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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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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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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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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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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DUMMY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내부=


김희은의 공격은 날카로운 주삿바늘을 닮은 팔 끝이었다.

그만큼 직선으로 온다면 하나의 점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데, 그녀가 앞세운 다른 병사들의 공격 사이에서 날아오니, 가상현실게임과 현실에서 무술 수련을 한 그도 까다로운 수밖에 없었다.


찍!


붉은색 바늘을 쏘았고, 그는 목을 틀어 간신히 피했지만, 그 뒤에 있던 하얀 병사는 이를 맞고는 분홍색으로 변하더니 정지된 자세로 경련을 일으키다가 노랗게 변하면서 흩어졌다.

그리고 그 뒤에 있던 병사도 관통한 다음 박힌 바늘에 의해 똑같은 최후를 맞이했다.


바늘 공격은 한쪽 팔당 2초.


처음엔 쏠 때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바늘의 크기에 곧 근접전을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녀 옆 통로에 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붉은색 액체에 팔을 꽂자 바로 충전되어 원상태로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거 내 피라고!


슥. 땅땅. 슥슥. 슥.


김희은의 공격을 피하는 한편, 멀리서 계속 나타나는 회색 인형을 계속 베어냈고, 쓰러진 인형들이 그의 움직임을 방해하기전에, 그가 만든 기다란 꼬챙이를 받은 십인장들이 멀리서 찍은 다음당겼다.

이는 계속 이어진 전투에서 쌓인 노하우로, 입력이 자동으로 되었는지, 그가 명령하지 않아도 십인장들은 알아서 그의 주변 시체들을 치워 나갔다.

그렇게 확보된 공간을 통해 오강신이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뒤에서 만들어 보낸 하얀 병사들이 지나가 공격했는데, 현재 상황은 팽팽했다.


이대로 가다간 끝이 없어.


공격 패턴도 다 파악했고, 이제는 승부를 낼 때라고 생각한 그는 그녀가 양팔로 동시에 공격하는 타이밍을 기다렸다.

그리고.


찍찍!


동시에 날아든 붉은색 바늘을 피한 그는 전신의 흑색 갑옷을 모두 대검을로 변환시켜 우에서 좌로 휘두른다.


땅. 퍽. 슥. 퍽. 퍽. 퍽.


여섯 마리가 그의 검을 맞고 뒤로 물러난다.

그는 한 걸음 더 다가설 땐, 이제까지 낸 속도에서 배 이상을 내며 몸을 회전시켜 한 번 더 휘둘렀다.


슥. 슥. 슥. 슥. 슥. 슥.


급속도로 움직이는 그의 몸놀림과 검에 의해 여섯 마리가 동시에 베어졌는데, 그 사이를 뚫고 나아가는 강신의 눈앞에, 양팔 끝을 자신에게 겨누고 있는 김희은이 보였다.


찍찍!

땅땅.


두꺼운 대검으로 바늘을 위로 튕겨낸 그는 곧장 앞으로 달려들었고, 기세에 밀린 김희은이 뒤로 물러나려다가 뒤에서 뛰어오는 회색 인형과 부딪혀 멈추었다.


지금이다!


오강신은 비틀거리는 김희은에게 수직으로 그어버렸다.


“꺄아악-”


비명을 지르다가 그대로 반으로 갈라진 그녀와 오강신 주변은 그가 휘두른 검에 베인 통로에서 뿜어나 나온 붉은색 액체로 인해 붉게 물들었다.


젠장 길게도 베었군.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는 왼쪽 다리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잠시 휘청거린다.

그사이, 회색 인형들의 추가 공격은 없었다.

무기를 들고 그가 대비했으나, 놈들이 전부 멈춰서 멍하니 있었다.


역시 김희은이 중심이었나.


자신이 다가가도 멍하니 있는 녀석들의 머리를 날리자, 그들은 바닥에 힘없이 허물어지더니, 하얀 액체에 바로 흡수되기 시작한다.

해체할 필요도 없어질 정도로 저항력이 낮아진 회색 인형들의 모습에 그는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슥슥슥스긋그슥스긋


단칼에 목을 날려서 스무 마리가 넘는 녀석들을 처리하고 난 후, 그는 회색 통로 끝에, 회색 액체로 만들어진 작은 웅덩이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회색 인형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오강신.

그는 하얀 병사를 시켜 그곳을 찔러보게 했다.


푹.


이후에도 창을 날리거나 총을 쐈는데도 반응이 없자, 단순한 액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얀 병사에게 수색을 명하자, 웅덩이 안으로 들어갔던 하얀 병사가 그 안에서 머리 크기의 ‘대’짜리 검은색 구슬을 찾아내 그에게 가져왔다.

그러자, 회색 웅덩이가 하얀색 웅덩이로 변하더니, 이내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오강신은 검은색 구슬을 바라본다.


이게 원인이었던가.


검은색 구슬이 기능을 정지시키거나, 약화하는 특성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단지, 자동 모드에서 흡수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쓰임새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가만?

이걸로 브레이크는 못 만드나?


빨라진 속도 만큼이나, 속도를 줄이는데, 통로에 상처를 내지 않고서는 바로 멈추기가 힘들었다.

당장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서, 나중에 실험하기로 한 오강신은 그것을 잘 감싸서 십인장에게 카트에 넣게 한 후, 김희은이 쓰러진 곳으로 이동한다.

여기에도 구슬들이 발견되었다.


흰 구슬이랑 검은 구슬? 그리고 투명 구슬까지?


구슬은 파괴되면 2할이 손실되고 하위 버전으로 나누어지는데, 지금 나타난 구슬들의 크기 주먹 크기인 것으로 보아, ‘대’짜리 구슬이 김희은 머리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아니다. 머리는 작았어. 나눠진 상태로 각자 기능을 발휘하고 있었다고 봐야겠어.

그리고 언제까지 소중대로 불편하게 나누지 말고, 그냥 일 성, 이 성, 삼 성으로 나누자.


소 = 일 성. 손가락 한 마디 크기.

중 = 이 성. 주먹 크기. 일 성 열 개 합치면 만들 수 있다.

대 = 삼 성. 머리 크기. 이 성 열 개 합치면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등급 명칭을 대폭 수정한 그는, 구슬들을 회수하기 위해 손을 뻗는다.

그는 흰색 구슬과 검은색 구슬들을 회수하고서, 유일하게 하나만 있는 이 성 투명 구슬을 회수하려고 했다.

모든 갑주를 회수해서 큰 대검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의 손은 맨손이었는데, 투명 구슬과 그의 맨손이 만나는 순간 눈앞에 글이 나타난다.


[?생?드 1단계 활성화 조건 중 하나를 달성하셨습니다.]

[?생?드 1단계 활성화 조건(최소 에너지 O, 저장 공간 O, 강렬한 기억 O.)을 전부 완료하셨습니다. 게임룸으로 가시면 ?생?드를 활성화합니다.]

[마스터 지금 글 보셨죠?]

“봤어. 일단 이곳 정리부터 하고 돌아갈 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강렬한 기억.

그것이 혹시 김희은의 기억이 아닐까 생각하던 그는 피식 웃는다.


“그럴 리가 있나. 아무래도 최소 에너지를 달성했다는 거겠지.”


투명 구슬 혹은 검은 구슬이 그 에너지에 해당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그였다.

특히 투명 구슬은 그가 제일 귀하게 여기는 물건이었다.

과연 이 구슬을 소모하면서까지 필요한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돌아가자.


여기서 생각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었기에, 그는 병사들과 함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바깥 시간으로 네 시간. 안에서는 열여섯 시간이 지나고서야 게임룸에 돌아왔다.

그 이유는, 다른 방향으로 갔을지도 모르는 회색 인형들과 다른 괴물들이 떠올라서였다.


김희은 같은 조정하는 녀석들이 나오면 곤란하다.


까다로운 적은 애초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그의 생각대로 이곳저곳에서 멍하니 서 있는 회색 인형들을 볼 수 있었다.


삼 성 검은 구슬 여덟 개.

삼 성 흰색 구슬 두 개.

삼 성 투명 구슬 두 개.

......


그 외 다양한 색의 변환체들까지 생각하면 저번보단 덜 하지만, 꽤 많은 구슬을 얻을 수 있었다.


“마스터 고생하셨습니다.”

“너도 애들 보내고 하느라 고생했어. 근데 새로 생긴 방은?”

“저쪽에 새로 생겼어요.”


우미가 표시한 화살표 방향을 바라본 그는, 예전 베란다로 나갈 때 쓰던 작은 쪽문을 발견한다. 그리고 거기에 적힌 글자를 읽는다.


“재생 모드?”

“노란 에너지로 돌아가고, 특수한 투명 구슬이 있어야 한다네요.”

“특수한 투명 구슬?”

“네. 그렇다고만 제게 전달하고는 아무 말도 없어요.”

“특수하다라···.”


그는 카트로 걸어가서 구슬들이 담긴 곳을 열었다.

그 안에서 ‘투명’이라고 적힌 검은 구슬들을 꺼낸 그는 구슬들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하나에 고정되었다.

다른 투명 구슬들은 맑고 깨끗했는데, 김희은에게서 얻은 것은 검은색 얇은 띠가 ‘ㄹ’자로 구불구불하게 늘어져 있었다.


“김희은을 닮은 몬스터에게서 얻은 게 특이하긴 하네.”

“김희은이면 마스터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잖아요. 그 사람을 여기서 봤다고요?”

“아니 비슷하게 생기기만 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우선 들어가 보세요.”

“그래, 뭔지는 안에 들어가 봐야 알겠지.”


그는 구슬을 쥔 채, 재생 모드라고 적힌 방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영사기.

의자.

구석에 허리 높이의 진열대 하나.


그는 영사기 뒤편에 놓인 동그란 용기를 보는 즉시, 그 안에 구슬을 넣으라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걸어간 그는 구슬을 영사기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영사기 너머 벽면에 글자가 나타난다.


[김희은에 관한 기억이 들어있습니다. 재생하시겠습니까? 재생시 ‘이 성’ 만큼의 노란 에너지량을 소비합니다.]


이 성이면 충분히 그가 감당할 만한 양이었다.


“재생”.

[재생 준비 중.]


우웅. 웅. 웅


구슬이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고, 강한 회전으로 안에 있던 검은 띠들이 표면까지 밀려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속도가 줄어들었을 때, 벽면에 새로운 글자가 나타난다.


[재생 준비 완료. 의자에 앉으시면 감상하기 편합니다.]


의자에 앉은 그.


“시작.”

[재생을 시작합니다. 10. 9. 8.... 1. 시작]


벽면에 나타난 내용은 김희은이 온통 검은 일색의 그자에게 그를 죽이려고 할 때 쓰던 물품을 받던 장면이었다. 대화 내용을 토대로 시간을 특정할 수 있었다.


경찰에게 알려주면 좋겠군.


“멈춰!”


그의 고함에 화면은 정지되었다.


“혹시 확대도 가능하나?”

[1단계에선 없는 기능입니다.]

“음...”


단계를 올리는 방법이야 스스로 알아내야 알려줄 테니, 그는 물어보지는 않고, 그자의 유일한 전신이 나타난 장면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여자 같은데?


사람의 몸의 비율은 각자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벗어난 경우는 거의 없어서, 그는 대충 키높이 구두를 신은 여성으로 특정하고, 손가락을 이용해 아래를 잘라보았다.


걸음걸이가 어색하고.

남자처럼 말하는 데 어색하다.

어깨도 넓은 것 같지만, 저렇게 중간이 살짝 들어가 있어. 뽕이다.

무엇보다 가슴도 굳이 저렇게 크게 할 필요 없어.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게 중성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굳이 거추장스러운 가슴을 크게 달고 다니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우리나라 여자들 대부분이 A컵이니까.


운동한 남자, 비만 남자보다 둘레가 얇은 게 현실인데, 그걸 굳이 키운다?

키우더라도 B컵 정도면 되었는데, 저건 아무리 보아도 D컵 이상이었다.

헬창이라면 팔도 두꺼워야지, 특이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저건 말이 안 된다.


저건 여자다.


그렇게 특정 지은 그는, 재생 모드가 유용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접촉한 사람의 기억을 얻은 건가?”


물어봤지만, 답은 없었다.


“우미? 네 생각은?”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의 기억도 들어왔겠죠.”

“다른 사람들의 기억이 들어왔지만, 내가 못 찾았는지도 모르지.”

“강렬한 기억이라고 했으니 정말 강한 감정이 요동칠 때 들어온 건 맞겠죠?”


우미의 말에 그는 김희은과 눈이 마주치던 순간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떠올랐다.


“가상현실모드! 가상현실모드일 때, 강렬한 감정을 품은 자와 접촉할 때 들어온 거야.”

“혹은 물품이 아닐까요? 원래라면 손에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허벅지 부근이었으니까. 그곳은 마스터를 죽이려고 했던 액체가 담긴 용기가 있었잖아요.”

“아니면 그것을 담을 투명 구슬이 있던 곳이 허벅지였을 수도 있지.”


그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재생 모드를 이용한 기억 구슬을 얻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이었다.


=외부. 오후 6시 55분. 제일대학병원.=


정관민의 표정은 당황했다가 분노했고, 이제는 체념한 상태로 변했다.

모두 네 시간 동안 벌어진 변화였는데, 그는 눈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윤희숙과 부들부들 떨며 무릎을 꿇고 있는 지승환을 멍한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그를 안쓰러운 눈으로 보던 임찬용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업무상 과실이 아닌 고의성이 입증되었으므로 두 사람 모두 체포하겠습니다. 윤희숙, 지승환 두 분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김진배는 임찬용이 건넨 수갑과 자신의 허리춤에 있던 것을 이용해 두 사람의 손목에 은색 팔찌를 채웠다.


철컥. 철컥.

“정말, 아닙니다. 저는 단지, 윤희숙 수간호사님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거라니까요!”

“뭔 소리야! 당신이 크게 돈 불려준다면서 나를 데리고 나간 거잖아! 투자자 만난다면서 꼬신 건 당신이잖아!”

“당신이라니! 연인도 아니고 지위를 이용해서 나를 협박한 게 수간호사님 아닙니까! 저는 차를 좋아하는 소시민! 그래 작은 의사일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그렇게 항변하는 두 사람을 끌고 나가자, 그곳에는 김진배가 불러서 출동한 여경과 남자 경찰이 있었다.


“형사과 일 팀으로 데려가서 팀장님에게 말씀해주세요.”

“네!”


두 사람이 끌려나가고, 허탈한 얼굴의 정관민에게 다가간 두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협조 감사드립니다. 기자들에게는 제일대학병원의 협조가 제일 컸다고 말하겠습니다.”


협조라는 단어에 눈을 질끈 감은 정관민이 다시 눈을 떴을 땐, 눈빛이 되살아나 있었다.

곧은 자세로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두 경찰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협조하겠습니다.”

“뭘요. 저희가 더 감사하죠.”


그렇게 두 경찰은 바깥으로 나왔는데, 그들 앞에 오민아가 나타났다.

굳은 얼굴의 오민아.

그 얼굴을 본 두 사람의 얼굴이 굳어졌을 때, 오민아가 주변을 살피다가 조용히 소곤거린다.


“오빠가 김희은이 중얼거리던 말이 떠올랐데요. 직접 이야기를 들으셔야 할 거 같아요.”


두 사람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중얼거리던 말?”

“일단, 환자에게 갑시다.”

“하지만, 지금 면회 시간이-”

“나점례 간호사님에게 말해뒀어요.”


오민아의 말에 두 사람은 곧장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럼 바로 가야지.”


잠시 뒤.

세 사람은 말끔한 얼굴과 위생복을 입고는 오강신의 병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떻게 회복은 순조롭습니까?”

“다리를 회복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금방 감각을 찾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인사용 덕담을 하고 난 후에서야 본격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임찬용이 굳은 얼굴로 수첩과 펜을 꺼내 들었다.


“김희은이 중얼거렸다는 게 사실입니까?”

“네. 제게 다가올 때, 말하던 걸 똑똑히 기억합니다.”

“뭐라고 말하던가요.”

“자신에게 시킨 사람을 사흘 전에 만났다고 했습니다. 근처 공원에서 검은색 복장의 성별을 모르는 사람과 만났는데, 여자 같다는 식으로 중얼거리더군요.”

“생각보다 길고 자세한 내용인데, 이걸 중얼거렸다고요?”

“정확히는 입구에서 긴장했는지, 주변을 살피더군요. 그때 작게 소곤거리면서 불평하는 걸 들었습니다. 미친년 이번에 돈만 받으면 안 한다고까지도 들었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서야 임찬용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김진배는 가는눈으로 적고 있는 내용을 살피다가 오강신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 내용을 들으셨으면, 그때 왜 말씀하지 않으신 겁니까. 그랬다면 저희가 김희은을 조사할 때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요.”

“죄송합니다. 제가 그때 너무 경황이 없었고, 솔직히 다리 감각 회복하려고 용 쓰는 과정에서 머리가 회복이라도 했는지, 팟 하고 떠올랐습니다. 이게 뭐라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오강신은 말을 흐렸고, 그 모습에 눈이 날카롭게 변한 오민아가 사나운 목소리로 김진배를 찌른다.


“지금. 오빠를 조사하시는 거예요! 오빠는 그날 죽을 뻔했다고요! 그것도 혼! 자! 있! 을! 때!”


마지막 다섯 글자를 하나씩 내뱉을 때마다, 두 경찰은 물론이고 호위 임무를 맡아서 대기 중이던 김호춘까지 움찔했다.


“민아아. 위에서 명령이 온 거였잖아. 이분들은 잘못이 없어.”


오강신의 말에 오민아는 눈가를 훔친다.


“그렇지만. 지금 오빠한테 조사하듯이 묻잖아.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논리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데, 마치 그런 것도 제대로 못하냐고 말하는-”

“난 괜찮아. 괜찮으니까. 울음부터 그쳐.”


오강신의 부드러운 말에 울먹거리던 오민아가 입을 꾹 다물었고, 눈치를 보던 세 사람 중 임찬용이 수첩을 주머니에 넣고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이 정도면 충분히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혹시 또 생각이 나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늦게 전달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네. 힘내십쇼.”

“내일 뵙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바깥으로 나오고, 나점례에게 위생복을 돌려준 다음에서야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다.

지하에 자신의 차에 들어가고 나서야 두 사람은 입을 열었다.


“오강신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나?”

“저희 생각대로 배후가 있다고는 말했지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너무 두서가 없고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 최대한 빨리 일을 치르고 나가야 하는 김희은이 두려움에 눈도 못 마주치고 서두르다가 오강신에게 기습을 당해서 제압한 거였잖아. 그런데 중얼거렸다? 말이 안 돼.”

“기억이 뒤엉켜서 그런 걸까요?”

“충격이 심하면 그럴 수 있지. 환청이랑 환각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이 한 둘이냐.”


환청과 환각이라는 단어에 김진배의 얼굴이 굳어진다.


“어쩌면 선수로서는-”

“재수 없는 말 하지 말고, 우선 이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해보자. 일을 벌이기 사흘 전이면 얼마 안 됐으니, 그 앞뒤 날짜 포함해서 삼 일치 CCTV 뒤지면 나올 거야. 병원 것은 이미 다 있으니까 놔두고. 아! 이곳 직원 차량 블랙박스도 얻으면 좋고. 특히 김희은이 들어오고 나간 시간대 중점으로 확인해 보자고.”

“후~ 오늘도 야근이네요.”


김진배의 말에 임찬용은 쓴웃음을 짓고는 차 문에 손을 뻗는다.


“어쩌겠냐. 범인 잡으려면 몇 날이라도 새야지.”

“그래야죠. 그럼 다시 나갑니까.”

“그래야지. 싹 조사해보자고.”

“넵!”


대화를 마치자마자, 다시 차 바깥으로 나온 두 경찰은 주변을 차량을 살피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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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8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0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79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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