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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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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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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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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DUMMY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오강신은 반사적으로 눈앞에 있는 나무를 향해 방패를 뻗었다.

방패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창으로 변하며 나무줄기에 박히자, 앞으로 넘어가려던 그의 몸이 멈추었다.


휘이잉.

[00:08:11]


시원한 바람이 그의 얼굴을 감싸고 지나가고, 오강신은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밝은 하늘 아래, 나무만 빼곡히 있다.

특이하다면 특이한 게 나무줄기가 어두운 파란빛을 띠는 나무들이 주변에 드문드문 있다는 점이다.

그 외 나머지 나무들은 자신이 있는 세상과 비슷한 색이었다.

오강신은 여전히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상체만 내밀고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분명 원인이 되는 게 있다고 했어.


솨아아악!

“헛!”


곧장 자신의 머리 위에서 날아온 무언가에 그는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휘두른다.


퍽!

쿵.


오강신은 오른손에 묵직함을 느끼며, 자신의 주먹이 맞은 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크게 흔들리는 나무줄기에 반쯤 박힌, 적을 발견한다.


뱀!


길이는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확실한 건, 큰 뱀 머리가 자신의 머리보다 큰 거로 보아서, 절대 짧지는 않다는 거였다.

하지만, 한 대 가볍게(?)맞은 상대가 줄기에 머리가 박혀 좀처럼 공격해오지 못하는 걸 보고 오강신은 이길만한 상대라고 판단했다.


죽일 수 있을 때 죽여야 해!


그는 곧바로 등에 있던 봉을 뽑아, 상대 머리를 향해 찔렀다.

뱀은 당연히 이를 피하려고 고개를 숙였으나, 오강신의 손목이 살짝 움직이는가 싶더니, 봉의 머리가 조금 전 오강신 머리를 삼키려 했던 뱀처럼 위아래 아래로 내리꽂힌다.


땅!


단 한 번의 가격으로 뱀의 머리를 아래로 날려버린 오강신이 틈을 주지 않기 위해 곧바로 허리에 있는 검은 총을 아래로 내린 채 손가락을 움직였다.


찍찍


주황빛 액체가 빠르게 날아가 아래로 떨어지는 뱀의 눈과 입안으로 들어갔고, 뱀 몸에서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나무줄기를 감싸고 있던 뱀의 몸통이 힘없이 아래로 쑥하고 내려갔다.

이미 끝난 상대로 보였으나, 오강신은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는 오랜 레전드 게임에서 베인 습관 때문이었는데, 그곳에서는 반죽음 상태에서 일 초 만에 기사회생하는 귀한 아이템이 있어서, 확실하게 쓰러뜨리지 않았다가 오히려 역으로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방심은 곧 죽음이야!


기회를 놓칠 순 없기에 오강신은 통로를 완전히 빠져나오면서 총구를 아래로 내린다.


찍찍찍.


박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이번에 업그레이드하면서 높아진 관통력 때문인지, 액체가 뱀 몸통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겉에는 주황색 점을 여러 개 찍은 것처럼 보였다.


툭. 투둑. 둑.


맞은 부위의 주변에 몸이 불룩하고 튀어 오르는 장면이 오강신의 눈에 보였고, 마무리를 위해 그는 몸을 날려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꽈드드드드드.


떨어지는 와중에 갈퀴로 변형해 나무줄기에 박으면서 속도를 조절하며 오강신은 아래를 내려다본다.

뱀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채 땅바닥에 반쯤 처박혀 있었다.

길이만 십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대형 뱀의 몸 전체가 보이자, 그가 머릿속으로 대검을 강하게 떠올렸다.


끝이다!


오강신은 곧장 기다란 갈퀴를 오 미터 길이의 초대형 검으로 변형시켜, 내려가는 속도와 몸의 회전 더해 양손으로 내리찍었다.

그의 대검은 뱀 대가리는 물론이고 중간에 걸린 몸통까지 그대로 갈라버린 것도 모자라 땅바닥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촤아아악.


갈라진 주변에 피가 주변에 튀어나오자 오강신은 훌쩍 뒤로 물러났다..

강한 충격 때문에 손과 어깨 그리고 상체까지 고통이 남아 있어서, 잠시 서 있던 오강신은 피했음에도 자신의 전신에 흩뿌려진 피를 변형체를 변형해 바닥에 떨어지게끔 했다.


툭. 툭.

[00:07:42]

“후~”


고개를 들이밀고 기습에 처리까지 삼십 초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벌어진 전투를 긴 숨으로 내뱉으며 마무리하면서도 그의 눈동자는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바람 소리.

나무가 비벼지는 소리.

이름 모를 벌레 소리.

그리고 멀리 들려오는 괴성.


숲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까지 신중하게 듣고 주변에 적이 없다고 판단한 오강신은 소곤거린다.


“무기 제외 해제”

[부스터 모드 해제. 현실 모드로 전환]

“가상도 명칭을 현실로 바꿨고, 자동은 가상으로 바꿨으니까. 다음부턴 부스터 모드가 아닌 변신으로 바꾸자. ”

[알겠습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와닿지 않는 용어를 바꾼 오강신은 검은 창을 들고서 뱀 사체를 뒤적거렸다.

오강신 몸속에서 죽였던 괴물과는 다르게, 뱀 사체의 묻은 핏자국과 비린내는 그의 눈과 코를 강하게 자극했다.

비로소 자신이 한 생명을 죽였다는 것을 실감한 오강신의 얼굴은 살짝 하얗게 질려 있었다.

분명 가상현실게임 레전드에서 수천수만은 베었을 오강신이었으나, 게임과는 너무 달랐다.


피. 비린내. 사체.


긴장 때문인지, 아니면 현실이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그가 잠깐 했었던, 그리고 살인마를 만들었던 배틀로얄류 현실게임을 했을 때보다도, 그의 오감을 자극시켰다.

오강신은 구역질이 났다.

이유는 피도, 비린내도, 그리고 사체도 아니었다.


촉감.


손에 남아있는 뱀을 베었을 때의 촉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오강신의 손에 남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촉감과 더불어 쓰러진 뱀을 보며 한숨을 내뱉었을 때의 들었던 감정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만족감?

쾌감?

아니면 안도감일까?


갑자기 불안감과 울렁거림이 그를 뒤덮는다.

그러나 이곳은 그가 있던 곳이 아닌 다른 세상임을 오강신은 잊지 않고 있었다.


일단 할 일부터 하자.


창으로 사체를 멀리서 뒤적였다. 헛구역질도 가끔 하면서도 그는 계속 헤집었는데, 이는 구슬과 변환체 회수 때문이었다.


적이 오기 전에 내가 쏜 변환체라도 회수해야 해.


피비린내가 난다는 건 포식자가 올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창을 움직이는 손놀림은 점점 빨라졌는데, 그의 창이 머리를 헤집는 순간 느낌이 온다.


탁.

구슬이다!


곧바로 다가간 오강신.

그는 사체를 안 밟게 조심하면서 이동한 다음 머리를 살폈고, 그곳에서 주먹 크기의 파란색 구슬을 발견한다.


이 성이라.


감상도 잠깐, 재빨리 구슬을 감싸서 보관한 그는 주황색 변환체까지 회수한 다음, 자신이 내려온 곳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허공에 지그재그로 변한 선이 있었는데, 그 선 끝이 조금씩 가루가 되는 것을 좋아진 시력으로 발견한 오강신은 원인을 제거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처음엔 갈퀴를 이용해서, 그 이후엔 튀어나온 나무줄기를 밟거나, 반동을 이용해 빠르게 위로 올라가는 그였다.


이럴 땐 확실히 게임한 사람이 유리하겠어.


특히 정찰병을 반년 정도라도 해본 유저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예였다.

자신이 떨어진 곳 근처까지 올라온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가 튀어나온 반대편에 있는 나무줄기 중간에 자리잡은 구멍을 발견했고, 그 안을 바라다본 그는 어째서 파란색 선이 나타났는지 알 수 있었다.


둥지가 있었군.

설마 적이 있었고, 자신의 알이 위험해지면서 생긴 감정으로 만들어진 건가?


내심 뱀의 둥지를 처리한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품은 오강신은, 이내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근데 이 알은 왜 노랗지?


뭔가 다른 색이라고 생각할 무렵.


짹짹.

짹짹짹.


그는 위에서 들려온 새소리에 시선을 올렸다.

그곳에는 흰빛이 감도는 노란 새 두 마리가 빙글 돌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자마자 그는 뱀의 둥지가 아닌 저들의 둥지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둥지 입구가 뱀의 머리가 통과하기엔 작다는 것을 깨닫고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자기 욕심에 우리와 연결된 통로를 만들었다고?


오강신은 머릿속으로 우연히 새 둥지를 발견하고 들어가려다가 못 들어간 뱀이 선이 생겨난 곳에서 탐욕스럽게 둥지 안을 살피는 걸 떠올렸다.


단순한 감정 하나로 선이 만들어지다니.


강렬한 감정의 동기가 단순히 식욕이라는 사실과 그 욕심 때문에 자신의 세상을 위협하는 선을 만들었고, 결국엔 그에게 죽었다는 것이 허탈하게 했는데, 자신의 목적도 세상을 구하려는 게 아닌, 몸을 잘 움직일 수 있는 장소 때문에 들어왔다는 걸 떠올린 오강신은 피식 웃으면서 털어버렸다.


나도 저 녀석이랑 다르지 않아.

내 할 일이나 잘 하자.


오강신은 다시 한번 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는 물론이고, 전투할 때는 몰랐지만, 자연의 공기는 청량감이 맴돌아 그의 정신을 편안하게 보듬어 주고 있었다.


“경치 좋네.”

[정말로 지구와 비슷하네요.]

“너희들이 만난 문명은 아닌 거 같아?”

[저희 세상은 큰 괴물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던 곳이었어요. 이곳의 나무도 크긴 하지만, 제가 보았던 세상의 나무보다는 훨씬 작아요. 다른 세상 같아요.]

“그렇다면 다행이지.”

[이제 뭐 하실 거예요?]

“뱀 사체 먹으려고 이상한 놈들 올지 모르니, 돌아가고, 한 세 시간 뒤에 오자.”

[네.]


그렇게 오강신은 이번엔 봉으로 선을 찔러 아래로 내리그었고, 열린 통로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여전히 조용한 병원 내부.

오강신은 기계음이 들려오는 병원으로 들어오자마자 맡아지는 약품 냄새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통로를 바라보았다.

전과 다르게 건너편 풍경이 보였지만,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숲 냄새도 마찬가지.

풍경도 오강신이 완전히 빠져나오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래서 경호원들이 큰 소리에도 찾아오지 않은 건가?


중요한 사실 하나를 머릿속에 입력하며 그는 첫 사냥을 마쳤다.


=내부. 세 시간 뒤=


여전히 밝은 하늘 아래 오강신은 수련 중이었다.

한 시간 뒤, 다시 들어갔을 땐, 삼 분의 이 이상이 사라진 뱀 사체와 그 주변에 찍힌 얼굴 크기의 발자국을 발견했는데, 그는 나무 위로만 돌아다니면서 주변에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아래로 내려갔다.

그 뒤에는 당연히 몸을 움직이는 수련을 시작했다.


팡. 팡팡. 팡팡팡.


큰 소리가 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오강신은 쉴 새 없이 손과 발을 움직였다.

무기를 하나씩 바꿔가며, 현실 모드-전에는 자동 모드로 불렀다-로 움직임에 익숙해지는 것을 중점을 두고 연습했고,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제한이 걸린 길이는 백 미터 정도 였고, 달리기 연습을 했는데 현실 모드로 8초대 안에 돌파하는 것을 보며 오강신은 놀랐다가, 변신했을 때는 7초대 만에 돌파하자, 어안이 벙벙했다.


미친! 최선을 다한 것도 아닌데.


예전에도 뭔가 애매한 11초대였던 것을 떠올리면, 링커가 되고 경지에 오르면서 신체가 말도 안 되는 수준까지 발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건 인간 수준을 넘은 거 같은데.

설마. 그들도.


“윽.”

“마스터! 괜찮으세요?”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무언가 떠오를듯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는 기억이 흘러나올 때마다 오강신은 머리에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아플 때는 안전하고 편한 곳이 최고였는데, 우미가 급하게 말했다.


“우선 병원으로 돌아가셔야 할 거 같아요. 여기서 기습이라도 당하면 위험하잖아요.”

“그래.”


고개를 끄덕인 그는 결정하자마자 갈퀴로 긁고 내려온 나무로 뛰어갔고, 오강신은 세 시간 전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선 바로 뒤편에 보이는 둥지에 있는 새들과 눈이 마주친다.


[짹짹짹.]

“안녕~”


노란 새들에게 손을 흔든 오강신은 통로를 열었고, 다이빙하듯이 작아진 통로에 몸을 날려 통과한 오강신이 선을 바라보았다.


혹시 가능하려나.


병원 침대에 몸을 대충 눕힌 오강신.


“자동으로 전환.”

[전환합니다. 3.2.1]


곧바로 방에서 나온 오강신은 저장실로 이동해서 파란색 변환체를 가지고 나온다.

룰러로 만든 오강신은 곧바로 가상현실방으로 이동했다.


“파란색 롤러 왼손 위로 전송.”

[전송 시작 60.59...1.]

[전송 완료.]

“가상으로 전신 전환!”

[전환합니다. 3.2.1]


몸을 일으킨 오강신의 손에는 손바닥 크기의 파란색 롤러가 들려 있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선 앞으로 이동한 그가 롤러를 선 위에 올렸다.

흡수한다는 생각을 가득 품고 롤러를 아래로 내리자.

벽면에 있던 파란색 선이 사라졌다.


“이게 되네요!”

“그러게 몸 청소할 때 경험이 이렇게 통할 줄이야.”


이번엔 선을 만들어본다는 생각을 품고 롤러를 위에서 아래로 그어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우미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정보대로 원인을 제거하면 없앨 수 있다는 게 확인됐으니, 다음부터는 계속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겠네요.”

“그렇지. 하지만, 선을 제거할 때, 원인을 없앨 때 되는 건지, 바로 되는 건지는 나중에 다른 걸 찾으면 그때 한번 해보자. 만약 들어가지 않아도 지워지는 거라면, 훨씬 안전하게 지울 수 있으니까.”

“좋은 생각이네요. 마스터가 잊더라도 제가 꼭 말씀드릴게요.”

“부탁한다.”

“네~!”


그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한 오강신은 머리가 아팠던 것을 떠올리고는 기억재생 방으로 걸어간다.

아픈 것과 다르게 방 안에 그 어떤 것도 이상한 조짐이나 문제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오강신은 좀처럼 방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다.


뭔가 있어.

내가 떠올리지 못하는 무언가가.

가만!


오강신은 우연히 스쳐본 진열장에 놓인 구슬을 보고서야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었다.


김주인!


3단계가 되면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 그는 진열장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여러 사람의 기억 구슬들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 중 김주인과 홍강환이 서로 대화를 했던 구슬이 반쯤 흐릿하게 빛나고 있었다.


“찾았다.”


곧바로 영사기로 간 그는 그것을 꽂자마자 말한다.


“바로 재생”

[재상 시작. 일 성 노란 구슬(2/3)을 소비합니다.]


효율이 올라가면서, 빛이 흐릿한데도 전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로 재생할 수 있었는데, 전과 다르게 이제 대사가 뭉개지지 않고 확실하게 들렸고, 얼굴은 전에도 봤지만, 지금은 좀 더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영상을 보자마자 천장에 박혀있었던 검은 구슬 중 세 개가 떨어져 나오더니, 밝게 빛을 내며 그에게 날아온다.

그것을 잡자.


[오강신과 김주인과의 기억 세 개입니다. 전부 재생시 ‘일 성’ 노란 구슬(3/3)을 소비합니다. 재생하시겠습니까?]

“바로 재생.”

[재생 시작.]


그렇게 김주인의 기억 세 개가 그의 눈앞에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첫 번째 기억은 김주인과 처음 만났을 때였다.

자신이 롤모델이라며 말하는 김주인에게 맛있을 것을 사주러 가면서 끝이 났다.

두 번째 기억은 좀처럼 일 군에 못 올라가는 자신을 자책하며 실의에 빠진 김주인에게 격려와 함께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책을 전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전의 두 장면과는 다르게 오강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있었고, 그 장면을 오강신이 직접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아프다고 하면 된다니까.-

-코치랑도 얘기 끝났다고 했잖아.-


여전히 답이 없는 상대에게 김주인은 많이 화가 나 있었다.


-그렇게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지 마! 약속했으면 지켜! 너도 그것 때문에 일 군 자리 오른 거 아니었어?!-

-하.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무조건이야! 넌 아픈 거고, 그 대타로 내가 나가는 거야. 세 번. 딱 세 번이면 돼. 그러면 나도 문제 삼지 않을 게.-

-그래도-

-시발! 네가 나 뒤통수 쳤다고 다 까발릴까! 서로 같이 죽어 봐!-

-아. 알았어! 내가 그렇게 할 게. 하면 되잖아!-

-진즉에 그럴 것이지. 그럼 내일 바로 해. 알았어!-


그렇게 대화를 마친 김주인은 화난 표정에서 몸을 돌리자마자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친다.


-혀. 형?!-

-김주인. 연습해야 할 시간에 거기서 뭐 하고 있던 거야.-

-어. 그. 그게. 형. 어디까지-

-뭔 약속을 했는지 모르지만, 거짓으로 아프다고 말하게 강요하는 건 잘못한 거다. 코치에게 말하기 전에, 조금 전 두 사람이 한 약속은 취소해-

-형! 하지만 이건-

-아무리 네가 일 군에 뛰고 싶어도 제대로 된 과정에서 뛰어.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그렇게 편법으로 해봤자, 아무도 너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알았어?-

-형은···. 하아.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너는 분명 재능이 있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일 군 금방 올라올 거다. 알았지?-

-네.-



그것이 기억의 마지막이었다.

오강신은 재생한 장면 속 달력을 통해, 그것이 슬럼프 때문에 쉬기 전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코치라···. 내 성격에 이걸 놔뒀을 리 없는데.”


그가 중얼거리자마자, 눈앞으로 천장에 있던 구슬 두 개가 살포시 내려온다.

그리고 그 구슬에서 그는 잊고 있던 사람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오강신과 장동준과의 기억 두 개입니다. 전부 재생시 ‘일 성’ 노란 구슬(2/3)을 소비합니다. 재생하시겠습니까?]


장동준.


명계성과 친분이 있던 이 중에 하나로, 초창기 팀의 전략을 맡았던 머리 좋은 코치 중 하나였다. 그는 초기 삼 년 동안 게임단에서 활동하다가 갑자기 큰돈을 벌었다면서 자랑하며 그만두었다.

강압적인 유형의 코치였는데, 명계성의 부드러운 당근과 그의 채찍으로 선수들을 훈련 시켜 성공적으로 게임단을 정착시킨 공로가 있었다.


단지 밴픽이 이상해서 문제였지.


두 개의 기억 모두 결승전에서의 벤픽 문제로 싸우던 거였는데, 오강신의 애원에도 그는 강압적으로 그와 선수들에게 역상성 픽이나 어려운 픽을 강요했었다.


저걸 봤는데도 난 왜 의심 안 했을까.


아직 제일생명게임단에서 승부 조작 이야기는 없다고 들었다. 하지만 오강신은 저 장면을 보는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작은 얼굴에 곱슬머리.

약간 틈이 있어 상어 이빨처럼 보이는 치아.

작은 안경을 자주 쓰던.


멈춘 화면 속 장동준은 웃고 있었다.

그것도 결승전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었으니,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말이 안 되었다.

오강신은 멈춘 화면 유리에 비친 그를 보며 주먹을 으스러지게 쥐었다.


웃어? 저 상황에서 웃는다고!


확인하기 전까지 의심은 금물이지만, 말도 안 되는 밴픽과 김주인과의 기억, 그리고 자신과 홍강환이 대화하던 영상이 삭제된 것 모두 내부인이 아니면 말도 안 되는 거였고, 장동준이면 이 모든 게 맞아 떨어졌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때도 웃을 수 있는지 보겠어. 장동준.


그를 바라보는 오강신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


=외부. 사 일 뒤.=


장동준의 평온했던 일상이 최악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이 주 전에 뜬 뉴스를 보면서부터였다.


[김주인 자살! 사실은 살인 사건이었다!]

[연쇄살인범이 청부를 받아 저지른 사건!]

[홍강환까지 죽이려다가 걸린 연쇄살인범!]


김주인.

한 선수의 이름이 뉴스에 나오면서 불안했던 그는, 얼마 후 뉴스를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김주인과 승부 조작설?]

[오강신 홍강환은 사실 승부 조작 범이었다?]

[인기를 끌기 위한 자작인가? 오강신 주변에 일어난 의문스러운 일들 셋]


뉴스를 보는 순간 외국으로 뜨려고 했으나,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경찰 때문에 포기하게 된다.


<조사 또 받으셔야 하니, 그 전까지는 여행 가지 마세요.>


겁에 질린 상태에서 그가 전화한 건 전임 단장이었다.

하지만.


<어이구 장동준님이 전 단장님과 친분이 깊으셨나 봅니다.>


자신에게 찾아왔던 임찬용이라는 자가 받으면서 그 마음속을 지옥불구덩이에 들어간 것처럼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건물 꼭대기의 위치한 빈 사무실로 위장한 곳이자, 자신의 은신처에서 아침에 술을 마시고 잠이든 그는 밤이 되어서야 눈을 뜬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낯선 이를 발견하게 된다.


검은 가면

검은 옷.

검은 신발.


꼼꼼하게 가려져서 살 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본 장동준은 소리를 지르려고 했으나, 그는 자신의 입이 막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읍. 읍읍읍”


이제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그 위기감이 고조에 다다랐을 때.

상대의 오른손에는 검날의 길이만 일 미터가 넘는 검은색 장검이 하나 불쑥 솟아났다.

그 모습에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몸부림치는 그에게 그자가 천천히 걸어오더니, 양손을 위로 추켜세운다.

그리고 양손으로 붙잡은 장검이 천장에 닿는 순간.


후웅.


장검이 그를 향해 내리꽂혔다.


“읍!!!!”

살려줘!!!


그의 맘속에서 생존 욕구가 강하게 솟구친 그때.


따앙! 땅!


장검 검날 중앙 부분이 주황빛으로 두 번 빛나더니, 그의 머리로 내리꽂히던 장검의 궤도가 뒤틀렸다.


작가의말

습하네요.

이럴때일수록 건강관리가 중요하죠.

우산 챙기는 거 잊지 마시고~!
행복한 내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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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편. 게임의 신 - 격투 22.07.15 14 2 23쪽
69 68편. 게임의 신 - 내가 먼저 선빵친다. 22.07.13 17 1 25쪽
68 67편. 게임의 신 – 삼 성! 22.07.12 17 2 20쪽
67 66편. 게임의 신 – 이제 한 걸음 남은 건가 22.07.11 14 2 20쪽
66 65편. 게임의 신 – 분노의 시뮬레이션 22.07.08 24 2 21쪽
65 64편. 게임의 신 – 회원 목록 22.07.07 24 2 19쪽
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2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3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3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8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8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5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1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6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7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7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5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3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5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4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9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5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5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9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2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1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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