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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카덴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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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그우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9 10: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034
추천수 :
136
글자수 :
126,776

작성
22.07.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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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3)

DUMMY

“저는 우리에게 일어난 기적이, 카데넬께서 악인에게 내린 심판이라 생각합니다.”

“어째서 카데넬께서 구하셨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글렌은 남자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 따듯하고 찬란한 빛을 느낀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드는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을 근거 없는 막연한 현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아직, 퓌오른에도 고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구나.'

고리의 힘은 결국 카데넬의 힘이었다.


‘카데넬께선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하셨던 걸까?’

모든 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 것 같았다.


그 때, 레가브가 글렌을 불렀다.

“저 카데··· 흠흠. 스승님!”

레가브는 어쩔 수 없이 글렌을 스승님으로 불렀다.


레가브 입장에서는 글렌이 정체를 밝히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카데닌으로 부를 수도, 그렇다고 감히 카데닌의 이름을 ‘님’ 자만 붙여 부르기도 어려웠다.


확실히 호칭을 '스승님'으로 바꾼다면 문제 되지 않을 문제였다.


“···할 말이 뭔가요?”


글렌과 레가브가 뒤를 돌아, 따로 대화를 시작했다.


글렌은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을 인정했다.

마땅히 부를 존칭이 없음을 글렌도 알기 때문이다.


레가브의 말에 대답하는 것이 그를 제자로 맞이하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해 좋지는 않았다.


인상을 찌푸린 글렌과는 대조적으로, 레가브는 글렌을 약 올리듯, 입을 다물고 애써 웃음을 참았다.


글렌은 악의 없이 입꼬리를 실룩이는 레가브가 얄미웠다.


“혹시 스승님께선 고리의 힘으로 악만 선별하여 죽이는 것이 가능하십니까?”


그날, 빛의 창은 바나타나 짐승 신에게 공평하게 영향을 미쳤지만, 그 창에 죽은 것은 칼라이스라는 짐승 신뿐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일족이 죽지 않게 조절한 것일 수도 있지.’

레가브는 그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해 확인차 물은 것이었다.


“그렇진 않아요. 그런 섬세한 힘의 조절까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글렌은 자신이 의도한 것은 확실히 아니라고 했다.


이번 일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글렌 또한 알지 못하는 듯 보였다.


대화를 나눌수록, 글렌은 어쩌면 레가브의 생각이 맞을 수 있다는 생각했다.


그 또한 초원에서 처음으로 고리의 힘을 해방한 것이었기에, 카데넬의 힘이 짐승만을 멸하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병사들이 짐승 신이었나?’

글렌은 카데넬의 빛이 인간들에게 반응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나스는 인간 형태를 한 짐승 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단지 이나스가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인간 형태의 짐승 신에 관한 것이 전승으로도 남지 않은 것을 보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특이점을 레가의 자손들이 전하지 않았을 리 없다.


곁에 있던 아리마와 바라크도 그들의 대화를 공들여 엿들었다.

기드는 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를 고개를 갸우뚱하며 궁금해했다.



잠시 후, 대화를 마친 글렌이, 남자를 보며 물었다.

“혹시 퓌오른의 다른 곳으로 정착하기를 원하시나요?”


“아니요. 퓌오른에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기드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현재의 퓌오른은 너무 무섭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이 오기 전까지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기드는 작게 푸념했다.


글렌 일행은 기드가 말하는 그자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성녀는 수도 어디에 있습니까?”

“이미 다 아시는군요···. 성녀는 수도, 가드의 왕성 지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성녀가 왕성 지하에 산다는 기드의 말은 무척이나 어색하게 들렸다.


보통 성녀들이라고 하면 신전에서 신의 계시를 받으며 그 내부에서 살 텐데, 왕성의 지하에 산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수상하다고 여길 만했다.


왕과 모종의 거래관계를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성녀께선 숨겨야 할 것이 많은가 봅니다.”

그 말에는 가시가 돋쳐 있었다.

글렌은 자신의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레가브도 글렌의 의견에 동의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신전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성녀가 왕성에서 살 필요는 없었다.


신전을 지키는 병사들이 있음에도, 더 경비가 삼엄한 곳을 원한 성녀의 의도는 뻔했다.


‘이목이 끌리지 않게, 무언가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레가브는 그렇게 판단했다.


글렌 일행은 그 밖에 필요한 정보들을 기드에게서 얻을 수 있었다.


신전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한 시간대나 신전에 관한 것 등 꽤 쓸모 있는 정보였다.


기드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걸러 들어야 할 필요가 있더라도, 아무 정보도 없는 글렌 일행에게는 충분히 귀중한 정보였다.


“내일, 당신과 아이를 안전하게 초원으로 모시겠습니다.”

얘기를 마치고 레가브는 기드에게 약속했다.


“퓌오른으로 도착하는 것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괜찮겠습니까?”

그러고 나서, 레가브가 결정권자인 카데닌을 바라보았다.


“괜찮습니다, 늦어지더라도 해야 할 일입니다.”

글렌은 여전히 레가브의 순서가 엉망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자신이 결정했으면서 나중에 의견을 묻는 것이 황당하고 웃겼다.


‘다시 돌아가는 김에 구성원을 좀 바꿔 볼까?’

아마 초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쯤 많은 사람들이 회복되어 있을 것이다.

레가브는 글렌의 이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알지 못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기드는 바나타 사람들의 배려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의 눈가에 조그마한 눈물이 맺혀 보였다.


레가브는 남자가 이 호의를 정보의 대가로 여기지 않길 바랐다.


이 호의는 조건부도 아니었고, 값싼 동정은 더더욱 아니었다.

단지, 한 아이의 아버지에게 베푸는 진심이었다.


“그런데 저기 머리에 별 가루를 얹은 것 같은 남자분이 대장이신가요? ”


그의 머리가 밝게 빛나 다른 초원 사람들과 다르기도 했고, 느껴지는 분위기마저 달랐기에 기드는 그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하하하, 맞습니다. 저분이 ‘초원의’ 대장이십니다.”

레가브는 기드의 안목이 정확하다며 칭찬했다.



어느덧 시간은 깊은 밤에 이르렀다.

쏟아지는 피로를 이길 수 없던 사람들은, 이만 눈을 붙이기로 정했다.


풀벌레 소리와 풀잎에 부딪혀 바람이 부서지는 소리가. 아이가 먼저 떠난 꿈의 세계로 사람들을 안내하였다.


밤을 메운 수많은 별이 우거진 나무 사이를 빼곡히 채운 시간임에도, 유일하게 아이의 아버지, 기드만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고민이 그를 쉼에서 멀어지게 만든 듯했다.


‘나조차 나 자신에게 휴식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네. 도망칠 곳도, 정해진 기간도 없이 달아나기에 바빴으니까.’


기드는 성공적으로 도망친다면, 무엇을 할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하루하루 도망치는 것만 신경 쓰기도 벅찼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나에게 희망이 생겼다는 소리인가? 희망이 생겼다면, 아마 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겠지.’

기드는 눈을 감은 바나타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초원은 목축만 하려나? 초원이 농사를 짓기는 좋을 것 같은데···.


그런데 저 초원 사람들이 농사짓는 모습은 상상이 잘 안 가네.


남자는 이 도망의 길 끝에 있는 낙원을 상상했다.


지금의 기드에게 초원은 그런 곳이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


기드는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땅을 개간하거나 집을 새로 만드는 일 또한, 힘들지 않고 마냥 즐거울 것 같았다.


‘살아갈 수만 있다면···.’


*

*

*

*

*


“찾았다!”

그런 남자의 기대와는 반대로, 고요한 새벽과는 이질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희열이 그 울림에 가득했다.

잠깐 곯아떨어졌던 기드는 그 악의 가득한 음성 때문에 잠에서 깨었다.


추적자들은 장막 안으로 조심히 들어왔다.

“생각보다 인원이 많습니다. 이 장막을 보아하니 아마 바나타 쪽과 접선한 것 같습니다.”

“잘도 바나타까지 손을 뻗었군. 상관없다, 정리하고 아이만 데려간다.”


놈들의 인영(人影)이 점점 기드에게로 다가왔다.


“불도 피우고 여유롭군. 멀리서도 다 보이는데, 대놓고 자기 위치를 드러내다니···.”

퓌오른의 병사는 지척까지 찾아온 위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곤히 자는 그들의 꼴이 우스웠다.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이뤄줘야지.”


방금까지 행복한 상상을 했던 시간이야말로, 사내에게는 꿈같았다.


“대장, 나머지 중에서도 몇몇은 데려가 바쳐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흠, 확실히 성녀님 취향인 것 같군.”

바로 옆에서 들리는 병사들의 목소리는 사내의 심장을 움켜쥐듯 또렷하게 들렸다.


‘지금 도망친다면 살 수 있을까? 병사들이 저 사람들을 데려갈 때, 아들을 데리고 도망쳐야 하나.’


아내와 친구의 시체도 두고 도망친 기드였지만, 자신들을 선대(善待)한 사람들을 두고 차마 도망칠 수 없었다.


두 생각 사이를 갈팡질팡하며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는 자신이 미울 뿐이었다.


그 때, 갑자기 바나타인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쉿! 애 깬다. 조용히 해라.”


병사들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장난기 많은 얼굴의 소년이 씩 웃는 얼굴로 조용히 하라며 손짓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쉿!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35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04 07:13
    No. 1

    기드...아버지의 마음..하면서 읽다가...위기가 찾아 오고...성녀의 취향...지하..흠....마지막 그 아이는...뭘까...다음화가 시급합니다? 이렇게 끊다니요?
    ㅊ.ㅊ)>꾸욱. '상상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그우주
    작성일
    22.07.04 08:43
    No. 2

    소년에 대한 묘사가 실수가 있었네요...
    수정했어요! 장난기 많은 소년이 한 사람, 바로 떠오르실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5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04 08:57
    No. 3

    아! 확인 했습니다. "ㅋㅋㅋ" 누군지 알겠습니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그우주
    작성일
    22.07.04 08:59
    No. 4

    너무 감추려 한 것 같네요ㅎㅎ
    부족한 역량을 이해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7.08 16:33
    No. 5

    성녀님 취향 좀 가르쳐 주셔요? 흐흐 참고로 하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12 09:14
    No. 6

    혹시 짐승들을 저렇게 만든 것이 성녀? 지하에 있다고 하니 뭔가 실험을 하는 느낌이 드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그우주
    작성일
    22.07.12 14:34
    No. 7

    힌트가 조금 나왔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시우파
    작성일
    22.07.30 14:27
    No. 8

    오오~~ 다음편 궁금!!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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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의 고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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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7/19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3) 오탈자 수정 22.07.19 10 0 -
공지 7/7 이번주는 아마 휴재가 될 것 같습니다ㅠ +2 22.07.07 13 0 -
공지 재연재 및 연재 주기 공지) 알림 6/21 수정 +9 22.06.19 59 0 -
21 짐승의 굴 - 에딘 (2) +4 22.08.09 10 4 13쪽
20 짐승의 굴 - 에딘 (1) +4 22.07.28 14 4 14쪽
19 짐승의 굴 - 입성 +7 22.07.23 21 4 13쪽
18 짐승의 굴 - 계획 +6 22.07.22 12 3 13쪽
17 짐승의 굴 - 퓌오른의 성녀 (2) +12 22.07.19 48 8 18쪽
16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5) +9 22.07.16 30 6 11쪽
15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4) +20 22.07.04 44 8 16쪽
»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3) +8 22.07.03 46 5 10쪽
13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2) +5 22.07.03 36 4 9쪽
12 짐승의 굴 -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위해 (1) +10 22.07.03 47 5 14쪽
11 짐승의 굴 - 퓌오른의 성녀 (1) +8 22.07.03 56 5 11쪽
10 일족 +12 22.07.02 45 8 12쪽
9 며칠 전, 그 날 +7 22.07.02 50 5 12쪽
8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4) +15 22.07.01 64 10 18쪽
7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3) +12 22.06.30 63 8 16쪽
6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2) +11 22.06.29 57 8 16쪽
5 기억이 겹치는 밤 - 카덴의 마지막 칼날 (1) +9 22.06.28 55 8 13쪽
4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3) +11 22.06.21 56 7 11쪽
3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2) +8 22.06.21 67 8 13쪽
2 기억이 겹치는 밤 - 초원의 일족 (1) +10 22.06.21 90 8 15쪽
1 프롤로그 - 큰 뱀, 니샤르드 +17 22.06.21 110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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