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공모전참가작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7.24 22:00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5,768
추천수 :
123
글자수 :
600,463

작성
22.06.26 22:00
조회
30
추천
1
글자
19쪽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DUMMY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외부. 오강신이 잠든 지 십칠 일째. 오후 19시 02분=


장주희 단장의 주도하에 제일생명게임단의 노력으로 이상한 소문들은 잠재우는 데 성공하나 싶었으나, 이번에도 수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다시금 괴이한 소문들이 싹트고 있었다.


[이건 자작극이다!]

[어떻게 짜고 치지 않는 이상 저렇게 잘 싸울 수 있냐!]

[말이 안 된다! 진실을 밝혀라!]

[고소해서 입 막아봐라! 난 나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위험하면 제발 좀 집에 처박혀 있으라고!]

[애먼 사람 피해 주는 오강신은 은퇴하라!]


병원과 경찰에서 공개한 정보마저도 받아들이길 거부하며, 자신들이 믿는 진실이 진짜라고 생각하는 몇몇 이상한 사람들에 의해서 여론도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팬들이 보내주던 선물의 양이 확 줄었고, 똥이나 구토물을 보내오는 인간들이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가족들은 오강신에게 선물을 쥐여주던 미신에 가까운 행동도 더는 하지 않고, 일일이 검수해서 따로 보관했다.

오늘도 들어온 선물 몇 개를 검수하던 오민아의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또 피가 적힌 혈서를 보냈어요!”


거짓말쟁이 오강신은 죽어라!


오민아의 외침에 곧바로 달려온 김호춘이 집게를 꺼내 들었다.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김호춘은 붉은 글씨로 적힌 천을 집게로 집어 비닐봉지에 넣는다. 그사이 김진배는 상자를 받아 지문채취를 시도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에도 지문은 없어.”

“인간의 피는 아니겠죠?”

“이런 녀석치고 진짜 자기 피를 쓰는 녀석은 없어. 대부분 동물 피를 사용하지. 대표적인 강약약강인 녀석들이 이런 방법을 쓰지.”

“그나저나 홍강환을 노렸다는 게 진실일까요?”

“맞을 거다. 증언과 증거가 모두 일치했으니 확실해.”


김진배가 이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강신이 누워있는 사이 수사가 상당히 많이 진전되고 있어서였다.

도심가에 큰 폭발과 살인 사건이 일어난 만큼, 경찰들이 총력을 다해 수사하면서 사건이 거의 다 밝혀지고 있었는데, 김진배의 말대로 승부 조작에 관련된 단서를 쥐고 있던 홍강환을 마약 사범으로 몰아 경찰에 넘겨 달라는 청약을 받았고, 갑자기 중간에서 다른 의뢰자가 나타나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아서, 내용을 바꾸었다고 증언했다.

관련된 증거까지 확보해서, 조폭들은 물론이고, 그들과 연락한 것으로 의심받는 신성게임단 단장과 홍강환의 징계를 찬성하고 도움을 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및 심문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언론에는 일부분만 공개되고 현재는 대부분 비공식으로 진행 중이었는데, 이는 협회를 비롯해 대기업 다수와 게임사까지 연관된 승부 조작 사건이라서 최대한 죄가 밝혀지고 난 다음에야 공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사람들의 비난은 여전히 피해자인 오강신에게 쏠리고 있었고, 이를 아는 김진배와 김호춘으로서는 오민아 눈치를 보며 묵묵히 오강신 경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사실 그들이 걱정하고 있는 건 수사도 있지만, 오강신의 상태를 제일 우려하고 있었다.


“어제부터 경련이 멎긴 했는데, 정말 괜찮겠죠?”

“우리야 의사가 아니니 모르겠지만, 검사상으로는 멀쩡하다니 믿을 수밖에.”

“회복하는 과정이라면 좋을 텐데.”

“그러게 말이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오민아는 창백한 얼굴로 선물들을 다시 잘 감싼 다음 대기실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멍한 눈동자로 오강신을 바라보던 그녀.

그녀는 항상 감겨 있었던 오강신의 눈이 떠진 것을 보고 숨을 멈추었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

하지만 입을 연 건 두 사람이 아닌 침대 있던 김진배였다.


“으어어어어! 강신님!”


김진배의 고함이 들리자마자, 오민아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오빠!”

“간호사님! 간호사님!”


그렇게 세 사람이 고함을 지르는 장면을 오강신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지켜보았다.


=내부. 세 시간 뒤=


촉감이 느껴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약간 끊기는 듯했던 몸놀림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움직임이 완전히 부드러워졌으며, 전체적인 몸의 능력도 조금씩 상승했는지, 전보다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더 잘 들리고, 잘 보였다.

그리고, 그는 눈을 떠봐야 알 수 있다는, 우미가 말한 의미를 뜨자마자 알 수 있었다.


정말로 있었네.


감정이라고 생각되는 빛들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과 동물들을 감싼 채 옅은 무지갯빛으로 반짝였다.

특이한 건 오강신이 친한 이들일수록 색이 강해지고, 무지갯빛이 아닌 단색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선물도 오강신이 열어 내용물을 확인할 때마다 뚜렷한 색을 띤 빛이 그에게 흡수되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발견은, 침대 옆 벽면에 파란색 물감으로 덧칠한 것처럼 세로로 지그재그로 그어진 선이었다.


변환체?


네 시간 정도 같이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이 선을 발견하지 못했고, 우미가 한 말 때문에, 그는 혼자서 자고 싶다는 핑계로 모두 내보낸 상황이었다.


“이게 문이라고?”

“네. 맨 처음 감정의 힘을 찾아낸 알레그로의 기록에 의하면···.”


우미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엔 점만 보인다고 한다.

점은 말 그대로 시작 단계이며, 이때 변환체를 수거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이 선.


선을 가르거나 손으로 벌려서 비집고 들어갈 수 있으며, 그 안에 있는 감정의 세상에서 선과 같은 색의 변환체를 처리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을 넘어간 존재는 선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패널티가 존재하며, 이건 링커를 비롯한 모든 존재가 마찬가지다. 단, 경지가 높아질수록 제한 거리가 늘어난다.


이다음은 균열.


균열이라고 한 이유는 두 개의 선, 혹은 세 개 이상의 선이 그어진 모습이라서 특정된 모습을 표현하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이 균열이라는 곳에서는 상대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신호이기도 해서,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면.


다수의 선이 겹쳐 균열이 되고, 이것은 빠르게 면으로 변한다. 이제부터는 상대도 넘어올 수 있으나, 면 주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패널티가 있다.


마지막으로 공간.


공간은 면까지만 해도 평면에 가까운 형태였다면, 이때부터는 특정한 모습을 띤 물체이다. 대다수는 원통형인데, 특이한 모습일수록 강력한 의지를 지닌 존재일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전 문명은 공간 단계에 이르러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때부터는 패널티도 없어서,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넘어가 주변에 감정을 발산하는 존재들을 처리하고 최소 십 일 이상을 버텨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 같은 곳에서 보면, 어려운 정도에 따라서 색이 달라지거나 그러던데 여기는 뭐 없어?”


그의 질문에 우미는 크면 클수록, 그리고 공간 단계로 갈수록, 무엇보다 다양한 색을 띨수록 어려움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여기는 인간 키 정도 되니,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흠. 어쨌든 여길 넘어가야 우리와 합쳐질 세상이 만났던 곳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거지?”

“네.”

“그런데 입구를 닫지 않고 주변을 계속 정리해도 되지 않아?”

“균열까지의 입구는 근처에 있는 감정 괴물을 처리하면 천천히 사라져요. 정확히는 약해지죠. 그래서 처리하면 빠르게 복귀해야 하고요. 면부터는 유지는 되지만, 솔직히 공간으로 발달하는 순간 주변에 합쳐지는 현상이 강해져서 그냥 바로 없애는 게 좋아요. 뭐든 변화가 빠르면 빠를수록 손해잖아요.”

“근데 내가 이곳에 들어가서 질식하면 어떡하지? 압력 차로 눈알이 터지거나 몸이 터지면 끝나는 거잖아.”

“괜찮아요.”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확신하냐고.”

“당연히 갔다 왔으니까 확신하는 거죠.”

“갔다 왔다고?”

“잊으셨어요? 오강신님보다 더 강한 이들이 있다는 거?”


그제야 오강신은 자신이 제일 앞서고 있지 않다는 것과 다른 링커들의 수준에 대한 정확한 통계들을 듣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린다.


“몇 성까지 있지?”

“밝혀진 것까지는 사 성이요. 오 성에 근접한 분들이 십 위권 내에 포진되어 있고, 사성 끝자락이 오백대에요.”

“거기에 자연인까지 더하면 많겠네.”

“그렇겠죠?”

“가만, 이미 갔다 왔다며, 그런데 저곳 세상이 어떤지 네가 왜 몰라. 같이 정보 공유하는 거 아니었어?”

“개인이 취득한 정보는 직접 사야 해요.”

“사야 한다고?”

“네. 물물교환과 구슬을 가지고 정보를 교환해요. 얻거나 만든 무기나 방어구도 마찬가지고요.”


뒤이은 부연 설명에는 문명이 멸망한 이유를 기계가 너무 인간들이 할 일을 해줘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고, 이 세상에 맞게 자본주의 시스템을 도입해서 거래하게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마지막 순간까지도 삼 성 문턱에서 헤맨 인간이 한 명만 있었던 것과 다르게, 이곳에서는 오강신을 비롯한 이 천이 넘는 사람들이 삼 성을 뛰어넘었다.

당연히 이 시스템은 바꿀 예정도, 생각도 없다고 단언하는 우미의 대답에 오강신은 또 다른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교환하는 곳은?”

“서울역에 있어요.”

“서울역?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게 가능해?”

“그건 제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하지만, 감정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 안으로 들어가서 감정 괴물을 처리한 기록이 있어야 해요.”

“너무 위험하지 않아?”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최소한의 자격은 갖추어야 한다는 게 저희쪽 생각이에요.”

“잠깐. 레전드 너희가 만들었다고 했지?”

“네.”

“비공식 대회는 어떻게 된 거야!”

“죄송하지만 운영은 인간이 해요.”

“인간이 한다고? 그냥 너희가 하면 되잖아.”


십만이 넘는 인원들을 관리할 수 있는 AI가 운영을 못할 리 없다고 생각한 오강신이었는데, 우미는 짧게 대답했다.


“아직 고치는 중이랍니다.”

“고치는 중?”

“차원을 넘어오는 게 쉬울 리 없잖아요.”


우미의 말에 오강신은 쓰게 웃었다.


그래. 그게 쉬울 리 없지.

이미 지나간 일, 화풀이해서 뭐하냐.

우선 나부터 신경 쓰자.


그렇게 비공식 대회로 변경된 과거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날려버린 오강신은 소파에 앉아 있던 몸을 바로 일으켰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 신이 강림했다!”


외치자마자, 오강신의 몸이 바로 사라졌다.


=외부=


바깥으로 나온 오강신은 손과 다리를 풀기 시작했다.


팡!


환자 옷 소매가 찢어진 것을 보고는 오강신의 얼굴이 굳어진다.


전보다 더 빨라졌어.


팡. 팡팡. 후웅. 훙.


점점 빨라지는 손과 발의 움직임.

작게 점프했다가 머리에 천장까지 닿는 걸 보고는 오강신은 움직이는 걸 멈춘다.


현실모드.

남은 시간 3:59:32

부스터 모드 남은 시간 00:10:11


청소하면서 얻은 변환체로 보정 해서 총 가능 수치는 올라가 있었는데, 주먹을 휘둘러도, 몸을 빠르게 움직여도 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속도가 변하지 않자, 오강신의 입가에 진한 미소를 띠게 했다.


정말 좋아졌는데.

회복량을 체크해 볼까.


최대 회복량도 확연히 많이 늘어나서, 에너지만 충분하다면 하루 네 시간은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양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매일 하루 네 시간은 예전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강해진 자신의 몸으로 살 수 있다는 건, 당연히 크게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우선 여기보다는 나중에 따로 사람이 없는 곳에서 제대로 움직여야겠어.


손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옷으로 인한 소음이 커서 더 연습했다가는 소리를 들은 경호원들이 찾아올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상체를 벗고 있는 건 좀 그러니까.


그렇다고 연습을 포기할 순 없었다.

우선 바깥에서 움직여봐야 가상연습실에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우미의 조언도 있었고, 언제 위험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현실에서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익숙하게 해야 했다.

마음껏 움직일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이 없는 곳.

그런 장소가 오강신에게 필요했다.


그런 곳이 있을 리가 없잖아.


자신이 워낙 관심을 많이 끌어서 병원을 몰래 나갈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의 안전 문제까지 떠올리면 더욱 골치 아팠다.


이럴 땐 관심을 끈 게 후회가 된다니까.


그러다가 오강신의 눈이 한 곳에 멈추었다.


저기라면 가능하지 않나.


푸른색 페인트로 친한 듯한 지그재그로 그어진 선.

세로로 그어진 감정 세계로 통하는 문을 바라보며 그는 고민했다.


어차피 현실도 안전하지 않아.

아니, 총까지 생각하면 더 위험할 수 있어.

기본적인 움직임은 이미 익숙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잖아.

게다가 하루 만에 균열이 될 수도 있으니까 미리 처리하는 것도 좋아.


생각하면 할수록 안으로 들어가는 게 옳게 느껴졌다.

오강신은 자신의 생각을 우미에게 말하자, 우미도 한 차례 우려를 표했으나, 그가 계속 설득하자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대신 부스터 모드로 들어가세요.]

“부스터···. 후우···. 그래 미룰 수 없지.”


어차피 연습할 곳만 찾으면 시도하려고 했었다.

자신보다 강하거나 비슷한 이들의 공격을 버티려면 무조건 방어구와 무기를 바로 소환할 수 있는 부스터 모드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오강신은 이곳에 나오기 전 정해둔 주문을 떠올리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주문을 외우려다가 몸을 돌려 문으로 걸어간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주변을 살핀 그는 복도엔 없지만, 엘리베이터와 계단 입구에 경호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내밀었던 고개를 다시 당겼다.


[너무 부끄러워하시는 거 아니에요?]

“너도 내 입장이 되어보면 같을걸.”

[우우우우우~]


부스터 모드는 변신이라는 이름이 왜 방에 붙어 있는지 확실하게 알게 해준다.

우선 자신의 심상을 구축하고, 심상을 잘 떠올리게 하는 주문을 외워야 한다. 여기에 동작까지 만들면 성공 가능성이 올라가는데, 실패만 해도 부스터 가능 시간 중 일 분이라는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만큼, 한번 할 때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우미의 조언이었다.

그래서 미리 안에서 오글거리는 것을 참아가며 연습해서, 이제는 눈감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어도, 오강신은 여전히 부끄러웠다.


[세뇌가 이렇게 무서워요. 강신님! 편견을 딛고 외치세요~!]

“너 때문에 하려다가 못했잖아!”


작지만 강한 외침에, 우미는 말 대신 [쯧쯧]거렸고, 순간 욱하려던 것을 초인 같은 인내로 참아낸 오강신은 숨을 크게 내쉬고는 팔짱을 끼고 살짝 삐딱하게 섰다.


자세는 됐고,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리자.


변신 때문에 그는 깨어나는 시간을 미루고, 여섯 시간을 넘게 투자해서 슈트와 무기를 자신이 강하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에 최대한 맞게 개조했다.

그리고 지금, 강렬한 염원과 함께 머릿속으로 만들어둔 이미지를 떠올린다.


검은 삿갓을 쓰고,

검은 한복을 입었으며.

등에는 검은 망토가 휘날리며,

허리춤에는 검은 총과 드릴이.

얼굴엔 마스크를 착용한

검은 봉을 품에 안은 남자


“난세의 영웅이자 왕, 홍길동이여 나의 몸에 강림하라! 변! 신!”


주문이 끝나기 무섭게 오강신의 몸에서 여러 색깔의 빛들이 흘러나오더니, 그의 몸을 휘감으며 맴돌았다.

빛이 끝나자 오강신은 머릿속에 떠올린 그대로의 복장을 착용한 채 서 있었다.


힘이 솟구친다!

게다가 감각도 더 잘 느껴져!

환자복이 껴서 살짝 답답하긴 하지만, 문제없어!


주먹을 쥔 그는, 천천히 걷기 시작하다가, 조금씩 손과 다리를 움직였다.


훙. 펑!


가볍게 주먹을 뻗은 끝에는 팬 중 하나가 선물한 큰 인형이 있었는데, 그것이 주먹에 맞자마자 터지면서 큰 소리가 났고,


“어?!”


당황한 오강신의 귓가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지?”

“옆에서 큰 소리가 났으니 어서 가보게!”

“누가 또 습격했을지도 몰라.”

“모두 무기 꺼내!”


사방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희미한 목소리에, 당황한 오강신은 곧바로 외쳤다.


“해제!”

[부스터 모드 해제. 해제까지 3. 2. 1.]


드르륵.


“괜찮으십니까?”


김나리와의 인연으로 익숙한 얼굴에 흉터가 길게 난 권착호와 눈이 마주친 오강신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잘못하면 걸릴 뻔했다.


떨렸던 가슴을 진정하느라 그가 대답하지 않자, 권착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강신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여기서 큰 소리가 난 거 같은데. 어? 인형이 왜 그럽니까.”


오강신은 목 윗부분이 사라진 인형을 바라보는 권착호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안에 뭔가 있었는지 살짝 건드렸는데 터져버렸네요.”

“터졌다니.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네. 아무 이상 없어요. 밤에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강신님!”

“괜찮으세요!”


뒤이어 들어온 의사와 간호사까지 와서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한 시간을 그대로 날리고서야 그들을 물러나게 할 수 있었다.


드르륵.


다시 문을 닫은 오강신.


“휴~”


오강신은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해진 자신의 몸에 계획을 수정할까 하다가 궁금한 점을 떠올리고는 우미에게 묻는다.


“통로에 한발만 들이밀면 안 되는 거냐?”

[그래도 돼요. 문제는 감정 괴물이 같이 따라 나올 수 있다는 점이지만, 선이기도 하고 패널티 때문이라도 따라 나오지는 못할 거예요.]

“그럼 우선 한 발자국만 내밀어봐야겠어. 근데. 다시 주문 외울 생각 하니 소름이 돋는다.”

[마스터! 세뇌에서 벗어나야 해요! 당당하게 외치시는 겁니다!]

“알았어. 하면 될 거 아니야.”


투덜거린 그가 눈을 질끈 감는다.

다시 같은 이미지를 선명하게 떠올린 그의 입에선 같은 주문이 흘러나왔다.


“...변! 신!”


그리고.

빛무리가 사라지고 다시 레전드 속 홍길동과 비슷한 차림을 한 오강신이 곧바로 선으로 걸어갔다.


열려면 무기로 가르거나 손으로 열라고 그랬던가.


오강신은 망토를 붙잡고는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망토가 왼손 손목에 착용하고 있던 방패에 달라붙더니, 전신을 가릴 정도의 방패가 만들어졌고, 그는 방패 모서리를 선의 끝부분에 찔러 넣는다.

소리 없이 들어가는 방패 모서리를 보는 즉시 지그재그로 그는 그어나갔고, 지그재그의 곡선이 일직선으로 펴지면서 갈라지더니 원형으로 변한다.


안이 보이지 않는군.


무지갯빛만 일렁거릴 뿐.

안은 확인할 수 없었다.

오강신은 머리를 넣기보다는 방패를 들어 자신의 전면을 가린다.


가자!


두근거리는 맘을 안고 첫 발걸음을 디딘 오강신.

그가 느낀 첫 느낌은 허전하다였다.


“응?”


그는 본능적으로 밑을 내려다보았는데, 발밑이 텅 비어 있었다.


작가의말

내일이면 월요일이네요. 다들 힘찬 한 주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웅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정말 죄송합니다. 재 연재 준비 중입니다. 22.08.18 4 0 -
공지 현생 문제로 불규칙적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22.07.25 14 0 -
공지 와이파이일 경우에만! 0522버전! 눈버릴 수 있음!(몬스터모습들) 22.05.12 83 0 -
공지 안녕하세요. 저그좋아 입니다.(연재시간 오후!10:00 수정.) 22.05.11 80 0 -
74 73편. 게임의 신 – 격투의 끝 22.07.24 13 1 17쪽
73 72편. 게임의 신 – 습격! 22.07.19 12 1 16쪽
72 71편. 게임의 신 – 통로를 열다. 22.07.18 12 1 18쪽
71 70편. 게임의 신 – 고맙다 22.07.16 15 2 16쪽
70 69편. 게임의 신 - 격투 22.07.15 13 2 23쪽
69 68편. 게임의 신 - 내가 먼저 선빵친다. 22.07.13 17 1 25쪽
68 67편. 게임의 신 – 삼 성! 22.07.12 17 2 20쪽
67 66편. 게임의 신 – 이제 한 걸음 남은 건가 22.07.11 14 2 20쪽
66 65편. 게임의 신 – 분노의 시뮬레이션 22.07.08 23 2 21쪽
65 64편. 게임의 신 – 회원 목록 22.07.07 23 2 19쪽
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2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3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2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8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8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1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6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7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7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4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3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3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9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0 2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