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SF

공모전참가작 새글

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최근연재일 :
2022.10.05 00:26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17,961
추천수 :
602
글자수 :
626,240

작성
22.08.09 14:00
조회
40
추천
0
글자
12쪽

1장(一章)- 천마귀환 60. (天魔歸還 六十.)

DUMMY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 아니다. 가 봐.”

능현의 물음에 여악선은 고개를 내저었지만 지금 날아오는 것이 누구인지 뻔하게 알기에 능현을 급하게 내보냈다.

“네, 알겠습니다. 끝나고 연락드릴게요.”

능현은 다시 뒤로 돌아 여악선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


능현 역시 이쪽으로 누군가가 빠르게 날아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모를 수가 없었다.

자신을 숨길 생각도 없이 호버보드를 탄 채로 거칠고 요란하게 경공을 펼치고 왔으니 말이다.


능현은 그리 멀지 않은 위치, 살짝 엿들을 수 있을 정도까지의 거리에서 일을 하는 척 자리를 잡고 누군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여악선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누군가.

“악선!”

여악선을 부르며 그 앞에 거칠게 뛰어내린 것은 혁련규였다.

능현은 놈이 빙궁주 빙현상을 죽인 바로 그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하하. 공자님. 어서 오십시오. 잘 오셨습니다. 공자님께서 이렇게 작업장에 오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여악선은 잔뜩 얼굴을 구기고 있었지만 혁련규가 시야에 들어오자 바로 표정을 풀고 바로 놈을 반겼다.


“악선!”

“네, 공자님. 말씀하십시오.”

혁련규는 사나운 기세를 내뿜으며 여악선을 따지듯 불렀지만 여악선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악선! 아버님께 뭐라고 고자질을 한 거야?”

“고자질이라뇨? 뭘 말씀하시는 거죠?”

“모른 척 할 거야? 빙궁에서 있었던 일! 악선이 아니면 누가 아버님한테 말을 해?”

“뭔가 오해가 있나보군요. 전 혁단주님께 따로 말씀을 드린 적이 없습니다. 여기 온 이후로 연락을 한 적도 없습니다만.”

여악선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여악선의 말투는 정중한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얄미움이 배어있어 혁련규는 약이 올랐다.


“씨발! 그런데 아버지가 어떻게 알고 나한테 뭐라고 하신 거냐고? 두 눈으로 직접 보신 것처럼 말씀을 하셨다고! 악선이 아니면 누가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있어?”

“글쎄요. 소문이야 워낙 빨리 퍼지지 않습니까. 안 좋은 방향으로. 그러게 제가 뭐랬습니까? 공자님께서 단주님과 우사께 먼저 보고를 올려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혁단주님께 이야기가 돌아서 들어가게 되니 괜히 오해만 쌓여서 그렇게 된 거 아니겠습니까?”

여악선은 마치 투정부리는 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혁련규를 달랬고, 혁련규는 그럴수록 더 떼를 썼다.

“아, 몰라. 다 악선 때문이야. 악선이 책임져. 악선이 아버님이랑 할아버님한테 해명하라고.”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 일은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 그만 화 푸시지요.”

여악선은 이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닌 듯 노련하게 혁련규를 조련했다.


사실 여악선이 말한 대로 여악선이 직접 혁련규의 아버지, 혁문석 단주에게 보고를 한 것은 아니었다.

여악선이 보고를 한 것은 할아버지인 광명우사, 혁준걸이니 말이다.

물론 혁준걸이 자신의 아들인 혁문석에게 말을 하리란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번 일 자체가 혁준걸이 망나니로 소문난 자신의 5대독자 손자인 혁련규가 공을 세울 수 있게, 숟가락만 올리면 되게 판을 만들어준 것인데,

혁련규가 그 간단한 임무마저도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고 냅다 걷어차 버렸으니 걱정이 된 혁준걸이 아들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혁준걸은 손자인 혁련규를 매우 아껴 뭘 하든 언제나 오냐오냐 했다.

천마신교의 최고 권력자인 광명우사가 애지중지 하는 5대독자 손자를 누가 감히 뭐라고 하겠는가.

그러니 혁련규의 성격이 꼬이고 제멋대로인 것이었다.

하지만 놈의 아버지인 혁문석은 할아버지, 혁준걸과는 달랐다.

엄한 아버지인 혁문석은 망나니로 사고만 치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잘못한 것을 바로잡으려 늘 혼을 냈다.

그래서 세상 무서울 것 없어 하는 혁련규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 혁문석이었다.


혁준걸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된 혁문석이 혁련규를 혼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혁련규가 여악선에게 와서 짜증을 내는 것 역시 예상범위 안이었다.

여악선은 귀찮아질 것을 알긴 했지만 혁련규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어디까지 사고를 칠지 모르니 풀린 고삐를 한 번쯤 잡아줄 필요가 있었다.


여악선은 끝까지 모른척하며 말을 돌렸다.

“어쨌든 잘 오셨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오신 김에 작업진행상황이나 좀 보시다 가시죠. 물건이 나올 때는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물건? 혹시 빙정 위치를 찾은 거야?”


빙정이란 말에 멀리서 놈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능현은 깜짝 놀랐는데,

여악선이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데이터 분석 자료에 빙정은 이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을 거라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걸 찾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에이, 그럼 고작 한철(寒鐵) 나오는 걸 기다려서 보라고? 됐어.”

“그냥 한철이 아니라 만년한철입니다. 만년한철(萬年寒鐵).”


‘만년한철? 노리는 게 그거였구나.’

능현은 드디어 놈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만년한철.

전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 중 손에 꼽힐 만큼 단단한 금속으로 무기로 만들기에 치리듐 못지않게 강력하면서도 귀한 재료였다.


‘만년한철이면 분명 가치가 있는 물건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져가야 할 이유가 있나?’

능현은 놈들의 목적을 알아냈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었다.

놈들에게 만년한철이라는 금속이 지닌 가치보다 혁련규가 그것을 가져간다는 성과가 더 중요했기에 이렇게까지 무리를 한 것이지만 능현이 그것까지 알 수는 없었다.


‘그리고 여기에 만년한철이 있다는 사실을 놈들은 어떻게 안 거지? 북해빙궁에서도 모르고 있었던 걸로 아는데..’

놈들이 북해빙궁보다 만년한철의 존재에 대해 먼저 알게 된 것을 설명하자면 다시 양대평의 이야기로 넘어가야 한다.

광명좌사의 손에 죽은 양대평.


네이단 은하에서 신분을 바꾸고 살던 양대평은 다시 꼬리가 잡히자 틀로쉬 은하로 도망쳐 다시 한 번 신분을 바꿨다.

4행성에 정착한 양대평은 그나마 자신에게 맞는 직업인 지질조사 업체의 연구원으로 들어갔다.

비록 전공은 달랐지만 이런 시골 행성의 영세한 업체에서 하는 단순한 업무였으니 나름 실력 있는 연구원이었던 양대평에겐 식은 죽 먹기였다.

어렵지 않게 4행성 지하 깊은 곳에 만년한철과 빙정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양대평.

그런데 양대평은 광명좌사의 손에 죽고, 여악선이 양대평이 가진 자료들을 확인하다 그 내용을 확인하고는 혁련규가 성과를 올리기 위한 판을 만든 것이다.



“한철이나 만년한철이나 그게 그거지.”

“그건.. 그렇다고 해도 우사님과 단주님께서는 공자님께서 언제 성과를 내려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나오자마자 바로 보고를 드리면 두 분 다 좋아하시지 않겠습니까?”

여악선은 길게 이야기해봤자 혁련규에겐 소용없을 것 같아 그냥 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핑계를 댔다.

그러자 혁련규는 짜증스레 말했다.

“아니, 아버님이나 할아버님한테 빨리 보고해야 되면 애들 더 굴려. 작업시간 더 늘이고, 우리 애들한테 채찍질이라도 해서 빨리 움직이게 시키면 되잖아!”

“그건 무립니다. 지금도 한계예요. 그러다 죽기 시작하면 골치 아파지니 조심해야죠.”

“골치는 무슨. 어차피 다시 데려갈 것도 아닌데 몇 명이 죽건 무슨 상관이야.”

“당장은 작업 효율이 높아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손해입니다. 빨리 하면 빨리 나갈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줘야 더 빨리 하죠.”

“하아 참. 악선! 악선! 왜 이렇게 물렁해? 우리 천마신교가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너그러웠어? 때리고 죽여, 겁을 주고 공포를 심어주란 말이야. 그래야 손발이 빨라지지.”


‘천마신교라고?’

갑자기 천마신교라니.

능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난 10여년 수많은 명문정파들이 찾아내려고 애를 썼는데도 못 찾아낸 것이 천마신교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렇게 만난다고?

능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우연이긴 하지만 놈들이 북해빙궁을 친 방식이나 뒤처리를 하는 과정 같은 것을 보면 그 오랜 기간 동안 철저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숨겨온 집단이라기엔 너무나 허술했다.

혹시 잘못 들은 거나 아니면 가짜 천마신교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납치해가면서까지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사악한 성향이나 슈트를 작업에 동원할 수 있는 전력 같은 것을 고려해보면

천마신교 정도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봐야 했다.


‘이거 생각했던 거보다 더 위험한 일에 끼게 된 거 같은데..’

아무래도 쉽게 빠져나가지는 못할 거 같았다.



“공자님, 목소리를 낮추십쇼. 그러다가 누가 듣습니다.”

여악선은 혁련규가 큰 목소리로 자신들의 정체를 떠벌리자 화들짝 놀라며 놈을 제지했다.

여악선은 누가 들었을까 주변을 둘러보았고, 능현은 못들은 척 태연하게 하던 작업을 마저 했다.


그런데 혁련규는 여전히 아무 상관없다는 듯 큰 소리로 떠들었다.

“들으면 뭐? 누가 듣던 그럼 지가 어쩔 건데? 내가 그런 걸 겁내야 하는 거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니면, 뭐? 악선, 설마 우리 신교가 부끄러운 거야? 그래?”

“하하. 제가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도 신교 사람인데요.”

여악선은 웃으며 넘기려고 했지만 혁련규는 악동 같은 미소로 빈정거리며 말했다.


“아, 그래? 난 또 악선이 옛날 생각 하면서 아직 우리 신교를 거북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했지.”

“하하하. 그게 언제 적 일인데요. 공자님께서 태어나기도 전에 있던 일입니다. 심지어 거기에 있던 기간보다 신교에 몸담은 지가 몇 배는 더 오래 됐습니다.”

“아, 왜 그 사랑도 원래 첫사랑을 더 못 잊는다잖아. 더 아련하고.”

“하하하. 그런가요? 이상하네요. 전 더러웠던 기억밖에 안 남아서 전혀 그렇지 않던데 말입니다.”

여악선은 자꾸만 성질을 긁는 혁련규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꾹 참았다.

혁련규가 얄밉긴 했지만 광명우사의 손자라 함부로 할 수 없기도 했고,

놈이 이런 망나니기에 여악선이 놈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반대로 광명우사가 여악선의 뒤를 봐주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런 모욕은 거기에 따른 세금 같은 것이었다.



“에헤. 악선, 낭만이 없는 사내였네.”

“하하하. 이 나이쯤 되면 있던 낭만도 다 없어지는 법입니다.”

“쳇, 재미없어. 하여간 잘 좀 해. 아버님이랑 할아버님이 신경 안 쓰이도록.”

“그냥 가실 겁니까?”

“나중에 나오면 연락해. 혹시 빙정 찾으면 빼돌릴 생각하지 말고.”

“흐음. 알겠습니다. 여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올라가서 쉬십시오.”

여악선은 가겠다는 혁련규를 더 붙잡지 않았고, 능현도 슬금슬금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천마신교, 여악선.”

능현의 머릿속에 두 개의 이름을 확실히 새겨놓은 채로 다시 일행들에게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천마 은하앙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광고) 우주선에 좀비가 있다!! 22.06.30 123 0 -
공지 본산에 시주해주신 분들입니다~ (22/09/28) 22.06.15 94 0 -
공지 이후 연재와 관련해서 22.06.13 75 0 -
공지 제목을 바꾸는 중입니다. (22/06/13) 22.06.05 90 0 -
공지 1장 이후 연재 관련 공지 (22/06/01) 22.06.01 167 0 -
113 1장(一章)- 천마귀환 82. (天魔歸還 八十二.) NEW 7시간 전 5 0 12쪽
112 1장(一章)- 천마귀환 81. (天魔歸還 八十一.) 22.10.01 20 0 12쪽
111 1장(一章)- 천마귀환 80. (天魔歸還 八十.) 22.09.29 22 1 13쪽
110 1장(一章)- 천마귀환 79. (天魔歸還 七十九.) 22.09.27 23 0 13쪽
109 1장(一章)- 천마귀환 78. (天魔歸還 七十八.) +1 22.09.24 28 1 12쪽
108 1장(一章)- 천마귀환 77. (天魔歸還 七十七.) 22.09.22 27 0 12쪽
107 1장(一章)- 천마귀환 76. (天魔歸還 七十六.) 22.09.20 25 0 12쪽
106 1장(一章)- 천마귀환 75. (天魔歸還 七十五.) 22.09.17 35 1 12쪽
105 1장(一章)- 천마귀환 74. (天魔歸還 七十四.) +1 22.09.15 36 1 12쪽
104 1장(一章)- 천마귀환 73. (天魔歸還 七十三.) +1 22.09.13 30 1 13쪽
103 1장(一章)- 천마귀환 72. (天魔歸還 七十二.) +1 22.09.10 45 1 12쪽
102 1장(一章)- 천마귀환 71. (天魔歸還 七十一.) +1 22.09.08 40 1 12쪽
101 1장(一章)- 천마귀환 70. (天魔歸還 七十.) +1 22.09.06 39 1 12쪽
100 1장(一章)- 천마귀환 69. (天魔歸還 六十九.) +2 22.09.03 52 1 12쪽
99 1장(一章)- 천마귀환 68. (天魔歸還 六十八.) +1 22.09.01 38 1 12쪽
98 1장(一章)- 천마귀환 67. (天魔歸還 六十七.) 22.08.30 33 1 12쪽
97 1장(一章)- 천마귀환 66. (天魔歸還 六十六.) 22.08.27 33 1 12쪽
96 1장(一章)- 천마귀환 65. (天魔歸還 六十五.) 22.08.25 33 1 12쪽
95 1장(一章)- 천마귀환 64. (天魔歸還 六十四.) 22.08.23 39 1 12쪽
94 1장(一章)- 천마귀환 63. (天魔歸還 六十三.) 22.08.20 34 1 12쪽
93 1장(一章)- 천마귀환 62. (天魔歸還 六十二.) 22.08.18 37 0 12쪽
92 1장(一章)- 천마귀환 61. (天魔歸還 六十一.) 22.08.11 36 0 12쪽
» 1장(一章)- 천마귀환 60. (天魔歸還 六十.) 22.08.09 41 0 12쪽
90 1장(一章)- 천마귀환 59. (天魔歸還 五十九.) 22.08.06 37 0 12쪽
89 1장(一章)- 천마귀환 58. (天魔歸還 五十八.) 22.08.04 36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