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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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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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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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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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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DUMMY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그녀를 오래간만에 본 오강신의 첫 감상은 간단했다.


콧등의 점은 여전하군.


딱히 가슴이 간질거리거나, 애틋한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분노하지 않는 자신이 신기할 정도로 오강신의 정신은 평온했고, 명료했다.


“오랜만이다.”


당연히 목소리도 평소와 다름이 없었고, 오히려 그의 사연을 아는 외할아버지의 얼굴이 말린 대추처럼 일그러지고 검붉어져 폭발 직전 상태로 변했다.


“여긴 무슨 일이냐.”


신나리도 그제야 오강신 옆에 있는 이만석을 보고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어기-”


뭐라 입을 열려다가 오강신이 이만석의 팔을 잡아채자. 입을 꾹 다물고는 말없이 엘리베이터로 몸을 돌렸고, 오강신은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무덤덤하게 말했다.


“주주총회 때문인가?”

“맞아. 저기 조금 있다가 따로 이야기-”

“미안하지만, 난 경찰과 함께 다녀야 해서 말이야. 괜찮겠어?”


그의 질문에 그녀가 입을 다물자, 오강신의 입가에 미소가 맺힌다.


내가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할 거 같아.


이미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표정만 봐도 어떤 생각하는지 어떤 짓을 꾸미는지 대략 파악이 되는 그였다.

그가 궁금한 게 하나 있다면, 안 좋게 헤어진 자신을 어떤 방법으로 설득하려고 하는지였다.


하지만, 굳이 들을 필요가 없지.


답답한 영웅물을 싫어하지 않아도, 이제 남으로 돌아선 이의 사연까지 참견하는 고구마는 먹기 싫었기에, 오강신은 입을 다문 그녀에게서 미련 없이 몸을 돌렸고, 때마침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낯이 두껍다 못해 핵도 막아낼 정도라고 감탄했고, 침묵 속에서도 여유로운 표정의 오강신을 바라보는 신나리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 것을 보고 오강신은 버튼을 누른 다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왜 웃으세요.”


우미의 질문에 오강신은 신나리의 얼굴을 보며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저렇게 머리 위로 감정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잖아. 예전엔 저런 표정에 절절맸었는데.”


그의 말대로 신나리의 몸 주변 빛이 네온사인 불빛처럼 붉은색과 파란색이 수시로 뒤바뀌고 있었다.


“정신을 못 차렸다는 표현을 몹시 어렵게 말씀하시네요.”

“외할아버지가 쓰는 단어가 입에 붙어서 그래. 아무튼, 예전엔 저런 표정에 안절부절못했었는데, 지금엔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우습게 느껴져서 말이야.”

“우스워요?”

“지금도 내 눈치 보랴, 외할아버지 눈치를 보랴, 자기 경호원 눈치를 보랴, 경찰들 눈치를 보랴, 아주 눈동자가 수시로 잘게 흔들리면서 떨리고 있잖아. 나처럼 살인범이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려고 자기 욕심으로 벌인 일 때문에 스스로 고통받는 모습이 웃기지 않아?”

“안쓰럽다고 하는 게 맞지 않아요?”

“뭐가 안쓰러워. 지가 잘못한 일, 지가 거두고 있는 건데. 뭐. 기억 때문에라도 악수는 한번 해야겠지만 말이야.”


우미와 대화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주주회의가 열리는 25층에 도착했고, 늦게 들어온 신나리가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 뒤를 오강신이 따라잡은 때는 회의실 문 앞에서였다.

직원들에게 먼저 신분증을 내민 오강신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신나리 악수나 한번 하자.”

“응?”


잠깐 자신의 옆에 있는 경호원의 눈치를 살피는 그녀의 모습에 오강신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손을 흔들었다.


“설마 나 불러놓고 악수 한번도 안 할 생각은 아니었을 거 아니야. 아까 따로 이야기하자는 건 뭐였는데? 뭐해? 뒤에 사람들 기다린다고.”

“그. 그래.”


그의 채근에 악수하는 신나리였는데, 살짝만 잡고 빼려는 그녀의 손에 힘을 주며 오강신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넌 아니지?”

“뭐가?”

“알잖아.”

“아. 아니야!”


신경질적으로 답하며 손을 뺀 그녀였고,


이런 모습 처음이야.

아주 재밌어.


오강신의 눈빛은 사나웠는데, 그녀의 예민한 반응과 동시에 뜬 검은색 빛 때문이었다.


내가 당할 걸 알고 있었던가?

아니면 네가 청부한 거냐.


내심은 숨긴 채, 오강신은 피식 웃음과 동시에 사나운 눈빛을 감추었다.


“뭘 그리 신경질까지 내고 그래. 악수로 퉁 치기에 갑자기 너무 배가 아파서 장난 좀 친 거야. 아무튼 잘 살아라.”


그녀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오강신은 그대로 몸을 돌려 문으로 걸어가다가 멈춰섰다.


가만.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는 거잖아.


원래라면 그냥 이대로 끝냈을 대화였으나, 갑자기 억울함이 솟구쳤다. 그리고 이대로 끝나봤자, 신나리보다는 자신이 오히려 버릇없어 보이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도 떠올린 그는 몸을 돌렸다.


“신나리. 질문 하나만 하자.”


자신을 살짝 노려보고 있는 그녀가 답하지 않은 가운데, 오강신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뭐 때문에 시답잖은 질문에 예민하게 반응한 거냐?”

“뭐?”

“이상하잖아. 너와 좋지 않게 헤어졌어도, 네가 그렇게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할만한 사건은 없었잖아. 도둑질은커녕, 횡단보도도 철저하게 선 위로만 다니던 게 넌데. 뭔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행동할 이유가 없지 않나?”


대놓고 헤어졌다는 말을 하는 오강신의 모습에 신나리는 당황한 나머지 얼어붙었다.

파란색으로 변하더니 검게 변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다급하게 말한다.


“여기서 그 이야기가 왜-”

“아! 딱 하나 있구나. 호텔! 너 내가 쓰러졌을 때 호텔에 있었잖아. 그때 아마 네 남편도-”

“입 다물어! 이미 호텔 내부 카메라에 우리 모습 둘 다 찍혀 있었어. 절대로 널 헤칠-”

“수 없다는 거 알아.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아니면 아닌 거지.”

“지금-”

“지금 뭐? 여기서 다 따져볼까?”


여전히 웃고 있지만, 오강신의 눈빛은 사나웠고, 그와 눈이 마주친 신나리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더 놀리고 싶었지만, 그녀 뒤편에 다가온 장주희의 모습에 오강신은 싱긋 웃었다.


“안에서 다시 보자고.”


몸을 돌린 오강신은 뭔가가 쑥 하고 내려간 느낌이 들었다.

시원하고 청량한 무언가가 맘을 어루만지는 듯했는데, 오강신은 자신도 그녀처럼 주변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감정표현도 못 하고 참고만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덤덤한 게 아니라.

내가 참고 있던 거였구나.


그리고 그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남아서 짐이 되고 있다는 것까지 알았다.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 끼칠까 봐.

자기보다 잘난 상대와 바람피웠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가족들이 걱정하고 슬퍼할까 봐.

그는 참고 또 참았다.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라도 되돌아본 지금 그는 잘 안다.

참아봤자, 어차피 남이 알아 봐주지 않고, 배려한 상대가 달라지지 않으며, 자신도 달라지지 않다는 걸. 오히려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진즉에 이렇게 할걸.

뭐.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하면 되지.


괜히 참고 있었다는 생각과 함께, 오강신은 당당하게 회의실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외부. 한 시간 뒤.=


신나리는 애써 평온한 얼굴을 하려고 했으나, 어긋난 표정을 고칠 수 없었다.


제일생명 광고주 계약 철회 가결.

제일생명 위약금 청구 가결.

제일생명 강제 주식매매 동의안 가결.


그녀가 생각한 최악의 형태로 일이 벌어진 거였다.

두 개는 이해할 수 있어도, 강제 주식매매는 정말 굴욕적이었는데, 문제는 신나리가 전해준 자료를 가지고 내린 결론이라는 점이었다.


내부인 자료인 게 뻔한데 저걸 공개해!


장주희가 자신을 보며 ‘고마워요’라고 입 모양을 만들었을 땐, 순간 자신 앞에 있는 물컵을 들어 얼굴에 끼얹고 싶은 마음이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강제 주식매매라도 돈은 받는다지만, 현재 승부 조작 사건으로 게임단의 공식 가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즉, 내부인 고발자에 의해서 돈도 반밖에 못 받는 상황이라서, 자신의 시아버지는 무조건 자료를 건넨 그자가 누군지 알아내려고 할 게 뻔했다.

돈도 없고, 배경도 없이 재벌가로 들어간 신나리로서는 걸리는 순간, 아무리 장손의 며느리라도 쫓겨날 확률이 높았다.

물론, 다른 이와 남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고, 혼자가 아닌 남편이 연루되어 있지만, 자신을 대체할 이들은 이 세상에 차고 넘쳤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배 아프게 하는 건, 자신이 소유했던, 그리고 소유할 곳이 멀어진다는 점이었다.

영원히 자신이 버린 것에 고통받길 원했지만, 오히려 회의실 내내 반박하는 자신을 논리적으로 압박하는 오강신의 모습과 게임단장 자리에는 관심이 없는 척하더니, 자신의 패를 받자마자 약속은 무시하고 단장자리를 차지한 장주희의 모습이 그녀의 맘속을 분노를 일으키고 있었다.


내 것이었어! 내 것이었다고!

내 것이 아니면 다 쓸모없어.

부숴야 하는데.

부수고 싶은데.

부술 거야.

부수고 말겠어.

꼭. 꼭!


자신의 눈앞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오강신과 장주희, 두 사람을 마음속에서 괴롭히는 상상을 하면서 그녀는 간신히 분노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오강신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내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론이 나왔고, 이제는 지루한 내용이 시작되자, 오강신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건 당연한 거였다.

자연히 가결될 때마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분노를 표출해서, 그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표정을 지었던 신나리에게 시선을 옮긴 오강신은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붉은색 빛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분노라는 건 알겠는데···.

어째서 다른 이들이 아닌 신나리의 감정만 색을 하나만 띨까.


감정이라는 건 한순간에도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마다 한 가지 색이 아닌, 수시로 뒤바뀌며 다양한 색을 뿜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은 흐릿한 무지갯빛으로 착각할 정도로 사람들의 감정이 빠르게 변하고 뒤섞인 형태로 피어올라서 제대로 읽기란 어려운데, 오늘따라 유독 신나리만큼은 색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회의시간 내내 주로 붉은색을 뿜어내는 신나리였는데, 두 번째 제안이 가결한 이후로는 천장까지 솟구칠 정도였다.

다른 이들은 흐릿한 무지갯빛으로만 보여서 그런가, 더욱 눈에 띄었는데, 오강신은 아마도 자신과 같이 오랜 기간 있었고, 악수까지 해서 그런 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천장까지 솟구친 건 배신감까지 더해져서 그런 건가.


장주희 단장이 내민 자료가 사실 신나리가 준 것이라는 건, 이미 전에 얻은 장주희의 기억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그사이 마음을 가라앉혔는지 붉은색 빛무리가 줄어들었는데, 오강신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설마?


붉은색 점.

점이 하나가 천장에 나타나 있었다.

주변 지형 파악 및 기억하는 건, 육 년의 가상현실게임 경력자로서 당연한 거라서, 그는 천장에 붉은 점이 없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붉은색 점이 생겼으니, 당연히 오강신의 놀란 수밖에 없었다.

이건 우미도 마찬가지였는지.


“마스터! 지금 저거 점 맞죠?”

“그래. 맞아. 확실해.”

“이쪽 존재도 만들 수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그러게.”


지켜봤지만, 더는 커지지 않았는데, 그가 천장에 신경쓰는 사이, 시간이 흘러 회의는 거의 끝이 나고 있었다.

분노가 천장을 찌르던 신나리는 끝이 나자마자 경호원들을 데리고 회의실을 빠르게 걸어나갔는데, 힐긋 그녀를 바라보고선 눈앞에 서류를 정리하는 오강신에게 장주희가 걸어왔다.


[몸은 이제 정말 괜찮은 건가?]

“네. 재활하는데 부원장님이 오히려 힘들다고 할 정도로 쌩쌩합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근데 정말 괜찮겠어요?]

“뭐가 말입니까?”

[저희 제일 그룹의 스폰받기로 결정했잖아요. 만장일치 찬성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찬성하실 줄은 몰랐네요. 오강신이 속한 엠페러 게임단은 우리 투자 없이도 다른 스폰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인기가 많잖아요.]


장주희 말대로 엠페러 게임단은 승부 조작이 연루되어 있음에도 인기가 많았다.

자주 쓰러져서 불안한 감이 있지만, 오강신의 뇌가 점점 더 회복하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었고, 탄탄한 복지와 꾸준한 성적으로 유망주들이 몰려 선수층이 두터운 곳 중 하나였다.

특히, 승부 조작과 관련되어 고발까지 했고, 한차례 경찰들이 수사하면서 깨끗하게 정리된 게임단을 싼값에 그대로 꿀꺽할 수 있다는 건 어떻게든 레전드 게임단에 속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로서는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하지만 오강신으로서는 제일 그룹의 결정에 더 놀란 상황이었다.


“오히려 저는 단장님이 제가 있는 게임단에 스폰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줄은 몰랐는데요. 심지어 피해자인 제게 오 퍼센트의 주식을 더 주시면서까지 설득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제일이 말이죠.”


엄밀히 말하면 오강신이 경찰에 협조하는 바람에, 신성 게임단과 다른 게임사에 중점이었던 승부 조작 사건이 제일생명까지 끌어들이게 되었고, 게임단 입장에선 내부 고발자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아무리 깨끗하고 싶은 기업이라도, 개인 직원의 실수도 기업의 실수가 되는 특성상, 깨끗한 기업은 없었기에 내부 고발자는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했다.

심지어 공무원, 그것도 항상 깨끗해야 하는 검찰과 경찰마저도 꺼리는 게 바로 내부 고발자였으니, 이런 자신이 속한 게임단이 아닌 다른 게임단을 만들 능력이 충분히 되는 제일의 결정이 의외라는 뜻이었는데, 이를 알아챘는지 장주희는 미소를 지었다.


[피해는 봤지만, 그 피해액을 배상할 수 있는 대상이 있잖아요. 그리고 오히려 저희 아버님이 좋아하시던걸요. 덕분에 좋은 게임단 하나 헐값에 가지게 됐다고요.]


마지막 제안이었던 제일 그룹 스폰 결정이 가결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제일그룹에서 손실액 보충해서 사겠다고 선언하면서 신나리와 조씨 일가와 친분 있는 이사들의 찬성을 이끌어 낸 것도 있었다.

가결로 자연스럽게 제일 전자와 제일 재단, 그리고 제일 쪽 이사들 주식까지 합쳐서 오십을 넘기면서 제일 그룹이 게임단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게 되었다.

같은 제일 그룹끼리 줄다리기 하는 통에 게임단 내부에서도 혼선이 빚어질 때가 잦았기에, 주식까지 주면서 한 그녀의 제안을 뿌리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평가할 때 사석에서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는 회장에게서 좋은 게임단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오강신은 장주희와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로 이득이 됐으니, 다행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게임단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에이스 오강신 선수.]

“넵. 단장님.”


악수를 끝으로 그녀는 바쁜 일정 때문에 먼저 나갔는데, 오강신은 신나리가 있던 곳 천장에 찍힌 붉은 점을 바라보았다.

신나리가 나가면서 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붉은색 점이 형태를 유치한 채로 천장에 있었다.


“우미야.”

“네?”

“저거 어떻게 할까?”

“회의실 내부에 카메라가 있으니. 당분간은 무리겠죠.”

“없어지지도 않는 게 불안한데, 눈 딱 감고 마임연습했다고 하면?”

“정신병자 취급받을걸요.”

“젠장.”

[뒤쪽 이만서: 강신아 왜 그러니? 어디 몸이 아픈 거야?]


뒤에서 나타난 글자에 오강신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니에요. 천장에 살짝 금이 가서요.”


오강신의 말대로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한 이만석이 그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오늘 회의실에서 말을 잘 하더구나. 미리 연습이라도 한 것이냐?]


오강신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야. 익숙하니까요.”


주장으로서 선수들과의 소통은 필수였고, 기사들과의 인터뷰도 제일 많았다. 게다가 팬들과 소통을 중요시하면서 많은 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오늘 같은 중요한 회의에서도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 쉬운 일이냐. 잘했다. 참 잘했어.]

“다른 사람들도 보는데 부끄럽게.”

[칭찬은 원래 장소 가리지 않고]

“바로 하라. 네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서 나가죠.”


오강신에게 등을 떠밀린 이만석은 웃으며 앞으로 걸어갔고, 두 사람의 뒤를 경찰관과 경호원들이 따라붙었다.

엘리베이터에 탄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집으로 바로 갈 거냐?]

“음 저는 게임단 좀 둘러볼 생각이에요.”

[그래? 나는 그럼 일이 있으니까, 먼저 가야겠구나. 참! 경찰관은?]

“이미 얘기를 해놔서, 할아버지랑 같이 내려가셨다가, 제가 나가기 이십 분 전에 부르면 올라오기로 했어요.”

[경호는 그럼 누가-]

[오 층입니다.]


오강신이 누른 버튼의 빛이 사라지면서 문이 열렸는데, 그곳에선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 셋이 서 있었다.


[다시 봬서 영광입니다.]


오강신은 저번 습격 때 같이 있었던 경호원들을 가리키며 외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이분들이 다시 하기로 하셨거든요.”

[알겠다. 그럼 내일 보자.]

“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사람들을 보낸 오강신은 경호원을 데리고 들어온 곳은 사무실 구간이었다.

게임단 선수들이 아니라, 이곳으로 먼저 온 이유는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장도.


명계성 감독과 절친이기도 한 그를 오강신이 보려는 이유는, 그가 전 단장과 딸과 친분이 깊다는 소문도 있지만, 전 단장의 명으로 함정이 뒤섞인 계약서를 작성했고, 무엇보다 장동준과 제법 친했던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진즉에 봤어야 했는데 뇌가 정상이 아니니 잊고 있었지.


여러 일들 대문에 눈인사만 하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무척이나 적었다. 오늘 자신이 왔다는 소식은 들었어도, 그를 보려고 이렇게 일부러 찾아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기습적으로 찾아가는 이유는 간단했다.


기억 구슬을 얻으면 대박이니까.


강한 감정은 기억도 담고 있고, 그 기억은 관련된 자신과 손이 닿으면 딸려 온다고 추측한 오강신으로선 상대방의 예상치 못한 행동과 언행으로 어떻게든 기억 구슬을 얻고 싶었다.

사무실에 들어온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글자들이 그에게 날아와 부딪힌다.


[오강신이다!]

[오늘 주주총회 참석한다더니 진짜였나 봐.]

[기자들은 못 봤다던데, 왔었나 보네.]

[근데 여긴 무슨 일이지?]

[그러게. 단장님은 십 층에 있는데.]


무수한 글자들 그와 부딪히거나 지나갔다.

멈춰서 있던 오강신은 그의 이름이 들려온 순간부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사람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인사 부장 이장도.


명계성 감독과 형제 아니면 사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두 사람은 키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비슷했는데, 사각 턱의 사내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자, 오강신은 그의 책상에 손을 올렸다.


[탁.탁.탁]

“똑.똑.똑. 여기 사람 없습니까?”

[탁.탁.탁]

“똑!똑!똑! 사람 없어요!”


오강신이 강하게 외치고서야 고개를 올린 이장도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와. 왔니.]


그에게서 검은색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토요일 일요일 연재가 없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저는 월요일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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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6편. 게임의 신 – 이제 한 걸음 남은 건가 22.07.11 14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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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2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3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2 1 18쪽
»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8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8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0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6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7 1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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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4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3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3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9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0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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