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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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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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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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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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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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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DUMMY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외부. 열두 시간 뒤.=


장동준은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내가 입 열면 나도 끝나지만, 다른 사람들도 끝난다.

분명 나를 구해주러 온다.


마약 혐의는 어쩔 수 없어도, 승부 조작은 절대로 걸려선 안 되는 문제였다.

자신이 만든 건물이 모두 승부 조작으로 번 돈인 것도 있지만, 큰 손들이 연결된 만큼, 걸리는 순간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큰 손에서 보낸 변호사가 도착했고, 그들에게 장동준은 자신의 목숨을 나혜리가 위협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분명 나혜리였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더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다시 들어온 변호사가 내민 답장은 다음과 같았다.


-보호. 묵인.-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에 장동준은 안도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긴장을 푼 건 아니었다.


아직 비밀 서랍을 못 찾은 거 같지?


자신에게 심문하는 경찰들이 맥없이 물러나는 것을 보아선 아직 못 찾은 게 분명했다.

애초에 비밀 서랍인 게 없는 책상을 개조해서 만든 데다가, 서랍이 약간의 착시를 이용해 만든 공간은 일부러 떼지 않는 이상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곳이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점점 여유를 되찾고 있었다.


이대로 마약 혐의만 인정하고 끝내는 거야.

초범이니 집행유예로 끝날 거다.

그 뒤엔-


“네 회장님.”


경찰서 조사실이 아닌, 일반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옆에 있던 변호사가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이라는 단어에 장동준의 고개가 변호사에게 돌아가고, 검은색 양복 차림, 단정하게 옆으로 빗어넘긴 머리 스타일을 한 사십 대 변호사의 얼굴이 구겨진다.


“그게 정말입니까?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변호사의 사나운 눈빛이 장동준을 향한다.


“왜 그러십-”

“계약은 파기됐습니다.”

“네?! 변호사님 지금 그게 무슨-”


갑자기 장동준 머리 옆까지 고개를 숙인 변호사가 작게 속삭였다.


“살고 싶으면 입 닥치고 살아.”


얼어붙은 장동준이 정신을 차렸을 땐, 변호사는 이미 자신을 보고 뛰어오는 경찰을 지나치며 멀어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뛰어온 경찰 중 임찬용이라고 소개한 경찰이 그를 노려보며 이죽거린다.


“어이 장동준이. 묵비권을 행사한 이유가 뭔가 했더니, 보니까 왜 했는지 알겠던데.”

“그. 그게 무슨-”

“김주인, 김주영을 비롯한 여러 팀 선수들에게 승부 조작 청부까지는 그렇다 쳐, 근데, 여성 열 명 이상을 납치 및 고문, 불법 동영상 촬영에 전 여자친구 살인 청부 정황까지. 하나만 해도 장난 아닌데, 그걸 다 했으니, 입 닫고 있긴 했어야지. 안 그래?”


장동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걸렸구나.


원래는 버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면서 느낀 쾌감은 마약보다 더 강렬하고 유혹적이었다.

그래서 버리지 않고 놔뒀고, 워낙 은밀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범죄와 관련된 것을 모두 같이 보관했다.


입을 다물자.


입만 다물고 있으면, 큰 손 중에는 경찰과 연이 닿은 사람이 나서서 최소한 승부 조작과 관련된 증거만은 지울 수 있었다. 그것만 지워진다면, 나머지는 숨겨둔 비상금과 건물을 통해 대출금을 빌려 변호사를 고용한 뒤, 최대한 선처를 호소한 후, 최소한의 형만 살고 나온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임찬용은 그의 미래마저 부숴버렸다.


“계속 입 다물면 되는 줄 아는 데, 그거 알아? 누군가가 네가 보관한 비리 장부랑 증거물 그리고 영상을 전부 복사해서 서울 경찰서에 전부 뿌렸더라.”

“뭐요! 그.”


비꼬듯 내뱉은 그의 말을 들은 장동준은 벌떡 일어나려다가 비틀거리며 다시 주저앉았다.


“그럴 리가 없어. 없다고...”


경찰서 한 곳도 아니고, 서울에 소재한 경찰서 전부에 뿌렸다면, 돈과 권력이 있어도 승부 조작 사건을 무마하기 힘들다는 건 장동준이 더 잘 알았다.

변호사가 어째서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했는지 깨달은 장동준이 고개를 푹 숙이자. 임찬용이 그에게 상체를 숙여 높이를 맞추더니 은밀하게 속삭였다.


“김희은이 죽을 뻔한 거 알아?”

“네?!”


소스라치게 놀란 장동준의 모습에 임찬용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제야 자신이 김희은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표현했다는 걸 깨달은 장동준이었다.


“네가 청부했냐?”

“아닙니다.”

“김주인은?”

“아닙니다.”

“오호 눈빛 흔들렸다. 김주인은 맞나 보네.”


찔끔한 장동준이 눈을 질끈 감아버렸는데, 비릿한 미소를 띠고 있는 임찬용의 얼굴을 보지 않게 되었어도,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순 없었다.


“저들이 널 살려 줄까? 김희은처럼 처리할까? 김희은처럼 버티지 말고 말해. 말하면 형 내내 독방에서 살 게 해줄 테니까. 형 끝나고 나서는 증인 보호 프로그램까지 해주고. 참고로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제안이야. 저 조사실 안으로 들어가면 더는 못 도와준다.”


이제 앞으로 자신의 앞길은 가시밭길보다 더 험난한 지옥 길이 될 거라는 건 장동준은 잘 알고 있었다.


나혜리 네가 날 죽이려고만 안 했어도!


자신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헤쳐 먹은 나혜리와 큰 손들을 떠올리자 그는 화가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소한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이라도 그들에게 넘겨 주고 싶었다.


혼자 죽지 않아!


결심을 마친 장동준이 눈을 떴고, 임찬용이 그의 눈빛을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이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어.”


=내부=


오강신은 재활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있었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말대로 서울 전역 경찰서에 전부 뿌려 줄 게.>

<감사합니다.>


인맥이 넓은 공준민의 도움으로 오강신은 자료를 퍼뜨릴 수 있었는데, 그가 급하게 이걸 결정한 제일 큰 이유는 놈의 범죄 행각에 분노한 것도 있지만, 서울에 위치한 경찰서에 자료를 복사해서 뿌린 건 김호춘이 다른 형사들과 한 대화를 들어서였다.


[입 다물고 있다니까.]

[계속 입 안 열면요?]

[변호사랑 같이 나가겠지. 생각보다 이름 있는 변호사더라고.]

[젠장! 그럼 이번에도 시간 끌다가 조용해지면 넘어가겠다는 거 아닙니까.]

[증거 하나라도 나오면 모르는데.]


장동준이 계속 입 다물고 있는 건, 오강신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었고, 나혜리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넌 만큼, 그녀와 관련된 비리를 알려 행동반경을 줄이는 게 그에게 유리한 일이었다.

그러나 얻었으면 잃는 법도 있는 법.

오강신은 공준민의 사색이 된 얼굴을 떠올렸다.


경찰이 준민형을 찾을 수 있어.


그 경우를 대비해 오강신은 공준민에게 바로 자신의 이름을 대면서 팬들의 선물 속에서 발견했는데, 경찰서 한 곳만 믿을 수 없어서 퍼뜨렸다고 말하라고 했다.


나를 의심하는 자도 있으니까.


그가 돌아오고 나서 십 분 뒤,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사람이 바로 임찬용이었다.

다행히 샤워하고 누워있다가 그를 맞이하면서 의심은 피했지만,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어쩌면 조사까지 끝난 후에 집에 와서 긴장이 풀어진 자신에게 장동준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슬쩍 떠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의심하는 오강신이었다.


그 눈치로 범인이나 잘 잡지.


혀를 찬 오강신은 어젯밤부터 있었던 일들을 곱씹었다.

그러다가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나혜리와 김주영.

둘의 차이가 뭐지?


나혜리는 가면을 만지자마자 회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주영은 그가 의지를 풀고 나서야 회수할 수 있었다.


의지의 차이?

아님, 등급의 차이?

그것도 아니면 일반 변환체는 중간에 회수할 수 있고, 강화 변환체는 주인의 말만 따르는 건가?


이를 고민하는 이유는, 자신이 했던 것처럼, 상대도 자신의 무기를 변환시킬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변환은 모든 링커의 공통된 기술 중 하나였고, 상대 무기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상대는 허무하게 자신의 목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오강신도 바라지 않았기에,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중이었다.


좀 더 많은 상대와 싸워봐야 해.


확실하지 않으니 속단할 수 없지만, 우선 강화 변환체만 이용하기로 한 오강신은 이번 일을 복기하기 시작한다.


내가 너무 조급했어.

임찬용 같은 경찰이라면 택시도 조사할 수 있고.

내가 놓친 CCTV도 있을 거야.

그리고 구슬 소모도 생각외로 많고.


앞으로 투명 상태를 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건 오강신도 잘 알고 있었다. 투명 상태가 아니더라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너무 간절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링커들의 존재가 빠르게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단체들이 있는데도 나서지 않은 걸 혼자 나선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오히려 자신이 가진 변환체를 노리는 링커들의 타겟이 될 수 있어서, 오강신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어떻게든 들키지 않고 몰래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애초에 난 혼자야.

속한 단체도 없으니 일단 조심하는 수밖에.

차라리 내가 단체를 만들까?

아니다. 그거야말로 미친 생각이야.


영웅은 악당을 구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지, 오강신은 자신을 죽이려는 자를 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명분이나 무언가 끌어들일 만한 이득이 없다면, 단체는 애초에 성립되지 않으므로, 세력을 만든다는 생각은 아예 배제한 그는, 현재 좋지 않은 여론을 떠올린다.


[승부 조작 의혹?! 오강신과 홍강환?]

[서로 같은 팀이 되기 위한 짜고 치기?]

[벌써 노쇼를 선언한 오강신. 그와 비슷한 레알의...]


승부 조작 수사 관련해서 아직, 폭발 사건에 자세한 내용을 경찰에서 발표하지 않고 있는 바람에 생긴 의혹들이었는데, 워낙 큰 사건이라서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경찰 측의 의견을 억지로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하는 오강신으로서는 어떻게든 수사가 빨리 끝나길 바라거나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야 했다.

오강신은 자신의 악의가 담긴 댓글에서 뿜어져나온 붉은색 선을 보며 긴 숨을 토해냈다.


덕분에 붉은 에너지는 구슬까지 만들 정도로 많이 얻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 절대 좋지 않아.


안 좋은 이미지는 오래가고 좋은 이미지는 적게 가는 게, 정상이었고, 순리나 다름없어서, 팬이 아닌 다른 이들이 그에게 좋은 소식을 듣더라도 좋지 않게 받아들이면 악순환의 반복으로 이어져 편향된 에너지만 얻을 수 있었다.

다양한 에너지를 얻어 무지갯빛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는 오강신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물론, 오강신에게 좋지 않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이번에 잡은 녀석이 있는데, 나혜리의 의뢰를 받았다더라.]

[장동준이 나혜리가 청부해서 승부 조작했다고 실토했어. 김주인을 죽이려고 청부한 것도 그녀라는 것까지 말했지. 바로 그녀와 관련된 모든 곳에 압수수색 들어갈 거야.]

[오강신에게는 말 안 하실 겁니까?]

[수사 관련된 사항은 말하지 않는 게 좋아.]


재활 훈련 때 문에서 들려온 대화 내용이었는데, 오강신은 이것에 정신 팔렸다가 부원장에게 분노의 ‘두잇’을 십 분이나 더 듣게 되었다.

이것 말고도 나점례 간호사가 수간호사가 된 소식이나.

김나리의 할아버지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의식을 되찾은 일.

칼부림 사건도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오강신은 병원에서 오래간만에 웃으며 대화할 수 있었다.

급하게 행동하면서 실수는 잦았으나, 적이라고 생각한 자들을 응징하거나 숨죽이게 하는 데 성공한 그는 당분간은 자중하면서, 재활과 변환체와 구슬 실험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정리하고 늦은 식사를 하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던 그는 태블릿 화면이 켜지자 다시 소파에 앉았다.


“메일?”


몇 번의 터치로 안의 적힌 내용을 확인한 오강신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엠페러 게임단 긴급 주주총회 소집-

-발의안 내용. 1. 제일생명 광고주 계약 철회 및 위약금 청구 관련. 2. 제일생명 강제 주식매매 동의안. 3. 새 광고주 선정 방식-


긴급 주주총회 일자는 삼 일 뒤.

70%의 찬성으로 열리게 되었다는 설명이 들어 있었다.

그제야 잠시 대리인 자격으로 외할아버지에게 맡겼다는 걸 떠올린 오강신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외할아버지]

“전생이 호랑이셨나. 훗.”


미소와 함께 그는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삼 일 뒤.

오강신은 외할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게임단이 있으며, 긴급 주주총회가 열리는 곳인 건물 근처에 있었다.

입구에는 기자들이 바글바글 깔려있었는데, 그의 외할아버지인 이만석이 차 안에서 건물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네 얼굴이 여전히 걸려 있구나. 난, 바로 없앨 줄 알았는데 말이다.]

“저 건물이 제일생명이 아니라 제일 그룹 소유라서 그래요.”

[그룹이면 장씨?]

“네.”

[허허. 사업을 하다 보니 곁다리로 듣기는 했지만, 이런 좋은 건물에 있게 하다니, 두 일가가 사이는 여전히 좋은가 보구나.]

“그게.”


장길도와 조명진.

두 의형제가 만든 제일 그룹은 동업자 그룹으로서는 최장수이자 최대 규모의 그룹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장길도는 토목과 철강, 조형도는 의류와 식품을 중점으로 갈래를 뻗어 나가서 그룹을 만들었다.

현재는 4차 산업의 선두에 끼어드는 데 성공한 장길도가 크게 세를 확장해서 무려 일곱 배 이상의 격차를 내, 그룹 내 실질 경영자로 취급받고 있지만, 장길도가 흔들릴 때도 그를 믿고 기다려준 조형도였기에, 조씨 일가는 제일 그룹에서 장씨 일가와 같은 대우와 존중을 받고 있었다.

당연히 그들이 운영하는 기업들도 같은 제일과 같은 대우를 받아 특혜를 받고 있었다.

이를 제일 그룹에 속한 이들이라면 잘 알고 있었고,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다 보니, 회사원들과 대화하는 경우가 잦았던 오강신으로서는 제일 그룹 내 상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오강신에게 설명을 들은 사람 중 앞에서 운전하고 있던 김호춘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밀리자, 시간이 난 틈을 이용해 자신의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오강신님 얼굴을 내려야 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그렇지?]

[그야 승부 조작 사건에 협조했지 않습니까. 주총 때문에 승부조작 인정했다고 파악하고 언론에서도 엠바고 풀고 뉴스로 떠드는 바람에 제일생명 주식 엄청 떡락 했잖아요. 다른 제일 그룹 주가가 내려간 것만 합쳐도 삼천억 정도가 증발했다고 들어서.]


김호춘이 차를 출발하며 말을 줄일 때, 오강신은 덤덤한 얼굴로 답했다.


“제 얼굴 내리는 순간 손해가 더 커지니까요.”

[손해가 커진다고요?]

“내부 고발자를 안 좋게 본다고 해도, 그걸 대놓고 처리하면 어떻게 될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것도 김주인 살인 사건과 제 살인 미수 사건이랑 연관된 마당에, 쫓아내는 순간 제일 이미지는 나락으로 가는 겁니다. 물론 그런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장주희 단장의 능력이라면 쫓아내도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분명 자신과 관련된 뭔가가 더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강신의 말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김호춘은 어두운 통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내부 고발자를 처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내부 고발자가 생겨서 운영이 힘들어지는 건]

[자네는 누구 편인가. 오강신이 편인가 아니면 저 회사편인가.]

[죄송합니다. 피의자 입장부터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서.]


운전한 채 사과하는 김호춘의 모습을 노려보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에 오강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범인을 잡으려면 범인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게 경찰이라는 건 그도 잘 알고 있어서 화는 나지 않았지만, 외할아버지의 굳은 얼굴을 보니 화내기 직전이었다.


섣부른 언행을 넘어가면 잡아먹으려 드는 게 인간이다!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거야!


평소 좋게 넘어가길 원해서, 처신을 분명히 하지 않고 넘어가는 모습에 수차례 혼났던 그였기에, 외할아버지가 화를 내기 전에 오강신은 강한 어조로 답했다.


“아무리 친해졌다고 해도, 이번 발언은 좀 심하셨습니다. 중간에 핑계를 대는 것도 실망스러웠고요. 오늘은 일이 있어 넘어가지만, 다음에도 이러시면 저도 그땐 화를 낼 겁니다.”

[넵! 정말 죄송합니다.]

“저기다 대죠.”

[넵.]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그의 모습에 외할아버지는 더는 말하지 않고 먼저 앞서 나갔고,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쉰 오강신은 차를 대기 위해 정지하자 입을 다물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 가운데, 차를 대고 바깥으로 나온 다섯 사람은 미리 나온 직원과 함께 기자들이 있는 곳을 피해서 옆에 있는 직원 전용 입구로 통과했다.


[들어오면 안 된다니까요.]

[어허! 지금 미신 겁니까! 민 거냐고!]


주차장에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 오강신의 시야를 어지럽혔고, 자신의 시야까지 가리는 글자에 오강신은 버튼을 누르고 입을 열었다.


“소리 변환”


변환하자 글자들은 싹 사라졌지만, 대신 눈이 아닌 발달한 귀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로 어지러워졌다.

아직 적응이 힘들다며 속으로 투덜거린 오강신은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섰는데, 그의 귓가에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강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본 오강신.

그곳엔 하얀색과 검은색이 적절히 어우러진 정장을 입은 단아한 인상의 여성이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서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신나리.

그의 옛 연인이 눈앞에 등장한 것이다.


작가의말

장마가 계속 이어지면서 습도가 장난 아니네요.

에어컨이든 제습기든 틀어서 습도 관리 잘하셔야겠어요.

내일도 소나기 조심하세요~!

아! 그리고 내일 공지로 올리겠지만. 
주말에는 글이 올라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개인 사정 때문에 그러니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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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편. 게임의 신 – 습격! 22.07.19 12 1 16쪽
72 71편. 게임의 신 – 통로를 열다. 22.07.18 12 1 18쪽
71 70편. 게임의 신 – 고맙다 22.07.16 15 2 16쪽
70 69편. 게임의 신 - 격투 22.07.15 13 2 23쪽
69 68편. 게임의 신 - 내가 먼저 선빵친다. 22.07.13 17 1 25쪽
68 67편. 게임의 신 – 삼 성! 22.07.12 17 2 20쪽
67 66편. 게임의 신 – 이제 한 걸음 남은 건가 22.07.11 14 2 20쪽
66 65편. 게임의 신 – 분노의 시뮬레이션 22.07.08 21 2 21쪽
65 64편. 게임의 신 – 회원 목록 22.07.07 23 2 19쪽
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2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3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2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7 1 20쪽
»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8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0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6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6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7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4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3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3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8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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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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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79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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