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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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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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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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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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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한별 (4)

DUMMY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길에 오른 주혁은, 곧장 파랑 코믹스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가장 가까운 정도균에게 물어보았는데···.


“파랑 코믹스요? 당연히 알죠. 거기 웹툰 재밌는 거 많아요.”


의외로 정도균은 파랑 코믹스의 애독자였다고 한다.


“근데 그건 왜요?”


주혁은 재빨리 노트북을 돌려, 화면에 미리 띄워둔 기사를 보여주며 말했다.


“거기랑 우리 회사랑 뭐 한다고 하는데, 혹시 뭐 아는 거 있나 해서.”

“저희 회사랑요?”


정도균은 몸을 기울여 테이블 너머로 노트북 화면을 확인해보았고,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되돌렸다.


“아, 그거 말씀하시는구나.”


이미 알고 있었는지, 묘하게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 정도균.


“알아?”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저번 주에, 실장님이 김서아 영입한다고 대전 내려가 계실 때 잠깐 이야기 돌았었어요.”


‘저번 주?’


하필 주혁이 자리를 비웠을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몰랐구나.’


주혁은 뒤늦게 자신이 몰랐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


‘···응? 뭐지?’


문득 의문스러운 점이 불쑥 솟아올랐다.


주혁이 자리를 비운 건 겨우 일주일 남짓.


그 전까진 파랑 코믹스와 연계한다는 소문은 조금도 듣지 못했는데, 자리를 비운 사이에 모든 일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그 짧은 사이에 다 진행이 됐다고?’


일반적으로 기업 대 기업이 일하는 경우엔 꽤 많은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그렇기에 준비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레 내부에 소문이 돌기 마련인데···.


주혁은 그동안 그런 소문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뭔가 이상한데···.’


파랑 코믹스와의 일에 무언가가 있다는 걸 눈치챈 주혁은, 오랜만에 사내 순회를 돌며 파랑 코믹스의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파랑 코믹스? 그건 왜?”

“혹시 저희 쪽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


주혁은 친분이 있던 마케팅팀 팀장, 고광필에게도 정보를 구해보았다.


“근데 영화랑 드라마 만드는 곳이라 크게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

“사실, 제가 이번에 괜찮은 연습생을 데려왔는데, 한 명이 배우상이라서 그쪽도 미리 알아보려고 합니다.”

“···연습생을 데려왔다고? 아이돌?”


고광필은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되물어보았고,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주혁을 보며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배우 지망생이면 몰라도, 아이돌 연습생으로서 나무 엔터테인먼트는 최악의 소속사에 가깝다.


조금만 검색해보아도 정보가 쏟아지는 마당에, 굳이 비전이 없는 나무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연습생이 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데려온 거야? 뭐, 무조건 데뷔시켜 준다고 사기라도 쳤어?”

“팀장님. 저를 뭐로 보시고···.”

“아니야?”

“아닙니다.”


고광필은 신기하다는 눈빛을 띠며 턱을 매만지더니, 이내 의자에 풀썩 기대며 천천히 자초지종을 늘어놓았다.


“음···. 저번 주 화요일에 갑자기 파랑 코믹스랑 협력한다고 위에서 내려왔어. 그날 바로 기사 때렸으니까···. 아마 그전부터 이야기가 돼 있었겠지?”


화요일.


주혁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고광필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좀 느닷없이 진행한다 싶었는데, 금요일에 바로 체결해버리더라.”

“금요일 말입니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했답니까?”

“그거 진행하겠다고, 경영 쪽에서 매일 야근까지 했다더라. 밑에만 죽어난 거지 뭐···.”

“그래서 3일 만에···.”

“나도 너무 빨리 진행돼서 좀 놀라긴 했는데, 알고 보니까 중간에 그 인간이 껴있었나 보더라고.”


‘그 인간?’


주혁은 진절머리를 내는 고광필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누구 말씀이십니까?”

“김용준. 그 인간이 물어왔다고 하더라.”


‘···김용준? 김용준이 왜 여기서 나와?’


주혁은 뜬금없이 등장한 이름에 살짝 놀라고 말았다.


“출근 안 하고 어디서 뭘 하고 다니나 했더니···, 친목질을 꽤 열심히 하고 다녔나 봐. 그쪽 사장하고 아는 사이라나?”


‘···김용준이 파랑 코믹스하고 연결돼 있다고?’




*




여느 때처럼 주혁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천소희는, 겸사겸사 단골 샵에 들러 가볍게 관리를 받고 있었다.


‘오늘은 어디서 먹자고 할까···.’


당연하다는 듯이 주혁의 취향을 고려해가며, 함께 먹을 저녁 메뉴를 생각하고 있던 그때.


머리카락을 다듬던 미용사가 슬쩍 말을 건네왔다.


“기분 좋아 보이네.”

“나?”

“그럼, 너밖에 더 있니?”


작은 개인샵에 손님은 오로지 천소희뿐.


살짝 눈을 감고 있던 천소희는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며 거울을 확인해보았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살짝 올라가 있는 입꼬리.


누가 봐도 기분 좋아 보이는 사람 같았다.


“······.”


천소희는 조용히 입술을 오물거리며 은근슬쩍 미소를 지웠고,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미용사는 깔깔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건넸다.


“요즘 걔랑 잘 돼가나 봐?”

“···누구?”

“또 모른 척하긴···. 너네 실장 말이야.


주혁의 이야기였다.


“···언니. 주혁이랑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냥 친구야.”


천소희는 주혁과 단순한 친구 사이라며 미용사의 말을 강하게 부정했지만···.


강한 부정이 곧 강한 긍정을 뜻한다는 걸 알고 있던 미용사는, 거울 너머로 천소희와 눈을 마주치며 조목조목 따져댔다.


“얘. 지나가는 사람 잡아다가 물어봐라. 취직도 시켜줘, 뒤도 봐줘, 만날 때마다 풀 세팅에, 굳이 안 나가도 되는 거 꼬박꼬박 출근까지 해. 이게 그냥 친구 사이에 할 짓이니?”

“그, 그건···.”


천소희는 순간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자신이 생각해봐도, 상대한테 마음이 있다고 말할만한 행동이었기에.


“······.”


사실 천소희도 할 말은 있었다.


평소 많이 의지하던 친구라서 일자리를 소개해줬을 뿐이고, A/S 차원에서 살짝 뒤를 봐준 것이다.


출근은 또 어떤가?


어차피 집에서 할 일도 없으니 심심풀이로 출근한 거고, 민낯으로 가긴 좀 그래서 화장하는 김에 머리까지 만지고 옷도 좀 예쁜 걸 입었을 뿐이다.


주혁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생각하며 한 행동들이 아니라, 다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단 말이다.


“···아무튼, 그런 거 아니야.”


천소희는 변명하면 더 이상해 보일 거라고 생각하며 입을 꾹 다물어버렸고,


미용사는 고집을 부리는 그녀의 반응에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놀리듯 말했다.


“너 진짜 그러다가 어린 애들한테 뺏긴다? 그때 가서 울고불고해도 난 몰라.”

“······.”


천소희는 일부러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뺏긴다고? ···내가?’


주혁을 내주면 내줬지, 절대 빼앗길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




‘김용준···. 김용준이라···.’


정보를 수집하여 사무실로 돌아온 주혁은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일주일 전, 나무 엔터테인먼트와 파랑 코믹스가 협력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겨우 며칠 만에 모든 일이 진행되었다.


파랑 코믹스와 나무 엔터를 연결한 건 프로듀서 김용준.


머지않아 김용준은 모종의 이유로 나무 엔터를 떠나, 빅스타 엔터테인먼트로 향하게 되는데···.


때마침 얼마 뒤에 파랑 코믹스가 부도나며 나무 엔터에 큰 손실을 끼칠 예정이다.


“······.”


누가 봐도, 김용준이 떠나는 것과 파랑 코믹스의 몰락이 높은 확률로 연결돼있는 사건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제는···.


‘심증은 확실한데···.’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것.


물증도 없는 상황에서 파랑 코믹스가 부도날 거라고 백날 떠들어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게 분명했다.


“쉽지 않네···.”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려 간다며 내심 좋아했던 주혁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곰곰이 머리를 굴려보았다.


그러던 도중.


벌컥─


누군가 사무실에 들어섰다.


‘도균이인가?’


주혁은 외근을 나갔던 정도균이 돌아왔으리라 생각하며 슬쩍 고개를 들었고,


‘···얘는 또 왜 왔지?’


“응? 왜 혼자 있어?”


뜬금없이 나타나 사무실을 두리번거리는 천소희의 모습에 의아해하며 자세를 바로 앉았다.


“도균이는 할 일 있어서 잠깐 나갔어.”

“그래?”


자연스레 짐을 내려놓으며 주혁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는 천소희.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주혁은, 그녀의 머리 스타일이 묘하게 달라진 걸 눈치채며 넌지시 물었다.


“샵 다녀왔어?”


그 순간.


“······.”


천소희가 움찔거리며 딱딱하게 굳어버리더니, 이내 미묘한 표정으로 슬쩍 눈을 마주치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티나?”


앞서 미용사와 나눴던 이야기가 걸린 것이다.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주혁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천소희는 주혁의 반응에 덜컥 걱정이 들고 말았다.


‘그렇게 티가 많이 나나? ···이, 이상하게 생각하려나···?’


바로 그때.


주혁이 평소와 같이 무심하게 칭찬을 던졌다.


“예쁘게 됐네.”

“···어?”

“머리 예쁘게 됐다고.”

“···아. 으응, 오늘 좀 잘 됐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천소희는 아무렇지 않은 척 머리를 매만지며 주혁의 반응을 살폈고, 주혁은 어느새 시선을 옮겨 노트북을 매만지고 있었다.


“······.”


미용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눴던 탓일까?


매번 듣던 평범한 칭찬이었지만, 천소희는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아냐, 괜히 의식하지 말자···.’


그렇게 몰래 심호흡을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은 천소희는 표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 쓰며 주혁에게 슬쩍 말을 걸었다.


“오늘 많이 바빠?”

“음···. 그건 아닌데···.”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한주혁.


오랫동안 그를 봐왔던 천소희는, 그에게 어떤 문제가 있음을 눈치채며 슬쩍 질문을 건넸다.


“무슨 일 있어?”


그러자 주혁이 말하기 어려운 듯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이내 무거운 한숨과 함께 차분히 설명을 늘어놓았다.


파랑 코믹스의 대표가 수상하다는 것과 파랑 코믹스와 연결된 김용준에 대해.


“물론 내가 착각한 걸 수도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그러자···.


“······.”


천소희도 덩달아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는데···.


주혁은 그저 그녀가 임원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천소희는 단순한 임원이 아니었다.


그녀가 나무 엔터의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그녀의 집안 덕분.


나무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이자 거대 기업인 CH 그룹의 셋째 따님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떡하면 좋을까···.”


그녀가 재벌 3세라는 걸 모르는 주혁은 그저 물증을 찾아낼 방법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우우우웅── 우우우웅──


갑자기 옆에 올려져 있던 주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균이인가?’


주혁은 깊은 고민에 빠진 천소희를 뒤로하며 조용히 휴대폰을 들어 올렸고,


“···응?”


화면에 찍혀있는 이름을 보곤 살짝 놀라고 말았다.


[ 유한별 ]


유한별이었다.


‘···무슨 일이지?’


주혁이 의문을 품으며 전화를 받자마자, 스피커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 흐윽···, 흣···. ]


마치 여성이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주혁은 표정을 굳히며 다급히 유한별을 불렀고,


“···여보세요? 한별 씨?”


이내 스피커 너머로부터 답변이 돌아왔다.


[ ···시, 실장님···. ]


촉촉하게 젖은 유한별의 목소리.


깜짝 놀란 주혁은 무심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다급히 말을 건넸다.


“한별아! 무슨 일이야!”


[ 죄, 죄송해요···. 흐윽···. 저···, 저어···. 끅···. 못할 거 같아요···. ]


“···뭐? 그게 무슨···.”


주혁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물으려는 찰나.


유한별로부터 믿을 수 없는 말이 돌아왔다.


[ 계약···, 못 할 거 같아요···. ]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사실 천소희는 무려 재벌 3세 셋째 따님이었습니닷...!


감사합니닷.


예약을 9시로 잘못 걸어서 이제 올라갑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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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유한별 (2) +3 22.05.22 254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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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김서아 (4) +2 22.05.21 265 14 17쪽
12 김서아 (3) +3 22.05.20 256 12 12쪽
11 김서아 (2) +1 22.05.19 253 13 11쪽
10 김서아 (1) +1 22.05.18 273 14 12쪽
9 영입 (4) +2 22.05.17 284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303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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