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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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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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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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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편. 게임의 신 - 격투

DUMMY

69편. 게임의 신 - 격투


은신 망토를 꺼낸 다음 감정의 빛을 안으로 갈무리해서 모든 기척을 없앤, 오강신은 곧바로 2층 화장실 창문으로 올라가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고선 문에 바짝 기대어 소리를 확인한다.


[강도민: 이제 곧 오 분인데 안 오는데요?]

[이종민: 안 오면 내가 끌고 온다고 경고했으니, 상관없어.]

[양호운: 그런데 통로는 언제 만드시려고.]

[이종민: 지금 만들면 되잖아.]

[양호운: 멀리 떨어져 있을까요?]

[이종민: 왜?]

[양호운: 제가 듣기로는 이세계 몬스터를 소환하는 과정을 멈추는 방식으로 통로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종민: 너... 통로를 여는 방법을 잘 알고 있구나. 아는 사람이라도 있어?]

[양호운: 황제후가 제 친구라서요.]


황제후라는 단어와 소환하는 과정을 멈추는 방식으로 통로는 연다는 말에, 그는 호텔에서의 마지막 기억 속에서, 촉수가 허공에 나타나 공격한 장면을 떠올리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사이 대화는 계속되었다.


[이종민: 아. 그러면 알 수 있지.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나와 연결된 녀석은 순한 녀석이거든. 내가 물라고 안 하면 아무도 안 건드려.]

[양호운: 정말이십니까?! 제후도 못한 걸 하신다니 대단하십니다!]

[이종민: 이정도야 삼 성 오르면 가능한 거니까. 물론 다른 것도 필요하긴 하지만, 어쨌든 잡소리는 그만하고, 통로 열면 바로 들어가라.]

[양호운: 네? 오강신이 오면 같이 들어가는 게.]

[강도민: 야! 이종민 링커님이 명령하시면 들어야지. 잔말이 많아. 무조건 들어갈 테니 걱정하지 마십쇼.]

[유다한: 안 들어가려고 하면 제가 끌고 들어가겠습니다.]

[이종민: 카메라 고장 핑계도 이십 분이 한계야. 그래서 들어가라고 한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마. 불안하면 지금 이 내용 녹음하고 있었을 거 아니야. 황제후에게 보내.]

[양호운: 정말 그래도 됩니까?]

[이종민: 나 여기서 일하는 거 잊었어? 어차피 너희들에게 문제 생기면 무조건 나부터 의심받아.]

[강도민: 그렇죠. 그래서 제가 바로 들어가겠다고 한 겁니다. 이 대가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녀석은 저와 유다한이 책임지고 끌고 들어가겠습니다.]

[양호운: 죄송합니다. 하도 뒤통수 처맞는 일이 많아서.]

[이종민: 그럼 통로 연다.]


오강신은 이종민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느낀다.


카메라 고장 핑계도 이십 분이 한계라고?

그게 먼저 들어갈 이유라도 되나?

어차피 같이 들어가도 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그 이상한 느낌은 곧바로 그의 눈앞에 나타난 글을 통해 현실로 드러난다.


[양호운: 컥! 이게 무슨-]

[강도민: 악! 읍읍]


보지 않아도 두 사람이 끌려 들어갔다는 걸 오강신은 알 수 있었다. 오강신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 사이에 유다한이 내뱉은 말이 화장실 문틈에서 튀어나왔다.


[유다한: 병신들을 한 번에 처리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이종민: 아부 떨 거 없다. 맘 같아선 실패한 너도 죽이고 싶지만, 같은 라인이니 봐주는 거야. 다음은 없어.]

[유다한: 가. 감사합니다!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경찰에서 두 명이 사라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종민: 내가 만든 더미가 있는데 뭔 걱정이야. 그리고 위에서 보낸 경찰들이, 저 안에 들어가 있는 내가 만든 더미들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갈 거다. 그 후에 교통사고 후 불이 나서 타죽었다고 뉴스에 내보낼 예정이야. 너는 아픈 척하고 있어. 내가 직접 데려간다고 말해서 빼줄 테니까.]

[유다한: 감사합니다! 형님! 그런데 오강신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를 실종 처리하려면 차라리 바깥에 내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종민: 그 녀석 더미도 미리 만들어놨다. 여기서 죽여서 처리하고, 더미를 내가 부축하는 척하고 바깥에 미리 대기 시켜놓은 택시에 태운 다음 의문의 인물에게 습격당해 죽는 것으로 결론 내릴 예정이다.]

[유다한: 이제 불러서 처리만 하면 되는군요. 그런데, 맘에 걸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이종민: 뭐지?]

[유다한: 오강신을 도와주는 인물 말입니다. 삼 성 링커로 보이는데, 혹시 지금도 주변에 있다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이종민: 주변에 다섯 명이 둘러싼 채 지켜보고 있어. 들어왔다면 바로 신호를 보냈을 거다.]

[유다한: 은신 능력자라면-]

[이종민: 애초에 너희들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경찰서 주변에 감지 장치를 달아 놓고 배치해 놨다. 은신이었다면 곧바로 신호가 왔을 거다. 다시 말해 미리 들어와 있지 않은 이상, 이 안은 안전하다는 뜻이지.]

[유다한: 아무리 삼 성이라도 미리 이곳에 와 있을 리는 없으니. 없다는 뜻이군요.]

[이종민: 나라도 경찰서 안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할 거다. 그게 녀석의 가장 큰 패인이겠지.]

[유다한: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종민: 혹시 모르니 긴장의 끈은 놓지 말도록.]

[유다한: 넵!]


더미를 만들어놨다는 말에 오강신은 십인장을 떠올린다.

거기에 통신 구슬까지 떠올렸지만, 그는 다수의 공격을 우려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한번에 다룰 수 있는 변환체의 양은 한계가 있다.


오강신이 갑옷과 무기를 벗고 십인 장을 불러도 성인 덩치의 세 명이 한계다. 그만큼 사람 몸체만 한 변환체를 오강신의 조종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움직임 또한 일 성 링커 수준 밖에 안 되어서,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상대가 소환 계열이 주력이라면 자신과 비슷할 것이고, 다른 기술이 주력이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거라는 게 그의 예상이었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상대의 치밀한 계획에 오강신도 감탄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이 링커라는 사실을 숨긴 게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가족들도 위험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바로 내뱉으며 대화한다는 건, 이들이 속한 단체 전체가 이런 자들이 있다거나, 혹은 묵인한다는 뜻이었다.

만약 링커라는 사실을 밝혔다면, 멋도 모르고 이들에게 가족들과 자신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문에서 멀어진 오강신은 입술을 들썩였다.

그리고.


“... 변! 신!”


=외부=


이종민의 고개가 문으로 틀어진다.


“지금 소리 못 들었나?”

“네? 소리요?”


유다훈의 멍한 표정을 보며 이종민은 작은 한숨과 함께 몸을 움직인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으니, 너는 문 뒤에서 대기하고 있어라.”

“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온 이종민.

그는 화장실로 걸어가더니, 벌컥 문을 열었다.


쏴아아아아.


어두운 내부.

반쯤 열린 창문.

바닥에 흥건한 물기.

모두 열려 있는 문들.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짧은 순간에 화장실을 훑어본 그는 굳은 표정을 풀고 습관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려고 했다.

그런데.


“윽.”


자신이 있던 형사팀이 있는 사무실 쪽에서 들린 소리에 그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뒤로 돌아간다.


“유-”

“무슨 일이십니까?”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이종민은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가 바로 펴지면서 웃는 얼굴로 바뀐다.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확인해보니 창문이 열려 있었네요.”

“아! 정말이네요. 제가 닫겠습니다.”


그가 말릴 새도 없이 창문으로 뛰어간 경찰이었다.

자동 센서로 감지되어서 밝아진 화장실 내부를 한차례 훑은 이종민은 작게 중얼거린다.


“정말 없었군.”



오강신은 사무실에서 유다훈의 입을 막은 채 살짝 열려 있는 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피곤해서 창문 점검을 까먹었네요. 아까는 오강신님이 닫아주었는데, 화장실이 열린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피곤하면 그럴 수 있죠. 저도 예전에 너무 피곤해서 사고날 뻔한 적도 있었어요. 이렇게 된 거 오강신님 데리러 가는 데 같이 갈까요? 바깥바람 맞으면 정신이 확 드니까 어떠세요?”

“반대편 동기 녀석이 와야 나갈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구치소에 인원이 있으면 복도에 한 명씩 있어야 한다는 걸 깜빡했네요.”


대화하면서 멀어지는지,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고, 철창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난 후에도 입을 막고 있었는데, 그 손을 푼 건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 뒤였다.

그러자마자 오강신은 곧바로 유다훈의 몸을 들어 붉은색 선으로 둘러싸인 원형의 통로에 머리를 밀어 넣었다.

들어가기 싫어서 바둥거리는 유다훈이었으나, 머리가 통과하자마자 갑자기 부르르 떨더니 축 늘어졌고, 강하게 당기는 느낌에 오강신은 기습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해 역으로 당겼다.

그러자 머리통 크기의 녹색 손이 목을 붙잡은 걸 볼 수 있었는데, 오강신의 시선은 상대의 손이 아닌, 손에 붙잡힌 유다훈의 머리에 향해 있었다.

머리가 180도 돌아간 유다훈의 죽어버린 눈동자와 마주친 오강신은 흠칫한다.


내가 죽인 건가.


순간 부정했다가, 그는 바로 인정했다.


내가 죽인 거다.


기억 속 황제후가 소환한 괴물처럼 기습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면 안 되기에 상대를 공격 형태라도 알려면 미끼가 필요했다.

그래서 자신의 동생을 노린 유다훈을 미끼로 쓴 것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그리고 바로 죽일 줄이야.

그의 예상이 넘어선 상황에 오강신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첫 살인의 충격은 언제 이종민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하늘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꽈광.


번개와 천둥.

이 두 개가 그의 정신을 다시 현실로 돌려놓았고, 오강신의 뒤편으로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눈앞에 여전히 유다훈의 목이 조금씩 찢어질 정도로 강하게 당기고 있는 정체불명의 괴물 손에 집중했다.


그 전에 이놈부터!


오강신은 곧장 허리춤에서 총을 빼서 놈의 손에 쏘았다.


퍽퍽퍽.


비명은 들리지 않았으나, 큰 충격에 손이 부르르 떨리고, 상처 틈새로 푸른 피가 흘러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녀석은 본능적으로 손을 숨기려고 했으나, 유다훈의 시체를 붙잡고 있던 왼손을 놓으며 오강신이 목을 향해 휘두른다.


슥.


장갑 끝을 기다란 발톱처럼 변형시켰고, 이 발톱은 너무도 쉽게 두꺼운 상대의 손과 손목이 잘라버렸다. 잘린 단면에서 터지듯 흘러나오는 푸른 액체는 오강신의 망토는 물론이고, 주변에 흩뿌려졌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유다훈의 몸도 푸른색 액체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협공을 당할 여지를 없애버린 오강신은 문과 가까워지는 소리에 맞춰 몸을 돌리며 총을 쏜다.


픽픽픽.

팅팅! 퍽.

“큭.”


그가 기습적으로 쏜 총 세 발은 한 점을 향해 날아갔고, 두 발은 막혔으나, 두 발째에 크게 생겨난 균열은 세 번째 총알에 뚫리면서 이종민의 어깨에 박힌다.

고통에 잠시 멈칫한 이종민의 눈앞에 오강신의 흑색 칼날이 날아온다.


깡!


허공에 소환한 방패로 간신히 막았으나, 붙잡고 있던 게 아니라 허공에 만들어낸 것과 같아서, 날아온 칼날의 힘에 밀려 방패는 자신을 소환한 이종민의 얼굴로 날아갔다.


퍽.


맞으면서 골이 흔들렸는지, 이종민은 비틀거리며 한 걸음 물러났을 때, 오강신은 곧바로 칼날을 길게 늘이며 방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보이기 시작한 이종민의 머리를 노린다.

칼날 끝이 거의 이마에 닿을락 말락 할 때까지 다가갔을 때, 이종민의 몸이 아래로 푹 꺼진다.


둘!


눈앞에 나타나 이종민을 구한 검은색 가면을 쓴 자와, 옆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일 정도로 작은 체구의 방패를 든 핑크빛 가면을 착용한 자를 볼 수 있었다.

오강신의 시선은 이종민을 양손으로 내리누른 검은색 가면보단 핑크빛에 집중했고, 그의 예상대로 손이 자유로운 핑크 인간의 눈동자가 무지갯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쿵.


핑크 가면이 바닥에 금이 갈 정도로 강한 도움닫기와 함께, 가시가 박힌 방패를 앞세워 그에게 날아왔다.

너무 빨라서일까.

여름에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걸쭉하게 신체가 흐물거리며 그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이종민이 엎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날아오는 공격이라 당황할 만도 했지만, 오강신은 당황은커녕 다른 방식으로 간단하게 상대의 공격을 파훼한다.


“앗!”


검은 가면에 의해 바닥에 앉듯이 주저앉고 있는 이종민에게 오강신이 엎어지듯 헤드 슬라이딩을 한 것이다.

그가 적에게 자신의 머리를 내밀며 숙일 줄 아무도 몰랐고, 반응하지 못한 핑크 가면은 허무하게 그의 몸 위를 지나쳐, 오강신 뒤편에 있는 집기들을 부수었다.


꽈직. 쨍그랑. 쿵.


그사이 오강신은 칼을 쥔 왼손을 들어 이종민의 머리를 향해 찔렀다.


챙!


검은 가면이 자신이 뒤집어쓴 망토를 변형해 간신히 막았지만, 완전히 막은 게 아니었다.


“크아아악.”


원래는 찌르기 공격이었던 오강신의 칼부림이, 망토와 부딪히면서 대각선 베기 공격 형태로 바뀌었고, 이종민의 얼굴을 가르는 큰 상처를 만들어낸 것이다.

검은 가면이 이종민의 몸을 당기며 외쳤다.


“정신 차려! 이대로면 다 죽는다! A 플랜!”


두 배는 느린 세상에 사는 오강신이 듣기에도 빠르게 재생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 빨랐는데, 이를 듣고 정신을 차렸는지 이종민은 오강신의 전면에 손을 뻗더니 커다란 회색 변환체를 내뿜는다.


“핫!”


기합과 함께 이종민이 쏘아낸 건, 거미줄처럼 사방을 감싸는 형태의 공격이었는데, 오강신의 뒤편으로는 처박혔던 핑크 가면이 다시 방패를 앞세워 공격하고 있었다.

핑크 가면이 쥐고 있는 검은 방패도 이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듯이, 세 명의 성인은 충분히 막고도 남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앞뒤 공격에 다가온 위기의 순간에도 오강신은 당황하지 않았다.


내가 이런 상황을 한두 번 겪은 줄 알아.


오히려 미소까지 지으며 그는 몸을 뒤로 날렸고, 동시에 그는 갑옷까지 변형시켜 성인 크기의 두꺼운 방패를 만들었다.


쿵.


크게 퍼진 것보다는 작지만 두꺼운 방패가 더 단단한 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었고, 게다가 오강신의 방패는 강화된 흑색 변환체였다.

당연히 뚫리는 건 핑크 가면의 크지만 얇은 방패였다.

게다가 검은 변환체에 오강신의 왼손이 닿자마자 변형되어 뒤편의 방패를 만들었다.


“헛!”


예상치 못한 광경에 핑크 가면이 괴성을 지르는 사이.


쿵.


뒤에서 날아든 회색 변환체를 검은 방패로 자연스럽게 막아낸 오강신은, 회색 변환체에 밀려난 방패가 그의 등과 부딪히면서 생긴 힘과 자신의 도움닫기 힘까지 더해서, 오강신은 핑크 가면을 향해 방패를 앞세워 몸을 날렸다.

자신의 달려든 속도보다 배는 더 빠른 오강신의 공격에, 검은 방패를 잃어버린 핑크 가면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반사적으로 두 손을 뻗어 막는 것밖에 없었다.


“안-.”

꽈직!


두 팔이 기형적으로 뒤틀린 것은 물론이고, 얼굴도 짓이겨진 상태로, 핑크 가면은 비명도 지르지도 못한 채, 책상을 부수고 들어가 바닥에 박혀 버렸다.

그사이, 오강신은 빠르게 나아간 몸이 벽에 부딪히기 전에, 창문을 향해 몸을 틀었다..


쨍그랑.


그는 창문 옆 벽면에 왼손을 뻗었고, 장갑에 있는 갈색 변환체가 벽에 닿자마자 강한 힘에도 떨어지지 않고, 오강신의 몸을 붙잡는 데 성공한다.

억지로 멈춰지면서, 팔이 살짝 괴상하게 뒤틀리는 것을 변환체 변형을 통해 고정된 왼손을 풀어 예방한 그였고, 한 점에 고정되어 반원을 그리며 벽에 처박히는 건 자신이 오른손으로 들고 있던 검은 방패로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곧장 오강신은 몸을 옆으로 날렸다.


쿵!


벽을 뚫고 회색 변환체가 허공에 날아간 가운데, 오강신은 오른손으로 허리에 있던 두 번째 총을 들더니,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두 사람에게 쏘아댔다.


뽁뽁뽁.

쨍그랑.

뽁뽁.


이번에는 상대가 회색 변환체를 이용해 막으면서 공격은 소용 없었으나, 오강신은 검은 방패 중 일부를 갑옷으로 되돌리며 안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회수가 덜 된 회색 변환체에 손을 댄 오강신.


역시 되는군.


자신의 손에 흡수가 되는 걸 확인한 오강신의 입가에 미소가 맺힐 때. 이종민의 비명처럼 들리는 고함이 그를 덮쳤다.


“안 멈춰!”


외침과 동시에, 자신의 몸 밖으로 구슬을 꺼내더니 허공에 선을 그었다.


구슬로 선을 만든다고!


듣기만 해서 몰랐던 내용을 직접 확인하자, 오강신의 눈이 한차례 번뜩였는데, 오강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조정 가능한 회색 변환체를 흡수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종민과 검은 사내에게 밀어 버렸다.

반 정도 남아 있던 거미줄처럼 넓게 퍼진 회색 변환체가 이종민과 검은 사내에게 쓰러지자, 허공에 그은 선을 벌리려던 이종민은 물론이고, 검은 사내도 황급히 몸을 뒤로 물렸는데, 회색 변환체가 쓰러지면서 드러난 뒤편을 보고 눈을 부릅뜬다.


공격은 쉴 틈 없이!


그곳에는 오강신이 던진 두 개의 검은색 창이 그들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검은 사내와 이종민은 곧바로 몸을 틀었고, 이종민은 삼 성 링커답게 피하는 데 성공했으나, 검은 사내는 피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슴을 꿰뚫은 창을 붙잡은 상태로 뒤편 벽까지 미끄러졌다.


“끄억!”

“아저씨!”


그와 친분이 깊었는지, 이종민이 그에게 고개까지 돌리며 외쳤는데, 이 틈을 놓칠 오강신이 아니었다.

곧장 달려들어 상대를 끝내려고 했으나, 검은 가면의 눈이 붉게 빛나더니 오강신에게 손을 뻗으면서 일이 틀어지고 만다.


“주박!”

“큭!”


강한 압력이 갑자기 오강신의 상체를 짓이길 듯 압박했다.

달려가던 그대로 벽에 부딪힌 느낌에 오강신은 순간 세상이 흔들린다고 착각할 정도로 머리에 큰 충격을 받는다.


“어서 죽여!”


검은 가면의 외침에 이종민이 오강신에게 손을 뻗었고, 끝이 뽀족한 회색 변환체가 튀어나와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그걸 보는 검은 가면과 이종민의 눈에 승리의 빛이 감도는 순간, 오강신의 무지갯빛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번뜩인다.


[시뮬레이션 모드 전환!]


오강신은 자신의 눈앞에 다가오는 검은 선을 바라보았다.

천천히 다가오는 회색 변환체는 그 검은 선을 따라 그에게 날아오고 있었는데, 오강신은 주변에 뻗어 나가는 하얀색 선 중 두 개가 검은색 선과 겹치는 걸 볼 수 있었다.

두 개는 모두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오른 선들이었다.

문제는 고개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압박이 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공격 수단이 뭔지 필사적으로 고민했다.


손?

아니야!


양손은 달려가던 자세로 부딪히며 자연스럽게 옆으로 꺾여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상체에서 시작된 하얀색 선들이 머리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투명한 무언가가 상체를 조이면서 그 여파로 변환체도 올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제 절반을 지나친 회색 변환체.


다른 조력자도 아니야!


만약 있었다면 진즉에 도와주고도 남았으리라.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였다.


하체!

하지만 가능하다고?


이제까지 만난 링커는 물론이고, 기억 속에서도 링커들은 전부 손을 통해 변환체를 만들어내고, 변형시켰다.

그리고 이건 오강신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다.


김희진의 기억도 허벅지에서 얻었잖아!

손만 가능한 게 아니야!

발.

아니 전신이 가능하다고!

애초에 변신 자체가 전신을 이용한 거잖아 병신아!


자신에게 욕까지 하며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

오강신의 눈앞에 세상이 멈추었다.

동시에 그의 눈앞에 보이는 작은 반투명한 알갱이들이 보였고, 검은 사내 방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 반투명한 빛이, 알갱이들을 감싸 오강신의 상체를 난동 부리는 정신 병동 환자를 묶을 때처럼 ‘X’자 형태로 감싸고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눈 다음으로 상체가 예민해지자.

그다음은 팔과 다리였다.

그리고 자신을 감싼 흑색 변환체와 닿고 있는 무릎과 발 부분에 신경을 집중했고, 간절하게 마음으로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 즉시 무릎에서 흑색 변환체가 빠르게 변하면서 솟구쳐 오르더니, 오강신의 거의 코앞까지 다가온 회색 변환체와 부딪힌다.


챙!


부딪히는 순간.

오강신의 거의 멈춰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느리게 흘러갔던 눈앞의 세상이 다시 빨라졌다.


“헉!”

“말도 안 돼!”


적들이 경악하는 사이.

오강신은 흑색 변환체를 조절해서, 검은 사내에게서 흘러나오는 반투명한 에너지를 가격했다.


“크아아악!”


생각보다 쉽게 잘렸는데, 잘리는 순간, 검은 가면은 눈에서 피를 흘리며 비명을 질렀고, 자신을 압박하던 것이 사라지자, 오강신은 곧바로 몸을 날렸다.


푹.

“컥!”

“종민아!”


검은 사내의 애절한 외침과 동시에, 이종민은 목에 커다란 구멍을 양손으로 막으려 애쓰며 쓰러졌고, 오강신은 곧장 흑색 창을 던졌다.


푹.


눈을 부릅뜬 채 검은 가면은 몸을 축 늘어뜨렸다.

차마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버린 오강신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무슨 일이야!”

“형사과다!”

“젠장 테러라도 터진 건가!”

“오강신이 있는 곳이잖아!”

“젠장! 누구 총 있는 사람 없어!”

“일단 들어가야지!”

“저 사단을 만들었는데 총 없이 들어가는 건 미친 짓이야! 포위망을 만들면서 지원 불러야지!”

“그러다가 오강신이 당하면-!”

“오강신이 문제야?! 우리가 죽을 수 있다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소중한 시간을 얻은 오강신은 황급히 변환체를 수거하고, 이들의 물건 중 일부를 자신의 몸에 가져다 대고 있었다.

이유는 기억의 구슬을 얻기 위함이었는데.

그 와중에 그는 중요한 정보를 하나 더 얻게 된다.

바로 죽은 사람들에게서 변환체가 흘러나온 것이다.

강화 변환체로 추정되는 것들도 있었는데, 무난히 흡수할 수 있었고, 오강신은 이를 통해 어째서 링커들이 자신들의 동료를 죽이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 생각할 틈은 없었다.


“전 들어갈 겁니다!”

“김호춘! 호춘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오강신은 곧바로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채, 그 자리를 떠나 버리고 만다.


작가의말

벌써 7월 중반이네요.

삼계탕 등으로 여름 잘 이겨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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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22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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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23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28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28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26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32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34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31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36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37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37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44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45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39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43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43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43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43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49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48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47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51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51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51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53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54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5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61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56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58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64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64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68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70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80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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