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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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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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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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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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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편. 게임의 신 – 회원 목록

DUMMY

64편. 게임의 신 – 회원 목록


두건이 위에 있고, 대(大)자 형태로 만들어진 천이었는데, 팔과 다리 한쪽에는 단추가 있어 감쌀 수 있는 형태로, 유사시에는 옷처럼 쓸 수 있었다.

이 검은 천 은빛으로 반짝이는 이유는 간단했다.


은신 변환체.


검은색과 흰색 구슬을 서로 부딪쳐 깨드리는 순간 만들어지는 변환체인데, 오강신은 감싼 모든 걸 가려준다는 의미에서 은신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휘발성이 강한 변환체를 파란색 구슬로 강화하자, 날아가지 않고 형태를 보존하는 변환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분홍색 구슬이 자가복구 기능이 있다는 건 오강신도 이미 알고 있었으나, 뒤늦게 적용한 이유는 휘발성으로 날아가서 아까운 구슬로 강화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은 것도 있었고, 다른 구슬들을 부딪치고, 합성해서 다시 부딪치는 과정에서 나오는 몇 개의 변환체들의 성질을 분석하느라 시간이 끌린 것도 있었다.


하얀색 구슬 조합을 추가 발견.

검은색 구슬 만드는 방법 발견.

하얀색 구슬과 분홍색 구슬이 부딪혀 깨지면 만들어지는 치료제 발견.

파란색 구슬과...

...


사실 그가 은신 변환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부스터용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한 덕분이었다.

booster.

후원자라는 의미로 쓰였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게이머들에게는 가속을 더 빠르게 하는 증폭기 또는 보조 가속기의 의미가 강하다.

이 부스터를 만드는 방식은 붉은색 구슬에 노란색 구슬을 부딪혀 깨드리면, 옆으로 길게 뻗은 원통에 가까운 붉은색이 강한 주황색 변환체가 만들어진다. 이 변환체는 특이하게도 자그마한 구멍들이 길다란 방향에 맞춰 일직선으로 뚫려 있는데, 파란색 변환체를 한 곳에 가져다 대는 순간, 이 파란색 변환체를 흡수해서 분해 시키면서 반대편으로 강하게 내뿜는다.

오강신이 만든 총알만큼이나 강했지만, 파란색 변환체를 회수하는 과정이 까다로워서 총으로는 만들지는 못하고, 흑마의 속도를 급격하게 빠르게 올릴 필요가 있을 때 쓰는 부스터 용도로 정하면서 명칭이 정해졌다.

이 부스터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변환체가 천천히 돌아오는 것이 너무 답답한 나머지, 파란 구슬로 강화해서 더 빠르게 흡수하도록 만들었는데, 알갱이들이 합쳐지면서 돌아오는 모습을 보다가 은신 변환체를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강화할 생각을 한 것이었다.

강화된 은빛 변환체는 변하는 속도는 느렸으나, 휘발되지 않고 유지되는 데다가, 다른 변환체와 합쳐질 경우, 다른 변환체의 성질 중 변화 속도만 떨어뜨릴 뿐, 나머지 단단함이나 탄성 등의 고유 성질은 건들지를 않았다.

무엇보다 다시 분리한 후 다른 곳에 합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은신의 최대 유지 시간은 면적에 따라 달라지지만, 현재 오강신이 만든 전신용 은신 천은 움직임과 상관없이 최대 20분이며, 이 성급 노란색 구슬만 제때 공급한다면 무한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나머지 변환체들은 뭔가 애매했어.

더 많은 실험을 통해 알아내야겠지만.

구슬을 너무 많이 소모했다.


부스터, 은신, 치료제.

그리고 김주영에게서 얻은 갈색 변환체까지.

이 네 개라도 건진 것에 오강신은 만족하며, 당분간은 구슬을 모으는 기간으로 삼기로 한다.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온도 체크를 해볼까.


강화된 은신 변환체는 자신의 모습을 가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온도까지도 주변과 똑같이 만들어 주었는데, 움직일 때 어쩔 수 없이 나는 소음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주변과 동화해서 사람은 물론이고, 공준민에게 부탁해 구한 적외선 카메라도 그를 찾아낼 수 없었다.


[띵동.] [띵동.]


PM11:54


시각을 확인한 오강신은 인터폰 화면에 보인 임찬용을 보고는 얼굴을 구긴다.


또 왔어!


삼 일 전과 같은 시각에 찾아온 임찬용이었는데, 오강신은 꺼내놓은 장비를 회수했다.


[띵동.] [띵동.]


오강신은 천천히 걸어가며 우미에게 말한다.


“변환체는?”

“전부 회수되었습니다.”


다시 화면에 버튼을 누른 오강신이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세요.”

[어?! 강신아.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는 조주만이 습격당했다.]

“주만이가요? 어디서요?”

[나혜리가 입원해 있는 병실에서 당했다. 출혈이 심하기는 해도,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문자로 하시면 되지, 굳이 찾아오셨어요. 더 하실 말씀 있으시면 들어오세요.”

[삑!]


건물 아래에 있는 문을 열어줬는데도, 임찬용은 들어오지 않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사관들만 알아야 하고, 난 혹시 네 안전에도 문제 있을까 싶어서 찾아왔는데, 괜찮다니 됐다.]

“경찰분들이 순찰에 건물 앞에서 지켜주고 있는데 뭔 문제예요. 어서 가보세요.”

[그래. 잘 있어라.]

“네.”


오강신은 멀어지는 이번에도 작은 글자가 인터폰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확인한다.


[이번에도 아니면, 확실한데. 왜 내게 이걸 시키는 거야, 할 말도 없고, 그렇다고 거부할 수도 없고.]


임찬용이 누군가가 지시해서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오강신은 경찰 간부나, 나혜리 쪽 인사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이걸로 의심을 덜 수 있다면 최고겠지만.


빠른 걸음으로 거실로 걸어가 멀어지는 임찬용의 차량을 살펴보던 오강신은 차량이 완전히 사라지자, 불을 끈다.


한번 가면 다음날 아침까지는 오지 않으니, 지금이 가야할 때야.


오강신은 다시 변환체들을 현실로 전송하면서, 서 있는 상태로 문자를 보냈다.


-형. 자?-

-안잔다.-

-나랑 게임이나 할까?-

-나 바깥이야 미안.-

-뭔 미안해 내가 미안하지. 잠이나 자야겠네.-

-잘 자라.-

-네. 형-


문자를 마친 오강신.

그는 은신 망토를 뒤집어쓰고 단추 부분을 채워 몸 전체를 감쌌다. 언뜻 보면 놀이동산에서나 보던 퉁퉁한 곰인형과 비슷했는데, 은신을 시도해 확인까지 한 다음,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갈 곳은 여름을 핑계로 열어 놓은 거실문이었다.

넓은 거실문 바깥에는 베란다가 있었고, 그곳을 통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방법은 이미 가상연습실에서의 연습으로 눈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도를 끌어 올린 상태였다.


“소리 변환. 가상 모드 전신!”

[변환 완료.][가상 모든 전환. 3.2.1.]

드르르르르.

드르르르르.


조심스럽게 베란다로 나온 오강신은 조심스럽게 난간을 타고 넘은 다음, 천천힌 변환되는 은신 변환체에 몸을 맡긴 채,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탁.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살짝 뜬 상태에서 착지하면서 소음이 발생했는데, 얼어붙은 오강신의 귓가에 두 경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났는데?”

“한번 가봐.”


현관문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경찰 중 한 사람이 슬쩍 보고는 다시 돌아가는 걸 본 오강신은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쉰다.


“잘못 들었나 봐.”

“길고양이인가.”

“으하하함. 보는 건 고양이밖에 없는데, 이 짓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그러게. 마누라랑 같이 안 자서 좋기는 한데...”


두 사람이 잡담을 나누는 사이.

은신 변환체를 다시 망토 일부로 포함한 오강신이 십 미터 떨어진 골목 앞까지 걸어갔다.

그리고는 곧바로 뛰기 시작한다.


탁탁탁탁탁.


소리는 나지만,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오강신의 몸은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고, 순식간에 큰 길목이 있는 곳까지 나오게 된다. 그곳에서 오강신은 자정에도 사람들이 제법 돌아다니는 것을 보며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불이 꺼진 빵집 옆,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몸을 숨겼다.


형이 오기로 했는데.


공준민.

그의 공식 일호 팬이자, 이번에도 자신을 도와주기로 한 고마운 사람이었다.

문자로 못 만나는 것처럼 대화한 건 경찰이나 다른 이들의 해킹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아니면 내일 나갈 거라고 예고했기 때문에, 공준민은 미리 이곳에 와서 맛집이나 근처 친구를 만나며 대기하다가 그를 픽업하기로 했다.

신호는 잠을 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오강신은 다가오는 검은색 SUV에 적힌 번호판을 보고 눈동자를 반짝인다.


왔다.


혹시 미행이 있을지도 몰라 두 바퀴는 돌기로 한 만큼 오강신은 바로 나가지 않고, 은신을 유지한 상태로 차를 흘려보냈다.

그렇게 두 바퀴를 돌고 나서 따라오는 차량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오강신은 문자를 보냈다.


-형. 내일 중요한 촬영 일정이 생겼는데 용무 끝나면 와주세요-

-오케이. 지금이라도 가능해-


접선 암호까지 확인한 오강신은 은신을 풀고 은신 천을 흡수했다.


“회수 완료.”

“미리 충전 부탁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빵집 앞에 멈춰선 SUV로 오강신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뛰어가 선팅이 짙게 된 뒷좌석에 탑승한다.

공준민은 긴장한 얼굴이었는데, 그가 타자마자 액셀을 밟아 차를 출발시켰다.


“경찰들은 어떻게 따돌린 거야?”

“잘.”

“너. 혹시 조주만이-”

“나. 아니거든요.”

“그럼 다행이지만. 정말 아니지?”

“내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겠어.”


오강신의 농담 섞인 말에 공준민이 피식 웃었다.


“네가 그 말 하면 믿어야지. 근데 관악산 근처는 무슨 볼일 있어 이렇게 은밀하게 가는 거야? 게임단은 아니라며? 네 지인이 그 근처에 살아?”

“지인은 맞지.”


오강신은 한 사람의 겁에 질린 얼굴을 떠올렸다.


“이장도가 그곳에 비밀 장부를 숨겼다는 제보가 들어왔거든.”

“비밀 장부?”


놀란 목소리의 공준민은 운전중이라 차마 고개를 돌리지는 못하고 백미러로 오강신을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오강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우리가 사 년 동안을 우승 못 했던 승부 조작과 관련된 장부 말이야.”


오강신의 말에 공준민의 얼굴이 굳어진다.


=외부=


공준민은 순간 머릿속이 아찔해지는 경험을 했다.


빌어먹을 새끼들!

그놈들 때문에 우리 강신이가 먹은 욕을 생각하면!

그리고 우리들도!


제일생명 게임단은 만년 준우승팀이었다.

준우승.

분명 좋은 성적이었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성적이었는데도, 오강신과 선수, 그리고 코치를 비롯해서 팬들까지도 다른 팀 팬들에게 조롱과 놀림을 받아야 했다.

특히 우승을 제일 많이 한 피닉스붐 게임단 팬들의 조롱이 제일 심했는데, 팬 카페까지 와서 난리를 피우는 통에 팬클럽 회장인 공준민의 설움과 분노는 오강신 만큼이나 쌓인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승부 조작한 장부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공준민으로서는 분노가 솟구칠 수밖에 없었다.


“형! 신호!”


끼이이이익!


간신히 제한선에 멈춰선 공준민의 차.


“형 괜찮아?”

“어. 미안. 화가 너무 났더니, 브레이크가 아니라 액셀을 밟았다. 정말 미안하다.”

“나라도 그럴 텐데 뭐. 너무 급할 필요 없으니까. 잠시 멈춰 있다 갈까?”


오강신의 말에 공준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바로 가자. 그런 건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해. 위치가 어디라고?”

“XX 스터디 카페라고···.”


오강신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주소를 찍은 공준민이 액셀을 강하게 밟았다.


부아앙.

“형!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오늘 이장도 수사받으러 간 거 알잖아. 명계성 감독이 오늘 자기랑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는 거 거부하느라고 혼났다고.”


공준민의 말에 오강신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는데, 백미러로 그것을 본 공준민은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이장도 이 쓰레기 새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승부 조작까지 해!


명계성과 친분이 있었고, 오강신의 당부가 있어서 말은 못했지만, 이장도와 오강신의 신경전은 팬들에게까지 알려질 정도로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공준민이었는데, 그를 홀대하고 무시하는 이장도의 말에 오강신이 발끈하고, 그동안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권위적으로 대하는 것을 오강신이 그에게 경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이가 틀어져 버렸다.

그것도 최대한 좋게 말했는데도 이장도는 예민하게 반응해, 오강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은밀하지만 치졸한 수법을 쓰면서 신경을 건드렸는데, 그중 하나가 오강신과 관련된 행사에 대한 일정이나 비용에 행패를 부리는 것이었다.


형. 우승. 우승을 위해서라면 좋게 가야지.

감독님이 흔들리면 선수단이 흔들리니까. 참자.


오강신은 오로지 우승을 위해 달렸고, 그런 오강신을 응원하는 공준민으로서는 꾹 참아왔다.

그런데 오히려 저들을 배불리 먹이고 우승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으니, 지금 오강신의 속이 어떨지 생각하며 공준민은 이를 악물고 액셀을 밟았다.


그룹?!

그룹이면 어때서! 다 퍼뜨리고 죄다 조금이라도 벌 받게 하고 만다!


사나운 눈빛으로 전방을 보는 공준민이 모는 차는 빠르게 도로 위를 누비며 달려나갔고, 삼십 분 거리를 절반을 줄이며 도착하는 데 성공한다.

목적지에 가까이 오자, 오강신은 안전띠를 풀려고 할 때 공준민이 고함치며 먼저 벨트를 풀었다.


“내가 갔다 온다!”

“형! 하지만”

“네가 어떻게 몰래 들어갈 건데! 내가 가야 하는 거 몰라! 넌 닥치고 가만히 있어!”


공준민이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간단했다.


무조건 본인 인증해야 들어갈 수 있어.

우리 강신이 몰래 나간 거 들키는 순간 더 위험해진다.


오강신은 오로지 게임을 위한 삶을 살아온 만큼, 바이러스 시국으로 인해서 스터디 카페에 들어갈 때 회원가입 해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게 뻔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 순진하게 가입할 녀석이었다.

그러면 걸리는 건 시간 문제고, 몰래 나간 사실을 경찰이 의혹을 품는 순간, 더러운 오명을 뒤집어쓰는 건 그룹 놈들이 아닌 오강신이 될 확률이 높았다.


최대한 오강신이 더 욕먹게 놔둔 경찰이랑 그룹이야.

더는 그렇게 둘 수 없어!

강신이는 내가 지킨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공준민은 일부러 화를 크게 내서, 오강신이 나오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차에서 나온 공준민은 굳은 얼굴로 스터디 카페가 있는 건물 안으로 뛰어갔다.


헉헉.


바로 열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으로 들어온 공준민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키오스크로 뛰어간다.

헉헉거리면서 가입을 마치고 들어온 그는, 다행히 이곳은 암호만 입력하면 열 수 있었고, 장기 보관함으로 걸어가 오강신이 말한 비밀번호를 그대로 입력했다.


삐빅.


안에는 오강신이 말한 대로 테라급 저장 장치 두 개와 USB 열 개, 그리고 서류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것을 바로 품에 안은 그는 다시 나와 차에 뛰어들어왔다.


헉헉.

“다 가지고 왔다.”


숨을 헐떡거리며 말하며 오강신에게 가져온 것을 내민 공준민은 일단 차를 몰아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운전해 차를 멈춰 세운다.


“너는 봐도 모르잖아. 내게 줘봐.”

“응.”


자료를 받은 공준민은 조수석에 놔둔 장치를 꺼내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내용물을 확인한 공준민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진다.


이장도 이 새끼가!


이장도는 모든 일을 꼼꼼히 기록해 놨는데, 오강신을 부상 당하게 만들기 위해 기기를 일부러 고장 내거나, 스크림 때 성적을 떨어뜨리기 위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린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걸 전임 단장과 나혜리가 지시했다는 녹음 파일과 영상 파일 목록까지 정리되어 있었다.


이렇게까지 방해했다고.

그런 상황에서도 팀이 이 등을 해서 오히려 손해를 봤군.


중간중간 오강신의 뛰어난 플레이로 이기는 바람에 불법 도박에서 손해를 본 이장도였고, 그를 만회하기 위해서 끌어들인 게 김주인을 비롯한 일 군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숱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올해 봄에 우승하면서 이장도는 빚까지 진 것을 확인하고는 공준민의 답답했던 속이 조금을 풀린다.


역시 우리 강신이란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걸 정말 몰랐을까?

강신이야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그분이라면.


공준민의 머릿속으로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다가, 그는 고개를 휘저었다.


아니겠지.

너무 믿어서 몰랐던 거야.

그래. 그럴 거야.


“형? 왜 그래? 머리라도 아픈 거야?”


자신을 걱정하는 오강신의 물음에 공준민은 일부러 밝게 말했다.


“아니야. 오래간만에 뛰었더니 머리 띵해서 그래.”

“내가 운동 좀 하라고 했잖아.”

“하하. 나는 약골이라서 안 된다니까.”

“또 그런다.”


말하는 사이에도 손을 움직여 파일을 뒤적이던 공준민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회원 목록.HWP


손가락을 두드려 파일을 열은 공준민은 그곳에서 익숙한 이름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을 보는 공준민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숨을 들이켤 수밖에 없었다.


...

21. 임찬용 ....

...

48. 명계성 ....

...


오강신을 지켜주고 이와.

오강신이 제일 믿고 있는 이가.

파일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떡하지?


순간적으로 파일을 닫아버린 공준민은, 오강신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문자라도 왔는지, 오강신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지금 말해야 할까?

아니, 말하지 말자.


오강신은 참는데 일가견이 있어도, 폭발하는 순간부터는 아무도 말릴 수 없는 폭주 기관차 같은 스타일이었다.

그나마 제어할 수 있는 이는 명계성 감독이나, 외할아버지, 마지막으로 자신뿐.

문제는 그중 하나가 연관되어버렸으니, 자신도 말리지 못할 정도로 화를 낼 수 있었다.

게다가 승부 조작으로 그와 친했던 이들 중에도 경찰서로 많이 끌려가서 오강신의 마음에 여유가 있지도 않은 상황이라 더더욱 지금 말할 수 없었다.


공개하더라도, 오강신은 나중에 아는 게 좋겠어.


회피하기로 하지만, 이내 공준민은 자신의 이를 악물었다.


아니. 넌 지금 잘못하는 거다 준민아.


가뜩이나 친분이 있는 이들이 속여서 마음을 다친 녀석에게, 자신마저 속인다는 건 좋지 못했다.


그래. 믿는 거다.

내가 말릴 수 있다고.

그리고 오강신도 참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이야.


게임에 인생을 갈아 넣은 강신이라서 일상적인 부분에서는 모자랄지 몰라도, 사람 사이의 일들은 자신보다 더 성숙한 면을 보여주는 오강신을 떠올리며 그는 진실을 말하기로 한다.


“강신아.”

“응?”

“아무래도 너도 봐야겠다.”


다시 파일을 더블클릭하며 공준민은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빌었다.


부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말길 바란다.

강신아.


작가의말

내일만 버티면!

주말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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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1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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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0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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