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으로 간 권투선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스포츠

황철수
작품등록일 :
2022.05.09 14:39
최근연재일 :
2022.08.15 03:1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052
추천수 :
21
글자수 :
42,835

작성
22.08.02 02:04
조회
65
추천
2
글자
5쪽

8화

DUMMY

용복은 노고를 치하받을 세도 없이 숲으로 뛰어들어갔다. 산적들의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서였다.


남이 보면 용복을 역시 정파의 무인이라 치켜세울 모습이었으나, 용복이 생각하는 바는 달랐다.


‘적의 잔당을 남겨두면 나중에 필시 후환이 생길 터, 지금 섬멸해야 한다.’


한국에서 군 생활을 했던 이용복은 적의 잔당이 남아있는데 숲에서 야영을 하는 것은 꽤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적은 용복 일행의 위치를 이미 파악하지 않았던가.


용복은 군생활에서 전투 기억을 떠올렸다.


‘뭐야!’


‘이용복 상병님, 적군이 야습했습니다. 어서 총 챙기시지 말입니다.’


이용복은 옆에서 K2 소총을 챙겨주는 김민석 이병을 쳐다보며 상황을 뇌에 입력하기 시작했다.


실 전장상황을 경험해보기 위해서 가상 시뮬레이션 전투를 치르는 FCA훈련 중이었던 용복의 부대는 숲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다가 갑자기 기습을 받아서 분대의 절반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체력이라면 자신이 있던 이용복 그는 사격실력도 특등사수에 뽑힐 만큼 노련했다.


그러나 이미 기습으로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FCA훈련에서 적 대대에 패배하였다.


‘그 때, 당연히 나갈 줄 알았던 휴가가 그 패배로 인해 짤렸을 때, 충격이 컸었지.’


용복이 과거를 다 회상했을 무렵 숲에 민가가 보이기 시작했고 산적 복장의 십여명이 근거지인 듯 그곳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강자의 반열에 올라선 용복은 기를 운용하여 냅다 소리쳤다.


‘이 산적노무 자식들아. 이용복이 여기 왔노라. 당장 뛰쳐나오거라!’


용복의 일갈에 가뜩이나 도주 중이던 산적들의 심장이 철렁했다.


그러나 이내 용복이 한명이고 옷차림새가 고위 무사는 아닌 듯하여 자신들끼리 입을 맞추더니 삼삼오오 근처 나무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기래, 니 뭐 믿고 이리 날뛰니?’


맨 앞의 누런 이를 드러낸 산적한명이 위협적으로 낫을 슬슬 휘두르며 용복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용복은 일개 산적과 말을 섞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쿠웅


용복이 구분 동작으로 진각을 밟는 순간 새들이 놀라 날아가며 주위에 흙먼지가 얕게 비산하였다.


씨익


미소를 지은 용복이 3보 앞 산적에게 총알처럼 날아가더니...


퍼버벅


그 산적의 머리가 곤죽이 되어 신형이 쓰러져 내렸다.


권투의 달인 용복은 이번에는 밀어치지 않고 타격 지점에서 힘을 폭발시켰던 것이었다.


‘기를 이용한 공격법과 권투의 기술을 응용할 것이 아직 한참 남았군.’


그 잔혹한 모습을 본 산적 나부랭이들은 반사적으로 날붙이를 들고 사방에서 뛰어들었다.


“하햣”

“죽어라!”


사실 일대일 위주로 싸워왔던 용복이지만, 다수를 상대하기에 권투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간결한 움직임에 단련된 파괴력은 신속하게 하수를 처리하기에 적합했다.


용복의 성난 등근육이 움찔하며 상체가 좌로 원을 그리고 우로 원을 그릴 때마다 산적들의 병장기가 허공을 갈랐다.


흔히 권투에서는 한호흡도 굉장히 길다 말한다.


두 선수가 몸을 붙이고 짧게 끊어치는 공격은 빠른 스피드를 요구했다.


용복의 동작은 산적들에게는 회피 동작처럼 보였지만 그 모든 움직임이 공격을 위한 예비 동작들이 되었다.


팡 퍼벅 펑펑


경쾌하게 위빙을 한 용복의 몸이 어느새 산적의 머리통을 다시 터뜨리고 있었다.


용복도 신은 아닌지라 매 공격이 정타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게 적들에게는 더 공포스러웠다.


“크악.”


머리 윗부분이 반파된 산적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그의 턱에 용복의 어퍼컷이 들어왔다.


옥수수를 탈곡하는 것 마냥 산적의 누런 이가 허공에 비산한다.


우드드득


산적 5명쯤을 도륙냈을 때, 남은 산적들은 살며시 용복의 시야가 돌아갔을 때 도주를 감행하였다.


“도주하면 가장 먼저 죽는다.”


용복은 그말을 마치고 도주하는 산적에게 직선으로 뛰어갔다.


도망가는 적에게 주먹을 맞추는 것은 쉬웠다. 등판에 꽂힌 용복의 스트레이트에


그는 비명도 못지르고 입에서 피를 흘리며 튕겨나갔다.



그렇게 산적들을 모두 정리하고 산채에 들어선 용복.


‘혹시 뭔가 돈이 될만한게...’


그 때 용복의 눈에 무공서처럼 보이는 서책이 눈에 띄었다.


‘뇌신기’


“뭐지? 무공서인가?”


그림 형태로 되어있는 서책에서는 그 이름처럼 무공을 선보일 때마다 번개가 뻗어나오는 것이 굉장한 위력이었다.


그러나 용복은 무공에 대한 조예가 낮았고 또한 이런 종류의 무공은 들어본 적도 없던 터라, 단지 재미를 위한 그림책인가 순간 고개를 갸웃하였다.


“그래도 일단 챙겨 가자.”


야영지로 돌아온 용복은 영웅대접을 받으며 늦은 저녁을 먹고 맘 편하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림으로 간 권투선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10 22.08.15 48 2 6쪽
9 9화 22.08.08 56 1 9쪽
» 8화 22.08.02 66 2 5쪽
7 7화 +5 22.06.14 83 2 12쪽
6 6화 첫 강호행 +1 22.06.12 88 3 12쪽
5 5화 22.06.10 110 2 12쪽
4 4화 비무 22.06.10 100 1 12쪽
3 철포삼 +1 22.05.13 130 2 10쪽
2 2화 사나이의 눈물 +1 22.05.10 143 3 10쪽
1 1화 황보세가를 찾아서 22.05.09 229 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