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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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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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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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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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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一章)- 천마귀환 38. (天魔歸還 三十八.)

DUMMY

“어허엉.. 엄마..”

막 부모를 잃고 부와하에 온 어린 표지웅은 몇 시간을 계속 울어댔다.

그런 표지웅에게 갈우령은 툭 한 마디를 던졌을 뿐이었다.

“아, 시끄러워! 자기만 엄마 없는 줄 아나?”


사실 갈우령은 표지웅이 우느라 시끄러운 것도 짜증이 났지만 표지웅과 똑같이 고아로 묶이는 것이 더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얼핏 듣기로 표지웅은 갈우령과 달리 아직 전사로 자랄 가능성도 충분했고, 그 부모의 죽음으로 목숨을 빚진 사람들도 여러 명이라 그를 도와줘야할 의무를 지닌 부족원들도 많았다.

그러니 갈우령은 자신보다 훨씬 더 나은 상태인 표지웅이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 것이 싫었다.


그 이후로 대화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둘 다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거기서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다는 사실.

갈우령은 표지웅과 비교하면 연약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가 12살.

9살의 표지웅과 주먹다짐에서 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둘이 어떻게 친해졌는지도 둘 다 기억하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만나면 서로 자기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하니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만 거의 아무 것도 없다시피 한 마을에서 어린 아이가 둘만 있으면 친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저 하늘 너머 우주에는 무림이라는 것이 있고, 거기에 진짜 전사들이 있데.”

“진짜? 우리 사막 부족 전사들보다 더?”

“응. 막 손바닥을 뒤집으면 땅을 뒤집어지고, 산이 깎인데.”

“우와! 어떻게 그래?”

“무림인은 내공심법이란 걸로 단전에 내공을 쌓을 수 있는데, 그게 엄청난 힘을 발휘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내공심법을 가진 게 오파육방이랑 구대세가래.”

“우와! 나도 그런데 가보고 싶다.”

어린 갈우령은 더 어린 표지웅에게 이 행성 밖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표지웅은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도 할 수 없는 갈우령의 이야기를 듣고 우주에 대한 동경을 키워나갔다.


세월은 지나 표지웅은 부와하에서 벗어나 부족으로 복귀했다.

여전히 부와하에서 벗어나지 않는, 갈씨족의 천덕꾸러기 갈우령과는 달리 표지웅은 부족에서 나름 인정을 받는 전사로 자라났다.

하지만 표지웅은 갈우령을 잊지 않았다.

표지웅은 부족이 부와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을 때면 시간이 날 때마다 부와하를 들러 갈우령을 만나며 우정을 키워나갔다.


“뭐 볼 게 있다고 이렇게 맨날 찾아오냐? 힘들지도 않아?”

“힘들긴 힘들지. 근데 이거 몇 번 하다보니까 달리기가 단련돼. 내가 우리 부족에서 발이 제일 빠르다니까. 지한이 형도 달리기하면 나한테 안 돼.”

“그러면 뭐해. 표씨족 최고전사는 표지한인데.”

“하지만.. 빨랐죠.”

“푸하하. 그게 뭐야?”


싸움으로 시작했지만 갈우령은 표지웅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인연이었고, 큰 영향을 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갈우령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표지웅이 아니었다면 아마 갈우령은 벌써 이 2행성을 미련 없이 떠났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갈우령이 16살이 되었을 때, 부와하로 갈우령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 * *


“저 상태면 다음 사람이 누구든 이기지도 못하고, 그냥 죽을 거 같은데.. 그럼 애먼 목숨만 하나 날아가는 거 아닙니까?”

능현은 피투성이가 된 모수후를 보며 말했다.

“그렇.. 겠죠?”

“그런데 왜 아무도 안 말리는 거예요? 족장이 제 발로 죽는데 적어도 부족원들은 말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말에 모이연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봤자 소용없어요. 말씀드렸잖아요. 신성한 결투라고. 전사는 싸움 중에 죽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못하게 하면 명예를 훼손당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냥 저렇게 의미 없이 죽으면 명예를 지키는 거고요?”

그 말에 모이연은 능현을 보며 말했다.

“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리는데 절대로 말릴 생각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도 끼어 들면 안 되지만 특히나 외부인인 능현 소협이 말린답시고 끼어들면 진짜 난리 나요. 아마 전 부족들이 다 뒤집어질 걸요?”

“그래요?”

능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 무갑씨족의 족장, 무갑장패의 아들, 무갑수문이 다음 상대가 되어드리겠소!”

무갑씨는 아르마딜로 수인족으로 단창과 둥근 방패를 부족 무기로 쓰는 부족이었다.

“후우!”

모수후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뱉고는 땅을 짚고 있던 장창을 무갑수문에게 겨눴다.

“회복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말씀하시오. 그 정도는 배려해줄 수 있소.”

“됐소! 오시오!”

“그렇다면!”


무갑수문은 방패로 배를 가린 채 자세를 낮추고, 단창 끝은 방패 위에 걸쳐 모수후를 겨눈 채로 한발씩 천천히 상대를 향해 걸어갔다.

대결의 양상은 앞선 모수후와 표신초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정거리의 우위가 있는 모수후가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장창으로 견제를 하고, 무갑수문은 그것을 뚫고 접근하는 것이 서로의 대전략이었다.

다른 점은 빠른 몸놀림으로 장창을 피하는 표신초와는 달리 무갑수문은 방패의 방어력으로 버틴다는 것뿐이었다.


툭- 툭- 툭-.

장창의 끝이 방패를 때리는 소리가 마치 원시 부족이 타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둔탁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 음악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연주자의 체력이 이미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모수후의 장창이 박자를 놓치자 무갑수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등을 둥글게 말아 모수후를 향해 굴러가는 무갑수문.

화들짝 놀란 모수후는 무갑수문을 향해 창을 찔렀지만

찌익-.

무갑수문의 옷만 찢었을 뿐 그의 단단한 등껍질을 뚫진 못했다.


“오!”

그것을 지켜보던 능현은 나지막이 감탄을 내뱉었다.

방패를 이용하여 연약한 부위인 배는 방어하고 등껍질로 보호받는 등은 열어두어 공격을 유도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르마딜로 수인이라는 종족의 장점과 특징을 이용하여 만든 무공이 꽤나 흥미로웠다.

물론 내공을 실어서 공격한다면 단단한 등껍질도 달걀껍질처럼 퍼석 하고 깨지겠지만

2행성의 부족 중에 내공심법을 가진 부족은 없기에 그것에 맞춰 발전된 초식이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최적화된 무공이라는 점이 능현의 관심을 끌었다.


모수후와의 거리를 좁히는데 성공한 무갑수문은 모수후의 멀쩡한 오른쪽 어깨를 향해 비스듬히 단창을 찔러 들어갔다.

목이나 가슴을 찔러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진 않아 어깨만 취해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그런 느슨한 마음으로는 간절하고 필사적이었던 모수후를 당해낼 수 없었다.


단창을 향해 왼손을 뻗는 모수후.

손바닥에 큰 구멍이 생기고 피가 튀었지만 모수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손 그대로 단창을 움켜쥔 채 그대로 내리 눌렀다.

그리고는 무갑수문의 가슴을 향해 창을 내질렀다.

무갑수문은 화들짝 놀라며 방패를 들어 막으려고 했지만 자신의 단창이 방패를 가로막고 있었다.


“헉!”

무갑씨족은 자신들의 족장이 질 거라고도 생각지 않았는데, 죽을 위기에 놓이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모수후의 장창은 무갑수문의 가슴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내가 졌소.”

무갑수문은 패배를 인정하고는 물러섰다.


무갑씨족의 최고전사, 무갑영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가 문득 화가 나는지 그를 비난했다.

“저희 족장께서는 모족장께 인정을 베풀어 목숨을 취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이용해 승리를 빼앗다니 이건 명예롭지 못한 일입니다!”

그 말에 다시 창대에 몸을 맡긴 모수후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그리하여 나 역시도 그의 목숨을 빼앗지 않았다.”

“그건 억지입니다!”

무갑영재가 계속 따지고 들려하자 무갑수문이 그를 말렸다.

“되었다. 그는 아직 해야 할 결투가 남아있지 않느냐.”

그 말인즉 곧 죽을지도 모르는 모수후와 굳이 실랑이를 벌이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것을 알아들은 무갑영재는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자! 다음! 다음은 누구시오?”

모수후는 다음 상대를 찾았다.

하지만 흰 옷에 피가 묻어 빨갛게 변한 것이 아니라 빨간 옷에 흰 얼룩이 묻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피를 많이 흘린 모수후의 목소리에는 아까와 같은 힘이 없었다.


그렇게 되자 오히려 나서는 사람이 없게 됐다.

이 상태에서도 모수후가 물러설 생각이 없으니 이번에 나서는 사람은 반드시 그를 죽이게 될 테니 말이다.

이것은 승부가 아니라 확인사살.

그들의 생각에 이것은 명예롭지 못했다.


“아무도 없으시오?”

무수후의 물음에 다들 망설이고 있을 때

“족장님.”

갈씨족의 족장, 갈용춘의 옆으로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갈우령이었다.

“무엇이냐?”

“족장님께서 나서주시지요.”

“내가? 왜?”

악역을 자처하기 싫었던 갈용춘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대로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패배하는 것입니다. 손을 피로 더럽히는 것이 두려워 승부를 피한다면 그것이 명예를 아는 전사가 할 일입니까? 게다가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이 이야기는 모씨족에 대대로 이어져 일곱 명의 족장이 나서도 모씨족의 족장 하나를 이기지 못했다는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설의 희생양에 우리 갈씨족과 족장님의 이름이 남겠지요. 치욕스럽게 말입니다.”

“후대의 조롱거리가 된다 이 말인가? 하지만..”

갈우령의 말에 갈용춘은 속이 울컥하긴 했지만 피칠갑을 하고 있는 모수후의 모습을 보자 다시 마음이 흔들렸다.


그런 그를 갈우령이 다시 설득했다.

“또한 지금 승부를 피하는 것은 모족장에 대한 모독이기도 합니다.”

“그건 또 어째서 그렀느냐?”

“모족장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드시는 것은 알지만 결국 그것은 동정입니다. 전사에게 동정이라니요. 그 뿐이겠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신성한 결투에 임한다는 것은 결국 이 결투 자체를 모독하는 것이 될 겁니다.”

“흐음. 네 녀석이 결국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구나.”


갈용춘은 여전히 나서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갈우령이 부족과 상대와 결투의 명예까지 모두 걸고넘어지자 결국 나설 수밖에 없었다.


“나 갈씨족의 족장, 갈태왕의 아들, 갈용춘이 상대가 되어주겠소!”

“좋소이다!”

모수후는 좋다고는 말했지만 좋을 리가 없었다.

솔직한 속마음은 더 이상 아무도 나서지 않아주길 바랐다.

이대로 끝나기를.


하지만 갈용춘이 나선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싸워야 했다.


“휴식시간이 더 필요하오?”

“필요 없소.”

모수후는 쉬었다가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아 뚫려있는 손만 대충 붕대로 감은 후 바로 결투로 들어갔다.


모수후와 갈용춘의 대결 양상은 앞선 둘과는 크게 달랐다.

무기의 사거리 차이로 간격 안으로 들어가냐 마느냐를 싸웠던 둘과는 달리

갈씨족의 무기는 긴 대 끝에 둥근 쇳덩이가 달린 철퇴로 서로의 거리에 대한 유불리는 비슷했던 것이다.


그렇게 되니 서로 상대에 대한 견제나 안으로 파고 들려는 시도는 없었다.

각자의 무기를 들고 겨눈 채 가만히 서서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는 둘.

승부는 빈틈을 보이는 순간,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갈리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먼저 무너지는 것은 이번에도 모수후였다.

사실 지금 모수후의 상태는 장창을 들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순간 현기증을 느끼고 비틀했던 모수후의 머리 위로 갈용춘의 철퇴가 떨어져 내렸다.

이미 막기는 늦은 상황.

모수후는 남은 힘을 쥐어짜내 갈용춘을 향해 창을 찌르고는 눈을 감았다.

마지막 찌르기가 갈용춘을 꿰뚫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은 지금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

뒷일이 걱정되긴 하지만 죽은 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모수후는 죽음을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모수후는 이상함을 느끼고 슬며시 눈을 떴다.

그러자 선글라스를 낀 낯선 복장의 사내가 갈용춘의 철퇴와 자신의 창을 두 발로 밟고 있는 것이 보였다.


“충분히 즐기신 거 같은데, 이제 결투 놀이는 여기까지 입니다.”

능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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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장(一章)- 천마귀환 71. (天魔歸還 七十一.) +1 22.09.08 30 1 12쪽
101 1장(一章)- 천마귀환 70. (天魔歸還 七十.) +1 22.09.06 31 1 12쪽
100 1장(一章)- 천마귀환 69. (天魔歸還 六十九.) +2 22.09.03 40 1 12쪽
99 1장(一章)- 천마귀환 68. (天魔歸還 六十八.) +1 22.09.01 29 1 12쪽
98 1장(一章)- 천마귀환 67. (天魔歸還 六十七.) 22.08.30 26 1 12쪽
97 1장(一章)- 천마귀환 66. (天魔歸還 六十六.) 22.08.27 27 1 12쪽
96 1장(一章)- 천마귀환 65. (天魔歸還 六十五.) 22.08.25 2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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