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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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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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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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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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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DUMMY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내부. 다음날. 오전 08시 21분.=


오강신은 계획을 바꿔서, 왼쪽 다리 감각 회복보다는 오른쪽 다리 청소부터 하기로 한다. 그건, 김희은처럼 색다른 기억 구슬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고, 미리 청소를 다 하고 나서, 한 번에 싹 밀어버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해서다.

그렇게 완전히 청소를 마친 건 하루가 지나서였다.


[2차 연결부터 시작합니다.]


자동 모드 방이 열리더니, 엉덩이와 배의 앞부분이 떨어져 나와 다리 패드에 붙어버린다.

그 바람에 팔과 다르게 포크레인 발이 아니라 몸체까지 있는 현실 포크레인과 비슷한 형상을 띠게 되었는데, 리듬 게임의 방식은 팔과 달라지지 않고 거의 유사해서 빠르게 단계를 밟아나갔다.

그리고 4차 연결까지 성공하자, 진짜 왼발의 모습처럼 바뀌었는데, 발이 유난히 큰 것을 제외하고는 형태는 인간의 발과 같았다, 성공하자마자 이것이 자동 모드 방으로 날아가 붙었고, 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오른발을 바라보았다.


“쉬지 않고 오른발도 시작해!”


그리고 오른발 연결이 끝났을 땐, 장장 열 시간이 넘는 긴 시간의 훈련으로 녹초가 된 오민아와 김호춘이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의 말에 김호춘은 손사래 치며 순하게 웃는다.


[아닙니다. 어차피 잠도 못 자는데, 심심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오강신은 심호흡을 했다.

다리 연결은 손의 절반도 안 되는 난이도라서 어렵지는 않았다. 대신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지루함 때문에 힘들었지.

이제 남은 건 가상현실모드를 실행시켜 팔처럼 다리도 움직이는데 편한 패드를 얻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세 곳의 고정대를 그의 팔에 연결하고, 움직이면 그의 의지대로 팔이 움직일 수 있었다.

간단명료하게 원격 조작 로봇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감각은 느끼지 못해도 그의 양팔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대신 아쉬운 건 감각을 느끼지 못해,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기 일쑤였다.

물론, 현실에서 인식한 움직임이 자동으로 인식되어서 요즘엔 휘청거리는 경우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힘없이 쓰러질 때가 많았다.

그래도 그가 꾸준히 시도한 이유는, 적응도가 높아지면서, 유난히 컸던 손과 얼굴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자신의 얼굴과 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정상으로 돌아온다!


눈앞에 성과가 보이니, 의욕이 더 솟구쳤고, 적응도와 에너지 총량 등을 올리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매번 같은 행동이 아닌 다르게 하도록 노력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제 다리도 가상현실모드를 통해 회복한다면, 키보드로 명령만 해도 원하는 곳으로 가는 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신이 강림했다.”


가상현실 문이 열리고, 곧장 날아간 그는 곧바로 눈을 뜨고 자리에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에너지 허용량 초과! 움직임을 정지시킬 부위를 설정하고 난 뒤 시도하시오.]


라는 글이 눈앞에 뜨더니 다시 튕겨 나왔다.

다행히 일어서다가 다시 눕게 되면서, 침대 옆으로 떨어져 구르지는 않았는데, 그는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무지갯빛 에너지도 충분한 데, 왜?


멀쩡히 반짝이고 있는 가로로 난 막대기를 바라보는 그의 귀로 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전에 말했듯이 최소한 그 방이 돌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가 필요해요.”

“두 다리를 추가했을 뿐이야.”

“두 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닌, 그 위로 이어진 상체와 두 팔, 그리고 목을 지나 머리까지, 다양한 근육들이 동시에 움직이며 균형을 계속 맞추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게 걷기에요. 같은 시간 대비 들어가는 에너지가 그만큼 더 필요하다는 거죠.”


그도 잘 알고 있었지만, 아예 못 움직일 정도라는 건 전혀 계산하지 못한 일이었다.

우미는 계속 말했다.


“허용량 초과라는 글 있었죠? 그건 지금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정보량도 더는 못 보낸다는 말이에요. 결국, 에너지뿐만 아니라, 이 에너지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죠.”

“전력량이 많아도, 전선이 문제다?”

“정확한 비유세요.”

“후···.”


결국, 지금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오강신은 소파에 힘없이 앉고 바깥화면을 바라보았다.


[오빠? 피곤해?]

[밤새셨지 않습니까. 저희도 그렇고 주무시게 놔두죠.]

[김호춘 경찰관님 말씀대로 피곤하네. 너도 자고 있어. 경장님도 쉬고 계시고요.]


그의 말에 두 사람도 그에게서 관심을 거두었는데, 그는 상태창에서 다른 부위와 다르게 어두운 다리를 바라보았다.


걷고 싶었는데.


눈앞까지 다가왔던 희망이 멀어지니 아무리 항상 의욕 충만했던 그라도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소파에 누웠다.


“마스터 주무시게요?”

“응. 밤을 새웠더니, 피곤하네.”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눈을 감은 그는,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외부. 한 시간 뒤. 제일대학병원 옥상.=


다리만 움직일 뿐 일어나질 못하는 오강신의 상태를 들은 나점례는 기분 전환을 위해 옥상으로 데려가고 싶었고, 건강상태를 체크 후 확실하게 안정화 됐다고 판단, 주변 VIP 회원들의 양해를 구해, 경호원까지 일부 데리고서, 오강신은 기분 전환 겸, 옥상 정원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답답한 병실에서만 있기보다는 파란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하는 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 오전이라, 가족들이 면회를 와서 제일 많은 이들이 아침부터 옥상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제일대학병원에서 제일 유명한 오강신을 볼 수 있었다.


“팬이에요!”

“힘내세요!”

“제 아들도 일어날 수 있겠죠.”

“꼭 경기장에 찾아갈 테니까. 포기하지마세요.”


그들을 일일이 미소로 대응하며 사인까지 해주는 오강신의 모습에 나점례는 자신이 괜히 데리고 나왔다고 자책한다.


“미안해요. 괜히 나오자고 해서.”

“아닙니다. 덕분에 고민도 해결되고, 힘도 얻었습니다. 자주 오고 싶네요.”


오강신의 말에 그녀의 얼굴이 환해졌다.

힘들어도 그녀를 배려한다고 생각했고, 오강신의 배려에 기분이 나아졌기 때문이었다.


배려심이 깊네.

우리 아들도 어렸을 때···.


그렇게 그녀가 오해할 때, 오강신은 옥상에서 겪은 일에 대해서 우미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부=


오강신은 무지갯빛 막대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주 조금이지만 분명 두꺼워졌어.”

“네. 게다가 총량도 늘어났어요.”


그의 시선은, 그 밑에 있는 일곱 가지 에너지를 나타내는 표로 이동했다. 그곳에 에너지는 전부 꽉 차 있었는데, 옥상에서 사람들에게 받은 선물과 응원을 받으면서 얻은 것들이었다.

오강신은 이번 옥상에서의 일로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을 정리했다.


꽉찬 상태에서 추가 에너지를 받으면 총량이 오른다.

그게 시간이 더 흐르면 에너지 막대 두께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에너지를 나타내는 에너지 막대도 두꺼워진다.

단, 하루 제한 흡수량 이상은 못하는 건 같다.


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가상현실모드에 필요한 에너지인 무지갯빛 막대기도 풀로 가득 채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상현실도 일단 풀로 채우고 보자. 그리고 안에서의 일들은 효과 없을 때까진 전부 스톱이다.”

“청소도요?”

“십인장들도 에너지 소모하잖아. 대기해야지. 일단 어떻게든 에너지를 불리는 것에 목적을 두자.”

“알겠습니다.”


집중과 분산.

이 둘은 가상현실게임 레전드를 하는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잡혀 있는 개념 중 하나였다.

현실과는 다르지만, 집중은 한가지 목적에 맞추어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을 뜻했고, 분산은 개인별 과제와 성장에 목적을 맞추는 거였다.


청소, 구슬 탐색, 신호 지점 점검


등등의 십인장과 자신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충실히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목적이 정해졌다면, 오로지 그곳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했다.


하기로 했으면 안 통할 때까지 달린다.


마지막 우승할 때 가졌던 그의 마음가짐이기도 했기에, 그는 여기서 올인을 선택한다.

그의 선택에 우미는 그가 말하지 않은 것을 질문했다.


“그럼, 남는 시간 동안 뭐하실 거예요?”

“남는 시간?”

“바깥보다 네 배는 더 시간이 늘어났잖아요. 청소에 들어가는 에너지도 아깝다면서요. 청소도 안 하시면 뭐 하실 건데요.”

“청소를 왜 안 하겠어.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겠다는 뜻이잖아.”

“다른 곳이요?”


그녀의 질문에 오강신은 바깥을 보여주는 화면을 가리킨다.

그는 하늘이 아닌 그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당연히 에너지를 얻어야지.”

“저분들과 대화에 에너지와 시간을 쓰겠다는 거였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에너지를 흡수하고요.”

“그래서 오늘부터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야겠어. 그게 내 목적이야.”

“언제까지요.”

“당연히 효과 없을 때까지지.”


말을 마친 뒤 그는 다시 흐물거리는 가면을 쓰더니, 자신의 팔에는 이번에 원격조정패드로 변신해서 팔을 감싸는 형태의 패드를 장착했다.

그리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와도 돼. 사인해 줄게.]

[정말요?!]

[그럼 어서와.]


그의 말에 어린아이가 다가오자, 그는 엄지로, 손바닥 안에 있는 붉은색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그의 손 움직임대로 바깥에서 팔이 움직이더니, 아이에게서 종이와 펜을 받고는 다시 손바닥 버튼을 누른다.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는 오강신.


[이름이?]

[재민이요.]

[오! 좋은 이름이구나. 나이는.]


쉴새 없이 붉은색 버튼을 누르면서 하나하나 입력한 그가 사인까지 마친다.

그 뒤로도 사람들은 드문드문 찾아와 사진과 사인을 요청했고, 그렇게 그는 조금씩이지만, 다리까지 움직일 수 있는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겉은 웃고 있어도,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외부. 같은 시간. 제일생명게임단=


제일생명게임단의 감독 명계성은 자신의 주먹으로 상대를 얼굴을 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속으로 화가 난 상황이었다.

상대는 조주만과 그 옆에 있는 이번에 새로 영입한 게임단 코치였는데, 가느다란 체격의 안경을 쓴 쥐 상의 서른 살의 남자, 이중인 코치가 삭막한 목소리로 명계성을 화나게 한 대사를 다시 한번 더 읊는다.


“오강신 선수는 레전드 선수로 올리고 게임단 명단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명단에서 제외라니요! 지금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거 알고 있지 않습니까!”

“감각이 돌아와도, 어차피 그의 기량은 최고가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 사 년 전과 비교하면 떨어진 건 팩트입니다.”

“하지만, 수치에서 보이는 것 말고도 다른 요인들이 있습니다. 저는 육 년 동안 봐왔기 때문에, 그걸 알 수 있는 거고요. 이번 우승도 그가 강하게 팀을 이끌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글쎄요. 애초에 이끄는 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지 않습니까. 감독이 무능하다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무능하다는 말을 듣고 참고 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게다가 아무리 감독이 잘나도 필드에 서는 건 선수들이었다.

괜히 주장을 임명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상대가 말도 안 되는 궤변을 했으니, 당연히 명계성이 화를 내는 타이밍이었는데, 교묘하게 조주만이 먼저 치고 들어왔다.


“일단 서로 흥분하신 거 같으니 진정하세요. 저 말고 뒤에 있는 선수들도 있는데, 이렇게 싸우시면 팀에 안 좋지 않습니까.”

“저는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이 사람이!”

“워워. 진정하시라니까요.”


두 번.


겉으로는 육체파처럼 보이지만, 명계성도 프로게이머 출신이었다. 조주만이 말을 두 번째로 내뱉을 때, 명계성은 조주만이 코치의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리고 조주만 뒤에 있는 선수들의 표정도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과도한 경쟁 때문일까?

아니면 조금은 강압적인 자신의 행동 때문에?


우승까지 한 감독을 향한 냉대 어린 시선은 그의 화를 착 가라앉게 했다.


좋지 않다.


싸늘한 무언가가 그의 가슴팍을 파고 들어왔다.

머릿속으로 오강신이 스쳐 지나갔지만, 뒤이어 아내와 한 살 된 아기도 지나간다.


조주만은 제일생명 회장 장남의 손자다.


그 사실이 그의 머릿속에 가득 찬다.

이때 조주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차피 계약도 이제 십 일이면 끝나지 않습니까. 그때까지는 지켜보도록 하죠.”

“저는 찬성합니다.”


냉큼 대답하는 이중인의 모습에 그는 미간을 좁혔지만, 뒤이어 이어진 다른 목소리들 때문에 입을 열지 못했다.


“저도요.”

“그 정도면 많이 기다린 거죠.”

“맞아. 한 달 참았으면 됐지.”

“찬성, 이제 여름 끝나고 한 주 뒤에 바로 가을 시즌인데, 여름부터 잘해야죠.”

“저도 찬성입니다.”

“찬성요.”


기존의 코치뿐만 아니라, 몇몇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까지 찬성하는데, 감독인 그가 반대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답답한 녀석들.


회사 행사에 나갔다가 죽을 뻔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렇게 게임단에서 내쳐진다?

아무리 효율을 중시하는 프로게임단이라도 최악의 행보였다.

다른 팀은 안 그렇다고? 천만에!

다른 게임단 감독들도 일 년은 한 자리 꽁으로 날리겠다고 그에게 위로의 문자까지 보내오는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다른 팀은 은퇴할 정도로 다쳤는데, 여전히 계약 중이지.


그만큼 다친 이들도 중요시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게임단이 유지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는 가상현실게임단 전체가 보여주는 모습이었는데, 그 이유는 기존의 게임보다 부상이 잦기도 하고, 은퇴 시기도 급작스럽게 단 하루 만에 결정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초기엔 평생 후유증으로 남아 고생하는 자들이 많아져서, 금지할 정도였는데, 이는 가상현실세상에서 맘대로 움직이기 위해 공중에 사람을 띄워야 했는데, 격하게 움직여도 멀쩡하도록 고정하기 위해 두꺼운 장비로 몸을 조인 게 가장 컸다.

그래서 이를 견디기 위해 근육질 몸을 만들다가 다친 이들도 많았었다. 선수로 출전하기 위해 부상을 숨기다가 평생 후유증으로 고생 중인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에는 다른 방식으로 공중에 띄워 움직일 수 있어서 부상은 확연히 줄어들었고, 자연히 운동 강도도 여성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내려가 대중화가 많이 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부상으로 은퇴하는 이도 여전했고, 현재 그의 게임단에서 연습하는 기기도 최신 기기가 아닌 대회 기기에 맞춰줘 있었다.

결국, 부상 위험도는 여전히 높았는데, 다친 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의 불운한 결말을 보고 가만히 있을 팬들은 없다는 것이다.

연봉을 아끼자니 당장은 이득일지 몰라도, 해당 게임단을 운영하거나 돈을 지원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팬들도 선수와 함께 떠나갈게 분명 했다.

그리고 인재 수급을 위해서라도 필요했다.


뭐? 사람 다쳤는데 위로는커녕 그냥 내쫓았다고?

재수 없으면 한 달 만에 은퇴하는데 미쳤다고 가냐.


더더욱 선수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 게임단을 지원하는 선수들의 질이 상승한다. 선수단 질이 상승하면 성적이 좋고, 이는 팬과 선수들이 몰리는 선순환이 작용하는 거였다.

특히 제일생명게임단은 그런 복지 측면에서 최고로 일컬어지는 곳이었다. 그래서 재능있는 선수도 많이 몰리고 있었다.


그런데 에이스였던 오강신을 바로 계약 해지한다?

그것도 우승까지 시켜줬는데?


이건 같은 게임단 선수들도 들고일어나야 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오히려 찬성한다니.


설득하려던 명계성을 속으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미 거의 찬성했는데, 설득이나 될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가 어떤 말을 해봤자,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효율과 이득, 우승에 목메 달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찬성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도와 달라는 건 더욱 안 된다.


찬성하지 않은 선수 중 우승 멤버가 있긴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다른 선수와 코치들의 담합에 그들이 밀려나 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었다.

잘못하면 팀이 갈라져 버릴 수도 있는 상황.

우승했지만, 계속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으로선 대다수가 찬성한 이 분위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번 일의 배후엔


조주만이 있겠지.


사실 이 년을 우승 못 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조주만이라고 생각하는 명계성이었다.


실력은 매우 뛰어나나, 중요한 순간마다 화려한 플레이를 하다 자멸하는 스타일.


이를 바꾸기 위해 오강신과 그가 설득도 하고 애원도 했지만, 그놈의 자랑질과 방심은 패시브처럼 틀어박혀서 변하지를 않았다.


형이랑 감독님은 낭만이 없어!

멋진 플레이가 곧 최고야. 그것이 팬들을 모으는 거라고.


배경과 머리가 좋아서 언론 플레이도 잘하는 녀석 때문에 쫓아내지도 못했다. 그렇게 해서 날려 먹은 이 년이 떠오르자, 그는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대로 절대 못 물러나겠어.


마음속으로 결심한 그는 눈을 사납게 치켜뜨고 조주만을 바라보았다.


“다들 찬성했으니 나도 반대는 하지 않겠다.”


그의 말에 조주만의 입꼬리에 미소가 맺히는 걸 확인한 그가 선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나운 그의 시선에 선수들의 눈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단, 오강신이 양팔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이면, 무조건 선수등록 유지하는 것으로 하겠다.”

“하지만-”

“다른 팀도 급작스럽게 은퇴한 선수를 일 년은 데리고 있지. 그런데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우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선수를 한 달 만에 버린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아무도 그의 말을 반박하지 못한 가운데, 그는 말을 이었다.


“사실 지금처럼 한쪽 팔만 움직여도 난 버리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양팔을 움직일 수 있다면 난 무조건 받아들일 거니 그리 알도록. 그럼 해산!”


그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자리에서 벗어났지만, 조주만과 선수들은 그것을 맞지 못했다.

그가 사라지자 조주만이 주먹을 꽉 쥐며 중얼거렸다.


“한 방 먹었어. 하지만 명분이야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크크.”


명계성이 나간 문을 바라보는 조주만의 입가엔 비릿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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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8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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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1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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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5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9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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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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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5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5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9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1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1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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