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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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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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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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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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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DUMMY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내부. 한 시간 뒤.=


오강신은 얼이 빠진 얼굴로 화면 속 김진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동준만 있었다고요?”

[네가 싸움 소리가 들렸다고 했잖아.]

“네. 고함도 들렸던 거 같아요.”

[우리도 그 소리 듣고 너 위험할까 봐 바로 진입했는데, 그 녀석만 있더라니까.]

“다른 사람은 없었고요?”

[아무래도 마약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에서 자기 혼자 난리 친 거 같아. 이 시대에 장검을 든 사람이랑 방패를 든 사람이 싸웠다니. 게다가 총?! 푸하하하. 총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우리가 입구를 찍고 있던 영상을 보여줘도 못 믿더라니까.]

“총은 좀 너무 가긴 했네요.”

[마약을 얼마나 했으면, 환각을 보는지. 쯧. 아무튼 김희은에게 줬던 마약 출처가 이놈이라는 걸 알았으니, 오강신 너를 죽이려고 한 자를 쫓을 수 있을 거다.]


빌어먹을 마약.

빌어먹을 장동준.

빌어먹을···.


속으로 욕을 엄청 하며 오강신은 앞으로 자주 볼 테니 편하게 대해달라는 그의 요구대로 자신을 엄청 편하게 대하고 있는 두 형사의 말을 들어주다가 다른 주제로 전환했다.


“제가 몇몇 선수들에게 듣기로는 변태 같은 성적 취향도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술 먹을 때 소름 돋는 잠자리 이야기도 했다던데, 그런 건 없었나요?”

[아! 뭔지 아는데, 너는 알 필요 없다.]

“뭔데요?”

[정황만 있고 명백한 증거는 없는데 구역질 나는 거라서 말해줄 순 없고. 나중에 수사 끝나면 공개되는 선에서 말해주마.]

“네.”


자신은 애초에 그곳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 더는 채근하지 못하는 그에게 김진배가 어깨를 두드렸다.


[함부로 들어가지 않고 기다린 건 정말 잘한 거다.]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리고 갑자기 힘이 빠져서 옥상에서 쉬고 있었던 것도 있고요.”


오강신의 말에 두 사람이 살짝 얼굴이 굳어진다.


[그래. 쉬어야지. 잘했다.]

[재활 훈련할 때 우리가 잘 지켜 줄 테니까. 빼먹지 말고 하는 거다.]


살짝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인 오강신은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이만 자러 가야겠어요.”

[그래. 쉬러 가야지. 나도 경찰서에 가봐야 하고.]

[여차하면 내일 게임단 출근도 쉬고, 내일 보자.]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두 사람이 나가자, 오강신은 문단속을 한 뒤, 침실로 이동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몸을 눕힌 오강신은 눈을 감았다.


“자동 전환”

[3.2.1.]

“우미 무슨일 있으면 부탁해.”

“네.”


장비를 모두 벗은 오강신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간 곳은 기억재생 방이었다. 그곳에서 수십 개의 구슬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한 오강신은 생각보다 많은 구슬이 나타난 것에 기뻐했는데, 그의 귀에 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막 십인장이 도착했는데, 기억 구슬을 가져왔어요.”

“알았어.”


다시 방에서 나온 오강신은 거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십인장에게 기억 구슬 세 개를 받을 수 있었다.

그와 접촉한 이는 오늘만 해도 다섯 사람이었다.

경찰 셋과 그 여자, 그리고 장동준.

뒤에 두 사람은 일부러 만져서 기억 구슬을 노렸는데, 그는 간절하게 두 사람의 기억이길 바라며 기억재생의 방으로 걸어갔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영사기에 구슬을 올린 오강신은.


[나혜리와 김희은의 기억이 담긴 구슬입니다. 이 성 노란 구슬이 필요합니다. 재생하시겠습니까?]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고는 진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역시 그 여자였어.


나혜리는 조주만 아버지의 첩으로 소문이 난 여성이었다.

사십 대 임에도 균형 잡힌 몸매와 이십 대로 보일 정도의 미모, 그리고 제일대 출신의 지성을 겸비했고 화장품 업체를 이끄는 기업가로서도 유명했다.

그런 여성의 뒤에 조주만 아버지의 조형도가 있었는데, 이 조형도의 아버지이자 조주만의 할아버지가 바로 제일 그룹을 만드는데 일조한 동업자이자, 현 제일생명회장 인 조명진이었다.

조명진이야 나이를 많이 먹어서 조형도와 다른 후계자들의 공동 협의로 제일그룹 삼 분의 일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국 최고 그룹의 삼 분의 일을 운영하는 큰 권한을 가진 사람 중 하나가 조형도였고, 그 조형도가 사랑하는 여인이 나혜리였다.


그리고 조주만.


오강신이 그녀를 아는 이유는 조주만 때문이기도 했다.

조주만의 아내가 죽은 지 십오 년째라, 사실상 어머니나 다름없는 위치에 있어서, 아들이나 마찬가지인 조주만이 가는 곳에 자주 나타나서 간섭했고, 게임단도 당연히 나혜리의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 단장도 조형도의 동생이었으니, 나혜리가 나타날 때마다 게임단은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오강신은 그녀에게 허리를 굽히던 명계성을 떠올렸다.


감독님이 고생이 많았지.


조주만은 유독 선발 출전의 욕심이 많았는데, 명계성은 스크림에서 성적을 중요시하는 성향이 있었다. 조주만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스크림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당연히 감독은 그를 자주 배제했고, 나혜리의 간섭이 잦을 수밖에 없었어, 허리를 굽히는 일이 많았다.

처음에는 당당히 맞섰으나, 스폰비를 일부러 확 줄이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해오니, 소송이 걸더라도 오랜 시간이 흘러야 이자도 제대로 못 받고 끝나는 거라, 감독으로서는 선수들과 자신을 위해 자존심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


“바로 재생.”

[시작합니다.]


내용은 김희은에게 얻은 기억 구슬과는 달랐는데, 그때와 같은 용기를 준 것으로 보아 오강신은 자신이 처음 위기를 겪었을 때라는 걸 추측할 수 있었다. 오강신은 김희은과 헤어진 후 장면에 집중했다.

나혜리는 품에서 일 성짜리 검은 구슬과 하얀 구슬을 꺼내더니 둘을 양손에 나눠 쥐더니 강하게 마주쳤다.

그러자, 소리 없이 깨진 두 구슬이 합쳐지면서 퍼진 투명한 빛이 나혜리의 검은 옷 위를 덮더니, 그녀의 몸 자체를 사라지게 했다.


오오, 이런 방법이 있었네.


오강신도 구슬이 서로 합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 부딪혀서 깨뜨린다는 개념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둘이 합치면 통신 구슬이 만들어지는데, 너무 아까운 거 아닌가.


십인장의 수를 늘릴 수 있고, 무지개 구슬을 만들기 위해서 제일 희소성이 있는 게 바로 투명한 통신 구슬이었다.

무지개 구슬은 그가 비상용으로도,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제일 소중한 에너지, 당연히 통신 구슬도 현재 열 명의 십인장을 만든 이후에는 만드는 즉시 무지개 구슬 재료로 쓰고 있었다.


그래도 위험할 땐 나도 나혜리처럼 써야하니, 일부러 따로 빼놔야겠어.


위기의 순간에 아깝다고 안 쓰다가 망하는 것보다는 비상시에 구슬을 꺼내서 위기를 모면하는 게 훨씬 현명한 처사였다.

한번씩 다른 구슬과 부딪혀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오강신은 다음 기억 구슬을 영사기에 끼운다.


[나혜리와 장동준의 기억이 담긴 구슬입니다. 이 성 노란 구슬이 필요합니다. 재생하시겠습니까?]


자신도 모르게 고쳐 앉으며 오강신은 크게 외쳤다.


“즉시 재생.”

[시작합니다.]


두 번째 영상은 사무실로 보이는 장소였다.

그곳에서 장동준이 겁에 질린 얼굴로 그녀에게 다급하게 말하고 있었다.


-김주인 그 자식이 걸렸답니다! 걸렸다고요!-

-진정하세요. 터져봤자 김주인 선에서 끝날 겁니다.-


느긋하게 말하는 나혜리의 모습에 장동준이 스마트폰을 꺼내 그녀에게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미 협회에 신고했답니다!-


그 영상은 홍강환이 찍은 영상과 같았는데, 영상이 끝나기도 전에 나혜리는 짜증 난다는 듯이 말했다.


-제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

-하지만, 이러다가 걸리기라도 하면-

-장동준! 지금 저를 못 믿는 건가요?-


고함과 동시에 그녀가 검은 칼을 허공에 만들어내서 그를 겨누자,


-내가 당신을 죽이려고 했으면 진즉에 죽였고, 버리려고 했으면 진즉에 버렸어요.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장동준이 겁에 질린 얼굴로 바짝 뒤로 상체를 젖히며 간절하게 말한다.


-믿겠습니다! 믿을 테니 제발 이것 좀.-

-계획대로 진행하세요. 그리고 김주인과 관련된 건 알아서 지우세요. 그러지 않으면 위험하실 거예요. 아셨죠?-


나긋나긋한 목소리였으나, 장동준은 그 목소리에 얼굴이 더 창백해지더니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넵.-

-그럼 가보세요.-


대답 대신 빠르게 도망치듯 벗어나는 장동준의 모습에 나혜리는 비꼬듯이 말했다.


-겁쟁이. 저런 놈이 덩치 큰 녀석들을 잘도 짓누른단 말이야. 그나저나 누구에게 시켜야 하나? 일 호? 이 호? 아니면-


그렇게 고민하면서 영상은 끝이 났는데, 오강신은 김주인 사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제대로 조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게 사실이면 연쇄 살인범에게 죽었다는 게 거짓일까?

아니면 우연이 겹친 건가?


궁금증을 마음속에 심어 둔 채, 오강신은 세 번째 기억 구슬에 손을 뻗었다.


[장동준과 나혜리의 기억이 담긴 구슬입니다. 이 성 노란 구슬이 필요합니다. 재생하시겠습니까?]


-김주인을 죽이시면 어떡합니까, 차라리 김주인 선에서 끝냈어야죠. 이렇게 다시 좁혀오지 않습니까.-

-할 일이나 하세요.-


통화가 끊기자 이리저리 욕을 하던 장동준이 사나운 눈동자로 자신의 서랍을 바라보더니, 성큼성큼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죽어! 죽어!-


서랍을 열고 손으로 한참을 뒤적이더니, 그 안에서 또 다른 서랍이 나타났고, 그 안에 있던 여성 인형을 꺼내 찌르기 시작했는데, 오강신은 그의 행위가 아닌 열린 서랍에 집중했다.

서랍 안에는 USB를 비롯한 저장장치가 담겨 있었다.

단순히 수만 세도 열 개가 넘었는데, 장동준이 평소엔 수첩 아니면 테블릿을 가지고 다니던 것을 떠올리며, 그의 은밀한 자료일 확률이 높았다.


“스탑!”


그의 외침에 장면이 멈추었고, 오강신은 책상을 뚫어지기 바라보았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중얼거리며 생각하던 그의 귓가로 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책상을 말하는 거면 장동준 집에서 봤어요.”

“그래! 고맙다 우미.”

“헤헤.” [^ o ^ V]


우미의 도움으로, 장동준이 누워있었던 침대 옆에 있었던 걸 떠올린 오강신은 영사기에 있던 기억 구슬을 꺼내면서 생각했다.


아무래도 다시 한번 더 가야겠어.


오늘이 아니면 마약 단속국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가면서 기회가 없어질 수 있었다.

게다가 신고 있던 신발이 흔한 거라지만, 애초에 키가 큰 오강신으로서는 자신과 비슷한 신발 발자국이라도 남아 있다면 의심 일 순위가 될 확률이 높았다.


이래서 거짓말이 좋지 않은데.


그렇다고 경찰에게 자신이 링커라는 사실을 말하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가상현실기기가 더 많이 보급화 되고,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이들이 늘어나서 링커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퍼질 때까지는 숨기고 있는 게 옳아 보였다.


음? 내가 뭘 놓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윽.”


또다시 머릿속에서 고통이 느껴졌고, 오강신은 천장과 주변을 바라보았으나, 구슬들이 반짝거리고 그 중간중간 검은 구슬들이 있는 건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는 천장을 보며, 오강신은 아팠던 머리 부분을 주무르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우선, 밤이 끝나기 전에 빠르게 다녀와야겠다고 결정한 오강신은 방에서 나와 저장창고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검은색과 하얀색 구슬을 여러 개 꺼낸 그는 변신 방으로 뛰어갔다.



두 시간 뒤.

오강신은 장동준의 은신처에서 바닥에 혹시 운동화 자국이 있는지 살피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투명화된 상태였는데, 검은 구슬과 하얀색 구슬을 서로 부딪쳐 깨뜨리면서 나온 투명한 변환체를 조종해 몸을 덮었다.

이 투명한 변환체는 휘발성인 데다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손바닥이 투명해진다는 상상을 떠올리고 있어야 변했다.


투명하다는 게 생각보다 단점이 많아.


제일 먼저, 투명화 과정이 집중력과 상상력이 떨어진다면 투명이 실패하거나 불완전하게 되었고, 두 번째로는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아서, 물건에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또한, 아슬아슬하게 누군가와 스쳐 지나갈 때마다 긴장해야 했으며, 움직임에 따라서 풀어지는 시간이 달라져서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오강신이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장동준 건물 입구를 지나갈 때였는데, 이때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지나가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이동하다가 살짝 손끝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겁하기도 했다.

그래도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일 성 구슬 사용 시. 오 분.

이 성 구슬 사용 시. 십오 분.


삼성까지 깨뜨리는 건 낭비나 다름없어서 오강신은 아예 실험도 하지 않았다.


AM 02:21


장동준이 있던 곳으로 들어온 오강신은 투명화 상태였는데, 그가 봐뒀던 책상으로 이동했다.

이때.


[후웁. 하아. 후웁. 하아.]


글자가 나타난 위치는 창문이었다.

그곳에는 검은 그림자가 하나 있었는데, 격한 호흡을 한 그림자에서 팔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창문을 조심스럽게 열려고 했다.

하지만.


덜컥덜컥.

[XXXX.]


욕을 하며 그림자가 옆으로 이동했는데, 줄이 보이지 않는데도 들러붙어 있는 것을 보며 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갈색? 아니야 뭔가 달라.


자신이 아는 갈색 변환체처럼 광택이 흐르지만, 그것과 다른 노란색과 붉은색이 언뜻 보이는 변환체였다.


변환체를 섞은 건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내부 카메라를 우려해 이 성 구슬을 사용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는 숨을 죽였다.


끼이익.


창문이 열리는 소음에 그림자의 몸이 움찔했다가, 다시 천천히 창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가면을 쓴 그는 전신을 검은 변환체를 감싼 나혜리와 다르게 그냥 평범한 검회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머리만 검은 변환체로 감싸고 있었다.

그것마저도 답답했는지 벗었는데, 드러난 그의 얼굴은 생각보다 젊어 보였다.


내 또래로 보이는데.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 녀석의 몸을 찬찬히 살핀 오강신은 잘 단련된 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특히 목 뒤에 띠 형태의 흉터가 있는 것을 보고는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가상현실기기를 많이 다룬 자다.

그것도 나처럼 게임 한 선수일 확률이 높아.


최신 기기는 그렇지 않지만, 예전 가상현실기기는 목의 움직임도 부드럽게 재현하기 위해 목에도 띠 형태의 장치를 달았는데, 이게 목에 쓸리면서, 오래 하다 보면 뒤에 목 뒤를 감싸는 형태의 흉터로 보이는 선이 하나 나타난다.

선수 대부분은 이를 가리기 위해 여름에도 카라는 긴 옷을 선호하고 안 입는 자들은 대부분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자도 카라가 있는 운동복을 착용한 상태라서, 선수거나 선수 출신일 수 있었다.


달그락.

드르륵.

[어디 있다는 거야.]


초조함이 담긴 목소리.

행동도 소리를 신경 쓰지 않는지 점점 과감해지고 있었다.

저자가 뒤지는 것을 유심히 살펴본 오강신은, 저자가 서랍에 숨겨진 것을 모른다는 것을 알고는 장동준이 보낸 자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

그렇다는 건 나혜리 또는 장동준과 좋지 않은 인연이 있는 자가 보냈다는 뜻이었다.


누구 청부일지는 나중에 알아봐야겠지.


사실, 오강신은 나혜리가 자신을 지금 의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면 나처럼 기억 구슬을 얻었을지도 모르고.


우미의 설명에 따르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능력들은 달라서, 그들이 스스로 공개하지 않는 이상은 모르는 게 대부분이라고 했다.


가만 기억 구슬을 얻었다면 나한테 오는 게 정상 아닌가?

기억재생과 관련된 기술이 없는 거라면, 이 상황을 이용할 수 있겠군.


이자를 같은 무기로 쓰러뜨리고 눈앞에서 서랍 속에 담긴 것을 빼내는 것으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할 수 있다면, 상대의 시선을 다른 곳에 쏠리도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저잔 나도 모르는 변환체까지 가지고 있지.


새로운 형태의 변환체를 공짜로 얻을 기회가 눈앞에 나타났으니, 망설임이 사라진 오강신은 허리춤에 있는 총을 오른손으로 붙잡는다.

그리고.


[찍!]

[끄아아악!]


자신의 허벅지를 관통하고 지나간 총에 상대는 경직된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은 채 바닥에 쓰러졌다.

아무리 기습이라지만, 이것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을 본 오강신이 오히려 당황한다.

총을 발사한 순간에 투명화는 풀린 상태에서 멈칫했던, 오강신은 곧장 달려들어 상대의 머리에 총을 대고는 낮지만 강하게 말했다.


“죽기 싫으면 입 닫아.”

[읍. 으으으으.]


상대가 입을 꾹 닫자, 오강신은 곧바로 등에 메고 있던 큰 방패을 변형시켜 그를 감싸게 했다.

흑색 변환체가 뱀처럼 사내의 몸을 감싸서 입까지 막자, 그제야 남자는 반항을 해보지만, 오강신이 총을 바닥에다 쏘자, 그는 격렬하게 움직이던 몸을 멈춘다.

오강신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사내가 낀 장갑을 회수하는 거였다.


“손 자르기 전에 장갑을 구슬 형태로 만들어.”


총을 휘두르며 한 말에 사내는 순순히 말을 들었고, 이를 회수하고서 장갑 형태로 만들어서 끼자, 상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마. 말도 안 돼! 설마 삼-.]

“안 되겠군.”

[읍읍 읍.]


흑색 변환체를 변형시켜 입까지 막은 오강신은 그의 품을 뒤졌다.

지갑을 확인하지도 않고 곧바로 품에 넣은 오강신은 스마트폰을 조작하더니 안면 인식인 걸 확인하고는,


“주둥이 열면 끝이다.”


경고 후 입 막았던 걸 풀고는 잠금을 해제했다.

다시 입을 막고 내용을 확인한 오강신은 자신이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한다.

톡까지 알아보고 싶었으나, 오강신의 눈앞에 새로운 글자들이 나타났다.


[분명 비명 소리였다니까요.]

[알았으니까. 경비 아저씨는 가보쇼.]


창문에서 흘러들어온 자그마한 글씨였는데, 오강신은 창문의 위치가 입구 위라는 것을 떠올렸다.


비명 때문에 걸렸구나!


그들이 오기 전에 모든 걸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욕심을 버린 오강신은 스마트폰을 풀린 상태로 바닥에 놓고 몸을 일으켰다.

오강신의 서늘한 눈빛과 마주한 사내가 몸부림쳤다.


[읍읍. 읍읍]


살려달라는 눈빛에 오강신은 피식 웃으며 총으로 목을 내려쳤다.


[퍽.]


살짝 피가 나올 정도로 강하게 치면서 상대는 기절했고, 오강신은 변환한 걸 풀어서 다시 방패 형태로 만든 다음, 검은 탄과 주황색 변환체를 흡수한 후 책상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비밀 서랍을 찾아낸 오강신은 조심스럽게 내용물을 꺼낸 다음, 비밀 서랍을 다시 제대로 넣은 후, 소리는 신경 쓰지 않고 빠르게 움직였다.

현관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글자가 날아왔다.


[삼십 층입니다.]


옆으로 비켜서면서 오강신은 구슬 두 개를 깨뜨렸고, 문이 조작하는 소리가 글자로 변해 그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을 때, 두 명의 경찰이 전등을 켜고서 안으로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자신을 스쳐 지나가자, 오강신은 숨을 참은 상태로 경비원을 지나친 다음 계단으로 이동했다.


여기부터가 고비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못하면 큰 소리가 날 수 있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감각을 익힌 다음, 조금씩 속도를 내는 사이, 뒤에서 글자가 나타났다.


[여기 쓰러진 사람이 있어!]

[두건이 있습니다! 도둑 같은데요.]

[일단 상처가 있으니까 구급차도 불러!]

[네!]

[봐봐 비명 소리 맞다니까!]

[경비원 아저씨는 여기 계시면 안 된다니까요! 어서 나가요!]


오강신은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제대로 지은 건물이 아닌지, 중간중간 계단 높이가 달라서 큰 소리가 났지만, 오강신은 내려가는 속도를 멈추지 않았다.

입구까지 내려온 오강신은 곧바로 은밀한 골목 안으로 들어갔고, 투명이 풀릴 때까지 숨죽이고 있다가, 미리 숨겨둔 옷을 꺼내서 갈아입은 다음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나왔다.

그 후에는 택시를 타고, 집에서 삼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내린 다음,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이면서, 마지막엔 투명 상태로 복귀했다.


“후.”


집으로 들어온 오강신은 곧바로 품에서 꺼낸 지갑을 뒤져 보았다.


“역시 신성 게임단이 맞았어.”


신성 게임단 선수 김주영.

통화목록에 자신이 아는 동생 이름이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예상대로였다.

그리고 다음에 확인한 건 USB였다.

인터넷 해킹까지 우려해서, 팬에게 선물 받은 물품 중에 쓰지 않고 보관 중인 노트북을 꺼낸 오강신은 해킹을 우려해서 인터넷은 절대 연결하지 않고 USB만 연결해서 확인했다.

안의 내용을 확인한 오강신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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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4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5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4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9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9 1 18쪽
»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8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3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6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2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7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8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8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6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6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40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4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6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4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5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50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50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9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2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3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2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4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5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7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2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8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60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6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6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71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3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2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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