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의 검, 꽃잎에 지는 눈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술뫼도사
그림/삽화
조성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8.04 10:22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7,564
추천수 :
244
글자수 :
534,364

작성
22.06.26 20:50
조회
76
추천
1
글자
12쪽

73화. 만월대도 추초로다!

DUMMY

73화. 만월대도 추초로다!


“스님! 스님! 어서 일어나세요.”


내불당의 승려 하나가 동궁전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일섭스님을 흔들어 깨웠다.

세자의 가례식에 양녕대군과 종친들이 어울려 새벽까지 거나하게 퍼마신 후라 일섭스님은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였다.


“이거 동궁에 무슨 사달이 난 게 분명한데 이를 어쩐다?”


내불당 승려는 애가 달아 발을 동동 굴렀다.


오랜만에 종친들과 편한 시간을 보냈지만, 충치 때문에 술 한 잔을 마시지 못한 왕은 허전한 마음으로 뒤척이다 동궁전의 변고를 들었다.


“뭐, 뭐라! 동궁에 요괴가 나타났단 말이냐?”

“네. 전하! 지금 익위사 군사들이 막고 있다 하옵니다!”

“내가 직접 갈 것이다. 어검을 가져오라! 어서!”

“아니 되옵니다. 전하! 김민과 일섭스님을 믿고 기다리시옵소서!”


세자가 걱정이 되어 동궁전으로 향하려는 왕을 상선과 대전 상궁 나인들이 만류하였다.


*****


“술을 마셨으니 안주를 먹어야지.”


요괴가 호족반 위의 음식을 먹어 치우는 동안 남이는 조심스럽게 세자와 빈궁을 문 밖으로 잡아끌었다.

문지방을 넘으려던 세자빈이 그만 치맛자락에 걸려 넘어졌다.

뼈다귀 귀신이 다리를 돌렸다.


“기다려. 너희들은 입가심으로 먹어줄 테니까······.”


검은 피부에 하얀 한복을 입은 여자아이는 어느새 지붕 높이까지 커져 있었다. 군사들이 칼질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커졌다. 공격을 받은 익위사 군사들은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신음하였다.


“깔깔깔깔! 재미있어! 재미있어!”


거대하게 변한 요괴는 세자궁을 금방이라도 무너트릴 기세로 의기양양 웃고 있었다.


“멈춰라! 장난은 여기까지다.”


요괴가 기고만장할 때 누군가 나타났다. 나인으로 여장을 한 김민이었다.


“뭐냐 넌? 목소리는 사내인데 모습은 계집이라니, 너도 요괴냐?”

“나? 난 소제! 너 같은 악귀를 소제하는 자다!”

“뭐라니?”


소녀는 금방이라도 김민을 밟아버릴 듯이 두 눈을 밝히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김민은 서서히 검을 뽑았다.

정신을 집중하자 검에서 연녹색의 빛이 피어올랐다,


“치워! 저리 치워! 난 빛이 싫거든!”


요괴는 검에서 나오는 빛이 싫은지 긴 머리카락을 활짝 펼쳐 앞을 막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김민을 향해 발을 내리밟았다.


쿠웅!


충격에 동궁전이 흔들렸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익위사 군사들은 엉금엉금 기어 담장 아래로 피하였다.


“어디 갔니?”


흙먼지가 가시자 요괴의 커다란 발자국이 드러났다. 당연히 깔려 죽었어야 할 나인이 보이지 않자 요괴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어디선가 외침이 들려왔다.


“기역!”


요괴를 향해 연녹색의 자음 ㄱ이 회전을 하며 날카롭게 날아들었다.


“으!”


뒤이어 훈민정음의 모음 ㅡ가 회오리를 치며 요괴의 허리를 벨 기세로 파고들었다.


퍼엉! 펑!


자음과 모음이 연이어 날아들며 요괴의 몸에 폭발음을 냈다.


“깔깔깔! 이건 또 뭐니?”


충격에 계집아이의 몸집만 더욱 커졌다.


“슨!”


이번에는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서 슨 자가 요괴를 향해 금속성의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퍼엉!


“대!”


다시 김민이 칼을 휘두르자 대 자가 허공을 갈랐다.

연속 공격에 충격을 받은 요괴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슨대 멸!”


이번에는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 짧은 문장이 만들어졌다, 어둠의 요괴는 어둑시니와 비슷한 그슨대였다.

김민이 천천히 검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허공 위의 글자들이 연녹색의 불꽃을 일으키며 빙글빙글 돌았다.


“으아악! 싫어! 싫어!”


그슨대는 한 손으로 앞을 가리고 어린아이가 투정 부리듯이 절규하였다.


“자 가라!”


김민은 지붕에서 뛰어내리며 그슨대를 향해 위에서 아래로 크게 내리 베었다.


강력한 검기와 함께 글자들이 뜨거운 불꽃을 일으키며 요괴의 몸을 향해 날아들었다.

마치 불나방들이 불길을 향해 날아드는 것 같았다.


“크아아아아!”


불길에 휩싸인 그슨대는 서서히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염불소리와 함께 연분홍빛의 염주들이 소녀를 향해 날아갔다.

고통스럽게 울부짖던 소녀는 염주들이 주변을 감싸자 환하게 웃으며 서서히 소멸되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다음 생에는 풍족한 집안에서 좋은 부모를 만나 행복하거라.”


일섭스님은 그슨대가 있던 자리를 향해 조용히 합장을 하였다.


*****


“저자들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섭구나!”


동궁에 변고가 있다는 소식에 내금위 군사들을 이끌고 왔던 한명회는 감히 싸움에 끼어들지 못하고 담장 밖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요괴가 사라졌다! 어서 세자 저하와 빈궁마마를 지켜라!”

“네. 대감!”


딸이 걱정이 된 한명회는 군사들을 이끌고 동궁전 안으로 달려갔다.


“어른이 식사를 하시는데 뭐가 이리 시끄러워!”


호족반 위의 음식들이 모두 사라지자 뼈다귀 귀신은 신경질을 내며 돌아섰다. 방금 전까지 없던 두 눈이 시뻘겋게 빛을 내며 허공에 떠 있었다.


“그럼 이제 신선한 피로 입가심을 해볼까? 누가 좋을까? 어린 사내가 좋을까?”


붉은 두 눈은 세자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아니면 어린 계집이 좋을까?”


이번에는 세자빈을 향해 눈알을 굴리며 입맛을 다졌다.


“이 요망한 계집! 썩 꺼지거라!”


남이가 세자와 빈궁의 앞을 가로막고 소리쳤다.


“오! 건장한 사내도 좋지. 켈켈켈!”


요괴는 갑자기 노파의 쉰 목소리를 내며 새까만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아무리 베어도 소용이 없는 귀신이 다가오자 남이는 뒷걸음질을 쳤다.

세자와 빈궁은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인 채 부둥켜안고 떨고 있었다.

신방을 지키던 나인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혼절을 하거나 넋이 나가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다.


“이제 그만 하시게.”


누군가의 음성에 요괴는 고개를 돌렸다.


“산 자와 죽은 자는 분명 경계가 있는 법, 어찌 죽은 자가 산 사람을 괴롭히는가?”


일섭스님은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며 공손하게 말하였다. 손에 들린 염주에서는 연꽃 모양의 빛이 일고 있었다.


“극락왕생하시게.”


염주가 날아들자 요괴는 새까만 다리를 버둥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시, 싫어! 배고파! 배가 고프다고!”


연꽃들이 환하게 빛나며 주변을 비추자 요괴는 서서히 노파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노파의 영혼을 태운 연꽃이 서서히 허공으로 떠올랐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일섭스님은 하늘 높이 사라지는 연꽃을 향해 합장을 하였다.


“스님!”

“늦어서 미안하네. 종친들과 과음을 했더니만······.”


“세자 저하! 괜찮으시옵니까?”


우르르 군사들을 이끌고 나타난 한명회가 하얗게 질려있는 세자와 빈궁을 부축하며 말하였다.


“뭣들 하느냐! 어서 세자 저하를 안으로 모시고 어의를 부르라!”

“네. 네!”


한명회의 호통에 쓰러져 있던 상궁 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세자와 빈궁을 부축하여 신방으로 들어갔다.


“고맙사옵니다. 순녕군 마마!”

“이미 출가한 몸이니 그냥 땡중이라 불러주시게. 허허허!”


일섭스님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한명회를 향해 합장을 하였다.


“세자 저하와 빈궁을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명회는 나이는 어리지만, 왕이 각별히 아끼는 종친 남이를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뭘요. 저는 크게 한 일이 없습니다. 요괴는 스님이 물리치셨지요.”


남이는 겸양을 하며 일섭스님을 돌아보았다.


“어린 나이에 굶어 죽은 영혼, 부모로부터 학대받아 죽은 영혼, 자식들로부터 제대로 제사를 받지 못한 영혼들이 원혼이 되어 떠도는 것일세.”


옆에 서 있는 남이를 돌아보며 일섭스님은 쓸쓸히 미소 지었다. 김민은 어느새 나인들 틈으로 숨은 지 오래였다.


“주상전하 납시오!”

“중전마마 납시오!”


동궁전의 소란이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에 왕과 중전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괜찮은 것이냐?”

“세자! 많이 놀라셨지요? 빈궁, 괜찮습니까?”


왕과 중전은 세자와 빈궁을 감싸 안았다. 세자는 아직도 가녀리게 몸을 떨고 있었다.


“소승이 지켜드릴 테니 안심하소서.”

“고맙사옵니다. 백부님이 아니면 정말 큰일 날 뻔하였사옵니다.”

“큰아버님. 고맙사옵니다.”


일섭스님의 말에 왕과 중전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였다.


“전하! 날이 밝는 대로 가까운 절에 납시어 심신을 쉬시옵소서. 세자 저하 내외분도 함께 하시어 놀란 마음을 다스리시옵소서.”


세자와 빈궁도 왕실 어른께 고개를 숙였다.


*****


김민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막 잠에서 깨어난 아람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네에? 새벽녘에 동궁전에 변고가 있었다고요?”

“별일 없이 무탈하게 마무리가 되었으니 더 자구려.”

“저보다는 서방님이 동궁전을 지키시느라 못 주무셨으니 어서 쉬세요.”

“그래도 스님, 아니 큰 할아버님이 교대로 세자 저하를 지켜 주신다니 다행입니다.”

“네. 저는 요즘 자도 자도 잠이 쏟아져서······.”

“드르렁! 드르렁! 푸하! 푸하!”


김민이 곯아떨어지자 아람은 조용히 이불을 끌어다 서방님을 덮어주었다.


“당분간 김민과 일섭스님에 대한 감시를 거두거라. 지금은 저들이 필요할 때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합니까?”

“그냥 지켜보면서 주변의 곁가지들부터 쳐내거라.”

“네. 형님!”


한명회는 뭔가 불안하였다. 이 나라의 권력을 손아귀에 넣었고 딸을 세자에게 시집보내 부원군이 되었음에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잠을 설치게 하였다.


“원자, 원자가 빨리 태어나야 한다. 원자만 태어나 준다면, 나의 외손이 태어나 준다면 지금의 세자쯤이야 어찌 되든 상관이 없다. 김민 네 놈의 목숨은 그때까지다. 후후후!”


*****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 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휘이이이잉.


황량한 벌판에 한줄기 허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지난 왕조의 궁궐터인 만월대에는 잡초만이 우거져 있을 뿐, 인기척이라고는 없었다. 이따금 발에 밟히는 기와 조각과 풀숲 사이에 쓰러져 있는 낡은 기둥들만이 한때 이곳이 고려의 왕궁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피리 소리에 서쪽 하늘이 더욱 붉게 물들었다.


휘이이이이잉.


다시 한바탕 바람이 휘몰아 나가자 어슴푸레하게 밤이 찾아왔다.


흑흑흑흑!

흑흑흑흑흑!


정적을 깨고 귀곡성이 들려왔다.

이미 나라가 망한 지도 60년이 훌쩍 넘었건만, 아직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원혼들은 오늘도 울면서 만월대를 배회하고 있었다.


바스락.


희미한 달빛 아래 고양이 한 마리가 넋을 놓고 졸고 있다 인기척에 자리를 떴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비틀거리며 나타났다.

산 자가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는데 기이한 일이었다.

김승벽이었다.


*****


날이 밝자 어가는 북한산 자락의 진관사를 찾았다. 진관사는 태조대왕이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를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풀었으며, 또 할아버지 태종대왕이 어려서 죽은 막내아들 성녕대군을 위해 수륙재를 올린 곳이기도 하였다.


“전하! 어서 오시옵소서!”


어가의 행렬에 주지를 비롯한 진관사의 승려들이 일주문 앞에 마중을 나왔다.


“전하! 송구하오나 합장의 의미에 대해 아시옵니까?”

“글쎄요.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구려.”


왕은 합장을 한 채 주지스님을 바라보았다.


“합장은 내 마음과 부처님의 마음, 행복과 불행, 슬픔과 기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두 손을 한데 모으는 것이옵니다.”

“오! 합장에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줄은 내 미처 몰랐구려!”

“이제 함월당으로 옮기시지요. 그곳에서 며칠 명상과 포행을 하시오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실 것이옵니다,”

“고맙소. 대사!”


왕은 지난밤에 놀란 세자와 빈궁을 데리고 함월당으로 향하였다.

왕은 진관사 주지 선우스님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고즈넉한 산사에 계곡 물소리와 솔향이 가득하였다.


* 자료협조 – 사단법인 대한한글검협회

* 지하지인 고수여칠(地下之人 枯瘦如漆) - 땅속에서 온 귀신으로 바싹 말라 옷칠을 한 것처럼 검다. 성현의 ‘용재총화’에 나오는 까만 뼈다귀 다리만 보이는 귀신에 대한 기록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도의 검, 꽃잎에 지는 눈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참고자료 22.05.12 100 0 -
97 97화. 궁에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 22.08.04 89 0 12쪽
96 96화. 두억시니 22.07.25 84 0 12쪽
95 95화. 업보 22.07.23 63 0 13쪽
94 94화. 이매망량(魑魅魍魎) 22.07.19 57 0 13쪽
93 93화. 라불의 아이 22.07.19 90 0 12쪽
92 92화. 아람의 위기 22.07.18 63 0 12쪽
91 91화. 대장장이 딸의 소망 22.07.17 56 0 13쪽
90 90화. 한명회의 절규(2) +2 22.07.16 81 1 12쪽
89 89화. 한명회의 절규(1) 22.07.15 71 0 12쪽
88 88화. 지옥문이 열리다! 22.07.13 63 0 12쪽
87 87화. 라불의 분노 22.07.12 82 0 12쪽
86 86화. 경진북정(庚辰北征) 22.07.11 64 0 12쪽
85 85화. 남이와 유자광 22.07.10 69 1 12쪽
84 84화. 야인정벌 +2 22.07.09 66 1 12쪽
83 83화. 수호령 22.07.08 62 1 12쪽
82 82화. 고군분투(孤軍奮鬪) 22.07.07 66 1 12쪽
81 81화. 두각(頭角)을 드러내다! 22.07.06 48 1 12쪽
80 80화. 국경의 메아리 22.07.05 72 1 12쪽
79 79화. 피어오르는 봉화 22.07.04 72 1 12쪽
78 78화. 감도는 전운(2) 22.07.03 69 1 12쪽
77 77화. 감도는 전운(1) 22.07.01 65 1 12쪽
76 76. 괴짜 천재 김시습 22.06.30 65 1 12쪽
75 75화. 구미호와 자작나무 +2 22.06.28 62 2 12쪽
74 74화. 지박령(地縛靈) 22.06.27 70 1 12쪽
» 73화. 만월대도 추초로다! 22.06.26 77 1 12쪽
72 72화. 어둑시니 22.06.25 74 1 12쪽
71 71화. 남이 +2 22.06.24 74 2 12쪽
70 70화. 발톱을 드러내다! +2 22.06.23 64 2 12쪽
69 69화. 야단법석(野壇法席) 22.06.22 56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