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천재 스트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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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개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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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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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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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ports 방송 출연 (1)

DUMMY

“요즘은 그나마 좀 바뀌긴 했는데, 아무래도 프로가 되면 방송하긴 힘들겠지?”

“그래요? 어차피 생각도 없었어요”


게임을 잘하는 방송인과 프로는 아예 다르지.


“나도 프로가 되라고 말한 건 아니야. 근데 오퍼 들어온 것 자체로도 홍보를 때릴 수 있으니까 무조건 이득이라는 거지!”

“그건 나도 인정. 메일은 내가 하루 종일 볼 테니까 혹시라도 연락 오면 말해 줄게.”


하루 종일 메일만 보는 것도 곤란하다, 이놈아. 좋은 알림 기능 놔두고.

누나와 호창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아니,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어느 정도 두각을 드러낸 사람들이 출연한 적도 많더니 오버까지는 아닌가?


“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일단은 기다려 보죠.”


그것과 관련된 건 막상 다가오면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방송 같은 경우는 출연 제의가 오면 웬만하면 나갈 생각이니까.


“그래그래, 아 참, 내 정신 좀 봐! 난 우선 영상 편집하러 갈게!”


한시라도 빨리 영상을 보고 싶어 하는 하나 누나는 ‘기다려라, 내 새끼들아’와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집을 나갔다.

편집의 속도가 빠른 것 같으니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


“자, 그럼 우리는 오늘 노고의 결과를 좀 확인해 볼까?”


호창이는 손을 비비며 제리TV 후원금 목록으로 접속했다.

그러자 뜨는 후원금 화면.


[후원금 현황 : 2,850,000원]


후원금을 본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얼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는 천지 차이니까.


“······이 정도면 평생직장 아니냐?”

“······그치. 논란 만들어서 나락만 안 가면.”


나락 아니면 극락.

이 시장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깔끔한 단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 명씩 나락에 가는 시대이니.


“여기에다가 나중에 뉴튜브까지 잘되면······.”


라이브로 후원받은 걸 제외하고도 점차 많아질 뉴튜브 수익금까지 더한다면 정말 평생직장이라고 여겨도 될 법했다.

호창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고를 치지도 않고, 칠 생각도 없으니 말이다.


“우선 오늘 영상 올라올 때까지 반응 좀 보자.”


하나 누나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영상을 확인하려면 최소 한두 시간은 있어야 할 거다.

그동안 우리는 시청자가 만들어 클립으로 올린 짤막한 영상의 반응을 보기로 했다.


[전세계 최초 뉴비 3연승(영상 짤 있음)]


-아니지 방송 처음 했을 때도 우승이었음 ㅋㅋㅋㅋ

-헐 그러네. ㅁㅊ 그럼 4연승임??

-진짜 핵 아니고선 말이 됨?

-아 진짜 핵무새 새끼들 열등감 보소

-신은 그야! 신은 그야!

-ㅅㅂ피지컬 진짜 개부럽네


[얘 뉴비 맞냐 ㅋㅋㅋㅋ 실시간 배틀월드 고인물들 좆됨.gif]


-싸이커 팬이면 개추 ㅋㅋㅋ 일단 나부터

-진심 ㄹㅇㅋㅋ만 치라고 보면 패고 싶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네 ㄹㅇㅋㅋ

-이것도 봐라. 처음 방송 클립인데 못 본 사람 있을까 봐 형이 공유한다 (링크 : https.bitly21.ke)

-얘가 뭐라고 빨아 주냐? ㅈㄴ 한심하네. 그 시간에 파도 영상이나 더 보셈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ㅋㅋㅋㅋㅋ뭐라고 욕했길래 칼삭이누


평소처럼 반응은 좋았다.

아니 갈수록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서였을까, 오늘은 유독 평소보다 반응이 좋은 것 같았다.

물론 그런 만큼 악플도 간간이 보이지만 가장 무서운 건 악플보다 무플이라고 하지 않던가.


“선우야, 앞으로가 진짜 중요할 거 같다.”


우리는 지금 여러 반응에 만족을 넘어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호창이는 3년 동안 인방에서 굴러다녔으니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수치인지 체감하고 있겠지.

옆에서 ‘실력 좆망겜’이라고 중얼거리는 것만 봐도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걸로 보였다.

불쌍한 우리 호창이. 이제 꽃길만 걷자.


‘하긴, 하다못해 나도 믿기지가 않는데.’


호창이의 말대로 앞으로의 방향성에 따라 우리의 성장 속도가 달라질 거다.

그러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지.


***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그사이 우리는 오늘 졸업식을 끝마쳤다.

애초에 졸업식 직전에 방송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방송에 빠져 있다 보니 졸업식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집중했다.


“아오, 피곤하다.”

“그러게.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은 몰랐네.”


졸업식이어도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호창이와 학교를 갔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달랐다.

특히 남학생들 쪽이 압도적으로 달라붙었다.

싸인을 해 달라거나, 사진을 찍자거나, 심지어는 자기랑 게임 한 판만 하자거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 않냐? 그렇게 언급이 됐으면.”


호창이의 말처럼 처음엔 커뮤니티에 언급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게임 좀 한다는 스트리머들이나, 게임을 평가하는 자칭 평론가 스트리머들에게도 언급되는 횟수가 잦아졌다.

클립 수출이 많이 되기도 했고.


“휴, 그래도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거니까 좋은 거 아니겠냐.”

“아마 너 연승 더 했으면 옆 학교에서도 오지 않았을까?”


끔찍한 소리를 하는 호창이에게 한 소리를 했다.

옆 학교는 남학교잖아 이 자식아.

연애를 하고 싶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에서 남자한테 더 인기가 있어지는 건 사양이었다.


“그러게. 연승은 좀 아쉽다.”

“와, 욕심 보소. 야, 그래도 7연승이면 최초일걸??”


첫 방송을 포함해 4연승을 한 이후 배틀월드를 가끔 한 판씩만 했다.

처음엔 바로 게임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시청자들이 워낙 강의다 뭐다 가르쳐 달라고 졸랐기에 갑작스럽게 시청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한두 명만 그런 거면 몰라도 수백 수천이 그러니 무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

거기다 나까지 즐겼으니 나름 성공적인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제자 많이 생겼네? 크큭.”


시청자 참여 컨텐츠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해도 꿋꿋하게 스승님이라고 불렀다.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지만.

하여튼, 나에 대해 궁금하다며 잡담을 하는 시간도 많았고 시청자 참여 콘텐츠도 진행했어서 그 이후로 게임을 한 건 3판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하, 그때 딱 레드라인이 걸려서.”

“하긴, 그때는 진짜 어이없었지. 그래도 오히려 인간미를 보여 줘서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던데?”


하지만 내가 있던 곳이 일정 구역에 일정 시간 동안 폭탄이 떨어지는 레드라인이 됐었다.

하필 숨어 있을 만한 곳이 없는 개활지였고.

또 하필 운도 없이 그 폭탄을 정면으로 맞았다.


콰콰쾅!


[REDLINE! 싸이커]


“······.”

-ㅗㅜㅑ

-오우, 연승이 이렇게 가네

-R.I.P 싸이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어이가 없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해 죽은 거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만, 운에 의해 연승이 끊기다니.

이 마음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시청자들도 모두 당해 봤는지 숙연한 분위기였지.


“연승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점점 더 잘되고 있으니까 기분 풀어, 임마!”


어깨를 툭 치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호창.

기껏 위로해 준 호창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이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지는 않았다. 다음에 또 하면 되니까.

졸업식 시기가 오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 가지 변한 점이 있었다.

첫째는 게임 스트리머들에게 합방 제의가 점점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대기업 스트리머는 보이지 않았지만, 50만 구독자 등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할지 현재 논의 중이고.


“하하, 이제 어엿하게 자리도 잡았잖아.”


둘째는 호창이의 말처럼 1인 방송이 고착화됐다. 어느새 혼자 나가는 게 익숙해졌고 시청자들도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채널명을 ‘싸이커’로 바꿨다. 새로 파는 방법도 있지만 호창이가 굳이 그럴 필요 있냐며 자신의 채널명을 바꿨다. 앞으로 호창이는 매니저 겸 가끔 게임을 같이하는 게스트로서 날 도와줄 예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고정 시청자층이 많이 생겼다.

처음에 수백 명이 들어와 놀란 것도 엊그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벌써 켜자마자 1,000명이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5,000까지도 무난하게 찍고, 10,000을 넘겨 실시간 랭킹에 올라간 적도 있었다.

이제 어엿한 중견 스트리머라고 할 수 있었다.


“너무 잘되니까 오히려 불안했었지.”

“얼씨구. 또 배부른 소리 하네?”


하지만 모든 지표가 말도 안 되게 좋으니, 오히려 처음에는 불안한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크흠.”


호창이는 자신을 좀 봐 달라는 듯이 헛기침을 했다.


“또 뭔데?”


잔소리를 하려고 하나. 매니저가 되고 잔소리가 심해졌으니 그런 생각을 할 만도 했다.


“내가 졸업식 날만 기다린 이유에 대해 말해 주마!”


졸업식 며칠 전부터 언제 졸업하냐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게 이유가 있는 거였다고?

난 당연히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거나 졸업장을 받을 때의 설렘을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뭔데?”


저렇게 말하니까 괜히 의심스럽다.


“그런 바로······.”


쇼미더달러에 나오는 홍진표처럼 긴장감 있게 시간을 끄는 모습에 절로 침이 삼켜지기도 잠시.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퍽!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 꿀밤을 때렸다.

그래, 내가 아니라 누구였어도 이렇게 했을 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호창이는 신음을 흘리며 머리를 문지르더니 말했다.


“아오, 아파. 그렇다고 진짜로 때리냐!”

“······미안하다. 이걸 참으면 스트레스성 탈모가 올 거 같아서.”

“에잉, 재미없게. 그 뭐냐, 방송 출연 제의 들어왔어.”

“방송??”


흥미를 잃었다는 듯 툭 던지는 호창이의 말에 나는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촬영 스케줄이 멀었나? 이렇게 늦게 말해도 돼?”

“아, 방송국 가는 날짜?”

“어.”

“내일인데?”

“······응?”

“내일이라고.”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내일이라고 하면 바로 다음 날인 토요일을 말하는 건가?


“아니, 너 전에도 방송은 나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내가 수락했지.”


아니, 내 마음의 준비는?

어차피 수락하긴 할 거였지만······.


“내가 널 모르냐? 너 엉엉 울 때부터 봤는데. 에잉, 그때는 귀여운 맛이라도 있었지.”


하긴, 나도 그렇지만 호창이도 내 마음을 알 때가 많았지.

기본적으로 무표정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모르는 부분을 호창이만큼은 귀신같이 알아채곤 했다.


“뭐, 서프라이즈면 성공했네.”

“끌끌, 내가 이 순간을 위해서 얼마나 참았는데. 반응은 별로 재미없었지만.”

“그래그래.”

“그리고 딱히 놀리려고만 말 안 한 건 아냐. 어차피 너 이거 말했으면 방송에서 무조건 무의식중에 말했을걸?”


그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 별생각 없이 말했을지도.


“당연히 비밀로 하고 방송 당일에 푸는 게 효과는 좋을 거고, 스케줄 표 보니까 별것도 없어서 말 안 했지.”

“가서 뭐 하는데?”

“일단 기본적인 얘기고, 그 이후로 2부에서 가장 중요한 테스트!”


테스트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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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배틀월드가 너무 쉽다(2) +2 22.05.24 20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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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생 첫 게임이라고? (2) +8 22.05.15 275 16 12쪽
5 인생 첫 게임이라고? (1) +2 22.05.14 284 12 11쪽
4 다시 게임에 빠지다 (4) +5 22.05.13 295 13 11쪽
3 다시 게임에 빠지다 (3) +3 22.05.12 306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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