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카덴의 고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그우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9 10: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052
추천수 :
136
글자수 :
126,776

작성
22.06.29 10:05
조회
58
추천
8
글자
16쪽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2)

DUMMY

“다들 전열을 가다듬어라!”

바나타의 일반 전사들은 늑대 형상의 신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사실 치열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만큼, 일방적인 늑대 신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사들이 고군분투했으나 그들이 입힌 상처는 깊지 못하였다.


고리의 힘을 싣지 못한 무기로는 늑대의 가죽조차 뚫기 힘들었고, 거듭 공격을 퍼부어야 고작 생채기를 내는 수준이었다.


늑대 신의 수는 총 일곱으로 수가 적고, 전사의 수는 천을 넘겼지만 역시 일반 전사만으로 짐승들을 처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전사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임무는 짐승들을 처치하는 것이 아니라 붙잡아 두는 것이었다.


처치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인대의 몫.

수인대가 올 때까지 전사들은 버티기만 하면 되었다.


전사들도 이러한 역할에 익숙했기 때문인지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늑대들은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걸 알았지만, 왠지 모르게 불리한 듯 조급했다.


능숙하게 대응하는 전사들로 인해 늑대 신들은 마음대로 활개 칠 수는 없었다.


결국 이 긴 체력소모전의 끝은 수인대가 언제 도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인대가 오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뎌졌다.

대치 시간이 길어지자 그만, 전사들이 늑대들을 가둬 둔 포위 대형에도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늑대 신 하나가 포위망에서 이탈하였다.

“짐승 신 하나가 포위를 뚫었다!”


만반의 준비를 한 눈앞의 전사들에게는 큰 타격을 줄 수 없음을 깨닫고, 늑대 중 하나는 진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역으로 유인하려는 계책을 끄집어내었다.


인간들에게서 벗어난 늑대는 곧장 아이들과 부녀자, 노인들이 있는 장막을 향해 달렸다.


“놈이 장막 쪽으로 간다!"

하지만 전사들의 다급한 외침에도 늑대들을 막아설 여력은 없었다.


더 이상 이 틈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남은 짐승 신들마저 포위를 뚫고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리에서 이탈한 늑대 신은 비전투원들이 있는 곳에 도달했다.


아우우우


다른 늑대들에게 신호를 주며, 짐승 신은 수많은 장막 중 하나의 장막을 선택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르르르


장막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늑대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진 것을 듣고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장막에 비친 그림자는 금방이라도 사람들을 삼킬 듯 굶주려 보였다.


“으아아, 엄마 나 무서워.”

한 아이는 침을 흘리는 짐승의 그림자를 보고,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뜨릴 것 같았다.


“조용히 있어야 해. 짐승들이 지나갈 때까지···.”

아이의 엄마는 울음이 새어 나오지 않게, 아이의 입을 틀어막고 호소하였다.

사람들은 늑대가 자신들의 장막을 지나치길 바랐다.


그러나 그들의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늑대가 사람들을 가려주던 장막을 물어 던진 것이다.


“꺄아아아!”

“엄마아아아!”


그리고 탐욕스러운 아가리를 벌려 사람들을 삼키려 달려들었다. 사람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엄마들은 각자 자신의 아이를 팔로 감싸 안아, 달려드는 늑대로부터 몸을 돌렸다.

아이의 눈을 가리고 자신들 또한 눈을 감았다.


그러나 사람들을 늑대로부터 숨겨주는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 중 한 사람도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저항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은 없어 보였다.


그 때, 누군가가 던진 창에 늑대의 목이 떨어져 나가 땅에 꽂혔다.


“으아아앙!”

여전히 두 눈을 뜬 채 노려보는 늑대 머리를 보고, 아이들은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


“느, 늑대가 죽은 거야?”

사람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수인대가 왔다고 하기엔 밖은 너무나도 고요했다.


“후우, 아무도 안 다쳤어?”


그 때, 한 남자가 만월을 등지고 늑대 머리 위에 올라섰다.


"몇몇은 나 기억하지? 우리 낮에 만났었잖아."

글렌은 씩 웃어 보였다.


“난 글렌이야. 아까 이름을 가르쳐주진 않았지?”


어느새 훌쩍이는 것을 멈춘 아이들은, 은빛 머리를 보고 그가 낮에 온 손님인 것을 알아챘다.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별것 아닌 일이었습니다.”


그제야 안도한 사람들이 뒤늦게 감사 인사를 하였다.

글렌은 그런 사람들의 감사를 못 견뎌 했다.


“이제 걱정하지 마. 이 밤이 끝나기까지, 너희는 상처 하나 없을 테니까.”

글렌이 오른팔을 옆으로 뻗자, 어둡던 그의 고리가 별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대신 여기서 본 건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그리고 주위 허공을 향해 두 손가락으로 호를 긋자, 손가락의 자취를 따라 땅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은 모든 장막을 감쌀 만큼, 땅에 큰 원을 그리며 빠르게 번져 나갔다.


감히 짐승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불의 벽이 높이 솟구쳤다.


“생각처럼 잘 되진 않네···.”

글렌은 카데닌의 불을 흉내 내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힘을 써야 했다.

되지도 않는 것을 하기 위해 억지 부린 것에 가까웠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남들이 보기엔 지금도 충분히 압도적인 위압감의 불이었지만, 카데넬의 불을 직접 본 적 있는 글렌에게는 조잡하기 그지없었다.


‘다시 사용하지는 못하겠어.’

역시나 배우지도 않은 것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었다.

한 번 본 것을 흉내 낸 것에 불과하지만 짐승들을 막기엔 충분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불에 사람들은 다시금 혼란에 빠졌다.

금방이라도 다시 울듯, 겁에 질린 아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울지마, 괜찮아, 카덴의 후예에게 이 불은 보호자가 되어줄 거야!”

글렌은 아이들을 안심시키려고 했다.


“어때, 따스하지?”

그리고 다정다감하게 웃으며 직접 불을 만지고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가에 눈물 맺힌 아이들은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내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다가와 용기 있게 불을 만졌다.


“뜨겁지 않아···!”

직접 경험한 뒤에야 아이들은 글렌의 말을 믿었다. 이 불이 보통의 불과는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도 느꼈다.


“이 불 밖으로 나가면 괴물들에게 공격받을 수 있어. 그러니까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이 안에 얌전히 있어야 해. 알았지?”

글렌은 짐승 신들이 또 들이닥칠 것에 대비해 아이들을 달래며 당부했다.


“그럼, 글렌은요?”

“맞아,요, 글렌도 여기 있,어요. 같이, 있어요. 위험하,다면서요.”

아이들은 훌쩍이면서도 글렌을 말렸다.


자신들을 구해준 은인인 글렌을 위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한 아이가 글렌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작디작은 손이 글렌을 화염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붙들었다.


“괜찮아, 나한테도 의무가 있어. 그 의무를 다하기 전엔, 아마 죽음도 허락되지 않을 거야.”

글렌은 고마워하면서도, 아이가 잡은 손을 살며시 떨어뜨려 놓았다.


“걱정하지 마, 모두를 구하겠다고 약속할게.”

누가 들어도 뻔한 말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했으면 믿지 않았을 그 말을, 글렌이 말하니 다르게 다가왔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본 기적을 믿기로 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가 반드시 모두를 구해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꼭 일족을 구해내 주세요.”

사람들도 글렌에게 희망을 걸었다.


“약속이에요! 약속한 거는 어기면 안 돼요!”

한 아이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래, 약속할게.”

글렌은 아이와 새끼손가락을 마주 걸었다.


“대신, 너희도 절대 나오지 않기로 약속하는 거다?”

“네, 가만히 기다릴게요!”

아이들의 목소리는 금방 다시 씩씩해졌다.


아이들의 기운찬 목소리를 듣고 안심한 글렌은 손 인사를 하며, 불의 벽 너머로 사라졌다.


그 사이, 전장에 도착한 레가브와 그의 대원들도 이미 짐승 하나와 끝을 보았다.

남은 다섯 마리를 전사들이 막아주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저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지?’

레가브는 글렌 쪽 상황이 몹시 신경 쓰였다.


대원을 몇 명 붙여주려 했지만 글렌이 극구 사양했기에, 과연 짐승 신을 혼자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그 때, 누군가가 다급하게 외쳤다.

“레가드 님, 장막 쪽에서···!”


화아악


말을 꺼냄과 동시에 레가브의 뒤쪽에 강렬한 주홍빛이 떠올랐다.


그 빛으로 인해 레가브는 어두운 새벽에 자신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린 레가브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것이 정말 짐승의 짓이라고⋯!’


장막 쪽에서 작열하는 화염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


그 높이가 마치 하늘에서 불기둥이 내려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선조 레가의 시대 이후, 초원은 자연의 힘을 사용하는 짐승과 맞서 싸운 적이 없었다. 그만큼 자연의 힘을 다루는 짐승 신은 극히 드물었다.


그 사실을 여기 있는 대부분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레가브는 자신들의 역사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레가브는 당황해서 그만 굳어버리고 말았다.


“후우···.”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양 뺨을 치며 정신을 차렸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기로 했다.


“수인대를 반으로 나누겠다. 하르엘!”

“네, 대장!”

“네가 나머지 반을 이끌고 짐승들을 맡는다. 나는 수인대를 이끌고 불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겠다.”

레가브의 표정이 비장했다.


“만약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인대를 이끌고 초원을 벗어나, 곧장 퓌오른으로 가라.”


저기 안에 있는 것이 정말 레가 시대의 괴물이라면, 레가브는 그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게 무슨···.”

“지금은 시간이 없다. 먼저 불부터⋯!”

레가브는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을 살리고자 몹시 초조해했다.


그 때, 글렌이 레가브의 뒤로 다가와 말했다.

“저 불은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레가브는 또다시 기척도 없이 다가온 글렌 때문에 놀랐다.


“늑대를 죽이고 이곳에 왔더니, 장막 쪽에서 불이 나더라고요.”

글렌은 식은땀을 흘리며 레가브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였다.


아무도 속지 않을 어색한 연기였다.


“어라? 저 불이 주변을 태우는 게 아니라 가만히 머물러 있네요.”


글렌의 말처럼 불은 옆으로 더 번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만 불타올랐다.


“누군가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카데넬의 불을 일으킨 건가? 카데넬의 불이면 끄지도 못하겠네요.”

“⋯”


이 사람의 뻔뻔함에 레가브는 기가 막혔다.


저쪽은 본인이 있던 곳인 것을 다 알고 있는데, 마치 남이 벌인 일인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있다.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건지, 장난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놀랍기도 했다.


‘과연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어떻게 카데넬로부터 힘을 빌려오는 거지?’

마치 전승으로 전해 듣던 조상과 같았다.


하지만 우리의 조상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레가가 흙으로 돌아갔듯, 그들은 더 이상 영원한 존재가 아니다.


지금 레가브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글렌이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뿐이다. 그의 정체를 생각할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글렌도 레가브가 바보가 아닌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구색이라도 갖추어야 레가브가 모른 척할 일말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었다.


카데넬의 불을 사용한 것이 후회되었지만, 아이들이 걱정되어 그냥 바라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옳은 결정이었음에도 여러모로 찝찝함이 남았다.


이제 글렌은 어느 정도 체념했다.

그저 레가브가 입 다물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 때, 또다시 정찰대 한 명이 급하게 말을 타고 달려왔다.


“레가브님, 수인대의 반이 당했습니다. 급히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좋지 않은 징후였다.


겁에 질린 정찰대의 눈은 초점도 맞지 않았다.


허억, 허억

그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였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레가브가 정찰대의 얼굴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


레가브는 남은 짐승들을 상대하기 충분한 전력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짐승 신이 나타났습니다."

"수는 얼마나 됩니까!"

레가브가 짐승 신이 또다시 출현한 것에 놀라 다그치듯 말했다.


이토록 많은 짐승 신들이 몰려온 것은 이나스가 족장이 된 이후로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다.


“⋯하나입니다.”

머뭇거리던 병사가 결국 입을 열었다.


“고작 하나에 말입니까?”

레가브의 말문이 막혔다. 이 어처구니없는 소리가 사실인지조차 믿기지 않았다.


삼백에 가까운 인원이 고작 짐승 신 하나에 당했다는 말을 좀처럼 믿을 수 없었다.


“대장, 지금 이러···.”

레가브의 표정을 본 아리마는 말을 마저 하지 못했다.

새파랗게 질린 레가브의 얼굴을 보고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다들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공포감에 휩싸인 분위기는 끝없는 침묵으로 이어졌다.


“···걱정되면 먼저 가봐요. 금방 정리하고 따라갈게요.”

글렌이 침묵을 깨고 레가브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혼자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급한 상황이잖아요. 전사분들도 다 데려가 주세요.”

글렌은 웃으며 말했다.


불과 한 시간 전에 글렌의 말을 들었더라면, 분명 만용(蠻勇)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믿고 맡기겠습니다.”

레가브는 글렌을 믿기로 했다.

이나스와 다른 수인대가 걱정되는 마음도 레가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대신, 아무도 죽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해주십시오.”


글렌이 짐승들을 모두 죽일 거라는 생각에는 그렇게 의심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를 지키면서 처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래서 레가브는 조금 무리한 부탁을 했다.


“약속드립니다. 오늘 바나타 일족 그 누구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이었다.


‘카데닌으로서 맹세하지.’

글렌은 마음속으로 덧붙여 말하였다.


레가브는 그런 글렌의 당당함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럼 무운을 빕니다.”


전사들은 짐승들과 대치하던 중, 레가브의 신호를 따라 천천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


늑대 신들은 갑자기 물러선 전사들을 추격하고자 하였으나, 글렌이 그것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상대가 누군지 알고 한눈파는 건가?”


글렌이 다시 한번 손가락으로 허공을 긋자, 열풍(熱風)의 벽이 글렌과 늑대 신들의 주위를 넓게 감쌌다.


‘불? 바람?.’

어느 하나로 단정 짓기 힘든 힘이 레가브를 글렌과 늑대로부터 갈라놨다.


레가브는 여전히 소년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레가브에겐 글렌의 정체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

레가브는 그런 글렌을 뒤로 한 채, 대원들과 전사들을 이끌고 정찰대의 뒤를 따라갔다.


“그래, 내겐 이쪽이 더 잘 맞지.”


화염과 바람의 벽에 둘러싸인 늑대 신 중 하나가, 글렌에게서 흘러나오는 위협적인 기운 느끼고 경계했다.


하지만 결국 늑대는 그 기운을 버티지 못하고, 눈앞의 적으로부터 등을 보이며 벽을 뚫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늑대는 통과하지 못하고 곧바로 몸이 찢긴 뒤 잿더미로 변했다.


‘짐승들이 사람보다 감이 좋네. 기억의 본능에 이끌리는 건가.’


그르르르


늑대 무리는 글렌을 향해 본능적으로 으르렁거렸지만, 차마 두려워서 달려들지는 못하고 위협하기만 할 뿐이었다.


“이지(理智)도 없이 본능에 이끌리는 짐승의 무리여, 너희의 죗값을 치를 시간이다.”

글렌은 땅에 떨어져 있는 창과 검을 각 손에 들고, 점점 짐승들을 향해 나아갔다.


양손으로부터 고리의 힘이 급류처럼 흘러나와 창검에 스며들었다.


작가의말

현실이나 초원이나

이 불 밖은 위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카덴의 고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19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3) 오탈자 수정 22.07.19 10 0 -
공지 7/7 이번주는 아마 휴재가 될 것 같습니다ㅠ +2 22.07.07 13 0 -
공지 재연재 및 연재 주기 공지) 알림 6/21 수정 +9 22.06.19 59 0 -
21 짐승의 굴 - 에딘 (2) +4 22.08.09 11 4 13쪽
20 짐승의 굴 - 에딘 (1) +4 22.07.28 14 4 14쪽
19 짐승의 굴 - 입성 +7 22.07.23 21 4 13쪽
18 짐승의 굴 - 계획 +6 22.07.22 13 3 13쪽
17 짐승의 굴 - 퓌오른의 성녀 (2) +12 22.07.19 49 8 18쪽
16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5) +9 22.07.16 30 6 11쪽
15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4) +20 22.07.04 45 8 16쪽
14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3) +8 22.07.03 46 5 10쪽
13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2) +5 22.07.03 37 4 9쪽
12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1) +10 22.07.03 47 5 14쪽
11 짐승의 굴 - 퓌오른의 성녀 (1) +8 22.07.03 56 5 11쪽
10 일족 +12 22.07.02 45 8 12쪽
9 며칠 전, 그 날 +7 22.07.02 50 5 12쪽
8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4) +15 22.07.01 65 10 18쪽
7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3) +12 22.06.30 64 8 16쪽
»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2) +11 22.06.29 59 8 16쪽
5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1) +9 22.06.28 57 8 13쪽
4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3) +11 22.06.21 58 7 11쪽
3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2) +8 22.06.21 68 8 13쪽
2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1) +10 22.06.21 92 8 15쪽
1 프롤로그 - 큰 뱀, 니샤르드 +17 22.06.21 112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