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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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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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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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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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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一章)- 천마귀환 53. (天魔歸還 五十三.)

DUMMY

“그래서 이 조건으로 이 행성 전체의 자원개발권을 다 대여하고 싶다 이거요?”

틀로쉬 북해빙궁의 빙궁주, 백곰 수인인 빙한상은 못마땅한 눈으로 계약서를 내려다봤다.

“네, 이 정도면 합리적인 조건 아닙니까? 서로에게 윈-윈입니다. 길게 고민하실 거 없이 바로 사인하시지요.”


그 말은 맞았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으로 책정된 가격이었다.

적당히 괜찮은 이득을 볼 수 있는 그런 계약.

하지만 딱히 사인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것은 계약조건의 문제가 아닌, 계약서 바깥에 있는 것의 문제였다.


“하, 참 거 되게 재시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빨리 말씀을 하세요. 그래야 우리도 다음에 어떻게 할지 빨리 정하지.”

맡은 편에 앉은 고양이놈.

갓 서른이나 됐으려나?

이 건방진 애송이는 진짜 계약을 할 마음이 있는 것인지 거만한 자세로 반쯤 누워 테이블 위에 두 발을 턱하니 올려놓고 자기 손톱이나 뜯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그 뒤에 서있는 중년의 덩치 큰 사자였다.


“다음에 그쪽이 어떻게 할지는 그쪽 사정이오.”

빙한상은 싸늘한 말투로 고양이에 대꾸했다.

“아하. 우리 사정. 뭐, 그렇긴 하죠. 안 그래, 악선?”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감지한 여악선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양이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공자님, 계약에 신경을 좀..”

“왜? 뭐? 나 지금 계약하려고 겁나 신경 쓰고 있잖아. 왜? 아닌 거 같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틱틱 거리는 고양이와 쩔쩔 매는 사자.


빙한상은 그 꼴을 보고 있자니 이놈들과 계약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꼴 보기 싫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고양이가 계약의 주체인 거 같은데, 계약상대가 이 따위면 계약서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들은 여러 지역의 광산, 산림, 어업, 수렵 개발권과 연구권을 묶어서 계약을 진행하길 원했다.

실제로 이것들을 다 원하는 걸까?

그보다는 자신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숨기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원하는 것 하나만 계약했을 때보다 더 합리적이고,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긴 하지만 놈들이 그런 이유로 숨기려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됐소. 아무래도 우리는 그쪽과 인연이 아닌가 보오.”

빙한상은 그렇게 말하며 주위의 장로들에게 말했다.

“손님들 나가신다. 배웅해 드려라.”

“조건에 불만이 있으시면 더 맞춰보죠.”

여악선은 계약을 이어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고양이는 피식 웃으며 여악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거 봐. 내가 뭐랬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될 거라고 했지?”

“공자님, 잠시만!”

여악선은 고양이를 말리려고 했지만 고양이의 손이 훨씬 빨랐다.


“크흣!”

빙한상은 순식간에 살기가 덮치자 빙백신장(氷白神掌)을 펼치며 몸을 뒤로 날렸다.

하지만 고양이의 손톱이 빙한상의 목을 할퀴고 지나는 것이 먼저였다.

빙한상의 새하얀 털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한 손으로는 목의 상처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빙백신장을 계속 펼치며 고양이의 조공을 막았다.


“하아.”

여악선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이가 조금만 협조적이었더라면 충분히 조용히 진행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여악선이 밥상을 다 차려주고, 고양이는 사인만 해서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이 제멋대로 공자님께서는 뭐가 불만인 것인지 기껏 차려놓은 밥상을 다 뒤엎어 버렸다.


여악선은 이렇게 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플랜 B로 넘어간다.”

여악선은 대기 중인 부하들에 통신을 보냈다.


“궁주님!!”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북해빙궁의 장로들은 권총을 뽑아들고 궁주를 구하러 달려들었지만

지잉-.

여악선이 어두운 회색과 청회색의 광선검을 꺼내들어 그들을 베기 시작했다.

“으헉!”

여악선의 빠르고 흉포한 검 놀림에 달려들던 장로들은 손 쓸 틈도 없이 팔과 머리가 잘려나갔다.


“쏴라!”

남아있는 장로들은 뒤로 물러 서서 여악선을 향해 청백색과 은백색의 레이저빔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악선이 둥근 검막을 그려내자 뚫지 못하고 다 튕겨나갔다.


고양이와 싸우는 빙한상 역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했다.

고양이는 거만한 것이 이해될 만큼의 무위를 지니고 있었다.

멀쩡한 상태의 빙한상이라고 해도 싸우면 누가 이길지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상대인데

기습을 당해 크게 상처까지 입었으니 일대일로는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목에 난 상처를 지혈하느라 한 손으로만 장법을 펼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는 계속 흘러내려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흐릿해졌다.


“곽장로! 곽문축!”

“네, 궁주님!”

빙한상은 남은 힘을 쥐어짜내 누군가를 부르자 긴 수염을 가진 순록 수인이 대답했다.

“문축! 자네가 진호를 데리고 도망쳐!”

“소궁주님을요? 그럼 궁주님은..”

“지금 이대로는 다 죽어! 진호라도 살려주게. 내 마지막 부탁일세!”

“..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 곽문축은 지체 없이 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자 여악선이 곽문축의 뒤를 쫓았다.

“에헤! 어딜 가시려고.”

“막아라!”

장로들은 곽문축을 도우려 둘 사이를 막아섰다.

그 사이 문 밖으로 빠져나가는 곽문축.

문 뒤로는 다른 장로들의 비명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 * *


“문 밖으로 나갔는데, 놈의 부하들이 우리 빙궁도들을 학살하고 있더군요. 애초에 우릴 다 죽일 생각도 있었던 겁니다.”

곽문축은 궁주의 아들, 빙진호를 데리고 가까스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3행성으로 넘어온 그들은 급한 대로 정파들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에 문파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예전 같았다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다른 문파에 미루고, 결국 시간만 떼우다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겠지만

방열 패거리 사건 이후로 문파들 간의 공조가 강화되면서 회의가 열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빙진호와 곽문축에게 꼭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게 참.. 계약과 관련해서 서로 일이 틀어진 거라 함부로 끼기도 그렇고..”

“혹시 증거라고 할 만한 게 있습니까?”

각 문파의 장문인들은 난처한 듯 곽문축을 보며 물었다.

“증거요?”

“북해빙궁이 습격당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건 뭐든. 녹화 영상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없습니다. 우리는 녹화 같은 건 안 합니다.”

“그런데 그건 왜 찾으시는 겁니까? 설마 지금 곽장로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빙진호는 울컥 하여 소리쳤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건 예민한 일이라 한쪽 말만 듣고 섣불리 병력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누군지도 알아야 하고요. 혹시 상대가 어떤 단체인지는 알고 계십니까?”

“모릅니다.”

“흐음.. 그럼 어쩐다. 상황도 모르고, 상대도 모른다라.”

장문인들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때 능현이 말했다.

“일단 북해빙궁으로 통신을 한 번 넣어보는 건 어떻습니까?”

“그놈들이 통신을 받겠습니까?”

“그래도 일단은 걸어서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혹시 받을 지도 모르고, 안 받으면 안 받는 대로 그때 가서 논의를 해보고요.”

“그래 봤자 시간 낭비인데..”

빙진호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북해빙궁의 빙궁주 사무실에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화상 통신 라인을 연결했다.


잠시 후

“누구십니까?”

긴 엄니를 드러내고 있는 바다코끼리 수인이 반대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빙한상의 의형제, 설한결이었다.

“설숙부님? 살아계셨군요, 숙부님! 어떻게 된 겁니까? 그놈들은 다 물리친 겁니까?”

빙진호는 죽은 줄 알았던 숙부가 살아서 통신을 받자 반가워했다.

그런데 빙한결은 빙진호 주변을 쓱 훑어보더니 쌀쌀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놈이야말로 아직 살아있었던 거냐? 역도 빙한상의 아들, 빙진호!”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빙진호는 당황하여 표정이 굳었다.


“빙궁을 차지하려던 네 아비의 역모는 죽음으로 끝났다. 어린 네놈까지 죽이러 살수를 보내진 않겠다. 허나 이곳에 더 이상 발 디딜 생각도 하지 말거라. 눈에 띄었다간 용서가 없을 것이야.”

“네? 숙부님? 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숙부님!”

설한결은 빙진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통신을 끊었다.

빙진호는 충격을 받은 듯 멍하게 있다가 급하게 장문인들에게 변명을 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저희 아버지가 빙궁주셨고, 숙부님은 아버지와 의형제신데.. 곽장로님! 곽장로님이 말씀 좀 해보세요.”

하지만 곽문축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빙한상이 틀로쉬 북해빙궁의 빙궁주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설한결이 그렇게 말함으로써 3행성의 장문인들에게는 이것이 외부의 습격이 아닌 빙궁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 곽문축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설한결이 궁주자리를 차지하려 외부세력을 끌어들인 것일 수도 있었다.


만약 이것이 외부의 공격이 아닌 반란으로 일어난 문제라면 3행성의 문파들이 끼어들 수 없었다.

북해빙궁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오히려 외부의 침략이고, 내정 간섭이게 되니 말이다.



“그럴 리가 없어요.”

망연자실해 하는 빙진호의 목소리는 한 풀 꺾였다.


그때

“아까 통신 영상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능현이 다시 한 번 끼어들었다.

“왜 그러는가?”

현기가 되물었다.

“뭔가 찝찝해서요.”

“어떤 면에서 말인가?”

“저도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보고 말씀을 드리지요.”

“그러세.”


녹화된 통화영상이 재생됐다.

장문인들은 뭐가 있나 자세히 살폈지만 특별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봤네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군.”

“자네는 찾은 게 있는가?”

장문인들은 물론 빙진호와 곽문축의 시선이 능현을 향해 집중됐다.

“저 사람, 계속 소궁주만 보면서 말하는 것 같지만 눈동자는 계속 다른 곳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눈치를 보고 있는 거죠.”

그 말에 현기는 실망한 기색으로 말했다.

“그거야 연기를 하는 거니까 그렇지 않겠나. 떳떳한 과정으로 빙궁주 자리를 얻은 것이 아니니 우리를 속여야겠지.”

“그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만약 권력에 욕심이 있는 자고, 반란으로 빙궁주 자리를 차지했다면 저희에게 자신이 진짜 빙궁주라고 인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아니면 뻔뻔하게 자신이 빙궁주라고 공포를 했을 겁니다.”

“우리가 연락을 넣을 거란 생각을 못 하고 있다가 당황했을 수도 있지.”

“물론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저 사람 눈동자가 우리를 보는 게 아닙니다.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프레임 밖으로도 나가고 있습니다.”


능현은 스크린 속 설한결의 눈동자가 지켜보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눈 확대.”

능현의 명령에 인공지능은 설한결의 눈동자를 화면이 꽉 차게 확대시켰다.

거기엔 누군가의 실루엣이 아주 희미하게 보였다.

“선명하게.”

스크린의 이미지가 재구축되며 조금 더 또렷하게 바뀌었다.

여전히 이목구비를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곽문축은 상대를 알아봤다.

“맞습니다. 저 갈기, 저 덩치. 분명 계약하러 온 놈이 맞습니다.”

“거봐요. 우리말이 맞죠? 설숙부님은 저놈에게 협박당하고 계신 겁니다.”

빙진호도 질 세라 소리쳤다.


하지만 장문인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눈치를 본다고 해서 둘이 한 패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신원확인은 가능한가?”


[알 수 없습니다.]


“여전히 상대가 누구인지도 확인이 안 되고요.”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래도 한 번 확인은 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설한결이 주도적으로 반란을 일으킨 거라면 적어도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자들을 불렀을 텐데 이건 뭔가 감시를 받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니까요.”

“세상 일이 예상대로만 다 되는 법은 없네. 저 자도 마찬가지였겠지. 게다가 외부세력이 먼저 쳐들어갔다면 그들이 얻는 것이 있어야 할 텐데, 알다시피 4행성에는 눈 말고는 기껏해야 싸구려 광석이나 나무들뿐이네. 외부에서 들어갈 이유가 없어.”

“그러니 확인을 해봐야죠. 여기서 추측만으로는 알아낼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런가.. 그럼 누가 확인을 하지?”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능현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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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장(一章)- 천마귀환 81. (天魔歸還 八十一.) NEW 16시간 전 11 0 12쪽
111 1장(一章)- 천마귀환 80. (天魔歸還 八十.) 22.09.29 18 1 13쪽
110 1장(一章)- 천마귀환 79. (天魔歸還 七十九.) 22.09.27 17 0 13쪽
109 1장(一章)- 천마귀환 78. (天魔歸還 七十八.) +1 22.09.24 23 1 12쪽
108 1장(一章)- 천마귀환 77. (天魔歸還 七十七.) 22.09.22 23 0 12쪽
107 1장(一章)- 천마귀환 76. (天魔歸還 七十六.) 22.09.20 21 0 12쪽
106 1장(一章)- 천마귀환 75. (天魔歸還 七十五.) 22.09.17 29 1 12쪽
105 1장(一章)- 천마귀환 74. (天魔歸還 七十四.) +1 22.09.15 30 1 12쪽
104 1장(一章)- 천마귀환 73. (天魔歸還 七十三.) +1 22.09.13 25 1 13쪽
103 1장(一章)- 천마귀환 72. (天魔歸還 七十二.) +1 22.09.10 41 1 12쪽
102 1장(一章)- 천마귀환 71. (天魔歸還 七十一.) +1 22.09.08 35 1 12쪽
101 1장(一章)- 천마귀환 70. (天魔歸還 七十.) +1 22.09.06 34 1 12쪽
100 1장(一章)- 천마귀환 69. (天魔歸還 六十九.) +2 22.09.03 45 1 12쪽
99 1장(一章)- 천마귀환 68. (天魔歸還 六十八.) +1 22.09.01 33 1 12쪽
98 1장(一章)- 천마귀환 67. (天魔歸還 六十七.) 22.08.30 2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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