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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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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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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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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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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유한별 (1)

DUMMY

[ 안녕하세요! 혹시 한주혁 실장님 휴대폰 맞나요···? ]


주혁에게 전화를 건 상대는 다름 아닌 유한별.


김서아 영입에 집중하느라 잠시 미뤄뒀지만, 오늘은 유한별의 오디션 발표일이기도 하다.


“예. 한주혁입니다.”


주혁이 유한별의 오디션을 떠올리며 정체를 밝히자, 휴대폰 너머로 언뜻 안도하는 듯한 한숨이 들려왔다.


[ 아. 맞구나···. 늦게 전화드려서 죄송해요. 그···, 혹시 통화 가능하세요···? ]

“괜찮습니다. 말씀하십시오.”

[ 그···. ]


스피커 너머의 유한별은 마치 긴장한 사람처럼 한참을 머뭇거렸고, 이내 용기를 쥐어짜 낸 듯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왔다.


[ 이, 이번에 오디션 결과가 나와서요···. ]


유한별이 봤던 UM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마 붙었겠지.’


당연히 붙었으리라 생각한 주혁은 가벼운 마음으로 유한별에게 물었다.


“어떻게 되셨습니까?”


그런데.


[ ···떨어져버렸어요. ]


유한별이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UM 엔터테인먼트에 붙지 못했음을 알려왔다.


‘···뭐?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미래의 기억을 따르면, 유한별은 이번 기수에 UM 엔터 소속이 된다.


그래서 가장 먼저 유한별에게 접근한 건데···.


정작 유한별이 오디션에서 떨어져 버렸다고 한다.


‘미래가 바뀌었다고···?’


주혁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살짝 당황하고 말았고, 이내 퍼뜩 정신을 차리며 재빨리 유한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렇습니까. 반드시 붙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자 유한별이 허둥거리며 괜찮다고 대답하더니, 묘하게 절박한 목소리로 주혁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왔다.


[ 그···. 그래서···. 이번에 한번···, 뵀으면 하는데···. ···혹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

“···음···.”


주혁은 순간 깊은 고민에 잠기고 말았다.


‘이걸 어떡하지.’


주혁이 터트린 UM 사건의 연쇄 작용으로 유한별의 오디션까지 영향을 미친 게 분명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주혁에겐 좋은 쪽으로 흘러간 건 맞지만···.


자신의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알아냈으니,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웠다.


‘이걸 바로 데려오는 게 맞나?’


주혁이 잠시 대답을 끌며 고민에 빠져있던 그때.


[ 너, 너무 늦었을까요···? ]


유한별이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전해왔고,


“!”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린 주혁은, 유한별에게 다급히 해명했다.


“아, 아닙니다. 언제가 좋을지 고민하느라 그랬습니다. 어···, 혹시 언제 시간이 괜찮으신지···. ”

[ 오, 오늘도 가능한데요! ]

“···예?”


당장이라도 달려올 듯한 기세의 유한별.


살짝 당황한 주혁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슬쩍 제안을 들이밀었는데···.


“그럼, 내일 괜찮으···”

[ 네! 네! 완전 괜찮아요! ]


유한별은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무섭게 제안을 받아들였고, 주혁은 그녀가 사는 동네를 떠올리며 적당한 약속 장소를 불렀다.


“···그럼, 내일 1시에 뵙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연거푸 인사를 건네오는 유한별의 목소리를 끝으로 전화가 끊어진 뒤.


‘···원래 이런 애였나?’


주혁은 미래와는 너무나 다른 유한별의 모습에 헛웃음을 흘리며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죄송합니다. 급한 전화라···.”


그리고는 기다려 준 김서아에게 사과를 건네며 슬쩍 시선을 옮겼는데···.


“···아뇨. 괜찮아요.”


왠지 모르게, 김서아의 귀여운 얼굴이 살짝 차갑게 굳어있었다.


‘내가 너무 길게 통화했나?’


실제 통화 시간은 약 3분 남짓.


김서아가 충분히 기분 나빴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한 번 더 사과를 건네려는 찰나.


“중요한···, 전화였나 봐요···?”


그녀가 나지막이 말을 건네왔다.


‘기분 탓인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미묘하게 싸늘한 목소리.


주혁은 자신이 크게 실수했음을 알아채며 재빨리 해명을 시도했다.


“제가 아끼던 연습생이 하나 있었는데, 급하게 전화가 와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불편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다른 전화였으면 그냥 끊었을 텐데, 오늘이 오디션 발표일이라···.”

“···그럴 수 있죠.”


김서아는 주혁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며 괜찮다고 대답했고, 무슨 생각인지 계속해서 유한별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연습생이면···, 혹시 그분도 아이돌 준비하시는 건가요?”

“맞습니다. 아직 저희 소속사는 아니긴 한데···.”

“···그러시구나···.”


‘···기분이 많이 나빴나?’


주혁은 묘하게 착 가라앉은 김서아의 눈치를 살피며 슬쩍 화제를 돌리려 했다.


“···아무튼 그래서, 아까 드렸던 제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그 순간.


“할게요.”

“···예?”

“연습생, 한다고요.”


김서아가 대뜸 제안을 받아들였고,


“···하신다고요?”


당황한 주혁은 자기도 모르게 되물어버리고 말았다.


‘무슨 바람이 든 거지···?’


별 관심도 없어 보이던 그녀가 갑자기 반응을 뒤바꾸니, 외려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그 와중에 김서아는 이미 마음을 굳힌 듯 거침없이 질문을 던져왔는데···.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저도 오디션 같은 걸 봐야 하나요?”

“그건 그렇긴 한데···, 형식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요즘엔 카메라 테스트 영상도 남기는 게 추세라···.”

“그럼 언제 보는 건가요?”


주혁은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오는 김서아의 반응에 의문을 품으며 재빨리 대답했다.


“카메라 테스트는, 서아 씨가 편하실 때면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그러자.


“···그럼 내일도 볼 수 있나요?”


김서아가 대뜸 시간을 물어왔는데···.


‘내일? 내일은···.’


하필 유한별과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안 되나요?”


유한별과 만나기로 한 게 오후 1시.


시간을 잘 조정한다면, 어찌어찌 가능할 거 같았다.


“가능은 한데···,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아요.”


그렇게 김서아는 곧장 카메라 테스트를 보겠다며 약속을 잡아버렸고,


‘···어떻게 된 일이지?’


순식간에 김서아 영입을 성사시켜버린 주혁은 얼떨떨해했다.




*




보육원에 도착하여 바래다준 주혁을 배웅한 후.


다급히 방으로 돌아온 김서아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콱 움켜쥐었다.


‘···어, 어떡하지···. 질러버렸다···.’


사실 김서아는 주혁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그의 설득에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정말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내 앞에서 그런 전화를 받아서···!’


주혁이 유한별과 정답게 통화하는 모습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욱하며 홧김에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였고, 괜히 유한별과 같은 날짜에 약속까지 잡아버린 것이다.


“···어, 어떡하지···.”


주혁에겐 괜찮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보육원에 고용된 직원이고, 수녀회를 준비 중인 신자다.


수녀회야 그렇다 쳐도, 당장 연습생을 하겠다며 자리를 비워버린다면, 보육원에 혼란이 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 바보! 멍청이···!”


김서아는 머리를 콩콩 두드려대며 대책 없는 스스로를 원망했고,


수녀들과 원장 수녀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




다음 날.


“좋은 아침!”


서울로 올라온 주혁은 아침 일찍 매니지먼트 6팀으로 출근했다.


“어라? 또 올라오셨어요?”


먼저 출근해있던 정도균이 의아한 듯 묻자, 주혁은 웃음을 꾹 참으며 넌지시 대답했다.


“이제 안 내려가.”


정도균은 그의 말을 곰곰이 되뇌어보았고···.


“···어?”


이내 의미를 이해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주혁이 뒤늦게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김서아 영입 소식을 밝혔다.


“김서아 영입 해냈다!”

“지, 진짜요!?”

“진짜지 그럼! 오늘 카메라 테스트도 온다고 했어!!”

“네에!?”


정도균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이 사람 진짜 뭐지?’


이전에 주혁과 만났을 때, 김서아 영입까지 아마 몇 주정도 더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몇 주는커녕 하루 만에 영입을 성사시켰고, 심지어 카메라 테스트 날짜까지 잡았다고 한다.


“대체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저도 좀 가르쳐 주세요···!”


정도균은 주혁의 영업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주혁을 붙잡고 물어보았는데···.


“···어···. 글쎄.”


주혁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이야기를 휙 피해버렸다.


‘아니, 같은 팀인데 이러기야···?’


정도균은 주혁이 가르쳐주기 싫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서운한 티를 아낌없이 드러냈는데···.


“아니, 시키는 거 다 하고, 하라는 거 다 했더니, 이러기에요?”


주혁은 미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그···. ···나도 진짜 몰라서 그래.”

“···예?”


주혁은 탕비실에서 커피 두 잔을 타와, 전날 있었던 일을 정도균에게 설명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받겠다고 하더라고.”

“아니. ···정말요?”


정도균은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이는 주혁을 흘끔 바라보며 그의 이야기를 천천히 되새겨보았다.


그리고···.


‘···그냥 질투해서 홧김에 하겠다고 한 거 아냐?’


김서아의 행동을 정확하게 해석해냈다.


“너도 모르겠지?”


정도균은 공감을 구해오는 주혁의 모습에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고, 이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자고 생각하며 슬쩍 화제를 돌려버렸다.


“···그래서, 카메라 테스트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카메라 테스트? 우리 시설 쓰면 되잖아.”


주혁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자, 정도균이 진심이냐는 듯 미간을 좁히며 되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김용준이요.”


나무 엔터의 아이돌 연습생은 모두 프로듀서인 김용준을 거쳐야 한다.


정도균은 주혁이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걱정스레 말했는데···.


“그 사람이 안 받아주면 끝이잖아요.”

“괜찮아. 그냥 무시하고 진행해.”

“···예?”


주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김용준을 무시하라고 지시했다.


‘···진짜 미쳐버린 건가···?’


“···실장 님. 아무리 소희 누나가 있어도 그렇지. 김용준한테 안 알리고 계약하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에이···. 괜찮다니까?”

“아니···.”

“다 생각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진행해.”

“···예?”


정도균은 의미심장하게 웃는 주혁을 보며 물음표를 띄웠다.




*




서울의 어느 작은 카페.


유한별은 오디션을 볼 때보다 더 떨려오는 자신의 손을 보며,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전날 밤, 오디션에 떨어진 나머지 주혁에게 너무 추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서 매우 걱정이 됐다.


‘···어떡하지···. 이상한 애로 생각하시진 않았을까···?’


주혁이라면 그럴 것 같진 않지만, 갑자기 스카우트를 철회한다거나 다른 이야기를 꺼내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아, 안 그러겠지···?’


어쨌건 이미 엎질러진 물.


유한별은 주혁을 만나 이미지를 쇄신하자고 생각하며 파르르 떨어대는 손을 꼬옥 움켜쥐었다.


“······.”


그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주혁을 기다리길 약 1시간.


“응? 벌써 오셨습니까···?”


주혁은 30분이나 빨리 약속 장소에 나타났고,


“아, 안녕하···. 흡···.”

“···한별 씨?”

“그, 그게···. 흑···.”

“무슨 일 있으···.”

“흐윽···.”


유한별은 주혁을 보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개씹좃 입니다.


앞서 김서아 파트가 수정되며 유한별 (1) 파트가 뒤로 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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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유한별 (3) +3 22.05.23 245 13 12쪽
15 유한별 (2) +3 22.05.22 252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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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김서아 (3) +3 22.05.20 253 12 12쪽
11 김서아 (2) +1 22.05.19 251 13 11쪽
10 김서아 (1) +1 22.05.18 272 14 12쪽
9 영입 (4) +2 22.05.17 283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301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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