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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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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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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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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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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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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DUMMY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그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눈앞에 글자가 떠오른다.


[1. 모든 방에 들려 기능을 숙지. 2. 몸 청소.]

“두 개?”

“두 개라도 결코 적은 양은 아니에요. 게다가 이미 십육일이나 지났다고요. 바깥에서 걱정 많이 하고 있을 거예요.”

“뭐! 십육일!”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 오강신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우미에게 화를 내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언제나 생기기 마련이었고, 목록을 보니, 자신이 모르던 용어들이 많이 있었다.

이 모든 걸 예상하고 정확하게 예측했다면, 애초에 우미를 만든 문명이 망했을 리 없다는 건 오강신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관측한 지는 십 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넘어왔으니, 당연히 이들이 파악한 정보도 정확하지 않은 게 정상일 수 있었다.


“죄송해요. 평균 통계에 따라서 일정을 통보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더 길어졌어요.”


오강신의 예측대로 말하는 우미의 말에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쉰다.


“변수는?”

“다량의 에너지가 들어왔어요.”

“다량의 에너지라면.”

“구슬은 무지개 사성 구슬 두 개를 만들고도 꽉 차서 변환할 정도였어요. 당연히 변환체로 전환했는데, 그것도 양이 상당했고요.”


오강신은 자신이 잠이 들기 전에, 혹시 팬들에게 선물이 온다면 무조건 자신의 피부와 맞닿게 해주고, 새로운 선물이 온다면 계속 갈아달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다시 깨어난다면 가족들은 물론이고, 자신에게 선물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혹시 과다흡수로 피해가 생긴 건 없어?”

“아니요. 오히려 기능이 추가되었고, 확장까지 했어요.”

“하지만 지금 뜬 목록을 보면 없어진 것도 있는데?”

“자세한 건 하나씩 들려 보시면 아실 겁니다.”


자신감 있는 우미의 목소리에 오강신의 마음속에 기대감이 생겨난다.

제일 먼저 간 건, 당연히 변신 방이었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그가 만들었던 무기들을 장착한 슈트가 방 한가운데 있었는데, 우미가 설명하기 시작한다.


“가상현실 모드와 자동 모드가 합쳐졌어요. 집 안에서라면 어디서든지 주문을 외치면 곧바로 가상현실모드로, 여기서 부위와 수동전환을 외치면 자동 방에서처럼 수동 모드로 전환돼요. 당연히 소모되는 에너지는 각각 다르죠.”

“추가된 점은?”

“둘이 합쳐지면서 둘의 단점이 어느 정도 상쇄되었습니다.”

“둘의 단점?”


가상현실모드의 단점은 느리지 않은 세상에서 더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일정 시간 가동이 가능한 부스터 모드에서 시간을 느리게 흐르도록 인지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자동 모드는 촉감을 느끼게 해줬는데, 대신 착용하는 부위에 따라, 바깥과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 차이가 네 배에서 두 배까지 적어진다는 점이었다.


“촉감을 느끼게 됐다고!”

“네.”


촉감이 돌아왔다는 건 정말 큰 의미 중 하나였다.

촉감 중 발바닥의 감각이 없다는 게 그를 제일 곤혹스럽게 했는데, 재활 운동을 할 때 바닥에 놓여 있던 두꺼운 수건을 밟고 크게 넘어진 이후로는 바닥을 주시해야 했다.


수건을 밟은 감각도 몰라서 죽을 뻔했지.


어이없이 죽는 건 싫었기에, 오강신은 수시로 바닥을 살펴야 했다.

그런데 촉감이 되살아났다면, 이런 일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었고, 좀 더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가상현실 모드로 돌리는 게 아닌 자동 모드로도 충분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리하자면 좀 더 효율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졌다는 뜻이고, 이는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강신이 정상인의 범주에 한 발짝 들어섰다는 뜻이었다.


“다른 좋아진 점은?”

“바로 무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무기?”


그제야 오강신은 슈트에 착용한 무기들을 볼 수 있었다.

양옆 허리엔 드릴 앞부분과 주황물총, 등 뒤엔 검은색 단창 셋, 양팔에는 얼굴을 가릴 정도의 방패가 달려 있었다.


“다양한 무기와 도구를 만들어 이곳에다 배치할 수 있고, 둘 다 어떤 모드를 사용하던지 전송할 수 있어요.”

“바로 전송 가능한 건가?”

“전송 단계가 오른다면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부스터 모드를 제외하고는 일 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는 무기마다 다르지만 검은 단창을 크기 기준으로 일 성 하나에요.”

“에너지는 적당한데, 소환까지 걸리는 시간이 일 분이면 애매하군.”


빠르다면 빠르고, 느리다면 느리겠지만, 바로 적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는 점에서 애매하다고 한 거였다.

그러다가 오강신은 잊고 있었던 용어를 떠올린다.


“가만 그럼 부스터 모드는 뭐야?”

“이 방 이름이 뭔지 아시죠?”

“알지. 변신이잖아.”

“그걸 가능하게 한 게 바로 부스터 모드입니다. 작동하는 순간 그 즉시 무기와 슈트가 소환되죠.”

“오오오오오!”


일 분이라는 시간이 바로 단축된다는 사실에, 오강신의 눈이 번쩍였는데, 이것 외에도 그가 어릴 적 재밌게 보고 피규어까지 있는 전대물 중 하나가 있었고, 그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하니 당연히 그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전대물.


대부분은 싸움전 무리대를 넣은 전대물로 해석하지만, 일부는 허리에 전대라고 불렸던 가방을 두른 것처럼 무언가를 몸에 두르고 부르는 행위가 있는 영웅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강신은 후자에 속한 사람이었다.


그들도 모두 허리띠나 팔찌를 이용해 변신한다!


자신이 착용한 무언가를 조작해 변신하고 로봇까지 조종하는 그 찬란하고도 아름답고 강렬하고 짜릿한 광경은 서울역 비극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 비극 속에서 무력하게 쓰러진 사람들을 구해준 누군가 혹은 자신을 꿈꾸면서 시작된 그의 슬픔이 섞인 취미가 바로 전대물을 시청하는 거였다.

게임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긴 했으나, 요즘도 가끔 추억 삼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동영상을 보는 그였다.


나도 변신할 수 있다고?!


여기서 찬물을 끼얹은 건 우미였다.


“단, 주문을 외워야 해요.”

“주문?”

“네. 간단한 주문이 아닌 진짜 제대로 된 주문이요.”


오강신은 잠시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세상을 구원하는~

사랑을 위해 정의를 위해! 나-

악당들아 물렀거라 이-


자신이 봤던 만화나 영화들을 떠올린 오강신은, 자신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머리가 아파져서 손으로 주무른다.


“어질어질하네. 그래서 부스터 유지 시간은?”

“현재까지는 십 분입니다. 하지만 모든 에너지를 소진할 경우, 바로 에너지 고갈이 되면서 기절하실 거에요. 절대 모든 시간을 쓰면 안 돼요.”


전에 한 번 쓰러져 봤기 때문에, 오강신도 무리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니 애초에 변신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았다.


보는 건 몰라도 내가 하는 건 아니지.


그렇게 내로남불식 회피를 하며 변신 방에서 나온 오강신은 기억 방으로 이동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 떠 있는 상태창을 바라보다가 멈춰섰다.


“근데 다시 일 성이 된 건가?”

“일 성이요? 아니요. 삼 성이신데요?”

“별은 하나잖아.”

“아! 제일 중요한 걸 설명 안 해드렸네요. 반짝이는 흰 별이 삼 성을 뜻해요. 추가되면 다시 그 옆에 검은 별이 붙겠죠.”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뭔데?”

“그건 보안상 공개 불가 내용이라네요.”

“뭔 놈의 보안을 그리 따지는지.”

“저도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승인되지 않으면 애초에 저에게 정보가 오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기억 방문 앞에 도착한 오강신은 문을 열었다.


“오~”


찬란한 구슬들이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고, 넓은 방 중앙에는 영사기와 스크린, 그리고 외곽엔 구슬 진열장이 있었다.

뇌와 재생 모드 방을 합친 거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는데, 우미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기존에는 기억들의 재생은 물론이고, 정지와 확대까지 가능했잖아요. 여기서 되감아 다시 재생도 가능해졌고, 바깥에서 보고 싶다면···.”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대출 기능.]

[오늘 있었던 일 중 기억할만한 내용 기록 및 저장 기능.(단, 투명 구슬(★★) 필요)]


기억재생 방에 대표적으로 생긴 추가 기능들이었다.

유용한 기능들이었는데, 오강신은 머리 위에 있는 구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죄다 뒤섞여 있군.


검은색 구슬과 밝은 빛이 나는 구슬이 뒤섞여서 검은 하늘에서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 높게만 느껴지는 거리감에 오강신이 어떻게 가져오냐 걱정할 때, 그 답을 우미가 미리 말해주었다.


“영사기를 움직여서 일정 시간 이상 비추면 그곳에 있는 구슬이 딸려 올 거예요.”

“검은 구슬은?”

“검은 구슬도 마찬가지죠. 대신 많이 느리게 다가올 거예요. 전보다 훨씬 더 느리게요.”


기억을 되찾으려면 바깥에서 찾으라는 뜻이군.


막판에 속도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바깥에서 게임과 선수들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알아서 검은 구슬들에 빛이 들어온 상태로 방 중앙에 떨어져 있었다.


“검은 구슬은 몰라도 다른 구슬들은 원하는 구슬이 뭔지 금방 하실 거예요. 비추는 순간 영사기 옆에 있는 작은 모니터에서 그 내용이 재생되거든요.”

“그러고 보니. 이게 있었네.”


그제야 오강신은 영사기에게 다가갔다.

우미 말대로 해보니, 빛나는 구슬에 닿자마자, 옆에 달린 작은 화면에서 오강신이 오민아와 함께 영화를 보고 있는 장면이 나타났다.

몇 안 되는 부모도 찍혀있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구슬.

그것을 보며 오강신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구슬들 비춰 보면서 확인한 오강신은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정말 구슬들은 이것만 있을까?

혹시 내가 완전히 잊어버려 저 검은 하늘 속에 숨겨 놓은 건 없는 걸까?


스물넷.

그의 삶이 짧지만, 오강신은 자신의 인생 전부가 고작 십오 분 짜리 만 개의 구슬에 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거라면.

분명히 기억하는 데 완전히 외면하고 있는 거라면.


예로 서울역의 비극이 컸다.

가장 큰 사건인데도, 친구 묘소를 들린 장면만 있지, 관련 영상이나 뉴스, 그리고 친구 부모 얼굴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다.

별들이 가득한 검은 밤하늘과 닮은, 천장을 바라보던 오강신은 나중에 친구의 부모를 찾아뵈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영사기를 쥐고 있던 손을 놓는다.

그렇게 몸을 돌려 방에서 나온 오강신이 간 곳은 저장 방이었다.

오강신은 들어오자마자, 절반 정도 차 있는 색깔 구슬 칸을 보고 입을 벌렸다.

기존에 비해 세 배는 커진 방 안의 사 분의 일을 채울 정도로 구슬들은 색깔별로 있었고, 그중에 무지개 구슬도 있었다.

변환체도 있었는데, 오강신이 내부를 보는 사이, 우미가 설명했다.


“저장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났고, 이곳에 변환체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구슬과 변환체의 전환은 한계에 도달하면 정해진 비율대로 이곳에서 자동으로 뒤바뀔 거예요”


그 외에는 새롭지 않은 내용이었고, 기억재생 방에 들른 이후로는 한시라도 빨리 깨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찬 상태라, 오강신은 곧바로 전송이라 적힌 문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엘리베이터를 닮아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서자 정말 엘리베이터처럼 버튼이 누르는 곳이 있었고, 그곳엔 익숙한 단어들이 늘어서 있었다.


눈, 코, 귀...


벽면에 촘촘하게 박혀있는 버튼들을 보며 오강신이 질린 표정을 지었는데, 우미는 차분한 음성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딱 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것만큼 원하는 부위로 전송될 겁니다. 전송되는 부분은 중앙이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똑같은 양이 아니고는 불가능해요. 한번 작동할 때마다, 거리가 멀수록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제일 가까운 코나 눈은 일 성, 제일 먼 곳인 발등은 삼 성 에너지 두 개가 필요해요.”

“삼 성이면 큰 출혈이네.”

“그래도 급할 때 바로 갈 수 있으니, 없는 것보다는 낫죠.”

“그건 네 말이 맞아. 그런데 전송 단계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했지?”

“네. 다음 단계에 오르면 전송하는 부위가 더 늘고 들어가는 에너지가 줄어들어요. 거기에 바깥으로 보내는 속도가 빨라지죠. 조건은 나중에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신과 흑마, 그리고 카트 두 대에 십인장 하나까지는 구겨서 탈 수 있는 제법 큰 공간에 만족하며 오강신은 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남은 건 가상연습인가?”

“네.”


오강신은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발에 보이는 문을 바라보았다.

가상연습.

딱 봐도 뭔지 감이 오는 곳이었는데, 오강신은 문이 달린 형태와 위치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있는 문을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굳이 이런 곳에 지어야겠어?”

“보시면 왜 그런지 아실 거예요.”


이번에도 장담하는 우미의 말에 오강신은 타박 대신 손으로 붙잡기 편하도록 알맞게 파여 있는 문에 있는 홈에 손가락을 맞춘 다음 잡아당겼다.


“끄응. 이게 왜 안 열리지?”

“마스터, 그거 여는 거 아니에요.”

“뭐?”

“손가락 끼는 곳이 아니라 발가락 맞추는 곳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오강신의 얼굴이 붉어졌는데, 우미 발대로 양손이 아닌 발가락을 맞추자,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리 말 좀 해주지.”

“애초에 살짝만 들어간 홈에 손가락 힘으로 열려고 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요?”


이번에도 오강신의 입을 다물게 한 우미였는데, 내려가는 사이 드러나는 모습은 오강신이 다시 벌어지게 할 정도로 놀라웠다.


가로세로 50m 넓이.

왼쪽엔 운동장비.

오른쪽엔 무기류와 방어구.


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는데, 오강신은 넓은 공간 때문에 지하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가운데서 주변을 둘려보고 싶어서, 그는 네모난 붉은색 선 안으로 발을 디뎠는데, 갑자기 허공에 홀로그램으로 그가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여성이 나타났다.

비수가 그의 눈앞으로 기습적으로 날아오자, 오강신은 본능적으로 이것을 피했는데, 눈앞에 새로운 홀로그램이 나타난다.


[튜토리얼 모드 가동 중. 회피 성공! 모드 종료!]


“튜토?”


처음엔 멍했지만,


“헤헤. 놀랐죠? 어때요. 정말 현실과 똑같지 않아요?”


우미의 목소리에 발끈하려던 그는 눈앞에 나타난 글을 보고 입을 다시 다물었다.


[상대] [자신]


‘자신’을 건드리자 이번엔 다른 내용이 나타난다.


[부스터]

[가상현실]

[자동]


자동으로 누르자 그의 몸 전신에 무게감이 느껴졌다.

기존에 입고 있던 복장이 아닌, 그 당시에 입고 있던 옷으로 바뀌자, 신기함을 느끼고 있을 때, 그의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시작하겠습니까? 예. 아니요.]


예를 누르자 이번에도 여성이 나타나 그에게 비수를 날렸고, 이번에는 비수와 거리가 머리카락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만 피하는 데 성공한다.


[상대] [자신]


“뭔가 너무 짧아서 아쉬운데.”

“뭐든 자료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 자료는 기억 구슬 또는 오강신님의 경험이 필요해요.”

“기억이 있잖아. 미리 적용 안 돼?”

“미리 적용되면 그게 사기 아닐까요?”


우미의 말에 수긍하며 오강신이 아쉬움을 삼킨다.


“그런데 방 안에 들어오면 바로 시작되는 거야? 끄는 건 어떻게 하지?”

“바닥에 붉은색 선이 기준이에요. 벗어나시면 눈앞에 뜬 창은 사라질 거예요.”

“그런데 홀로그램이야 유용하다고 해도, 수련을 여기서 할 필요가 있어? 바깥에서 해도 되잖아.”

“지금이야 경험도 그리고 아직 몸 상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서 그렇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바깥보다는 이곳이 더 편하실 거예요. 또 다른 이유는 이곳에서 나가는 즉시 아실 거고요.”

“흠.”


우미의 말에 오강신은 딱히 부정하지 않았는데, 선수들 간의 잘못된 버릇이나 루틴을 공략해 상대를 괴롭히고, 역으로 이를 방어하던 프로 세계에 살던 오강신도 최대한 자신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흘리지 않기 위해서, 토너먼트 전부터는 스크림은 감각을 키우는 것만 하고, 실제 움직임은 같은 팀이랑 싸울 때만 움직였었다.


정보가 쌓여야 한다는 전제가 있긴 해도, 나만의 비밀 연습장이 생기는 건 절대 나쁜 게 아니야.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오강신은 운동기구와 방어구 무기들을 점검했는데, 우미가 이곳에 배치된 변환체로 새로운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어서 여기서 연습해도 된다고 말하면서, 가상연습장의 설명을 끝마쳤다.

그렇게 오강신이 위로 올라오자, 저장이라 적힌 문 아래 새로운 글자가 나타나 있었다.


[가상연습실 연습량에 따라 붉은색 구슬 일 성 하나 추가.]

“바깥에서 연습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몰래 안전하게 수련할 수 있는 공간인 것도 충분히 긍정적이었는데, 에너지까지 준다고 하니까, 당연히 오강신이 놀랄 수밖에 없었고, 의기양양한 우미의 목소리를 듣는다.


“괜히 만든 게 아니랍니다.”

“이런 건 미리 말해도 됐잖아.”

“가끔은 이렇게 놀라는 것도 뇌 자극에 좋답니다.”

“정말로 날 위해서 그런 거야? 아님, 네가 그냥 나 가지고 놀고 싶어서 그런 거야?”


가늘게 천장을 바라보자 우미는 옅게 웃는다.


“저는 오로지 마스터를 위한답니다.”[♥]


한숨을 내쉰 오강신은 다른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이 방을 작동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시간 단위인데, 한 시간 당 노란 에너지 일 성이요.”


예상보다 에너지 소모율이 적다는 사실에, 오강신은 자신만만하게 이곳에서 연습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단계가 오르면 어떤 효과가 있지?”

“운영되는 에너지가 줄고 연습 효과가 더욱 늘어나요.”

“적은 에너지로 더 좋은 효과를 낸다는 뜻이군.”

“정확해요.” [^..^b]


그렇게 가상연습실에 평가를 마친 오강신은 침실이나 화장실을 들렀는데, 자신이 살았던 곳과 동일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다른 점은 없었다.

이제 남은 곳은 대기실과 현관문.

대기실은 말 그대로 십인장들이 모여서 있는 곳이었는데, 의자만 있는 삭막한 곳이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대기실도 꾸며 줘야겠다 생각하며, 오강신이 현관문은 열고 바깥으로 나가자 흑마를 볼 수 있었는데, 그는 자신 뒤를 돌아보더니 감탄한다.


진짜 집 한 채가 있잖아.

이걸 이렇게까지 자세히 구현했다고?


현실과 똑같이 그 층만 잘라놓은 오강신의 집이 눈앞에 있었다. 베란다 난간을 툭 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으로 뻗은 다수의 통로와 어느 곳인지 나타내는 표지판이 통로 입구 옆에 꽂혀 있었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집 한 채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었어?”

“나중에 아실 거예요.”


우미의 의미심장한 목소리에 오강신은 궁금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죄송하지만 보안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어요.”

“쳇.”


뒤이어 이어진 말에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그놈의 보안.

능력이 낮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인지를 못해서 그런 건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는 그였다.

감정으로 움직이는 세상과 합쳐진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다.

환상이 현실이 되어 자신과 주변을 덮치기 시작한 이상, 이대로 멍하니 있다가 휩쓸릴 오강신이 아니었다.


나랑 주변 이들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해.

게다가 이건 기회야.


오강신은 불덩이를 토해내거나, 간단한 꼬리치기로 커다란 건물들을 무너뜨리는 괴물들을 떠올렸다.

그것들도 했다면 이는 반대로 자신도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소설 속 영웅이었다면, 그 미래의 강한 힘을 가진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강해지려고 할지 몰라도, 오강신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강한 힘에는 무거운 책임도 따르지만, 그만큼의 자유도 생기지.


자유.

자유는 정말 얻기 힘들다.

특히 수많은 인과관계에 얽혀 있는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더더욱 자유롭다는 감정을 느끼기 힘들다.


돈, 권력, 인맥을 괜히 사람들이 얻으려는 게 아니야.


물론, 이 셋을 전부 가진다고 오강신도 모든 것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다.

단지,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이나, 위협하는 존재들에게서 만큼은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단 하나의 방법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난 돈도, 그렇다고 인맥도 없어.

믿을 건 오직 내가 가진 힘뿐이야.

그러니 강해져야지.


몸을 맘대로 움직이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는 시도를 막고 잡아내기 위해.

다가오는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강신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더 머릿속에 되새겼다.

그렇게 생각하며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오강신의 눈에 빛이 강렬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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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2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3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2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7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7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0 1 19쪽
»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6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6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7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4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3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3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8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0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79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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