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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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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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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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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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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一章)- 천마귀환 46. (天魔歸還 四十六.)

DUMMY

적혈신룡교의 제자들은 사람들을 구덩이 속으로 던졌다.

“으악!”

“살려줘!”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댔지만 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을 밀어넣었다.


“캬악-!”

구덩이 속의 뱀은 한 입에 두세 명의 사람들을 삼켰고,

그렇게 놈에게 먹힌 사람이 벌써 열 명을 넘어갔다.


“무고한 사람들이 막 죽어 가는데 이렇게 구경만 해도 되는 건가?”

카훌은 능현과 검을 섞으며 도발했지만 능현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무고한 사람이 죽는 게 신경 쓰이면 본인이 직접 제자들에게 멈추라고 해. 그럼 되잖아.”

그 말에 카훌이 오히려 고개를 갸웃했다.

“바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게 보이는데 신경이 안 쓰이나?”

“할 수 없는 일에 신경 쓰느라 해야 할 일을 망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아닌 게 아니라 능현은 카훌을 상대하기도 벅찼다.

무지막지한 내공을 기반으로 펼치는 카훌의 검초들은 빠르고 강렬하게 능현을 몰아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네놈들을 빨리 쓰러뜨리는 게 남은 사람들이라도 구하는 방법이지. 그리고 저 새끼 뱀이 이 사람들을 한꺼번에 다 삼키지는 못할 거 같은데?”

능현은 아까 백임자와 모이연이 우주선에서 신전 안의 생명반응을 확인했을 때 사람의 수가 줄다가 중간에 멈췄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말했다.

능현의 말대로 얼마 더 지났을 때 놈들은 사람을 던지는 것을 멈췄다.


“왜 멈췄지? 이제 와서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는 건가?”

능현의 말에 카훌은 코웃음을 쳤다.

“허허. 정파라는 놈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니. 웃기는군.”

“너 같은 놈한테 내 인성을 평가받고 싶지는 않은데?”

“지금을 즐겨. 살아있는 동안 받을 수 있는 평가는 이번이 마지막일 테니까 말이야.”

“마지막은 아무래도 네가 더 빠를 거 같은데?”

“그거 아나?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한 놈 중에 살아있는 놈은 아무도 없다.”

“내가 네 처음이라니. 영광이네.”

“네 검이 혀만큼이나 예리하다면 그렇겠지.”

“네 검이 네 내공만큼 강했다면 이런 말도 못 했을 거야.”


그런데 그때

“캬아악!”

콰쾅-.

갑자기 구덩이 안에서 뱀이 기괴한 비명소리를 내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원체 큰 놈이라 사원이 흔들리고, 홀 전체가 울렸다.


“저거 체 한 거 아니야? 내려가서 손이라도 따주지 그래?”

“후후후. 신룡께서는 네놈 따위가 걱정할 존재가 아니시다.”

카훌은 뱀이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데도 이럴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놀라지 않았다.

아니, 그 목소리에는 됐다 하는 만족감도 느껴졌다.


원래 저렇게 되는 건가 싶은데

“까악! 켁켁!”

뱀이 무언가를 토해내는 소리.

탁-.

타닥탁-.

데구루루-.

둥근 구슬 같은 것들이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오고,

잠시 후

덜그럭덜그럭-.

바닥으로 무언가가 올라오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도르래를 사용하여 구덩이에서부터 무언가를 끌어올린 것이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이냐.

“독?”

능현은 냄새로 그것이 독액이 섞인 환약들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독이 다가 아니었다.

시큰하고, 씁쓸한 냄새를 내는 산성의 위액과 그것에 삭고 있는 고깃덩어리 냄새.


능현은 그것이 방금 전 뱀이 토해낸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 지금 왜 위로 올린 것일까?

능현은 카흘과의 싸움에 대부분의 정신을 집중하느라 그것에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지만 계속 눈길이 갔다.

그런데 그것에 신경 쓰는 것은 능현 뿐만은 아니었다.



“사담! 사미라!”

“네!”

카훌의 부름에 대제자와 둘째가 대답했다.

“이놈은 잠시 너희가 맡아라. 난 신룡께 은혜를 받아야겠다.”

“.. 네! 알겠습니다.”


사담과 사미라는 카훌의 명에 따라 능현에게 달려들었고,

카훌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섰다.

능현은 카훌을 쫓아가려고 했지만 놈은 그런 능현에게 크게 검을 휘둘러 물러서게 했고,

사담과 사미라가 그 사이를 막아섰다.


“쳇!”

능현은 카훌이 뭘 할지가 신경 쓰였지만 사담과 사미라 역시 쉬운 상대는 아니라 빨리 승부를 낼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마운상이나 로렌스보다 약간이나마 더 강했으니 말이다.

능현은 놈들과 차근차근 수 싸움을 벌이면서카훌을 계속 지켜봤다.


그런데

“응?”

능현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카훌이 커다란 입에 가득 미소를 머금더니 뱀이 토해놓은 독환들을 그대로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그걸.. 먹어?”

카훌은 능현의 말에 비릿한 미소를 짓더니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리고 능현이 처음 봤을 때처럼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와중에 왜 기도를 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 순간 놈에게서 강력한 내공이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기도라고 생각했지만 기도가 아니었다.

내공심법을 운용하는 것이었다.



“아!”

그제야 능현은 머릿속에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적혈신룡교도들의 내공이 다 이상할 정도로 강한 것부터 왜 살아있는 사람들을 납치하는 것인지.


놈들은 단순히 뱀을 숭배하여 인신공양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뱀은 살아있는 인간을 먹으면 독단 형태로 다시 토해내는데, 적혈신룡교의 독특한 내공심법은 그 독단을 먹으면 내공을 크게 증진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카훌과 놈의 제자들의 내공이 강한 것이고, 사람들을 계속 잡아와 그 독단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능현은 다시 한 번 구덩이 아래로 시선을 돌려 뱀을 자세히 관찰했다.

다시 보니 뱀은 덩치만 컸지 아직 어린 개체 같았다.

독단을 토하고 난 후 기진맥진해 보이고, 여전히 굶주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와! 신룡이니 뭐니 막 우상으로 모시는 것처럼 하면서 결국은 그냥 독단 생산 기계로 쓰는 거였잖아? 어쩐지 아까 괴로워하더라니. 원래 저거 사람도 안 먹는데, 억지로 굶겨서 먹게 하고, 토하게 만드는 거고. 니네 진짜 가지가지 하는구나.”



능현의 추리는 정확했다.

적혈신룡교는 적혈신룡공이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내공심법을 가지고 있었다.

적혈신룡공은 거창한 이름에 비해 사실 그렇게 썩 좋은 내공심법이라 보긴 힘들었다.

그리 안정적이지도 않고, 내공이 빨리 쌓이는 것도 아니었으니 따지고 보면 장점이 없는 삼류무공이었다.


하지만 그런 삼류무공도 적혈신룡단이라는, 역시나 거창한 이름을 가진 영약과 합쳐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그것도 영약은 아니다.

적혈신룡이라는 뱀이 지적생명체를 산채로 잡아먹으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다시 그것을 덩어리로 토해내는데,

약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으로 쓰기에도 애매한 그냥 메스꺼운 토사물이었다.


그런데 그 둘이 합쳐지면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상할 정도로 강력한 내공을 얻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적혈신룡교는 냉동 보관한 뱀의 알들과 내공심법을 보물로 삼아 대대로 물려줬다.


지금 카훌을 비롯한 적혈신룡교는 그 알을 부화시켜 적혈신룡단을 만들게 해 엄청난 내공을 갖게 된 것이고,

더 많은 단환을 얻기 위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틀로쉬 은하 2행성의 사막에 몰래 숨어 또 다른 뱀을 키우고, 사람들을 납치해서 뱀에게 먹이로 준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큰 뱀을 몰래 키울만한 장소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꽤나 많이 희생시켜야 했다.

그냥 살아있는 사람을 놈에게 던져주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었다.

뱀은 살아있는 사람을 먹으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괴로워하다가 다시 토해내니 배가 부르면 사람을 먹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뱀을 일부러 굶겨 고통보다 배고픔이 더 클 때 사람을 던져 넣는 것이었다.

시간을 잘 맞춰서 줘야했고, 자칫 잘못하면 뱀이 굶주림을 참지 못해 죽을 수도 있었다.

한마디로 적혈신룡단을 얻기 위한 조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뜻이었다.


아무리 우주가 넓고, 사람은 많지만 그 정도까지 일을 벌인다면 각 은하와 행성에 자리 잡고 있는 정파들이 모르고 지나갈 리는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적혈신룡교가 그것을 해냈다.

거의 백 명에 가까운 제자들이 다 적혈신룡단을 먹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때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아무리 틀로쉬 은하의 정파들이 그간 임무를 소홀히 해왔다지만 그들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마운상이 3행성에 나타났을 때 이미 적혈신룡단을 먹은 상태였고,

놈이 보낸 사람들은 물론 유목민들 대부분은 아직 여기에 살아있었으니 말이다.

그 전에 다른 곳에서 먼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온 것이었다.



능현은 사담과 사미라의 빈틈을 찾아 검을 찔러 넣고 그 안에서 원을 그려 그 틈을 벌려갔다.

사담과 사미라는 거기에 내공을 퍼부어 그 틈을 줄이려고 했지만 능현은 그러면서 생긴 다른 빈틈을 영리하게 파고 들어 놈들을 괴롭혔다.

놈들의 검법 역시 독창성 없이 앞선 다른 사제들이 가진 약점을 그대로 반복했고,

내공이 강하긴 했지만 갑자기 강해진 힘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까지 비슷했다.

그리고 능현은 그것이 적혈신룡단 때문이란 것까지 알게 됐으니 상대하기는 더욱 손쉬워졌다.


빠르진 않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놈들을 압박해나가는 능현.

이내 놈들의 몸에 작은 상처들을 새기기 시작했다.

왼쪽 어깨를 베인 사담과 왼쪽 손목을 베인 사미라.


“이런 젠장..”

둘 다 그리 크지 않은 상처였고, 싸우는 것에 아무 지장을 주지 않은 위치와 정도였지만 인상이 구겨졌다.

상처는 결과의 일부일 뿐.

그 상처를 입기까지의 과정, 자신들의 검술이 능현의 검에 파훼되고 무너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능현은 무너진 자신들의 검초를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능현은 변함없이 똑같은 속도로 천천히 검을 펼쳤지만 놈들의 검은 능현의 검에 뒤처지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왼쪽 등과 옆구리, 오른쪽 다리 허벅지와 발목 등등.

상처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깊이도 더 깊어져만 갔다.

내공으로 버티려 해보지만 근육 깊숙한 곳까지 파고든 상처에 하체가 무너지며 몸의 중심이 흔들렸고, 몸의 중심이 흔들리니 검로는 더욱 어긋났다.


“이런 씹..”

사담은 능현이 자신을 찌르고 들어오자 그것을 쳐내려 검을 대각선으로 내리 그었는데, 그것이 뒤늦게 허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손목을 돌려 찌르던 검을 옆으로 치운 능현은 그것을 그 회전 그대로 들어 올렸다가 사담의 목을 향해 비스듬하게 베어 내려갔다.

헛치면서 검과 어깨가 돌아가며 능현의 검이 내려오는 길목에 그대로 목을 들이민 꼴이 된 사담.

능현의 검은 그리 빠르진 않았지만 내공을 가득 실어 내리친 동작을 다시 역으로 돌려 막으려고 하니 허리와 어깨의 뼈와 근육이 비명을 지를 뿐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자신의 목을 치려 내려오는 검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이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사미라 역시 그전에 능현을 찌르려다 실패하여 역동작에 걸린 상황이라 딱 반보 거리에 있음에도 사담을 도와줄 수 없었다.

“.. 알!”

사담이 죽음을 예감하고 눈을 감는 순간

스윽-.

“아.. 아쉽네.”

능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담이 눈을 떠보니 자신은 능현에게서 두 발짝 멀리 떨어져 있었다.

카훌이었다.

그 사이 적혈신룡단을 다 흡수한 카훌이 사담을 낚아 채 제자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사미라, 너도 나오거라. 버티느라 수고했다.”

카훌의 말에 사담과 사미라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사부에게 포권을 하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성취를 감축 드립니다.”

“드디어 그 똥개 놈 코를 납작하게 해줄 수 있겠군요.”

“이를 말이냐. 이제 너희 차례다.”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적을 많이 만들고 다니나봐? 똥개는 또 누구야?”

능현이 끼어들자 카훌은 그를 비웃듯 말했다.

“허허. 아직 거기 있었느냐?”

“보면 몰라?”

“진즉 도망갔으면 반각이라도 더 오래 살았을 텐데 늦었구나.”

“도망가기는. 이제부터 본 게임인데. 기대하고 있었다고.”

“하하하. 그래. 나도 네 입에서 나올 비명소리가 기대되는구나.”


적혈신룡단을 먹고 내공의 경지가 한 단계 더 높아진 카훌.

전보다 더 매섭고, 강렬한 기운을 온 몸으로 뿜어내며 능현에게 다가왔고,

“후우..”

능현은 평온한 표정으로 다시 처음부터 검을 펼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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