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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용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4
최근연재일 :
2022.05.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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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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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1)

DUMMY

<7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1)>





탑 1층 글랜샌드 평원


이곳의 지형은 간단했다.


넓은 평원에 놓인 하나의 마을. 그리고 마을을 여덟 방향으로 둘러싼 고블린 부족들.


그리고 글랜샌드 마을의 서쪽.

그곳에서 열 명의 플레이어가 수풀에 숨어 고블린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부터 우린 안개 고블린 부족을 사냥할 거다.”


짧은 스포츠머리를 가진 사내 장주환이 앞의 플레이어들에게 설명했다.


“모두 튜토리얼을 겪어봤으니 알겠지만, 고블린들은 약하다. 하지만 뭉쳐있는 고블린은 영악해. 도망가는 척하다가 독바늘을 쏠 수도 있고 구덩이를 파놓는 경우도 있지. 그러니 튜토리얼에서 넘어왔다고 경계를 풀지 말고 공격해야 한다. 알겠나?”

““네!””


대답하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은 한층 긴장되어 있었다.


‘녀석들의 군기가 바짝 들었군. 이번 기수 애들은 괜찮긴 한데 이런 게 문제란 말이지.’


적당한 긴장감은 능률을 올려주지만, 과도한 긴장감은 오히려 떨어트리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라. 너희가 어디 소속인지 잊었나?”

“비상 길드입니다!”

“그래 비상이다.”


장주환이 가장 먼저 대답한 플레이어의 어깨를 툭 건드리자 은색으로 된 날개 장식이 햇빛에 반짝였다.


비상 길드의 상징이었다.


한국의 다섯 번째 길드로 손꼽히는 비상 길드.

이들은 비상 길드의 유망주들로서 지도가 필요했고 20층 플레이어인 장주환이 교관으로 내려온 이유였다.


“너희는 충분히 능력 있는 녀석들이다. 네 부족을 전부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고블린 부족 하나. 그걸 잡기엔 충분하다. 알겠나?”

““옛!””

“이제야 볼만한 얼굴이 됐군.”


다소 긴장이 풀린 플레이어들의 얼굴을 보자 장주환이 피식 웃었다.


‘그래. 저런 반응이 정상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겠지. 그게 비정상적인 거니까 말야.’


장주환은 이 유망주들이 오기 전 보았던 광경을 떠올렸다.


신입들을 기다리는 중에 본 것은 가장 먼저 1층으로 올라온 커다란 거구의 남자.

타 길드인 그도 알고 있는 투신 길드의 유망주 정호철이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분노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혼자서 구름 고블린 부족을 다 쓸어버렸었다.


단 한 시간.


한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호철은 피 칠갑이 된 모습으로도 끄떡없다는 듯 곧바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금방 떠났다.

구름 고블린 부족은 리스폰 되었지만, 그때의 광경은 잊을 수가 없었다.


‘투신 길드. 이번에야말로 한국 1위가 될 수도 있겠군. ···음?’


정호철과 미래의 투신 길드를 떠올리던 장주환의 눈에 들어온 다른 사람이 보였다.


새까만 머리를 가진 플레이어. 그는 아무 짐도 가져가지 않고 맨몸으로 안개 고블린 부족의 입구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잠깐!”


장주환이 자신도 모르게 그 사내를 향해 소리쳤다. 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사내가 장주환을 바라보았다.



“지금 어디 가는 거지?”

“······.”


하지만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설마 혼자 고블린 부족을 잡겠다는 건 아니겠지? 혼자 가는 건 자살행위다. 도전할 거라면 차라리 파티를 구해라.”


괜한 참견일 수도 있지만 그를 이대로 사지에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내는 대답 없이 안개 고블린 부족의 입구로 들어갔다.


“장주환 교관님. 신경 쓰지 마십쇼. 원래 분수도 모르고 들어가는 플레이어들이 있기 마련 아닙니까.”

“맞습니다. 교관님. 저런 녀석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얼마 안 가서 죽을 겁니다.”


방금 사내를 괘씸하게 본 유망주들이 험담했다.


‘송장 하나 치워야겠군.’


장주환의 입가가 썼다.



* * *



“분명 저 길드는··· 비상 길드였던가?”


날개 모양의 장식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이 났다.


“분명 길드장이 기사에 미친 놈이었지.”


탑을 공략할 때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서 은색의 검 하나를 가지고 바실리스크와 맞서 싸우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났다.


“매번 명예를 운운하는 게 나랑 안 맞았지.”


죽은 전사를 일으키는 건 명예롭지 않다나.


항상 나에게 쏘아붙이면서 쫓아다녔다. 하지만 이쪽은 시체를 이용해야 하니 말이다.


“후우.”


숨을 크게 들이쉬자 주변의 혈향이 코끝에 머물렀다.


고블린 피 특유의 톡 쏘는 악취와 함께 주변에서 강선우의 마력에 반응하는 시체들이 느껴졌다.


푸른 평야에 불룩 튀어나온 덩어리들. 전부 고블린들의 시체였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루기에는 충분했다.


[시체를 이용해 스켈레톤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고블린 부락을 향해 걸어가며 시체를 지나칠 때마다 떠오르는 메시지.


강선우가 입구에 다다를 때쯤. 그의 손에서 마력이 피어올랐다.


화살에 맞아 죽은 네 마리의 고블린 시체.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언데드를 소환합니다.]

[언데드를 소환합니다.]

[언데드를 소환·········.]


녀석들의 살점과 피가 검은 마력의 불꽃에 불타 사라졌고, 새하얀 백골의 모습이 드러났다.


달그락.


보유 하수인 : 고블린 스켈레톤 X 4


고블린 스켈레톤들이 강선우의 앞에 무릎 꿇었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었다.


“불사의 제단. 스킬 장비.”


[제단에 새겨진 힘이 하수인에게 깃듭니다.]


맨 앞의 두 고블린의 텅 빈 눈구멍에서 안광이 피어올랐다.


푸른 전기로 이루어진 안광과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안광을 피운 채 서 있는 고블린 스켈레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법 볼만하군. 근데 무기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뼈 무기 제조를 사용합니다.]


주변에 남은 시체를 이용해 뼈로 만든 단검을 만들어 주었다.


‘가라.’


의념을 통해 명령을 내리자 무기를 든 고블린 스켈레톤들은 천천히 부락을 향해 걸어갔다.


- 캬악! 캭?

- 케륵? 케르륵?


부락을 지키던 고블린 경계병들은 스켈레톤이 다가오자 창을 겨누었지만, 스켈레톤에서 동족의 냄새가 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아군인지 적인지 판단하지 못한 것이리라.


그리고 그건 고블린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로 다가왔다.


푸욱!


가장 먼저 창을 가져다 댄 고블린의 목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 케엑!

- 캬아악!


습격임을 깨달은 고블린들이 괴성을 질렀지만 이미 내 스켈레톤들은 부락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스켈레톤들은 능숙하게 단검으로 목과 가슴, 그리고 다리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고 달려오는 고블린들을 차례대로 빠르게 죽여나갔다.


고블린 스켈레톤들은 달려 나가면서도 바닥에 날이 꽂혀있는 구덩이 함정이나 날아오는 화살들을 피해 고블린들을 무참히 사냥했다.


“족장은 어디 있지?”


강선우는 자신의 스켈레톤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족장이 있을 만한 곳을 살폈다.


나뭇가지와 짚으로 만든 천막. 그중 인간의 두개골이 장신구처럼 걸려있는 가장 큰 천막으로 향했다.


쐐애액!


입구에 들어서자 화살이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가볍게 고개를 돌려 피한 강선우가 화살을 쏜 녀석을 향해 바라보았다.


화려하게 장식된 의자에 앉아 활을 들고 있는 푸른 고블린. 안개 부족의 족장이었다. 목에 걸린 족장의 목걸이가 흔들리며 눈에 띄었다. 그리고 족장을 지키는 고블린 두 마리가 검을 들고 서 있었다.


- 주술사! ······죽, 인다! 케륵!


녀석이 팔을 뻗자 작은 손바닥에서 하얀 안개가 피어올랐다.


그러자 강선우를 감싼 흰 안개는 주변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자 족장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 넌! 죽는다! ···네 부하! 못, 온다!


안개 고블린 족장은 자신만만했다. 뼈로 이루어진 녀석의 부하는 밖을 나돌고 있었고 자신이 만들어낸 안개는 부하들의 침입을 막아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저 주술사는 무엇을 믿고 당당하게 웃음을 짓는 거지?


알 수 없지만, 주술사 녀석이 죽는다는 건 마찬가지다.


- 케륵!


족장이 손짓하자 검을 든 고블린 두 마리가 녀석을 향해 달려가 좌우에서 검을 휘둘렀다.


동시에 족장은 활을 쏘았고 세 방향에서 공격이 쏘아졌다.


하지만 강선우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 케륵!?

- 어떻, 케륵!


“내가 못 싸울 거라 생각했나?”


1회차의 강선우가 유명해지기 전, 탑을 오를 때마다 싸워왔던 적들은 항상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


언데드가 없다면 별것 없는 놈이라고.


하지만 강선우는 항상 그렇게 생각한 녀석들을 무참히 깨부쉈다.


‘복잡하게 공격해오는 녀석들에 비해 고블린들은 너무나 단순하기도 하고.’


당황해하는 고블린 한 마리의 목을 발로 날려버렸고 들고 있던 검을 빼앗았다.


- 케륵!?

- 불가능하다! 불, 가능!


당황해하는 족장의 목소리와 함께 강선우의 시야에는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당신의 하수인이 스킬 – 약자 멸시를 발동합니다.]

[주변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5% 낮아집니다.]


강선우의 기감에 잡히는 4기의 스켈레톤들.


부락의 고블린들을 전부 처리한 스켈레톤들이 이 주변을 둘러쌌다.


- 케, 케륵!


푸른 고블린의 눈동자가 떨렸다.


·

·

·


20여 분이 지난 후.


“준비해라. 너희들의 목표는 안개 고블린 족장의 목걸이를 얻는 거다.”


장주환은 준비를 마친 플레이어들을 지휘했다.


“가라!”


장주환의 말에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달려 나갔다.


하지만 용감하게 달려 나간 플레이어들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부족의 입구 앞에서 멍하니 섰다.


“뭐야? 무슨 일이지?”

“교, 교관님 일로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뭐, 뭐야 이건!?”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올라간 장주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이건 대체······.”


안개 고블린 부족의 부락 안쪽에 보이는 건 피와 살점들 뿐.


몰살


살아있는 고블린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완벽한 몰살이었다.


다급하게 안으로 들어간 장주환이 안쪽의 부족장이 있는 위치를 살폈다.


부족장이 앉아있어야 할 위치의 의자는 완전히 박살 나 있었다.


무신경하게 걸어가던 그 사내. 그 사내가 정호철급이란 말인가?


‘아니야. 그 정호철도 한 부족을 몰살하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그 사내가 정호철보다 강하단 건가?


“대체 그 녀석은···. 아니 이럴 때가 아니다.”


정신을 차린 장주환은 곧장 자신의 상부에 메신저를 보냈다.


- 무슨 일이지?

“장주환입니다. 1층에서 새로운 인재를 찾았습니다.”

- 1층? 그 정도면 신경 쓸 필요 없지 않나?

“혼자서 고블린 부락을 쓸어버렸습니다. 그것도 20 분 만에.”

- 20분?


장주환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1인 기사단. 어쩌면 길드장님이 찾으시던 인재일 수도 있습니다.”

- 그 녀석. 찾아 놔.

- 정희선 팀장을 보낸다.



* * *



한편 강선우는 남쪽의 고블린 부락으로 향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손에서 짤랑거리는 목걸이를 들어 올렸다.


투박하게 조각된 돌 목걸이에는 안개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침략을 방어하라]


- 고블린 족장 처치 (1/1)

- 족장의 목걸이 (1/1)


자신의 시야에 떠오르는 퀘스트 창을 치워버렸다.


“이제 세 마리 남았다.”


아직 잡아야 할 족장들은 넘쳐났으니까.


1회차. 막 탑에 들어왔을 때 퍼져있던 탑의 소문으로만 들었던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3년 후에 발견되는 히든 피스. 그걸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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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 리베르 숲(4) +1 22.05.26 213 23 14쪽
15 15화 – 리베르 숲(3) +1 22.05.25 227 24 12쪽
14 14화 – 리베르 숲(2) +2 22.05.24 232 24 14쪽
13 13화 – 리베르 숲(1) +1 22.05.23 243 22 14쪽
12 12화 - 맨 인 더 다크(2) +1 22.05.22 274 16 17쪽
11 11화 - 맨 인 더 다크(1) +1 22.05.21 289 26 14쪽
10 10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4) +3 22.05.19 293 19 14쪽
9 9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3) +1 22.05.18 280 21 16쪽
8 8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2) +3 22.05.17 304 17 19쪽
» 7화 - 글랜샌드의 고블린(1) +1 22.05.16 309 19 12쪽
6 6화 – 이상적인 파티(3) +2 22.05.15 341 21 13쪽
5 5화 – 이상적인 파티(2) +1 22.05.14 340 17 20쪽
4 4화 – 이상적인 파티(1) +1 22.05.13 369 21 16쪽
3 3화 – 첫 번째 제물(2) +2 22.05.12 404 28 19쪽
2 2화 – 첫 번째 제물(1) +1 22.05.11 422 32 14쪽
1 1화 - 유일한 무 권능 플레이어였다. +4 22.05.11 573 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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