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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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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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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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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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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편. 게임의 신 - 싸움.

DUMMY

57편. 게임의 신 - 싸움.


푹.


그의 머리 옆에 박힌 장검을 본 장동준은 부르르 떨었다.

그사이 장동준 침실을 비롯한 내부는 외부인 둘의 싸움으로 망가지고 있었다.


=내부. 장동준을 만나기 전=


오강신은 가족들의 성화로 병원에서 나오지 못하다가, 깨어난 지 삼 일 차인 어제서야 그의 집에 머무를 수 있었다.

게임단이 아닌 그의 집에 머무르게 된 이유는, 승부 조작과 관련된 진술한 후, 제일생명게임단에 수사기관들이 들이닥쳐 어수선한 상황이기도 했고, 제일생명게임단에 고용된 경호원들이 이번에 겪은 일로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당분간 경찰들의 호위를 받기 위함도 있었다.


하지만, 과연 소용이 있을까?


오강신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 이틀 동안, 여러 실험을 해봤는데, 방패나 갑옷에 장미칼로 옅은 흠집만 낼 뿐이었고, 쇠 방망이로 내려쳐도 우그러들기만 하지, 깨지지는 않고, 생각만으로 순식간에 복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충격기만이 강한 따끔거림을 전달할 뿐이었다.


총을 못 쏘니, 경찰도 그냥 뚫릴 거 같은데.


링커가 온다면 뚫리는 건 시간문제였고, 입구가 아닌 위를 통해 내려오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 그는 절대로 방심하지 않고, 주변을 꾸준히 경계하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한다.

그중 변환체 소환 실험에선, 소환된 변환체는 성질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없었으나, 한계 이상의 변환체를 소환할 경우, 그 변환체는 아무런 반응을 일으키지도 않는 그냥 물컹물컹한 젤리나 액체로 보이는 물질밖에 안 된다는 점까지 확인했다.

다시 말해 한번에 소환해서 유지할 수 있는 변환체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뜻이었고, 그 양은 자신의 갑옷과 무기에 더해서 카트에 들어가는 내용물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나마도 강화 변환체가 들어가는 순간 반이 더 줄어서, 기본 무장을 제외하고는 오강신이 초기에 타고 다니던 흑마 수준까지가 현재 최대치였다.


사륜 흑마를 타고 달리고 싶었는데.


훗날 거대 로봇을 소환해 조종하는 자신을 떠올리며 기대했던, 오강신은 살짝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는 십인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나중에 한도가 늘어나면 그때부터 쓸만하겠군.


지금은 귀여운 인형 크기 수준이라서, 애초에 내부에서도 반응이 느려 막거나, 정리하는 데 쓰는 친구였기에, 같이 싸우는 동료로서는 쓸모가 없었다.

그러나, 다른 용도로는 쓸만할 수 있었다.


경계용으로 제격이야.


십인장은 오강신의 명령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었는데, 경고용으로 신호를 보내는 벨을 누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오강신은 제일 들어오기 쉬운 루트인 베란다와 옥상, 그리고 안방에 있는 창문 바깥으로 내보내서 여차하면 신호를 보내도록 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변환체 등의 실험에만 몰두한 건 아니었다.

오강신은 자신이 코치로 계약한 걸 잊지 않고 있었고, 그가 쓰러진 사이, 선수들이 연습하면서 얻은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보면서 전략을 세우는 한편, 경찰들에게는 김주인 부모님이 사는 곳을, 명계성 감독에게는 장동준이 사는 주소를 부탁했다.


<장동준이 사는 곳을 알아냈다. 주소는···.>


아쉽게도 김주인 쪽 부모가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면서, 우선 그는 장동준에 집중하기로 한다.


어차피 김주인은 주도한 녀석이 아니야.

오히려 장동준이 더 중요해.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놈을 당장 찾아가고 싶었으나, 오강신은 하루를 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이 그러던데 김주인과 제일 많이 연락한 장동준이 조사를 받았단다. 괜히 찾아갔다가 괜한 의심 받을지도 몰라. 우리 게임단도 난리가 났다.>

<오강신님도 주장이라서 용의선상에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명계성 감독과 경찰인 김호춘의 말에 오강신은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틀째 저녁 오강신은 누군가에게 의문의 메일을 받는다.


-당신에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승부조작 관련 자료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군요. 위치는 제 건물 꼭대기 비어 있는 사무실입니다. 자정에 혼자 오십시오. 그리고 경찰에 알릴 경우, 모든 자료는 폐기하겠습니다. JDJ-


그러면서 자신이 행한 승부 조작과 관련된 증거로 보이는 문서와 사진들을 찍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오강신은 코웃음 쳤다.


경찰에 알리면 폐기한다고?

개소리하고 있네.


이 사건은 단순히 코치 선에서 끝날 사건이 아니었다. 재벌가에 속한 전 게임단장도 수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유일한 구명줄이나 다름없는 증거자료들을 오강신에게 넘긴다니.


가진 건 돈밖에 없는 나보고 증거를 준다고?


이는 오강신이 어리숙한 청년으로 생각한 누군가가 꾸민 함정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난 바보가 아니라고.


오강신은 즉시 스마트폰 사진 기능을 이용해 내용을 찍어서, 바로 김호춘에게 전송했다.

동영상까지 찍어 보낸 그는 경찰 내부에 배신자도 있을 수 있으니, 세 명만 데리고 가자고 설명하고, 자신이 미끼 역할을 하겠다고 자청한다.

세 명 중, 임찬용은 조사차 다른 곳에 가서 없었는데, 나머지 두 사람은 그의 의견을 반대했으나, 저자가 진심일 경우, 중요한 자료들이 지워질 수 있다는 오강신의 끈질긴 설득에 승낙하고 만다.

그렇게 시작된 은밀한 작전을 위해, 오강신은 미리 자신이 이동할 경로까지 두 사람에게 보낸 다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대한 몰래 움직이는 방향으로 행동했는데, 그 이유는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경찰에게 말하면 삭제한다고 했어.


집 안에서 도청하는 거면 모를까.

이미 내부는 그가 신뢰하는 경찰 세 명이, 한번 쓱 훑고 지나가서 그런 우려는 전혀 없었고, 남은 건 외부에서 현관문을 지키고 있는 경찰 두 명과 외부에서 순찰을 돌고 있는 지구대 인원, 그리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대였다.


“안녕하세요.”


그는 현관문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곧장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당연히 그 두 경찰도 그를 따라왔다.

이때.

주차장으로 나온 그는 자신이 부른 택시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뛰어갔다.

경찰들이 ‘앗’하는 순간에 오강신은 이십 미터 떨어진 곳의 택시 안으로 쏙 들어간다.


“출발하세요!”

“오강신씨! 혼자 가시면 안 됩니다!”


경찰의 외침을 무시하고 오강신은 택시를 타고 바깥으로 나왔다.

현재 시각은 오후 아홉 시.

그곳까지 가도 아홉 시 반 정도.

한참 남은 시간에 오강신이 그곳으로 가는 이유는 간단했다.


자정에 딱 맞춰 오라는 말은 없었잖아.


상대가 문제 삼아도,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서 그랬다고 둘러대면 그만이고, 애초에 함정이라는 게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상대의 의도대로 움직여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가상 모드 남은 시간 12:02:00

현실 모드 남은 시간 04:01:32

변신 모드 남은 시간 00:11:11


오강신은 자신이 착용한 방어구와 무기를 한 번씩 점검했다.

전과 달라진 점은 총이 두 개라는 점이었다.

뱀을 완전히 관통하지 못하면서 주황물총을 강하게 하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강선을 적용하고, 총알을 똑같이 모방한 검은색 변환체를 앞에 끼어놓자, 물총 소리가 둔탁해지면서 철판은 그냥 뚫어버릴 정도로 강력해졌다.

그렇다고 강한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닌 ‘뿍’하는 낮고 묵직한 물 뱉는 소리가 전부라서 은밀성도 좋았다.

이제는 총다운 느낌이 나서 물총이 아닌, 흑총이라고 이름까지 바꾼 상황이었다.

사실 실험하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강화 변환체는 자신이 머무는 가상공간보다, 현실에서 더 강한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현실에서 소환된 그의 상징적인 무기인 드릴은 더욱더 강해졌고, 갑옷도 더 단단해졌다.

이에 따라 오강신의 자신감도 덩달아 높아진다.


아무리 다굴에 장사 없다고 해도 힘들지 않아 보여.

물론 나와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다르겠지만.


오강신은 택시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길거리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길 안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간들을 흘려보내며 잠시 상념에 잠긴다.


사람들은 항상 강한 힘을 원했고.

그게 권력이든 돈이든 자원이든 뭐든지 가지고 싶어 했어.

당연히 새롭게 들어온 이 힘도 가지려 들겠지.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변할지도 몰라.


좋은 사람들이 많으면 모르겠으나, 사람들 대다수는 자신처럼 욕망에 충실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이들도 분명히 생길 것이고, 어쩌면 미래의 모습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갖춘 게임 속처럼 변할지도 모른다.

그의 고민은 딱 거기까지였다.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돼.


두려움에 빠져서 모두 고려하다 때를 놓치는 것보다는, 바로바로 움직이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처리하는 게 좋았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고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오강신은 어떻게든 장동준 일을 오늘 내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상념의 잠겨 있던 그는 택시기사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다.


“청년 도착했어.”

“감사합니다.”


값을 치르고 나온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우뚝 솟은 건물을 바라본다.

30층짜리 건물로, 이 주변에서는 제일 큰 건물이었다.

유달리 높이 솟아 있어서 눈에 띄었는데, 그는 그 맨 꼭대기 층의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역시 함정이려나.


그가 멈춰 서서 위를 올려다보다가 허리춤을 뒤져 스마트폰을 꺼낸다.


PM 09:27


시간을 확인하던 와중에 오강신은 갑자기 날아온 문자를 확인한다.


-오 분 뒤, 도착.-


김진배가 보낸 메시지인 걸 확인한 그는 검은색 변환체로 만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천천히 걸어서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조심해야 해.


바로 변신할 수 있도록 오강신은 집중을 잃지 않고, 느린 세상을 바라보며 주의를 기울인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오강신이 버튼을 눌렀다.

잠시 뒤.


[일 층입니다.]

[올라갑니다.]


오강신은 천천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미리 소환해 놓은 흑총을 매만지던 그는,


[삼십 층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맨 꼭대기는 입구가 하나만 있었는데, 그 입구 앞으로 걸어가면서 오강신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돌아갔다.


카메라는 단 하나.


오강신은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가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뚫린 구멍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소화전의 불빛만이 맴도는 어두운 공간이었다.

불도 켜지지 않은 이 속에서 오강신은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희미한 글자들을 발견한다.


[이제 곧 처리합니다.] [오강신이 벌써 나갔습니까?] [이제 곧 오겠군요.] [경찰도 온 거 같다고요?] [우선 이자부터 처리하고 오면 경찰들과 같이 처리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장동준이 자고 있습니다.” “곧 깨어날 테니, 그때 고문할 생각입니다.” “그냥 죽이라고요? 우선 주변을 뒤지고 숨겨 놓은 게 없다면 바로 죽이겠습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 변환까지 하자, 더욱 자세하게는 들렸으나, 아쉽게도 통화 상대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계음이었어.


혹시 김희은에게 약물을 쥐어준 자가 아닐까 생각하며, 오강신은 손잡이를 붙잡고 천천히 돌린다.

오강신은 조금씩 돌아가다가 멈춘 느낌이 들자 인상을 살짝 찌푸린다.


잠겨 있어.


자신의 예상대로 함정인 게 확인된 이상, 멍청이처럼 초인종을 누를 생각은 없었다. 카메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면 반응했겠지만, 통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아선, 자신이 온 걸 상대도 모르고 있다고 판단한 그였다.


“보낸 메일은 경찰들이 봐도 모를 겁니다.” “전부 오강신이 처리한 것으로 할 생각입니다.” “다른 것까지도 같이 끼워 넣으라고요? 하지만-. 알겠습니다.”


역시 나에게 뒤집어씌울 생각이었어.

문제는 내가 먼저 도착했다는 거지만.


내심 경찰들을 기다렸다면 하는 아쉬움과 자신의 성격이 급한 것을 자책하며, 어떡하면 몰래 들어갈 수 있을지 궁리하던 차에 그는 자신의 머리 위로 옥상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위에서 내려가면 되잖아.


불이 두려워서인지는 몰라도, 맨 윗층인 이곳 창문들은 모두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모두 잠겨 있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여차하면 창문을 깨고 들어가 그자를 기습하는 방법까지 떠올리며 그는 비상구 표시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오강신은 다행히 계단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자, 옥상 공원 형식으로 되어있었는데, 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식물과 담배 냄새가 뒤섞인 불쾌한 공기가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고, 오강신은 삼 미터 높이로 쳐진 철창을 보고서야 왜 잠겨 있지 않은지 알 수 있었다.

오강신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카메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작게 읊조렸다.


“검은 망토. 허리띠. 총 한 개. 소환”

[소환 중. 최대한 움직이지 마세요. 59.58....1]


일 분 뒤, 크고 기다란 망토와 허리에 딱 맞는 허리띠, 그리고 그 허리띠에 매달린 검은 총 한 개가 나타났다.

망토를 붙잡은 오강신은 모양을 변환시켜 자신의 허리에 고정한 다음 몸을 날려 철창 끝에 올라섰다.


휘이잉.


강한 바람에도 균형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본 오강신은 곧장 망토의 나머지 부분까지 변형시켜 창문 앞까지 내려갔다.


창문이 열려 있군.

이래서 꼭대기 층에는 방범창을 꼭 설치해야 한다니까.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는 창문을 조심스럽게 연 후, 조용히 안으로 들어선다.

들어온 곳에서 그는 순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보고 움찔했다가 인형인 것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여자 인형의 중요한 부위가 헤지거나 뜯겨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심각한 얼굴로 변환체를 회수하면서 주변을 살펴보았고, 구석에 박힌 여성 인형들의 훼손 부위를 보곤 미간에 주름이 깊게 잡힐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 자식 승부 조작 말고도 뭔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어.


마음 같아선 이 방을 뒤지고 싶었으나, 제일 중요한 건 의문의 상대가 있는 안쪽 상황이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전에 변호사 사무실이 자리 잡았었는지, 상담실과 변호사실, 휴게실 등등에 XX법률사무소라고 적혀 있었다.

주변 문은 전부 닫혀 있었으나, 오강신은 그곳이 아닌 입구로 곧장 걸어갔다.


아무리 내 청력이 좋아졌어도, 문에서 들릴 정도면 닫힌 곳들은 아니야.


입구로 보이는 곳은 안내원들이 쓰는 곳으로 보이는 가구가 있었고, 그 너머로 문이 열려 있었다.

어두운 곳임에도 그는 보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반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벽에서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읍. 읍읍읍!


누군가가 답답한 신음을 내는 것을 듣는 순간, 오강신은 검은 그림자 중 하나가 익숙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장검!


내려치는 자세를 보는 순간 양손에 총을 든 오강신이 곧바로 검지를 움직인다.


뿍. 뿍.

땅! 땅!


검은 탄환이 반투명한 유리를 바로 관통하고 장검에 적중한 것까지 확인했을 때, 오강신의 입술이 빠르게 움직였다.


“... 변! 신!”


그 말을 끝으로 오강신의 모습이 사라졌다.


=외부=


으으읍!


자신의 머리 옆에 박힌 장검을 보며 장동준이 눈을 부릅뜬 사이, 장검을 내리친 자는 무기를 회수하며 균열이 난 유리 벽에서 황급히 멀어졌다.

그가 재빠르게 허리춤에서 전기충격기로 보이는 것을 꺼내고 문을 겨누었느넫, 문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발사한다.


빠직!


날아간 두 개의 전극이 문을 연 자에게 날아갔는데, 문을 연 자의 손목에 있는 방패의 크기가 삽시간에 커지면서 막아낸다.


“음!”


눈을 부릅뜨며 상체를 덮고 남을 정도의 큰 검은 방패를 바라본 그가 곧바로 장검을 들고 달려든다.

검을 다뤄보았는지, 깔끔한 내려치기를 행했는데, 진각까지 밟으며 휘두른 빠르고 강한 공격은, 방패는 물론이고 최소한 팔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팅!


방패의 각도가 닿기 직전에 교묘하게 옆으로 틀어지더니 검을 밀어낸다.

검이 옆으로 밀려나면서, 붙잡고 있던 양손 중 왼손을 놓칠 정도로 충격이 강했는데,


“윽.”


충격에 그자가 흔들리면서 틈이 생기자, 눈동자에서 강렬한 무지갯빛을 발산하는 오강신이 든 방패가 갑자기 창 형태로 모습으로 변하더니, 앞으로 푹 찌르고 들어온다.


“헛!”


급하게 몸을 굴린 그가 반동으로 일어났을 땐, 검은 창을 오른손에 들고 다른 한손에 총을 든 오강신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을 정확하게 겨눈 총을 보고 황급히 그는 오른손을 움직였다.


뿍.

땅!

“큭.”


간신히 박혀있던 장검을 뽑아 막았으나, 튕기면서 스치고 지나간 검은 탄환이 그의 목에 기다란 상처를 남긴다.

피부만 긁히면서 치명상은 피한 가운데, 그는 연이어 날아올 공격을 막는 게 아닌, 오강신에게 장검을 날리고는 그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를 본 오강신은 마치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이 기다란 검은 창이 망치로 변하고 있었다.


따앙!


망치와 부딪힌 장검이 반으로 부러졌고, 오강신의 망치가 다시 창으로 변하면서 그에게 날아오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몸을 굴리면서 바닥에 떨어진 장검을 주워든다.


푹.


바닥에 박힌 창을 변형시키는 와중에 오강신이 총을 들자, 그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몸을 구르면서 주운 반 토막 난 장검을 장동준에게 던졌다.

그리고 동시에 몸을 날려 오강신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당연히 장동준을 구할 것으로 판단하고 내린, 그의 승부수였는데, 오강신의 허리춤에서 총 하나가 더 나타나면서 허무하게 마무리된다.


뿍. 뿍.

땅. 퍽.

“끄아아악!”


어깨에 총알을 맞은 그가 극심한 고통에 정신을 못 차릴 때.


훅.


입으로 두 개의 총구에 입김을 불은 오강신은, 반만 남은 장검이 자신의 머리 옆에 박히는 것을 보고 기절한 장동준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를 쓱 훑으며 중얼거렸다.


“내 총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라고.”


그렇게 천천히 다가오던 오강신이 그의 바로 앞까지 도착하자,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가 갑자기 오른손으로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 휘둘렀다.


“죽어라!”


검은색 단검의 끝이 오강신 소중한 것을 노리고 있었는데, 한방의 역전을 노린 그의 간절함이 담긴 공격이었다.

하지만.


후웅.


한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으로 가볍게 피한 오강신이 곧바로 봉을 든 손을 휘둘러, 단점을 쥔 오른손을 가격한다.


꽈드득!

“으아아아아악!”


그의 입에서 기계음이 섞인 비명이 울려 퍼지자, 오강신의 눈동자에 빛이 반짝였다.


“역시 너였어.”


김희은에게 마약이 농축된 용기를 건넨 정체불명의 인물.

그 인물과 똑같은 기계음이었다.

오강신의 눈동자가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인다.

쓸데없이 가슴을 크게 만들어 다른 이들과 다르게 여자라고 확신했던 놈과 체형이 똑같은 것까지 확인한 오강신의 눈동자에 붉은빛이 번뜩인다.


꽈드득.

“끄아아아아악!”


오른팔을 밟은 오강신은 고통스러워하는 상대에게 손을 뻗었다.

목표는 상대의 가면이었다.

만지자마자 오강신은 상대의 가면은 물론이고, 전신이 변환체로 감싸여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전부 내게로 와!


오강신의 강한 의지를 불어넣자, 검은 가면이 스르르 모습을 바꾸더니, 오강신의 손목을 감싼 팔찌로 변했고, 가면이 사라지면서, 이십 대로 보이는 여성의 얼굴이 드러났다.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가면이. 사. 삼성?!”


눈물범벅이 된 채로 자신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정체를 확인한, 오강신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했을 때, 뒤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빨리 문 열어!”

“오강신이 위험해! 그냥 따!”


자신이 아는 임찬용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오강신은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전신을 감싼 갑옷 전체를 회수했다.


“아 안돼!! 악!”


반항하는 상대의 머리를 한 대 쳐서 기절시킨 오강신은 그녀를 감싸고 있던 갑옷뿐만 아니라, 부러진 장검은 물론이고 검은 탄환까지 꼼꼼하게 회수한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오강신은 레깅스를 입고 있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자신이 들어왔던 곳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열렸습니다!”

“빨리 찾아!”

“네!”


뒤에서 경찰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오강신은 변환체를 변형시켜 창문 바깥으로 나간 상황이었다.

담장을 붙잡자마자 오강신은 곧바로 변형체를 회수했고, 손쉽게 삼 미터 짜리 철창을 넘은 오강신은 조용히 바닥에 착지한다.

그리고.


“해제.”


눈에 맴돌던 무지갯빛이 사라지자, 그를 감싸고 있던 복장도 동시에 사라졌다.

사라지면서 가벼워진 몸에 살짝 휘청거릴 때, 옥상 바닥에 놓아둔 스마트폰 액정이 켜진다.


-너 어딨어!-


김진배의 문자를 본 오강신은 한차례 자신이 있는 곳을 훑은 다음 손가락을 움직였다.


-옥상이요!-


작가의말

소나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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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편. 게임의 신 - 격투 22.07.15 13 2 23쪽
69 68편. 게임의 신 - 내가 먼저 선빵친다. 22.07.13 17 1 25쪽
68 67편. 게임의 신 – 삼 성! 22.07.12 17 2 20쪽
67 66편. 게임의 신 – 이제 한 걸음 남은 건가 22.07.11 14 2 20쪽
66 65편. 게임의 신 – 분노의 시뮬레이션 22.07.08 21 2 21쪽
65 64편. 게임의 신 – 회원 목록 22.07.07 23 2 19쪽
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2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3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2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7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7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0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5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6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7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4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2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2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8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0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2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0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3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7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69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78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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