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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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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최근연재일 :
2022.10.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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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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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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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一章)- 천마귀환 43. (天魔歸還 四十三.)

DUMMY

태양은 머리 위에서 뜨겁게 빛났고,

메마른 모래를 머금은 바람이 대중없이 불어댔다.

붉은 모래 위로 반사된 햇빛에 아지랑이가 마구 피어오르는 대사막.

그 죽음의 땅 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옷으로 온 몸을 감싼 사람들이 각자 기르는 가축을 몰고 지나고 있었다.


펄럭이는 깃발에 그려진 거미 문양.

모씨족이었다.

모씨족은 지금 원래 유목 경로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닌 셤양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셤양 자체도 원래 유목 경로의 지역보다 빈곤한, 척박한 땅이었는데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셤양까지 가는 길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에,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고운 모래는 늪처럼 그들의 걸음을 집어삼켰으니 말이다.

사막의 부족들이 전사를 자처하긴 했지만 내공도 변변치 않은 그들에게 이 모래 위를 지나는 것은 고행이자 고문에 가까웠다.


게다가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상황에서 가축들마저 몸부림을 쳐대니 이동은 더욱더 힘들었다.

짐승들이라고 그런 죽음의 땅에 가고 싶을 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아니, 짐승이라 죽음의 냄새를 더 잘 맡아 거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목숨만큼이나 중요한 재산인 가축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었다.

다리가 여섯 개씩 달린 집채만 한 크기의 거대한 짐승들이 떼를 쓰는 것을 때리고 달래가며 가느라 안 그래도 더딘 걸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이 언덕만 지나면 쉴 수 있습니다! 휴식 터가 나와요.”

그렇게 말한 것은 모씨족의 임시족장, 모창연이었다.

원래 족장인 모수후는 결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부와하에 남을 수밖에 없었으니 최고전사인 모창연이 부족을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


모창연이 말한 휴식 터는 특별한 곳은 아니었다.

돌산 옆에 생긴 큰 그늘이었다.

아무 것도 없는 그냥 그늘.

하지만 셤양까지 가는 길에 있는 유일한 그늘이라 그들에게는 그냥 그늘이라 부를 수는 없었다.


모씨족의 계획은 그 아래에서 천막을 쳐놓고 쉬다가 해가 지면 바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그곳을 지나가면 셤양까지 가는 길은 지금까지보다 더 가혹했고, 더 이상 쉴 수 있는 곳도 없었으니 지금 무리를 해서라도 돌산까지 가야 했다.


전날 해가 지자마자 시작된 고된 강행군.

다행히 그들은 다음날 해가 가장 높이 뜨기 전에 중간 목적지인 돌산 앞에 도착하여 드디어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모씨족들은 돌산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고, 일사분란하게 게르를 쳤다.

간단하게 마른 육포와 가축의 젖으로 만든 술로 끼니를 때운 그들.

해가 지면 다시 강행군이 시작되니 그들은 잠을 청하며 뜨거워진 몸을 식혔다.

그런데 그런 모씨족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이인조로 구성된 감시조는 진작부터 이 돌산 위에 위장천막을 쳐놓고, 모씨족이 이쪽으로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 날짜보다 하루 빠른 거 아니야? 저놈들 왜 이렇게 급하게 온 거지?”

“잘 됐네, 뭐. 예상 날짜보다 늦게 오는 것보다는 낫잖아. 이제 저 놈들이 왔으니 이런 엿 같은 곳에서 더 대기타고 있을 필요가 없잖아.”

“그건 그렇긴 한데.. 그놈들이 늦으면 늦었지 일찍 올 가능성은 적다 그랬잖아.”


놈이 말한 그놈들은 갈우령과 표지웅을 뜻하는 것이었다.

갈우령과 표지웅은 자신들의 계략에 성공해도 모씨족이 바로 출발할 리는 없을 거라 생각해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부족회의에서 결정이 나더라도 최대한 뭉개다가 늦게 출발할 거라고 했는데 오히려 더 빨리 오다니.

놈은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꼈다.

다른 한 놈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마음에 걸리면 그놈들한테 통신 걸어서 물어보던지. 왜 이렇게 빨리 온 거냐고.”

“그놈들은 아직 내공이 딸려서 여기까지 통신 못 보내.”

“바로 저기인데.. 아! 그렇구나.”

놈은 갈우령과 표지웅이 모씨족과 같이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이, 몰라. 그냥 본진에 모씨족 왔다고 통신 보내. 우리가 할 일은 그거잖아. 판단은 거기서 하겠지.”

“뭐.. 그렇겠지?”

놈들은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본진에 통신을 보내 타겟이 목표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판단은 미뤘다.



정오를 지나 사막의 모래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시간.

모두가 잠든 모씨족의 게르 안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그리고 딱 그 시간을 맞춰 돌산을 향하는 무리가 있었다.


사막의 모래와 비슷한 적황색의 위장복으로 위장을 한 놈들은 스키를 타고 모래 언덕을 넘었다.

빠르지만 고요하게 접근하는 놈들.

누가 이 뜨거운 사막을 건너 여기까지 올 거란 생각은 할 수 없었으니 모씨족은 보초 같은 것도 세워두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놈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게르 바로 앞까지 다다랐다.


두셋씩 짝을 지어 각자 맡은 게르 앞에 선 놈들은

슈웅-.

흑적색과 적색의 광선검을 뽑아들었다.


모두 준비가 끝나자

“진입해.”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늑대 수인이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그 말에 동시에 게르의 문을 젖히고 뛰어 들어가는 놈들.

그런데


- 엇! 아무도 없습니다!

- 여기도 비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간 놈들은 예상과 다른 상황에 급하게 늑대에게 통신을 보냈다.


“비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늑대는 자신이 직접 확인하려 게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 순간

쾅-.

누군가가 게르의 벽을 뚫고 안에서 밖으로 튀어나왔다.

적황색 위장복에 놈과 함께 날아온 광선검이 흑적색과 적색을 띠는 것을 보아 분명 게르 안으로 들어간 놈들 중 하나였다.

“뭐냐? 누구야?”

늑대는 놈이 튕겨져 나온 게르로 경공을 펼쳤다.

그러자 뚫린 구멍 너머로 새로운 인영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색과 백색의 광선검을 들고, 선글라스를 쓴

소년.

능현이었다.


그리고

“와아아아!!”

뒤쪽에 게르에 숨어있던 모씨족들이 창을 들고 뛰쳐나왔다.


“젠장! 매복이다!”

“왜 들킨 거지?”

놈들은 당황했다.



갈우령과 표지웅은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으려고 자살을 선택했다.

하지만 놈들에게서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놈들의 의도는 확실히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놈들이 바라던 대로 해주죠.”

능현은 그렇게 제안했다.

놈들의 의도대로 모씨족이 셤양 쪽으로 가면 놈들이 모습을 드러낼 테니 말이다.

모씨족은 흔쾌히 수락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아직 놈들이 멀쩡히 이 행성에 남아있는 한 언제 어디서 자신들을 노릴지 모르니 그 불안의 싹을 제거하지 않고는 계속 유목을 해나갈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놈들이 습격을 한다면 가장 취약한 시간인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는 것은 뻔한 사실.

그래서 능현과 모씨족은 역으로 놈들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가 뛰쳐나온 것이다.


놈들의 수는 스무 명 가량.

창을 들고 나온 모씨족의 젊은 남자는 그 세 배 정도는 됐다.

원래 계획에 없던 전투가 갑자기 벌어지게 되자 놈들은 우왕좌왕하며 뒤로 물러섰다.


“무당파? 젠장! 당황하지 마라! 이건 유목민 놈들의 함정이다!”

늑대는 큰 소리로 외치며 혼란을 진정시키려 했다.

“달라질 건 없다! 다 잡아가면 돼! 다 별 볼일 없는 놈들뿐이야!”

능현은 그런 늑대를 확인하고는 놈을 향해 광선검을 휘두르며 먼저 달려들었다.


“그쪽이 여기에서 가장 높은 놈인가? 마운상과 비교하면 어떻지? 사형인가?”

늑대는 자신의 흑적색과 적색의 광선검으로 능현을 맞았다.

능현과 늑대는 두 무리의 한 가운데에서 싸웠고,

나머지는 양쪽 다 섣불리 상대에게 달려들지는 못 한 채 거리를 띄우고 서서 둘의 싸움을 지켜봤다.


늑대와 검을 맞대본 능현은 대강 놈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흐음.. 마운상과 거의 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초식에 숙련도는 조금 더 있는 편이군. 그럼 한 셋째 제자쯤 되나? 아니면 둘째?”

능현이 거의 정확하게 짚어내자 늑대는 깜짝 놀랐다.

“마사제와 붙어 본 적이 있는 놈이군. 설마 네가 3행성에서 마사제를 잡은 놈인가?”

“왜? 아니라고 생각해?”

“너 같은 어린놈에게 당할 마사제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그게 사실인 걸 어떻게 해?”

능현은 그렇게 말하며 늑대를 몰아붙였다.

늑대가 마운상보다 약간이나마 강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큰 차이는 없었고,

능현은 놈들의 검법을 이미 볼만큼 봤다.

늑대가 다음 초식을 펼치기도 전에 능현이 먼저 어떻게 움직일지 다 예상하고 대처를 하니

늑대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대체 이게 무슨..”

늑대는 당황하여 말했다.

“내공만 믿고 단순하게 승부를 하려고 하는데, 그걸 당해주는 게 더 이상하지. 안 그래?”

“흥! 그건 너 같은 괴물 놈이나 그렇겠지. 과연 저 사막 촌놈들도 그럴까?”

늑대는 그렇게 말하며 같은 편들에게 말했다.

“공격해! 이렇게 된 이상 저것들이 어느 정도 상하는 건 상관없다. 일단 싹 다 잡아!”

“가자!”

“와!”

늑대의 명령에 흑적색과 적색의 광선검을 든 놈들은 모씨족을 향해 달려들었다.


늑대는 자신이 능현을 잡아두고 있는 동안 사제들이 모씨족을 다 제압하고, 그 이후에 능현까지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예상과는 다르지만 결국 자신들이 승리하리라 믿고 있을 그 때,

쾅-.

놈들을 향해 하늘에서 벼락처럼 레이저빔이 떨어져 내렸다.

청성파를 상징하는 남색과 하늘색의 레이저빔.

백임자였다.


백임자와 모이연은 우주선을 타고 하늘에서 계속 모씨족을 따라오며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의 우주선이 레이저빔을 퍼부으며 내려오자 놈들은 돌격을 멈추고 그것을 피하기 바빠졌다.


게다가

“와아아아!!”

모씨족을 제외한 나머지 일곱 부족의 전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진격했다.

그들은 멀리서 모씨족 뒤를 몰래 따라오다가 신호를 받고 바로 달려온 것이다.



“젠장! 후퇴해라!”

늑대는 하늘에서는 우주선이, 땅에서는 스무 배가 넘는 수의 전사들이 쫓아오기 시작하자 별 수 없이 후퇴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능현을 향해 크게 검을 휘둘러 검기를 날리고는 본인도 도망치기 시작했다.


왔던 대로 스키를 타고 도망치기 시작하는 놈들.

능현은 제운종을 펼쳐 놈들 중 하나를 따라잡아 마혈을 눌러 제압했다.

능현은 놈을 뒤로 던져 모씨족에게 넘겨주고 놈이 타던 스키를 빼앗아 신었다.


스키가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던 능현은 놈들과의 거리가 벌어졌지만 이내 적응을 하고 놈들을 따라잡았다.

사실 스키 없이 모래 위로 경공을 펼쳐 따라갔다면 더 빠르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발목까지 빠지는 모래사막 위라 맨땅 위를 달릴 때보다 내공을 더 소모해야만 했다.

내공에 자신 있는 놈들이 괜히 스키를 타고 왔다 갔다 한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놈들과 더 싸워야 할지 모르는 능현은 내공을 아껴야만 했기에 그냥 스키를 타고 놈들을 쫓았다.


“뭐, 그렇게 많이 느린 것도 아니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

모래폭풍을 뚫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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