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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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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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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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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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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편. 게임의 신 – 분노의 시뮬레이션

DUMMY

65편. 게임의 신 – 분노의 시뮬레이션


=내부=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몇 번이고 확인해 봤지만, 바뀌지 않는 두 사람의 이름을 보았을 때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다 공준민의 눈동자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이게 진짜구나.


처음엔 멍했다가. 점점 분노가 차오르는 그였는데, 액수를 확인하고서 분노가 미친 듯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오억과 팔억.


그들이 벌어간 액수를 보는 오강신의 귀에는 가증스러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강신이 잘 지켜 주십쇼.>

<걱정하지 마십쇼. 최선을 다해 지키겠습니다.>


서로 모르는 척.

서로 자신을 걱정하는 척.

그러면서 얼마나 나를 비웃었을까?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빼먹으려고 했을까?

그리고 나를 두려워하지나 한 걸까?


이제야 께름칙한 사정들이 이해가 되는 요강 신이었다.


지지부진한 수사와 어이없는 철수 지시를 한 임찬용.

코치와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했는데도 침착했고, 혐의가 깊은 이장도를 두둔한 명계성.


무엇보다 육 년이라는 긴 세월 중에서 말이 안 되었던 부분들이 눈앞에 파일을 보는 순간 이해가 되었다.


의리가 깊기로 유명한 명계성이 오랜 인연이자, 에이스인 자신보다 조주만을 두둔한 것도.

말도 안 되는 밴픽으로 사 년 연속 실패했는데도 가만 놔둔 것도.

그리고 호텔에서 자신이 사라졌는데도 찾지 않은 것도.

마지막으로 이장도를 두둔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솟구쳐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그의 눈앞에 붉은 글자가 나타난다.


[경고! 경고! 붉은 에너지 발생이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긴급! 긴급! 외부 침입 발생! 외부 침입 발생! 지금 당장 집을 지켜내세요!]

[-우미- 에너지 수급이 꼬여서 글로 전달할게요. 십인장으로 어떻게든 막을 테니까.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요! 어서요!]


눈앞에 뜬 글들을 보았음에도, 오강신의 맘속에선 분노가 끊임없이 끓어올랐다.


“강신”[아] [괜]“찮아?!”


소리마저 이상하게 들리는 와중에 오강신은 이를 악물었다.


그래 일단 살자.

살아야 복수하지.


으드[득]


이를 악물며 오강신이 말한다.


“돌아가[죠].”

“그래. [돌]아가야지.”

“내일 기자회견 하죠.”

“기[자]회견? 하지만 강[신아!] 이걸 [공개하]면-”

“제가 직[접] 발표할 [겁]니다.”

“네가 위[험]해질 수 있[어].”

“형. [지금] 그 새끼에게 갈까요? 아니면 내일 [기자회견] 할까요.”


오강신의 입에 담긴 거대한 분노를 느꼈는지, 침을 삼긴 공준민은 바로 대답했다.


“그래! [무조건] 네 말대로 기자회견 할 테니까. 일단 심호흡부터 해라. 어두운데도 [너 얼굴]이 빨개! 가[만.] 나한테 청심환 있으니가 이것부[터] 먹어. 어[서!]”


공준민이 내민 약을 오강신은 바로 삼켰는데, 공준민은 곧바로 음료수를 내밀었다.


“제대로 [삼]키고. 심호흡 해. 심호[흡].”


공준민의 말에 오강신은 그대로 따랐는데, 그런데도 오강신의 머리 곳곳에는 힘줄이 드러나 있었다.


“일단 그때 빵[집]까지 가주세요. 어서[요.]”

“그래! 최대한 빨리 돌아간다. [돌]아가서 바로 병원으로 [가자.]”


부아[아아]아!


공준민이 액셀을 밟으면서 차는 쏜살같이 앞으로 쏘아졌다.

뒤로 밀려나는 창밖을 보는 오강신은 이를 더 강하게 악물었다.

비공식으로 대회가 바뀐 이후, 수많은 고생을 해오며 우승을 위해 노력했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온몸을 비틀었는데도 국내 대회조차 준우승에 머물며 그는 고통스러워했다.

이런 그의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를 이용했다.


다 받아 낼 거다!

이자까지 전부!


차창에 비친 오강신의 눈동자는 붉게 빛나고 있었다.


=외부. 오전 09시 24분=


관악산 근처, 게임단 건물 안에 있는 일 층 로비에는 기자들이 놓아준 의자에 앉거나 뒤에 서서 단상을 바라보고 있었고, 단상 주변에는 프로젝트 빔과 스크린, 그리고 장주희 단장을 비롯한 게임단 인원들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거나 분주히 돌아다니며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었다.

오늘은 검은색 정장 차임에 귀와 목에 은빛 장신구를 착용한 장주희가 오강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공준민이 있었는데, 서류를 바라보는 두 사람 모두 심각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어, 장주희의 얼굴도 굳어있었다.


“무슨 일일까요.”

“제보를 들었다는 것으로 보아서, 승부 조작과 관련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윤아랑의 말에 장주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자들은 물론이고 경찰까지 불렀어요. 어쩌면 바로 구속될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장도 잡혀 들어갔고, 조주만은 애초에 병실에 있지 않습니까. 저는 단순히 경호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아랑의 추측에 장주희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니요. 분명히 이 중에 있어요. 그것도 이장도 급 정도는 되는 인물이 끼어 있는 건 확실해요.”

“그렇다면 승부 조작이 아니라, 호텔과 병원에서 벌어진 살인 미수 사건일 수 있겠네요.”

“어쩌면...”


그렇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오강신과 공준민은 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가, 삼십 분이 다가오자 공준민이 노트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은 오강신은 단상을 향해 걸어갔다.


“아아. 마이크 점검 중입니다. 아아.”


공준민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자.

오강신은 자신의 손에 든 서류를 정리한 다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조명 때문인지 유달리 반짝이는 눈동자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주신 기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고개를 숙였다가 바로 세운 오강신은 서류를 보지도 않은 채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전 제일생명 게임단의 승부 조작과 관련되어 제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승부 조작이라고?”

“하지만. 이미 경찰이 수사 중이지 않나?”

“그러게. 굳이 이렇게-”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는 분들이 있을 거 같은데요. 사실 저도 처음에 제보를 받을 땐, 다르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파악한 순간, 왜 굳이 제게 제보를 했는지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오강신의 손짓과 함께 옆에 있는 스크린엔 어제 보았던 목록이 나타났다.


“이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에 관여했던 이장도가 작성한 회원 목록입니다. 여기 보시면 다양한 이름들이 있는데, 이들 이름을 보시면 여러분들도 익숙한 십 대 그룹과 연관된 인물들이 제법 있을 겁니다.”

“신성 게임단 단장 이름이다!”

“태양 전자!”

“저건 아메리카 사장이잖아!”

“선수 이름도 있어!”


셔터 소리까지 더해, 로비가 크게 시끄러웠는데, 오강신이 손을 들자,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하지만, 이 목록을 보면서도 여러분은 의구심을 가지실 겁니다. 왜? 굳이 왜? 저번처럼 서울 경찰서에 모두 보내지 않고 제게 보냈을까? 어째서 일개 선수인 제게 보냈을까?! 그것의 비밀은 바로 여기 중간에 적인 이름과 밑에 적인 이름에 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붉게 동그라미가 쳐졌는데, 그곳에 적힌 이름을 본 기자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 그리고 경찰까지 모두 놀란 눈이 되었다.

그건 장주희와 윤아랑도 마찬가지였는데, 특히 장주희는 자신의 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 명계성을 노려 보았다.

사색이 된 명계성은 장주희의 시선에 눈을 질끈 감았는데, 장주희는 사나운 눈으로 보다가, 옆에서 난 소란에 시선을 옮겼다.


“이 박쥐 같은 새끼!”

“아니야! 난 아니라- 악!”

“새끼가! 김호춘 뭐해! 같이 안 붙잡아!”

“네. 넵!”


그곳에는 임찬용이라는 형사가 동료들에게 붙잡혀 있었는데, 붙잡은 동료 중에서 김진배가 그의 머리채를 잡아 기둥에 처박았고, 버둥거리는 임찬용을 김호춘이라는 젊은 경찰이 붙잡는 사이, 장주희는 들려오는 오강신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저는 명단을 보고 아찔했습니다. 한 분은 내 목숨을 지켜주고, 회복을 도와줬던 경찰이었습니다. 친해져서 반말까지 깠는데, 알고 보니 도박꾼이었다고요. 그리고 감독님. 왜 그러셨어요. 아니 그동안 즐거우셨겠네요. 돈은 돈 대로 먹고, 절망하는 절 옆에서 응원하면서 속으로 비웃었을 테니까.”


마지막에는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목소리처럼 변했는데, 명계성은 입과 눈을 꾹 막은 채 다가와서 자신을 찍는 기자들의 셔터 소리에도 미동 없이 앉아 있었다.


“장동민 코치와 친했던 이장도씨에게 제가 자수하라고 할 때, 저를 막으셨던 감독님의 모습, 이미 전 스태프들이 다 봤는데, 그렇게 입 닫고 눈 감아봤자 소용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아?! 혹시 증거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 이장도, 이 사람이 정말 재밌는 게 뭔 줄 아십니까. 지 혼자 죽기는 싫었는지, 증거는 다 모아놨더라고요. 여기 사진이랑 영상, 그리고 녹음 파일까지! 다! 싸그리 다! 있다고 이 개새끼야!”


폭발했는지, 욕을 내뱉은 오강신에게도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가운데, 욕설 때문인지, 아니면 소용없다고 말한 오강신의 말을 듣고 맘이 바뀌었는지, 눈을 뜬 명계성을 바라보는 오강신의 눈동자는 사납게 번뜩이고 있었다.


“병신새끼가 돈 더 벌고 싶으면 부업이라도 뛰든가. 불쌍한 선수들 이용해 먹어?!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퉤!”


오강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침이 명계성의 얼굴에 정확히 날아갔고, 침을 맞은 명계성이 부르르 떨 때,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보낸 오강신이 말을 이었다.


“왜? 화가 나? 아니면 이걸 핑계로 돈이라도 덜 뜯기고 싶나? 그래보시든가. 어차피 네 녀석에게 내가 뜯어낼 돈이 훨씬 더 많거든! 사 년이야 사 년! 사 년 동안 네 놈과 이장도, 그리고 어린 쓰레기들에게서 우승 상금은 물론이고 이자, 그리고 정신적 피해 보상금까지 싹 다 받아 낼 테니까. 네 녀석이 감옥에서 나왔을 때, 네 가족이 어디서 살고 있을지 기대해.”


가족이라는 단어에 명계성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오강신이 단상을 뛰어넘더니, 그의 코앞까지 와서 그와 마주 섰다.


“왜? 가족은 건들지 말라는 거야? 난 싫은데?”

“난 처음 이 년만 참여했다! 그 뒤로는 손 떼고 진짜 우승을 위해 노력했어! 난 이장도가 계속할 줄은-”

“닥쳐! 만년 준우승하는 동안 나만 고통받은 줄 알아! 내 가족들도 고통받았어! 개 같은 악플러들 때문에 내 가족도 고통받았다고! 그때 네가 뭐라고 했어. 팬들의 성원에 보답 못 해서 받는 벌이라고 생각하자고 했잖아! 그 벌을 왜 내가 아니라 가족까지 받는데 참아야 했는데! 네가 한 짓 때문이었잖아! 개 버러지 새끼야!”


몰려드는 기자들을 경호원들과 경찰들이 분리하는 사이,


“그러니까, 네 가족도 벌을 받아야지. 그래야 공평한 거 아니야?”


그의 말에 답하지 못하고 명계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러니 프로게이머 할 때,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도 못했지.”


비웃음을 날린 오강신이 몸을 돌리자마자, 명계성이 앉았던 의자를 잡더니 그에게 달려들었다.


“엇!”

“막아!”


당황한 사람들 시야에 명계성이 휘두른 의자가 오강신의 뒷머리에 꽂히는 장면이 보였고, 장주희의 뒤에 있던 윤아랑을 비롯한 몇몇 여성과 남성들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뜨고 오강신과 명계성을 지켜본 사람들, 그리고 카메라는 끔찍한 결말이 아닌, 시원한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내부=


밤새 이어진 다양한 괴물들의 습격에 오강신들이 입은 피해가 막심했다.

십인장 중 절반이 부서졌고, 흑마를 비롯한 물품 대부분이 파손되었으며, 집까지 삼 분의 일 이상이 파괴된 데다가, 오강신의 몸에는 다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웨이브로 이어진 전체가 붉게 물든 괴물들은, 오강신이 상대했던 녀석들이었는데, 마지막에 거인과 뱀 그리고 원숭이 녀석의 합동 공격에서 다섯 번 정도 죽을 위기를 겪었다.

그 위기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새롭게 개방된 모드 덕분이었다.


[분노 웨이브 발생! ?????모드 조건 완료.]

[모든 조건 완료로 시뮬레이션모드 개방!]


급속도로 느려진 세상.

그 세상에서 오강신은 자신의 부하들과 괴물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색 선과, 자신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하얀색 선을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선을 보자마자 그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흑은 적의 공격

백은 내 공격.


곧바로 다가오는 검은색 선과, 주변에 뻗어 가는 검은색 선을 파악하는것부터 시작한 오강신은 몇 번이고 자신의 머리와 심장을 노리는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게 익숙해지자, 계속해서 뒤바뀌는 하얀색 선들을 통해 자신이 잊거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허리에 차고 있던 표창이나, 바닥에 떨어진 무기, 혹은 같은 편이나 적의 신체를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에 대한 정보가 쌓일수록 선들은 늘어났으나, 이미 이해도가 올라간 오강신에겐 버겁기는커녕, 새로운 방식의 공격을 배운다는 심정으로 집중도가 더욱 올라가 나중에는 두 명의 보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장난치듯이 요리해서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막아내는 데 성공한 오강신은 집을 복구하고도 남을 정도로 남을 정도의 변환체와 구슬을 얻을 수 있었고, 업그레이드는 아니지만, 자신의 신체를 조금 더 회복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공준민과 기자회견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새로운 모드가 언제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몰랐던, 그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검은색 선과 하얀색 선들을 보며 바로 알 수 있었다.


분노 상태.

상대의 공격 의지.

그리고 풀로 찬 붉은색 에너지.


자신의 눈앞에 있는 명계성과 주변인들에게서 뻗어 나온 검은색 선들이 있었고, 오강신에게서 하얀색 선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를 때리고 싶어 하는군.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한 순간, 오강신은 냉정해질 수 있었고 머릿속으로 몇 가지 상황을 떠올린 다음, 일부러 그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을 했다.


“이러니 프로게이머 할 때,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도 못했지.”


프로게이머 시절.

승부 조작으로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명계성은 이 군일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실력 때문에.


-이 녀석, 머리까지 근육이 들어찼다고 놀림 받는 걸 봤어야하는데-


그의 아킬레스건은 예전에 이장도가 술을 먹고 말하면서 알 수 있었는데, 그때 바래다준다고 술을 먹지 않고 있던 명계성이 이장도의 얼굴을 칠 정도로 화를 낸 이후로, 오강신은 그의 프로게이머 시절에 대해서 전혀 묻지 않았다.

그래서 이 말을 한 직후 몸을 돌렸을 때, 오강신은 명계성이 공격해오리라는 걸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뒤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극도로 세상이 느려지면서 붉어졌다.


[시뮬레이션 모드 전환!]


왼쪽에 붉은색 막대기가 나타나더니 줄어들기 시작하고,

몸을 돌려 명계성을 마주보았을 때, 자신에게 다가오는 두꺼운 면으로 된 검은색 선을 보며 오강신의 입가에 미소가 맺힌다.


왼쪽 대각선으로 두 걸음.

그리고 오른손 스트레이트!


생각한 대로 움직인 다음 오강신의 주먹이 뻗어졌을 때.


[퍽!]

[우드득.][우득.][툭.][빡]


유난히 커다란 글자들이 한꺼번에 오강신의 주먹과 명계성 얼굴이 만난 부위에서 터져 나왔다.


출렁거리는 얼굴.

그리고 옆으로 튀어나가는 이빨과 침.

그리고 터진 입술에서 흩뿌려지는 피까지.


모든 것을 슬로비디오처럼 흘러가는 가운데, 오강신은 붉은색 게이지가 삼 분의 이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보며, 그는 장주희 앞으로 튀어나가는 치아에 왼손을 뻗었다.


저건 막아야지.


이빨에서 흘러나온 검은색과, 왼손의 하얀색, 이 두 색의 선들이 정확한 타이밍에 맞물리는 순간.

붉은색 게이지가 완전히 떨어졌고.

빛나는 두 개의 선이 사라졌다.


다시 빨라지는 세상.


그 세상에서 자신의 눈앞에 날아온 치아를 붙잡은 오강신을 바라보는 장주희의 멍한 눈동자에 오강신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으세요?”

[어.]


자신이 오강신에게 반말했다는 것도 모른 채 대답하는 장주희의 모습이었는데, 이내 달려든 경호원들에 의해서 그와 장주희는 갈라졌다.


[단장님 괜찮으십니까!]

[강신님 괜찮으세요!]


그렇게 큰 소란을 끝으로 기자회견은 급하게 마무리된다.



=외부. 한 시간 뒤.=


오강신은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었다.


[그러니까 제가 어제 제보를 받았고, 오강신만 아는 암호라고 해서, 그걸 들고 오강신에게 급하게 갔습니다. 그 뒤에는...]


공준민은 다른 곳에서 조사받고 있었는데, 오강신은 그 소리를 들으면서 적절하게 대답했고, 증언이 일치한 걸 확인한 경찰들이 보내주면서, 두 사람은 무사히 조사를 마칠 수 있었다.


“으···. 지금도 손이 떨리네.”

“사탕이라도 줘요?”

“내가 어린애냐. 사탕은 무슨. 저거 임찬용 아니야?”


공준민의 말에 두 손에 수갑을 찬 채 복도를 걷고 있는 임찬용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렸는지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이마에는 붕대를 감았으며, 얼굴에는 검게 멍이 든 자국이 가득했다.

두 경찰이 붙잡고 그를 데리고 오고 있었는데, 그 뒤에는 참담함이 가득 담긴 표정의 김진배와 화난 표정의 김호춘이 따라붙고 있었다.

그들은 수갑은 차지 않았으나, 임찬용과 같은 동료였고, 같은 팀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같이 끌려왔다는 건 오강신도 알고 있었다.


“맞아요.”

“피할까?”

“왜 피해요. 우리가 잘못했어요?”

“하긴 그렇지.”


그렇게 서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다가오던 그들 중 임찬용을 비롯한 세 사람이 오강신과 공준민을 봤는지, 표정이 뒤바뀌었다.

김호춘과 김진배는 미안함이 가득 밴 눈빛과 침울한 표정으로 임찬용은 화난 표정으로 바뀌었는데, 임찬용을 본 오강신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맺힌다.

그들이 더 다가오자마자 오강신이 입을 열었다.


“표정만 보면, 임찬용씨가 형사 같습니다.”

“너 이자식!”

“가만 안 있어!”

“입 닫아!”


발끈한 임찬용을 옆에 두 경찰이 붙드는 사이, 오강신은 오른손을 임찬용의 머리로 뻗었다.

순간 때리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임찬용이 눈을 질끈 감았는데, 오강신이 한 행동은 하얀 이물질을 떼어주었을 뿐, 때리지는 않았다.


“제가 왜 때립니까. 어차피 당신 때려줄 사람 있을 텐데.”

“그게 무슨-”

“김희은. 장동준. 둘 다 누가 죽이려고 했다면서요. 당신은 안 그럴 거 같습니까?”


그제야 임찬용의 표정이 뒤바뀌는 것을 확인한 오강신은 그에게 고개를 내민 다음 속삭였다.


“몸조리 잘 하세요. 언제 죽을지 모르시는 전직 형사님.”


입을 꾹 다문 채 임찬용의 안색이 새파랗게 변하는 것을 본, 오강신은 그를 지나쳐 뒤에 있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살짝 숙인 다음 움직였고, 그 뒤를 공준민이 뒤따랐다.


“야! 너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진짜 뭔 일 생기면 의심받을지도 모르잖아.”

“그렇다고 그 표정을 가만 놔둘 수 없잖아요. 죄를 지었으면 겁에 질려 있어야죠. 이제야 속이 좀 시원해지네요.”

“허. 너도 참. 대단하다.”

“대단하니까. 살아남은 거 아니겠어요.”


앞으로도 살아남을 거라는 말은 속으로만 한 채.

오강신은 공준민과 함께 움직였다.

복도를 꺾고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경찰서 현관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곳으로 나가려는 오강신은 우뚝 멈춰선다.


“왜 그래?”


공준민이 같이 멈춰 서며 오강신이 바라보는 곳을 보았다.


“다른 팀 선수들이잖아. 승부 조작 명단에 있던 선수도 보이는데, 강신아?”


그가 불렀는데도, 오강신은 답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링커인 오강신만이 볼 수 있는 감정의 빛.

그 빛이 선수들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다.

그것도 모두가 다 말이다.


저들이 전부 링커라고!


그리고 이전부터 저들이 링커였을지도 모른다는 가정까지 떠올렸을 때, 오강신은 강한 두통을 느끼고는 머리를 움켜잡는다.


“으윽!”


작가의말

이제 주말이네요.

요번 주말도 일이 있어서 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날 봬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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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23 1 22쪽
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3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8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8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1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6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7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7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5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3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5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9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0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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