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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카덴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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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그우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9 10: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044
추천수 :
136
글자수 :
126,776

작성
22.07.0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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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2)

DUMMY

“으···.”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괴로운 듯한 남자가 악몽에 시달린 끝에 겨우 눈을 떴다.


몸에서는 힘이 다 빠져나간 상태였으므로, 꿈에서 깨어난 것이 아니라 죽음에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빠아아!”

“어어···.”

아이는 이제 겨우 눈을 뜬 기드가 채 의식을 차리기도 전에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

아이의 따뜻한 감촉을 느낀 기드의 뺨에 안도의 눈물이 흘렀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기드도 품에 안긴 아이를 꼬옥 안았다.

꿈에서처럼 곁에서 아들이 사라질까 기드는 두려웠다.


그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를 안았다.


“아빠, 배고프지? 밥 먹어. 저분들이 우리한테 나눠줬어.”


하지만 아이의 말을 들은 기드는 갑자기 아이를 감싸고 일어나 자신의 뒤로 빼돌렸다.

마치 못 들을 것이라도 들은 것처럼 행동했다.


그리고는 두 눈을 부릅뜨며 앞에 있는 무리를 노려보았다.


기드는 꿈에서 깨어, 진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마치 털을 잔뜩 곤두세운 고양이처럼 경계하며, 낯선 사내들을 향해 적대감을 나타내었다.


몸도 의식도 온전치 않았지만, 자식을 위해 생명을 쥐어 짜내었다.


“아빠, 괜찮아! 저 사람들 퓌오른 사람 아니야. 바나타 사람이야.”

아이의 말에도, 기드는 조금도 표정을 풀지 않고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았다.


“바나타 사람이 우릴 퓌오른에 넘기면 어쩌려고 그래!”

기드는 몇 번을 사람들에게 당했으면서도 또다시 쉽게 마음을 연 아이를 다그쳤다.


‘퓌오른과 결탁한 자일지도 모른다.’

기드는 아이가 올바른 판단을 하기엔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다.


그는 퓌오른의 수도에 살았었기에, 몇 년 전 수도를 왕래하던 바나타의 사신을 본 적 있었다. 또 두 국가의 관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바나타를 믿을 수 없었다.


멀어진 두 국가의 관계가 사람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았다.


바나타인들에게 그들을 해칠 생각이 있었다면, 벌써 저지르고 남을 시간이었지만, 오랜 도망자 신세를 겪은 기드는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것 같았다.


그에겐 가족 이외 모두가 적이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레가의 피를 나눈 당신을, 퓌오른에 바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반쯤 희미한 은빛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기드가 보기에도 그는 거짓을 말할 것처럼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얼굴에 속지 않기로 했다.


‘여태껏 많은 퓌오른 사람이 그래왔듯, 저들도 마찬가지겠지.’

기드는 여전히 그들을 신뢰하지 못했다.


“바나타의 명예를 걸고 약속드립니다.”

레가브는 아이의 아버지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아이를 지켜려 하는 아버지의 눈을 보자, 레가브의 마음속에서 뭉클함이 일었다.

아무도 모르게 감춰둔 아련한 감정이었다.


“괜찮아, 아빠. 저 사람들이 준 음식도 먹었는데, 아무렇지 않았어. 독도 수면제도 안 들었어. 진짜야···.”


아이가 곁에 매달려 아빠를 올려다보았다.

아이는 그저 아빠가 빨리 밥을 먹고 조금이라도 기운 차리길 원했다.


아이와 바나타인의 계속된 설득이 통한 것일까.

그제야 기드도 아이를 보호하던 팔을 내리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바나타인들 중 한 명이 고기가 담긴 접시를 건넸다.


허기진 기드가 급히 먹다가 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도 고기를 잘게 썰어 주었다.


기드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 이유가 몸의 상처가 곪았기 때문도, 힘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진짜’ 사람을 만나 긴장을 푼 기드는 흐느끼며 접시에 담긴 고기를 조금씩 입에 넣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드의 눈물이 뺨을 타고 고기와 함께, 입안에서 섞였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반복하는 기드에게 바나타인들은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도망치는 이유를, 레가브는 이미 아이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이 아비와 아들은 제물로 바쳐질 운명에서 도망쳐 나왔다.



잠시 후, 레가브가 식사를 끝낸 남자에게 말했다.

“이제 괜찮아지셨습니까?”


“네, 덕분에···. 감사합니다.”

기운을 차린 기드의 얼굴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음 제물로 지정되어 도망쳤다고, 아이에게 들었습니다···.”

레가브가 자신을 기드라고 밝힌 남자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버지가 정신 차리기 전, 아이는 자신이 다음 제물로 뽑혀 가족이 함께 도망쳤다고 말했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힘들게 입 밖으로 꺼냈다.


아직 채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아이는 어머니의 죽음을 다시 떠올려야만 했다

레가브는 자신이 아이의 상처를 헤집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었다.


“아이가 이미 말했군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기드도 감출 이유는 없었다.


“저희는 며칠 전까지, 퓌오른의 군사들에게 쫓기고 있었지만, 다행히 군사의 추격을 따돌리게 되었죠.”

말을 잇는 기드는 잠든 아이의 팔을 어루만졌다,


기드는 도망자 생활을 한 달 동안 계속하며 인간 밑바닥의 끝을 보았다.


도와준다던 친척들이 그의 가족들을 병사들에게 넘기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빠져나온 일도 있었고, 같이 도망친 사람들은 그의 가족을 미끼로 던져 추격을 피하기까지 했다.


병사들은 사로잡은 기드를 구타하고 손발톱이 모조리 뽑았다.


혈육에게도 버림받은 기드는 친구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탈출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도망치는 과정에서 친구와 아내는 창과 화살에 맞아 죽임당했다.


하지만 기드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그들의 시체를 두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기드에겐 비겁한 자신을 욕할 시간적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아이만은 반드시 살려야 했다.

그에겐 이제 아이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사실 저희에게 희망은 없었습니다.”

“···.”

바나타인들은 기드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눈물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기적이라 하심은···?”

“혹시 며칠 전 만월이 뜨던 날, 거대한 빛의 폭발을 보셨습니까?”


아이의 아버지는 레가브의 질문에 답하는 것 대신, 그들에게 반문했다.


“바나타 일족의 모두가 그 빛을 보았습니다.”


11일 전 일어난 빛의 폭발을, 그들 일족이 보지 못했을 리 없었다. 바나타는 그 사건의 당사자들로서, 누구보다 가까이서 빛을 경험했다.


“우리는 그 빛 때문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죠.”

기드는 기적 외에는 빛을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 빛의 여파는 갑자기 우리와 추격하는 병사들을 덮쳤습니다.”


글렌이 던진 창의 폭발하는 빛이 퓌오른 국경까지 전해진 모양이었다.


”신기한 것은 그 빛이 보이고 나서, 바로 앞에 있던 병사 중 일부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기드는 병사들이 있던 자리에 그들이 입었던 갑옷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작 그 빛에 가장 가까이 있던 저와 아이는 멀쩡했는데 말이죠.”


그의 말을 들은 글렌과 레가브는 어딘가 조금 석연치 않았다.


폭발의 진원지에 있던 바나타 일족조차도 날아갈 뻔했지만, 몸이 증발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기드의 말이 더욱 꺼림칙했다.


“더 이상한 것은 다른 병사들은 반신이 사라진 뒤 바스러졌고, 남은 나머지는 달아났다는 것입니다.”

기드는 살아남은 자들이 겁에 질려 기드와 아이를 눈앞에 두고도, 도망치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증발하고, 또 일부는 바스러졌으며, 살아남은 나머지는 달아났다?’


그 자리에 앉은 바나타인들에게는 기드의 말이 고약한 수수께끼처럼 들렸다.


‘저 멀리 있던 군사들조차 증발해버릴 정도라면 대체 얼마나 힘을 쏟아부은 걸까.’

레가브는 눈앞의 카데닌이 새삼 놀라웠다.


“혹시 사라지거나 바스러진 병사들과 달아난 병사의 차이점이 있었습니까?”

“어어, 거의 없긴 했는데, 갑옷도 같고···. 아! 한 가지 있어요!”

“그게 뭔가요?”

“달아난 병사들이 사라진 병사들을 무서워했습니다.”


기드의 말은 힌트가 되기에는 부족했다.


“다른 특이점은 없나요?”

“흠, 지금 생각해보니까 달아난 병사들과 달리 걸음걸이가 느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병사들의 행군 속도가 느렸음에도 기드는 자신이 아이를 등에 업고 있어서 따라잡혔다고 했다. 아마 제대로 먹지 못했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기드는 어두운 밤이고 투구를 눌러써 차이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수상한 병사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혹시 그들이 누구의 병사들이었습니까?”

글렌은 확실히 하고자 했다.


“제가 알기론 왕국 정규군이었지만, 성녀의 신전에 소속된 군사들이었어요.”


‘성녀의 병사들을 사로잡는다면, 성녀가 가진 힘의 정체를 알게 될지도 모른다.’

다행히 글렌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작가의말

혹시... 찬스는 없나요??

문제가 어려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35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04 07:03
    No. 1

    작가님의 내공이 보였네요. ^^)> 아이가 미리 이야기 한 부분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굳이 길게 설명 안 해도 끄덕여 졌어요.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넘어 갑니다. ㅊ.ㅊ)/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그우주
    작성일
    22.07.04 08:41
    No. 2

    감사합니다!ㅎㅎ
    항상 부족한 글 칭찬해주셔서 부끄럽네요ㅋㅋㅋ
    더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11 15:28
    No. 3

    작가님 필력이 좋으시네요 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그우주
    작성일
    22.07.12 14:11
    No. 4

    부족한 글 칭찬해주시니 부끄럽네요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시우파
    작성일
    22.07.28 20:39
    No. 5

    잠시 주춤했네요ㅠ 다시 고고씽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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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짐승의 굴 - 에딘 (1) +4 22.07.28 1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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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짐승의 굴 - 계획 +6 22.07.22 12 3 13쪽
17 짐승의 굴 - 퓌오른의 성녀 (2) +12 22.07.19 48 8 18쪽
16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5) +9 22.07.16 30 6 11쪽
15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4) +20 22.07.04 44 8 16쪽
14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3) +8 22.07.03 46 5 10쪽
»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2) +5 22.07.03 37 4 9쪽
12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1) +10 22.07.03 47 5 14쪽
11 짐승의 굴 - 퓌오른의 성녀 (1) +8 22.07.03 56 5 11쪽
10 일족 +12 22.07.02 45 8 12쪽
9 며칠 전, 그 날 +7 22.07.02 50 5 12쪽
8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4) +15 22.07.01 64 10 18쪽
7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3) +12 22.06.30 64 8 16쪽
6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2) +11 22.06.29 58 8 16쪽
5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1) +9 22.06.28 56 8 13쪽
4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3) +11 22.06.21 58 7 11쪽
3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2) +8 22.06.21 68 8 13쪽
2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1) +10 22.06.21 91 8 15쪽
1 프롤로그 - 큰 뱀, 니샤르드 +17 22.06.21 1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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