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으로 간 권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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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수
작품등록일 :
2022.05.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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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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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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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DUMMY

9화


“뇌신기? 뭐지 이게?”


용복은 그렇게 이동하면서 뇌신기를 읽히기로 마음먹었다.


“어이 황씨 용복이 녀석 또 숲에 들어간게야?”


“그려, 좀 전에 들어가봤더니 북터지는 소리가 들리더군.”



쾅 콰광 쾅쾅


“후욱, 후욱.”


거친 숨을 몰아내쉬는 용복의 주변은 괴물이 한바탕 씨름이라도 한 것처럼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이 무슨 흔적이란 말인가.


몸통이 터져나간 나무들, 무언가에 쓸린 것인지 바닥은 잡초가 사라지고 흙바닥이 뒤짚어져 있었다.


잔뜩 골몰한 용복이 이내 혼잣말을 내뱉는다.


“이게 아니야. 이대로 성장하면 나는 죽는다.”


방금 전 펼쳐 본 뇌신기의 무공은 그 위력에 용복 조차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허나 혈도를 들끓는 뇌기를 다스리는 것에 혼이 달아날 지경이었다.


혼자 펼칠 때도 위기를 느끼는 무공, 상대하는 적들이 있는 상황이라면 펼칠 수가 없었다.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용복은 뇌신기를 얻게 된 것이 어떤 운명이라 여겼고, 뇌신기의 파괴력이 용복에게 그런 확신을 더해 주었다.




서창으로 가는 여정은 날씨도 선선하여 평온하게 진행되었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 점은...


펑 퍼벙 쿠릉 쿠쾅


숲에서 다시 폭음이 울려 퍼지자 상단의 사람들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들은 야영을 할 때마다 용복이 수련을 하는 소리에 제대로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아니 무슨 무공이길래 저리 벼락소리가 난다 그려? 황보세가 무공이 저런거여?”


“낸들 아나, 벼락이라도 치나 싶어 매번 놀라기 일쑤네.”


허나 황보세가 무인들이라고 하여 벼락 소리의 근원을 알 수는 없었다.


벼락이 치는 소리는 용복이 뇌신공을 펼칠 때 나는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쿠쾅


다시 벼락 소리가 들리자 황보세가 절정무인인 황보염은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소리가 무공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저런 기파의 흔적이라...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겠군,’


나무에 기대에 앉아있던 황보염의 신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따, 마 그래도 이렇게 기운을 쏟아내니 기분전환은 되는구만.”


용복이 이마에 맺힌 땀을 소매로 닦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방금 전 황금색 전기가 용복의 오른팔 주변을 맴돌며 앞으로 뻗어나가자 그 앞의 5장 가량 공간이 뻥 뚫려버렸다.


“네 녀석, 정체가 무엇이냐.”


그 광경을 목격한 황보염이 매서운 눈빛을 보이며 용복에게 물었다.


패도의 길을 걷기로 다짐한 용복은 굳이 그 힘을 숨길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같은 세가의 절정고수가 다가와서 경계의 눈빛으로 물어보니 일순 정적이 흘렀다.


“전에 산적들의 본거지에서 습득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황보염이 경계심을 풀지 않고 용복을 압박했다.


“세가의 일원인데 무공서를 습득하고 보고도 하지 않았단 말이냐!”


“나는 세가의 노예가 될 생각은 없소이다.”


“녀석, 정녕 매를 버는구나.”


용복이 패도를 걷고자 한 시점부터 이미 이런 일은 예상되던 것이었다.


황보염이 기세를 끌어올리자 용복은 피부가 따끔 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 반갑자에 가까운 내공을 가진 용복이 어릴 때부터 수재 소리를 들으며 1갑자가 넘는 내공을 모은 황보염의 기세를 감당키는 쉽지 않아보였다.


황보염이 가볍게 1장을 내질렀다. 그의 특기는 거칠고 패도적인 권각법이었으나 하수를 상대로는 부드러운 움직임이 깨달음의 차이로 인해서 큰 압박을 가하게 된다.


용복은 3장거리에선 황보염이 내지를 권풍을 해소하기 위해 3권을 내질렀다.


퍽 퍽 퍼엉


한 수의 공방만으로도 실력차가 여실히 느껴졌다.


그 후로 황보염은 가젤을 쫓는 사자마냥 차분하게 그러나 경계심은 일정 유지한 채 용복을 쫓으며 체력을 갉아먹었다.


그나마 용복의 전의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복서(Boxer)로서 단련된 정신력과 숱한 경험들이었다.


권투는 체력이라면 빠지지 않는 운동.


그의 권투 스승 적태 노인은 용복의 체력이 고갈되면 되려 제대로 훈련을 시켰다.


‘녀석아, 이렇게 지쳤을 때 집중하고 주먹에 힘을 싣고 스텝을 가져가는 것이 일류 복서니라.’


스승의 말을 떠올리며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간신히 되삼킨 용복이 오른발로 땅을 강하게 밟으며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공중에서 용복을 덮쳐오던 황보염이 일순 뒤로 튕겨나갔다.


‘녀석, 아직 이런 저력이 남았었나, 재능은 아쉬우나 성향이 신경쓰이는 녀석이다. 이참에 제대로 길들여야 한다.’


황보염은 다시금 기운을 갈무리하며 자신의 장기인 적륜권을 펼쳤다.


용복도 들은 적은 있었다. 빨간색 아름다운 기환이 팔 주변에 머무르는 권법이 있다고. 그리고 절정고수가 되기 전에는 맞상대하면 필패라 들었다.

한번 죽은 목숨이라 그런가.


이 상황에서 용복은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잠시 땀이 식으며 전신을 밑에서부터 쓸어오는 희열이 느껴졌다.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 이것이 용복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였다.


두근두근


‘저 적륜권과 내 뇌신권, 어느 것이 윗줄일까. 내가 느낀 바로는 파괴력에서 뇌신권을 압도할 무공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어차피 두 번 사는 인생. 이번 생은 하고 싶은 것 하다 죽으면 원 없지 않을까.


지난 생에서 각막박리증을 탔하였지만, 실은 두려움도 있었다.


권투라는 사선에서 10여년 선수로 생활하는 것은 무대공포증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그런 후회를 두 번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뇌신기를 운용하자 용복의 오른 다리에서부터 뇌전이 꾸물거리며 상체로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팔에 스며든 뇌전.


파지직 파직


용복은 자신의 내공과 깨달음으로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의 정권 스트레이트를 준비하여 천천히 내질렀다.


속도가 중요한 권투와 다르게 범위 공격이 가능한 지금은 강맹한 일권을 내지르는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황보염이 누구던가. 하수의 공격을 단지 피하기만 할 자가 아니었다.


‘역시.’


황보염도 한층 붉어진 기환을 두른 오른손을 용복에게 내질렀다.


둘의 거리는 5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 공간을 어그러뜨리며 나아가는 듯 하였고,

뒤이어 여러개의 적륜이, 그리고 용복의 뇌전이 앞으로 쏘아졌다.


쿠쾅 쿠궁 콰과광


전에 수련 때 홀로 나무를 치던 그 벼락 소리는 약과였다.


적륜과 강하게 부딪힌 뇌전은 우레였고 하늘이 쪼개지는 소리를 내었다.


‘아니, 이런 파괴력이라니.’


쏘아진 5개의 적륜이 하나하나 부서지는 것을 소리로 알 수 있었던 황보염이 크게 놀랐다.


이런 하수와 겨루면서 죽음의 공포를 엿보게 된 것이었다.


그는 다급하게 적륜권법 최고 방어 초식인 적멸극을 펼쳤다.


지(地), 인(人), 천(天)에 이르는 신체 급소들을 두팔로 가리는 것에 불과해 보였지만,


실은 체내 운기 혈도와 천지, 오행의 원리를 고려하여 만든 상승 방어법이었다.


하여 정면에 불과하나 빠른 속도로 방어기를 펼칠 수 있었고, 순간 주위의 기운과 공조하는 적륜기를 생성하여 방어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까앙


뇌전이 적륜을 다 파쇄하고 황보염에게 도달했을 때 쇠로 만든 방패를 때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소리가 불길했던 용복은 천천히 두어걸음 뒤로 자리를 옮기고 먼지가 가라앉기를 수초 간 기다렸다.


이윽고 드러난 황보염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묶어놓은 머리는 봉두산발이 되어있었고 비단 상의는 완전히 찢겨있었다.


그리고도 완전히 기운을 파쇄하지 못하여 사선 방향 뒤에 있는 초목들이 쓰러져 있었다.


허나 용복은 더 쏟아낼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것은 황보염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후들거리는 다리를 상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였다.


“염사부 무슨 일이에요!”


황보염을 따라 상행에 왔던 제자 이소연이 사부의 몰골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큰 벼락 소리에 상단의 사람들이 숲에 들어온 것이었다.


황보염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던이 이내 입을 천천히 떼었다.


“용복이와 대련을 하였을 뿐이다. 돌아가자.”


그리고 용복을 한번 쳐다본 뒤 뒤로 돌아 숲을 빠져나갔다.


‘새끼 끝까지 한번 갈구고 가네. 어서 힘을 얻어야지.’


용복은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지듯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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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첫 강호행 +1 22.06.12 88 3 12쪽
5 5화 22.06.10 110 2 12쪽
4 4화 비무 22.06.10 100 1 12쪽
3 철포삼 +1 22.05.13 130 2 10쪽
2 2화 사나이의 눈물 +1 22.05.10 143 3 10쪽
1 1화 황보세가를 찾아서 22.05.09 22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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