타, 칼을 내려라!”


“료우타님, 이놈이 절 줄이려 했습니다. 베게 해 주십시오.”


슬쩍 노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노인은 한 손에 낫을 든 채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그 눈길을 따라가 보니 처녀가 어린 남자아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


“네놈이 일을 저질렀구나! 함부로 살생하지 말라고 일렀건만.”


분노한 얼굴에 당황한 스키타,


“그, 그게. ······저 아이가 날 죽이려 했습니다.”


허겁지겁 변명했다.


다시 노인과 처녀, 그리고 아이를 돌아보았다.


저들은 일본군을 피해 이 산속으로 피난을 왔을 것이다.


그들을 본 스키타가 아이를 죽이고 처녀를 겁탈하려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노인이 스키타에게 달려든 것이다.


“스키타, 칼을 들어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오자등 수정(2022.11.12) 22.06.16 82 0 -
공지 저의 공모전 작품 소개 22.05.13 130 0 -
170 또 다른 검 이순신 22.08.02 96 0 15쪽
169 일본 무장 손문욱 22.08.01 69 0 10쪽
168 조선 백성의 하늘을 베라 22.08.01 67 0 12쪽
167 천손 3 22.07.31 58 0 11쪽
166 천손 2 22.07.31 51 0 9쪽
165 천손 1 22.07.30 62 0 9쪽
164 주조와의 대결 22.07.30 69 0 9쪽
163 되찾은 청동거울 22.07.29 72 0 13쪽
162 히데요시의 허왕된 꿈 22.07.29 58 0 10쪽
161 세 남매 22.07.28 61 0 13쪽
160 원수의 목을 베다 22.07.28 64 0 11쪽
159 울돌목 싸움 2 22.07.27 61 0 10쪽
158 울돌목 싸움 1 22.07.27 67 0 11쪽
157 왕도깨비 22.07.26 55 0 9쪽
156 타이요우와의 결투 22.07.26 54 0 12쪽
155 배신자 준사 22.07.25 61 0 11쪽
154 두려움과 호승심 사이 22.07.25 62 0 12쪽
153 일본 장수를 사랑한 여인 22.07.24 66 0 11쪽
152 한산섬 어린 포로 22.07.24 60 0 11쪽
151 초로한 이순신 22.07.23 58 0 15쪽
150 이순신의 길 22.07.23 53 0 10쪽
149 불타는 조선의 바다 22.07.22 62 0 10쪽
148 풍전등화 22.07.22 61 0 9쪽
147 닌자들의 싸움 22.07.21 57 0 11쪽
146 묘수인가 악수인가 22.07.21 58 0 11쪽
145 또 다른 여우와의 담판 22.07.20 58 0 13쪽
144 다시 교토로 22.07.20 62 0 10쪽
143 포주 진자에몬 22.07.19 63 0 9쪽
142 여우와 너구리 22.07.19 71 0 9쪽
141 고려신사 2 22.07.18 65 0 10쪽
140 고려신사 1 22.07.18 55 0 11쪽
139 쫓겨간 에도 22.07.17 59 0 12쪽
138 추격자 마리지천 22.07.17 57 0 10쪽
137 고야산으로 2 22.07.16 62 0 9쪽
136 고야산으로 1 22.07.16 53 0 9쪽
135 또 다른 혼노지의 적 2 22.07.15 56 0 12쪽
134 또 다른 혼노지의 적 1 22.07.15 59 0 10쪽
133 사카야마의 죽음 22.07.14 62 0 11쪽
132 속고 속이는 자들 22.07.14 54 0 10쪽
131 타이요우의 폭주 22.07.13 56 0 11쪽
130 타이요우의 배신 22.07.13 64 0 9쪽
129 불타는 올빼미 둥지 22.07.12 58 0 9쪽
128 이시카와 고에몬 22.07.12 59 0 12쪽
127 오사카성 잠입 2 22.07.11 64 0 11쪽
126 오사카성 잠입 1 22.07.11 55 0 10쪽
125 다시 만난 예솔 22.07.10 64 0 10쪽
124 죽음 앞에 선 자 22.07.10 65 0 10쪽
123 지로자에몬 22.07.09 63 0 12쪽
122 사카이 거상 이마이 소큐 22.07.09 83 0 10쪽
121 쫓고 쫓기는 자 2 22.07.08 64 0 9쪽
120 쫓고 쫓기는 자 1 22.07.08 58 0 9쪽
119 소원 하나 22.07.07 75 0 8쪽
118 일본으로 압송되다 22.07.07 72 0 10쪽
117 타다츠구(단검) 22.07.06 64 0 10쪽
116 간자 료우타 22.07.06 69 0 10쪽
115 한산섬에서 만난 쥰세이 22.07.05 58 0 9쪽
114 한산섬 달 밝은 밤에 22.07.05 71 0 10쪽
113 또 다른 비밀작전 22.07.04 63 0 10쪽
112 기만작전 22.07.04 65 0 10쪽
111 논개의 죽음 22.07.03 73 0 10쪽
110 무너지는 진주성 22.07.03 65 0 8쪽
109 조선 무사와의 만남 2 22.07.02 72 0 9쪽
108 조선 무사와의 만남 1 22.07.02 71 0 11쪽
107 무솔이 되다 2 22.07.01 68 0 9쪽
106 무솔이 되다 1 22.07.01 80 0 10쪽
105 한 명호(韓命昊) 22.06.30 67 0 9쪽
104 살동이 22.06.30 69 0 9쪽
103 일본에서 쇄환된 조선인 22.06.29 61 0 10쪽
102 벗점골에 모인 사람들 22.06.29 69 0 10쪽
101 운명인가? 22.06.28 64 0 9쪽
100 숙명인가? 22.06.28 73 0 11쪽
99 가슴에 꽂힌 애기살 22.06.27 74 0 11쪽
98 조선 무사에게 쫓기다 22.06.27 66 0 11쪽
97 진주성에서 만난 철포대장 22.06.26 83 0 11쪽
96 닌자들 간의 싸움 22.06.26 66 0 11쪽
95 진주성으로 22.06.25 73 0 9쪽
94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22.06.25 67 0 9쪽
93 이순신을 척살하라 2 22.06.24 84 0 9쪽
92 이순신을 척살하라 1 22.06.24 67 0 8쪽
91 조선 수군의 포로가 된 쥰세이 22.06.23 74 0 9쪽
90 한산대첩 2 22.06.23 60 0 9쪽
89 한산대첩 1 22.06.22 67 0 9쪽
88 와키자카의 호승심 2 22.06.22 69 0 9쪽
87 와키자카의 호승심 1 22.06.21 66 0 10쪽
86 거북배 22.06.21 65 0 8쪽
85 복수의 서막 22.06.20 58 0 9쪽
84 동료를 베다 22.06.20 59 0 9쪽
» 조선 백성을 지켜라 +2 22.06.19 66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