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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230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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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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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7쪽

김서아 (4)

DUMMY

정도균과 일을 마치고 대전으로 내려와 미사를 참관하던 주혁은 김서아가 짧게 선보인 가창 실력에 흥분하고 말았다.


‘미친···.’


김서아의 음색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백했다.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타일이었지만, 김서아는 그렇지 않았다.


여타 유명한 보컬들처럼 화려한 기교나 강렬한 특징이 돋보이진 않으나, 그래서 더더욱 듣기 편안한, 호불호가 존재할 수 없는 매력적인 스타일이었으며,


어디서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흡과 발성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무조건 대박이다···! 역대급 메인 보컬···!’


그것 뿐만이 아니다.


김서아의 보컬 재능은 여러 가지를 의미가 지니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황금빛 후광’의 정체였다.


앞서 주혁은 유한별과 김서아가 뿜어낸 황금빛 후광에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며 한가지 가설을 세웠다.


황금빛 후광이 인재를 가리킨다는 가설을.


그런데 김서아가 보컬에 상당한 재능이 있다는 게 밝혀졌으니···.


사실상 주혁의 가설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잡아야 해···!’




*




미사가 모두 끝난 후.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서아는 뻔뻔하게 인사를 건네온 주혁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포기한 게 아니었나···? 내 착각이었다고···?’


그토록 만나고 싶었는데, 막상 얼굴을 마주하니 마음이 혼란스럽다.


사실 그냥 왜 어제는 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면 쉽게 해결될 일이었지만···.


‘뭐, 뭐라고 말을 해야 하지?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수렁에 빠져버린 김서아는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고, 괜히 입술만 오물거리며 주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서아 씨?”

“네, 넷!?”

“···괜찮으세요?”

“괘, 괜찮아요.”


‘하나도 안 괜찮은 거 같은데···.’


주혁은 누가 봐도 이상한 그녀의 반응에 살짝 의아해했다.


“···어제는 못 도와드려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급하게 할 일이 생겨서, 사무실에 좀 다녀왔거든요.”


김서아는 몸을 움찔거리며 주혁을 슬쩍 흘겨보았다.


“급한일이요···?”


그녀는 주혁의 말이 진실인지 떠보고 있었다.


“제가 괜찮은 작곡가 한 분을 찾았는데, 소재 파악이 안 돼서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녔어요.”

“···그러시구나···.”


전말을 알게 된 김서아는 슬쩍 시선을 거두며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장소를 옮겨 보육원 2층.


“서아 씨. 저쪽 청소 다 끝났는데, 혹시 도울 게 있을까요?”

“벌써 다 하셨어요···?”


주혁은 여느 때보다 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물론 김서아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행동이기도 했지만···.


‘빨리 다 끝내놔야, 맘 편히 놀지.’


전부터 몰래 계획해왔던 작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함이기도 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아니면 검사라도···.”

“아, 아뇨! 괜찮아요. 원래 잘하셨으니까···.”

“칭찬받으니 기분 좋네요. 그럼, 이쪽 도우면 될까요?”

“···여기도 거의 다 끝났으니까, 잠깐 쉬셔도 괜찮아요.”


김서아는 주혁이 힘들지 않게 슬쩍 배려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주혁에겐 쉴 틈이 없었다.


“음···. 그럼, 제가 여기 마무리하고 내려갈 테니까, 서아 씨는 다른 것부터 하시는 건 어떨까요?”

“···네? 아니, 쉬셔도 괜찮은데···.”


주혁은 김서아가 들고 있던 밀대를 슬쩍 빼앗아 들고는 그녀의 등을 떠밀기 시작했다.


“다 하고 말씀드릴 테니까, 먼저 내려가 계세요.”

“자, 잠시만요···!”


결국, 김서아는 어쩔 수 없이 1층으로 내려가 수녀들과 함께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고,


주혁은 홀로 전의를 불태우며 남은 일감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평소보다 빨리 끝났네요.”


노하우를 쌓은 주혁이 동분서주한 덕에, 해가 지기 전에 모든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아, 아니, 이걸 다···.”


김서아는 말끔하게 정리된 보육원을 둘러보며 매우 놀라고 말았다.


어지럽혀져 있던 아이들의 방은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고, 복도엔 광이 날 정도로 깨끗했으며, 심지어는 창고까지 정리돼 있었다.


‘어제 안 온 게 그렇게 미안했나···?’


김서아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주혁을 바라보자, 주혁이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제 나갈 준비 하시죠.”

“···네? 어딜 가요?”

“시내요.”

“거기는 왜···.”

“데이트하러요.”

“······네?”




*




대전 시내로 향하는 차 안.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서 꾸미고 나온 김서아는, 운전석에 앉은 주혁을 흘끔 쳐다보았다.


‘···이 사람, 대체 뭐지···?’


뜬금없이 데이트하자고 했을 땐 정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데이트가 아니라 단순한 식사 권유였다.


처음엔 저녁에도 할 일이 남아 있었기에 적당히 거절하려고 했지만···.


원장 수녀를 대동한 주혁이 자꾸 등을 떠민 덕에, 결국 외출 길에 오르고 말았다.


‘설마, 지금까지 이러려고···?’


눈치 빠른 김서아는 왜 주혁이 보육원에 봉사하러 왔는지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다.


아마 호감을 쌓아 자연스레 사적인 만남까지 이어가고, 스카우트로 연결할 속셈이리라.


그야말로 불순한 의도를 가진, 김서아가 매우 싫어하던 방식이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김서아는 여태껏 자신이 주혁의 뜻을 받아주지 않은 걸 떠올리며, 한 번 정도는 모른 척 해주기로 했다.


“······.”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도착한 대전 시내.


하늘은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혁은 예약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적당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자며 김서아를 이끌었는데···.


“게임이요···?”


주혁이 데려간 곳은 오락실이었다.


돈이 많이 드는 오락실에 다녀본 적이 없던 김서아는 살짝 부담스러웠으나···.


마치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거리는 주혁의 모습에 순순히 오락실로 들어서고 말았다.


오락실 내부는 휘황찬란하게 번쩍거리는 최신 가요와 게임기의 BGM이 뒤섞여,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종류가 엄청 많네···.’


김서아가 낯선 오락실의 모습에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사이.


주혁이 동전 대신 쓰이는 코인을 구매하여 돌아왔다.


“서아 씨. 혹시 해보고 싶은 거 있어요?”

“···아뇨, 딱히 없는데···.”


살면서 게임이라곤 휴대폰 게임밖에 해보지 않은 김서아는 게임에 큰 흥미가 없었는데, 이를 눈치챈 주혁은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아 제안해보았다.


“그럼···, 이거 해보죠.”


주혁이 찾아낸 건 아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게임이었는데, 두 가지 버튼으로 여러 가지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게임기였다.


“그럴까요···?”


아는 게 없던 김서아는 얌전히 주혁의 선택을 따라갔다.


그리고 잠시 후.


타다다다다다닥──!


“······.”


어느새 김서아는 무서울 정도로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주혁이 고른 게임은 김서아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단순했지만, 다른 게임들 못지않게 짜릿했으며 점수와 순위라는 확실한 보상체계까지 갖추었다.


하나같이 평소 인내와 스트레스에 짓눌려 살던 김서아에게 필요한 요소들이었다.


[ GAME OVER ]


화면에 출력된 종료 문자.


가면 갈수록 난이도가 점점 높아진 탓에 두 사람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아···.”


내심 아쉬웠던 김서아는 애꿎은 버튼만 만지작거리며 탄식을 내뱉었고,


주혁은 즐기고 있는 김서아의 모습에 슬쩍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여러 가지 게임을 즐겼다.


레이싱 게임부터.


“주혁 씨···. 차가 앞으로 안 가요···!”

“···그, 오른쪽 페달 밟으면···.”

“밟고 있는데요···?”

“서아 씨. 그건 브레이크···.”


좀비 게임까지.


“저기 엄청 큰 거 나와요!”

“보스네요.”

“어, 어떡해요!? 지금 쏴요!?”

“폭탄 3방 던지면 죽습니다.”


김서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으며 진심으로 오락실을 즐겼다.


“애들이 게임을 왜 좋아하는지 알 거 같아요···!”

“재밌었으면 다행이네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식당 예약 시간이 다가와, 두 사람은 적당히 게임을 끝내고 오락실을 나서려고 했는데···.


“······.”


오락실을 나서던 김서아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고,


“···?”


주혁은 멈춰선 그녀의 시선을 조용히 따라가 보았다.


그녀가 보고 있던 건···.


‘···인형 뽑기?’


바로 입구에 놓여있던 인형 뽑기였다.


“와···. 요즘엔 저런 것도 뽑기로 있네.”


주혁이 슬쩍 아는 체를 하자, 김서아가 뒤를 돌며 눈을 마주쳐왔고, 주혁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슬쩍 인형 뽑기를 가리켰다.


“서아 씨. 우리 마지막으로 저것만 해보고 갈까요?”


이미 즐길 만큼 즐긴 김서아는 괜찮다고 대답하려고 했지만···.


“···그럴까요?”


왠지 모르게, 주혁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고 말았다.


“어디보자···.”


주혁은 창 너머로 쌓인 인형들을 쭉 훑어보았고, 그중에서 가장 뽑기 쉬워 보이는 인형을 골라 김서아에게 알려주었다.


“저거 뽑으면 될 거 같은데요?”


주혁이 가리킨 건 화난 것처럼 눈썹을 찡그리고 있는 귀여운 오리 인형었는데, 가장 위에 올려져 있어서 다른 인형보다 훨씬 뽑기 편해 보였다.


“준비됐어요?”

“네···!”

“갑니다.”


주혁이 코인을 투입하자, 특유의 경박한 BGM과 함께 기계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잉────


하지만···.


툭─


여느 인형 뽑기가 그렇듯, 아쉬울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실패해버리고 말았다.


“······.”


시무룩해진 김서아.


주혁은 김서아를 다독여주었다.


“···아직 코인 많이 있으니까, 다시 해봅시다.”

“네···.”


그 뒤로도 김서아는 주혁의 도움을 받으며 몇 번이나 인형 뽑기에 도전해보았다.


그러나 번번이 아쉽게 실패했고, 어느새 환전한 코인까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제 됐어요. 못 뽑아서 죄송해요···.”


크게 실망해버린 김서아는 드물게 우울한 기색을 드러내며 발길을 돌렸는데···.


“잠시만요, 서아 씨. 이거만 써보고 갈게요.”


주혁이 그녀를 붙잡으며 마지막 코인을 투입해버렸다.


덜컹─


코인이 들어가자, 다시 한번 울려 퍼지는 특유의 경박한 배경음.


“······.”


김서아는 조용히 되돌아와 주혁을 지켜보았고, 주혁은 온 집중력을 쏟아내며 기계 팔을 움직였다.


위이이이잉──


각도를 조절하여 위치를 맞춘 뒤.


탁─!


버튼을 누르자, 기계 팔이 내려와 인형을 붙잡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계 팔이 돌아간 탓에 인형을 제대로 움켜쥐지 못하고 말았는데···.


‘쯧, 놓쳤네.’


이를 눈치챈 주혁이 아쉬움을 삼키던 그 순간.


화아악──!


갑자기 기계 팔에서 황금색 빛이 번쩍이더니, 인형이 살짝 구겨질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기 시작했다.


‘···어?’


기계 팔은 그대로 인형을 가뿐히 들어 올려 구멍에 떨궜고,


툭──


“뽀, 뽑혔어요!”


마침내 인형이 뽑히고 말았다.




*




그새 어둑어둑해진 길거리.


주혁은 오리 인형을 소중히 껴안고 걷는 김서아를 보며 인형을 뽑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못 뽑았으면 서운할뻔했네···.’


그렇게 거닐기를 잠시.


두 사람은 예약한 식당에 도착하여 곧장 자리를 안내받았다.


주혁이 고른 식당은 이전에 천소희와 왔던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인데, 천소희에게 ‘바보’ 소리까지 들어가며 메뉴 조언을 구한 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그런데···.


“저어···. 여기 비싼데 아니에요···?”


주혁의 생각과는 달리, 김서아는 분위기에 압도된 듯 살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비싼 곳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먹어요.”

“으···.”


주혁은 기죽은 김서아의 모습에 살짝 마음이 무거워지고 말았다.


굳이 이 식당을 고른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김서아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게 가장 컸다.


그런데 이리도 부담스러워하니···.


주혁으로선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


앞서 주혁은 김서아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선 어떠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며칠 동안 김서아의 옆에서 그녀를 관찰했고, 틈틈이 수녀들과 대화를 나누며 김서아의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김서아가 ‘가정 체험’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걸 알아낼 수 있었다.


보육원의 아이가 후원자나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지내는 걸 가정 체험이라고 부른다.


일반 가정에서 지내며, 사회능력과 경험을 쌓는 일종의 프로그램인데···.


김서아는 자신에게 들어온 가정 체험 권유를 모조리 거부했다고 한다.


주혁은 한창 사랑받아도 부족할 나이에 사랑을 받지 못하고, 남들 다 해본 걸 경험해보지 못하고 자라, 한창때인 시기에 일만 하는 그녀가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계획한 게 오늘의 데이트.


주제 넘는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짧게나마 평범한 삶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두 사람이 각자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어느덧 주문한 음식들이 깔렸다.


“와···.”


김서아는 테이블에 깔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에 무심코 침을 꿀꺽 삼켰다.


“서아 씨. 천천히, 많이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김서아가 군침을 삼키며 포크를 집어들었을 즈음, 서버가 다가와 김서아의 잔에 와인을 따라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서버에게 꾸벅 인사를 남기며 와인잔을 들었고, 운전을 해야 하는 주혁은 와인색 음료로 대체하여 잔을 들어 올렸다.


쨍─


주혁과 잔을 부딪치고 조심스레 와인을 홀짝인 김서아는, 수녀들이 나눠주었던 와인과 전혀 다른 맛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맛있다···!’


와인에 이어 음식까지.


평소 먹는 것에 별 관심이 없던 그녀였지만, 김서아는 그 어느 때보다 꼭꼭 씹어가며 맛을 천천히 음미하였고,


맞은편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주혁은, 김서아의 모습이 마치 귀여운 강아지 같다고 생각하며 슬쩍 흐뭇한 미소를 흘렸다.


“흐아···. 배부르다···.”

“이제 디저트도 나올 건데, 벌써 배불러요?”

“디, 디저트도 나와요···?”


배부르다던 김서아가 마지막으로 내어온 마카롱을 해치우는 사이.


‘···슬슬 이야기해야겠지.’


내내 타이밍을 엿보던 주혁이 슬쩍 무게를 잡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서아 씨. 사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올것이 왔다.


김서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혁과 눈을 마주쳤다.


“제가 계속 보육원에 찾아온 것도, 오늘 이렇게 식사를 대접한 것도, 모두 서아 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알고 있던 사실이다.


“속였다고 말하면, 속인 게 맞겠죠.”


알고 당해주었기에, 속은 게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기회를···, 서아 씨를 무대에 세울 기회를 다시 한번 얻어내고 싶었습니다.”


무대.


단 한 번도 무대에 서는 걸 떠올려본 적이 없던 김서아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제가 무대에 오를 수 있나요?”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없으면 제가 만들 겁니다.”


주혁은 단호하게 대답했고, 김서아는 그런 그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다시 한번 물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보육원에 남아 있었고, 그렇기에 수녀의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런 자신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말인가?


“···서아 씨. 서아 씨는 지금까지 본인이 부른 노래를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오늘 미사에서 서아 씨가 부르시는 모습을 봤을 때, 저는 서아 씨에게서 미래를 봤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서아 씨가 제일 유명한 가수가 되는 미래였습니다.”


주혁은 김서아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열변을 토했다.


“서아 씨는 재능이 있습니다. 남들은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엄청난 재능이요!”


재능.


김서아는 그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듯한 감각을 느꼈다.


“이런 인재가 아무것도 모르고 썩어가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참습니까! 차라리 매니저를 그만뒀으면 그만뒀지, 이대로는 못 삽니다!”


‘···내, 내가 그 정도라고···?’


김서아는 생각보다 강렬한 주혁의 진심에 당황하고 말았다.


“거절하셔도 좋습니다. 언젠가 제 마음을 받아주실 때까지 옆에서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저와 함께 서울로 가주세요.”


김서아는 혼란스러웠다.


주혁의 말을 들었을 뿐인데, 마치 엄청난 재능이 생겨난 기분이었다.


‘···어, 어떡하지···?’


김서아가 어찌할 줄 모르며 깊은 혼란에 빠져있는 찰나.


우우웅── 우우웅──


주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주혁이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리려고 하자, 김서아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괘, 괜찮아요! 받으셔도 돼요! 저, 저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양해를 구한 주혁은 곧장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


상대를 확인하곤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어딘가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조용히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


주혁의 휴대폰으로부터, 앳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모든 건 주혁의 뜻대로...


감사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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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영입 (4) +2 22.05.17 283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301 17 12쪽
7 영입 (2) +2 22.05.15 322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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