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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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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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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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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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으로서, 인간으로서 31

DUMMY

“엘레나 쌤. 제 후견인은 어떤 분이에요?”


오늘 치의 수업이 끝나고 참고용으로 가져온 자료를 정리하는 엘레나에게 나는 미나의 조언을 받아 내 후견인이 될 것이라는 존재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지구 최후의 마녀... 였었죠.”


‘였었다.’는 것은 더 이상 마녀가 아니란 뜻일까, 아니면 새로운 존재가 더 늘어났다는 뜻일까?


“어이하여 종의 끝자락에 선 이들은 하나같이 이리도 절박해하는 걸까요? 종의 보존을 위한 의무? 아니면 혼자 남을 수 없다는 고독감... 허나, 이 모든 것들은 결국 두려움이란 한 마디로 귀결되겠지요.”


그녀는 내 궁금증을 해결해줄 생각이 없는지 자신만 아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혹자는 볼바야말로 현대에 알려진 관념적인 모습의 마녀의 시초라고 얘기하기에 나는 엘레나가 하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어떤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한 개인이 세상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 개인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어떤 절실함은... 어떤 간절함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적(奇蹟)’을 일으켜내더군요. 진짜 마법을 말이죠... 이 땅에 남은 마지막 볼바였던 저는 결국 그토록 갈구하던 프레이야님을 만나 몰락의 길을 걷던 볼바를 이토록 부흥시켰고 그녀도...”


엘레나는 마치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사람 같았다.


“사바나가 어떤 이인지를 물었죠? 그 뜻은 그녀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묻는 건가요?”


드디어 엘레나가 나를 바라봤다.


“어... 비슷하지 않을까요?”


정확히는 뭘 하는 사람인지, 취미는 무엇이며 나와의 성향은 맞는지와 같은 주관적인 이야기부터 어떤 역사를 살아왔으며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따위의 사바나 위치엔드라는 존재를 형상화시키는 객관적인 이야기까지 전부 듣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말들이 결국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묻는 것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다름은 누군가에겐 틀림이, 잘못된 것이, 나쁜 것이 될 수 있으니까.

물론 나는 더 나아가 좋으면 어떤 형식으로 좋은지, 나쁘다면 어떤 식으로 나쁜지 알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당신에겐 좋은 사람일 겁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당신에게만은 좋은 사람이겠죠.”


이전이라면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선악의 기준이 애매해진 지금은 엘레나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없다.

언제나...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으리란 게 지금의 내 생각이었다.


-......마침내 여기까지 왔구나.


‘목소리’의 말에 원인모를 성취감과 섭섭함이 뒤섞였다.


“요즘 프레이야님께서 많이 밝아지셨습니다. 마치 이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분명 코르 님이 영향이 컸던 거겠죠. 그분과 친해지는데 제 충고는 도움이 되었나요?”

“전~혀요.”

“......그렇습니까? 그렇군요.”


내 대답에 엘레나는 자조 섞인 미소를 짓더니 힘없이 떠나갔다.

어쩌면... 그 해괴한 성교육이 미나와 내적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아는 만큼만 좋아할 수 있으니까.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여 그 행동의 이유까지 완전히 이해될 때... 누구도 비난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슬며시 올라왔다.


***


“코르, 공부는 잘 돼가?”

“그럭저럭. 암기는 문제가 없는데 영혼을 이해하는 건 역시 어렵네.”


마침내 나는 본격적인 주술 수업에 들어갔다.

볼바의 주술은 그 역사만큼이나 넓고 깊었으며 그 종류 또한 굉장히 다양했는데 망각이 없는 내가 단순히 지식만을 전수받기 위해 며칠씩이나 소요했을 정도다.


“볼바의 주술은 세이드를 제외하면 다 별 볼일 없을 줄 알았는데... 간드는 확실히 상상이상이었어.”


내가 주술을 배우게 된 계기.

거기엔 엘레나가 내게 자질이 있다고 배움을 제안해준 것도 있지만 미나가 ‘세이드’를 사용하여 전생의 힘을 빌려오는 것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볼바의 주술엔 세이드에 버금가는 것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간드’는... 오직 이거 하나만을 바라고 주술에 입문해도 괜찮을 정도로 엄청난 깊이가 있었다.

문제는 영혼과 관련된 주술인 만큼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


“확실히 그건 배우면 큰 도움이 될 거야. 익숙해지면 유체이탈(幽體離脫)도 할 수 있고, 본질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게 많거든.”

“본질이라...”


영혼은 어쩌면 그 사람의 ‘본질’이 아닐까?


“그렇다면 기억은 실존이 되나?”

“아마 그럴 걸?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데아의 그림자인 우리 모습을 보통 실존이라고 부르니까.”


나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배웠고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찬란한지, 전생에 얼마나 대단한 이였는지는 결코 알 수 없으며 우리에게 허락된 건 오직 실존하는 상대, 현실에서 내 눈앞에 있는 상대밖에 없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도플갱어라던가 손톱을 훔쳐 먹고 그 사람 행세를 하는 손톱 먹는 쥐의 이야기 따위가 예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보면 이 실존과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상대가 보여주는 모습만을 보고 상대의 본질까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진짜 그럴까?’


실존을 모르고 본질을 사랑할 수 있는가, 없는가.

본질을 보지 못하는 우리는 그저 실존을 보고 그 본질까지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네 새로운 스승 된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 여인은 어떤가, 그녀는 오히려 본질에 가려 겉에 드러난 그를 보지 못했다.


영혼을 보는 눈을 가진 엘레나는 아직도 미나를 프레이야라고 불렀다.


“어렵네...”

“그래?”


내가 내 안의 ‘목소리’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모르는 미나는 이게 그렇게 어려운 부분인가 하고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음... 이렇게 접근하면 좋겠다. 내가 리버스에서 치유사로 활동하고 있는 건 코르도 알지?”

“알지. 그걸로 유피의 팔도 고쳤잖아.”


그나저나 유피는 짧은 인사말조차 남기지 않고 가버리다니... 무슨 바쁜 일이라도 있는 걸까?

어쩌면 천공의 주인답게 그저 같은 나라에 있는 것만으로 근처에 있다고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그것도 이에 대한 응용이야. 물론 눈물을 황금으로 바꾸는 나밖에 할 수 없긴 하지만 본질을 이해하면 이를 통해 조금씩 능력을 확장시키는 게 수월해져.”


볼바의 주술은 영혼과 깊숙이 연관된 학문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고 한다.

볼바들의 주술은 대부분 프레이야로부터 시작되어, 그녀의 기술을 따라하던 것이 정착된 것이니까.


‘우상을 닮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 자신들의 신을 조금이라도 더 닮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인가...’


볼바들은 프레이야의 능력 중 대부분을 주술로 따라할 수 있었지만 단 한 가지 불가능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습을 바꾸는 것.

아르케로 이루어진 몸을 가졌기에 자신의 몸을 바꾸는 것이 가능한 신들과 달리 볼바는 대부분 인간이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육체보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시선을 돌렸다.

육체란 자고로 영혼의 모습을 쫓기 마련이니까.


선천적인 장애는 주로 영혼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육체가 나이를 먹는 것 역시 영혼이 그리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주술이 바로 간드(Gandr)다.

이것은 단순히 유체이탈을 위한 주술이 아니다.

자신의 영혼을 느끼고 영혼을 알맞은 모습으로 조율하는 것.


숙련된 볼바는 영혼의 형상을 바꾸어 늙지 않고 독수리나 곰 등으로 자신의 모습 또한 바꿀 수 있으며 선천적인 장애 역시 스스로 치료가 가능했다.

간드에 숙련되는 것만으로 ‘노화(老化)’라는 ‘천형(天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다.


영원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의 프레이야 여신이었다.


‘말 그대로 이상(理想)이네. 정작 프레이야는 이 주술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까.’


그랬기에 결국 관리자가 잠들고, 세월에 잠겨 죽었다.

여신 프레이야가 왜 이 능력을 더 가꾸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아함이 든다.


현존하는 볼바 중 가장 뛰어난 엘레나는 유아퇴행으로 인해 영혼이 어리다고 인식되어 지금의 유녀와도 같은 모습을 갖게 됐을 정도니 만약 그녀가 이를 집중적으로 익혔더라면 힘의 근원인 관리자가 잠들었기에 신성을 잃겠지만 시리우스 말고도 현대에 또 하나의 신화시대의 신이 남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야 그 덕에 친구가 생겨서 좋지만...’


-발전은 자고로 부족함에서 시작되지. 이미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미의 여신은 굳이 다른 이의 모습을 흉내 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거다. 그저 한 장의 가죽으로 모든 부족함이 해결됐을 테니까.


‘그렇다면 로키는? 온전한 신도 온전한 거인도 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여 이 능력을 가꾼 것일까?’


-...그럴 지도 모르지.


“내 치유술은 상대의 본질을 보고 현재 육체와의 어긋남을 확인한 뒤 그 어긋난 부분에 황금을 덧대어 신체를 재생시키는 거야. 연금술과 주술 그리고 내 특성이 합친 것이지만 어떤 면에선 권능의 각성이라고도 볼 수 있지. 전생의 나는 못했던 것을 한 거니까.”


역시 미나는 엘레나의 수제자다.

그녀의 설명충 기질은 훌륭하게 물려받았다.


“심오한 학문이야...”


엘레나와의 수업을 통해 확실히 지식은 늘었지만 부작용도 생겼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 아는 지식이 나오면 관련된 지식이 잇달아 떠올라 머릿속을 배회한다.


‘이 영혼에 대한 주술은 또 아메리카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토테미즘에서 건너온 것이란 설도 있는데 이러한 부족에선 선천적인 형태변환자(Shape-Shifter)가 태어난다고 하지...’


나바호족의 언어로는 ‘예에 나알들루시(yee naaldlooshii)’, 영어로는 ‘스킨워커(Skin-Walker)’.

그 모습이 수인과도 닮아있어 동물로 둔갑하는 주술 ‘안티이흐니’를 익힌 이들이 수인족의 시초라고 보는 시각 또한 존재했다.


이들은 또 볼바가 마녀의 먼 친척인 것처럼 드루이드에서 갈라져 나온 이들이라고 하며 그 모습은 가죽을 뒤집어쓴 베르세르크(Berserk), 오딘의 광전사들과도 닮아 있다.


‘이 둘의 주술이 이토록 닮아있다는 것은 마녀와 드루이드가 사실은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알려주는 학술적 증거가... 이쯤 하자.’


생각이 길어지기 전에 서둘러 끊었다.


떠오르는 기억들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휩쓸려버린다니, 이런 점에서 망각하지 못한다는 건 분명 저주였다.


‘엘레나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분명 머리가 전과 비교해 500그램 정도 더 무거워졌을 거야.’


어쩌면 엘레나가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 한 이유는 내 특성으로 있는 ‘대드루이드’를 느끼고 한 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설명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었다.


“물론 내 이런 힘도 만능은 아니야. 선천적인 장애를 고치려면 환자 스스로가 볼바로 입문하여 간드를 익혀야 하지. 내가 해줄 수는 없는 것은 아닌데 대가가 무척 커. 그냥 황금이 아니라 현자의 돌이라도 있어야 할 걸? 그리고 오래된 상처는 나도 고치기가 어려워. 신체 결손 같은 경우는 점차 영혼에도 변화가 생겨 고착화되기에 영혼에 직접 손을 대야 해. 이것도 불가능은 아닌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려.”


미나는 내가 스스로 고치기 힘들어하는 장애가 생긴다면 언제든 도와줄 테니 혼자 앓지 말고 꼭 자신을 찾아오라고 덧붙였다.


“아참! 그리고 결손이 생긴 신체에 환상통(幻想痛)이 남아있다면 아무리 손실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치료가 쉬워. 이 환상통은 영혼이 육체의 괴리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니까.”


미나는 그렇게 자신만이 가진 힘에 대한 설명을 끝마쳤다.


“이제 곧 볼바의 자격을 증명받는 최종시험이지? 그때는 유피도 온다고 했으니까 열심히 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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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6 +1 22.11.29 81 2 18쪽
220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5 22.11.28 53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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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2 22.11.25 53 3 14쪽
216 13장. 나에게는 좋은 사람 1 22.11.22 58 2 21쪽
215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5 22.11.21 78 2 16쪽
214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4 22.11.20 49 3 17쪽
213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3 22.11.19 51 2 18쪽
212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2 22.11.18 59 2 16쪽
211 12장. 스승의 은혜는(The teacher's favor) 1 22.11.15 59 2 18쪽
210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6 +2 22.11.14 53 4 18쪽
209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5 +1 22.11.13 61 3 13쪽
20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4 22.11.12 58 2 14쪽
207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3 22.11.11 72 3 16쪽
206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2 22.11.08 66 3 19쪽
205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1 22.11.07 61 2 19쪽
204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10 22.11.06 59 3 11쪽
203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9 +1 22.11.05 90 3 17쪽
202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8 22.11.04 67 2 9쪽
201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7 +2 22.11.01 93 3 12쪽
200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6 22.10.31 80 4 13쪽
199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5 22.10.30 74 2 15쪽
198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4 22.10.29 76 4 18쪽
197 11장. 신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3 22.10.28 76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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