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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SF

공모전참가작

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최근연재일 :
2022.10.05 00:26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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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4
추천수 :
701
글자수 :
62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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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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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장(一章)- 천마귀환 67. (天魔歸還 六十七.)

DUMMY

“피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군요.”


5번 갱도에 도착한 여악선과 혁련규.

갱도 안은 칠흑 같은 어둠만이 내려앉아 있었다.

능현 일행이 다른 갱도로 넘어가면서 여기에 있는 조명들을 다 박살내놓고 간 것이었다.

물론 여악선과 혁련규 정도의 고수에게 겨우 이 정도의 어둠이 큰 장애가 되지는 않았지만 잠깐이라도 발을 무뎌지게 하는 정도는 가능했다.


여악선과 혁련규는 쥐죽은 듯 고요한 갱도 안으로 라이트를 밝혀 그 주변을 훑었다.

그러자 놈들의 눈에 피와 시체가 들어왔다.


혁련규는 쓰러져있는 시체들을 발끝으로 툭툭 뒤집어 보며 말했다.

“악선. 여기 있는 놈들 다 뒈진 거 같은데? 이거 다 우리 애들이지?”

“.. 그런 거 같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빤히 보이는 사실을 혁련규는 눈치 없이 굳이 입으로 말하며 여악선의 신경을 건드렸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할 수 없었던 여악선은 머리가 복잡했다.

상정했던 최악의 경우는 작업자들을 많이 잃는 것이었지 이렇게 부하들을 잃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전멸이라니.

3번 갱도와 4번 갱도야 밤중에 자고 있을 때 기습을 당했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치지만 5번 갱도는 빤히 적들이 들어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자신에게 보고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도 상대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뒤처리까지 다 하고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혁련규는 산책이라도 나온 것처럼 뒷짐을 지고는 시체들 사이 여기저기를 여유로이 돌아다녔다.

벌어진 일을 수습한다고 해도 병력들을 무의미하게 잃어버린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데 녀석은 마치 자신은 상관없는 남의 일을 보고 있는 듯한 태도였다.

여악선은 혁련규가 같이 와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긴 했지만 그 꼴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근데 이 새끼들 다 어디 갔지? 벌써 다 토낀 거 아니야?”

시체를 뒤적거리던 혁련규는 적들을 만나지 못하자 실망스러워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악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랬으면 오다가 마주쳤겠지요.”

“그럼 다 어디로 갔다는 거야? 하늘로 솟았어? 땅으로 꺼졌어?”

“찾아봐야지요.”

“없는데 뭘 찾는다는 거야?”

여악선은 칭얼대는 혁련규에 대꾸하지 않고 근처를 불빛으로 비추며 안으로 계속 들어갔다.


그런데 그런 여악선의 눈길을 잡는 무언가.

그것은 무너진 돌덩이였다.

광산 안에 돌덩이가 쌓여있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어 그냥 지나칠까 했지만

자세히 보면 위치도 갱도 중간이라 생뚱맞고, 크기도 지나치게 컸다.


여악선은 수상하다는 생각에 돌무더기에 손바닥을 대고 그 너머로 기감을 펼쳤다.

그러자 그 뒤가 뻥 뚫려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돌무덤은 능현 일행이 뚫고 들어온 구멍을 막은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아챈 여악선.

“6번 갱도 쪽입니다! 6번 갱도로 넘어 갔습니다.”

그렇게 말한 여악선은 6번 갱도에 경고하고 상황을 확인하려 감독관 천막으로 향했다.

이 깊이의 갱도에서는 유선으로밖에 통신이 되지 않으니 천막에 있는 유선 통신기로 연락을 하려는 것이었다.


천막으로 들어간 여악선은 통신기가 멀쩡한 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수화기를 들었다.

그런데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통신선을 끊은 것이었다.


“하아..”

여악선은 구멍을 뚫어 다른 갱도로 향한 것부터 그것을 숨기려고 막은 것도 그리고 통신선을 끊은 것까지, 상대가 생각보다 꼼꼼하게 뒤처리를 해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소한 것들까지 놓치지 않고 다 처리하고 떠난 것을 보면 갑자기 반란을 결심하고 들고 일어났다기 보다 미리 계획하고 할 일을 다 정한 다음 움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여악선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6번 갱도로 가는 게 맞을까?”


막힌 구멍을 뚫을 수도 없으니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6번 갱도에 도착했을 때 과연 적들이 남아있을까?

또 여기처럼 비어있는 갱도에 뒤늦게 도착하는 게 아닐까?


그럼 6번 갱도를 포기하고 다음으로 가야 하나?

그런데 이미 세 개의 갱도 병력을 다 잃은 상황이라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다음 갱도라면 거기가 어디인가?

단순하게 번호 순서대로 6번 다음 7번, 7번 다음 8번순으로 갔을 리는 없다.


점점 더 생각이 많아지는 여악선.

그런데 혁련규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여악선의 사고를 깨뜨렸다.


“악선. 안 와? 나 먼저 간다?”

“공자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하지만 혁련규는 여악선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 출발한 뒤였다.


“하아.”

여악선은 더 생각할 여유도 없이 제 멋대로 날아가는 혁련규의 뒤를 따라갔다.


* * *


아홉 대의 슈트와 다수의 중장비는 순식간에 6번 갱도까지 벽을 뚫어냈다.

6번 갱도의 마교도들은 갑자기 벽 너머로 아홉 대나 되는 슈트와 함께 다수의 병력들이 들이닥치자 패닉에 빠졌다.

압도적인 화력에 갱도 내에 숨어있던 병력들까지 호응해서 싸우자 마교도들은 변변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다 쓰러졌다.

전체 갱도의 절반을 다 제압하는데 성공한 그들은 쉴 틈 없이 바로 다음 갱도를 향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지나온 갱도보다 나머지 네 개의 갱도가 아래 쪽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갱도를 정리하는 순서 자체도 위쪽부터 차례대로 정했다.

6번 갱도의 것까지 10대가 넘는 슈트가 확보되자 뚫고 들어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그런데 어느 지점까지 다다르자 그들은 슈트를 둘로 나눠 양쪽으로 파기 시작했다.

둘로 나눠도 갱도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화력이 모였기에 시간을 줄이기 위해 둘로 나눈 것이다.

동시에 두 개의 갱도씩을 쳐들어간 그들.

마교도들은 갑자기 천장 위를 뚫고 떨어져 내리는 슈트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마지막 두 개의 갱도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한 그들.

덕분에 여악선과 혁련규와는 마주치지 않은 채로 끝낼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을 다 구해내자 그들을 광산카트에 태우고 선로를 타고 올라갔다.


열차하차장에서 다시 모인 그들.

“오셨군요. 다들 무사하십니까?”

“네, 대주님도 괜찮으십니까?”

“네, 아주 팔팔합니다. 피해도 별로 크지 않고요.”

“특별한 문제는 없죠?”

“네, 바로 가면 됩니다.”

“그렇군요.”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 그들은 출구를 가만히 지켜봤다.


그런 그들의 눈에 출구 쪽에서 광산열차가 주황색 불빛을 내뿜으며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이 들어왔다.

그것의 정체는 광산열차였다.


그들 앞에서 속도를 줄인 광산열차 기관실 창문으로 너머로 마교도 하나가 몸을 불쑥 내밀고는 소리쳤다.

“저희 도착했습니다. 안 늦었죠? 어서 타세요.”

그렇게 말한 마교도의 정체는 바로 백임자였다.

그 뒤로 모이연과 빙진호까지 보였다.

다 함께 나가려면 타고 나갈 수단이 열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에 그들이 열차를 빼앗아 온 것이었다.


그들은 빙궁의 병력들과 함께 마교도의 옷을 빼앗아 입고 기차가 올 시간에 미리 나가 있다가 같은 편인 척 접근했다.

방심하고 있던 마교도들을 빠르게 처치한 그들.

원래 열차를 잡아두고 나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로 했었다.

하지만 능현은 상량기가 통신을 제 때 끊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여악선이 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떠났어야 할 열차가 하차장에 그대로 대기하고 있었다가는 놈들이 의심할 지도 모르니

능현은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 일단 밖으로 나가는 척 했다가 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오라고 전달했다.

능현의 예상대로 여악선과 혁련규가 들어왔고, 나가는 열차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열차에 타고 있던 이들은 혹시라도 놈들이 평소보다 늦게 나온 그들을 수상하게 여기고 열차를 세우고 조사할까봐 긴장했지만

5번 갱도로 가는 것이 급했던 놈들은 열차를 보고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어 별 의심 없이 지나친 것이었다.



“얼른 타십쇼.”

사람들은 기차로 올라탔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타고나가야 했기에 싣고 있던 짐을 다 버리고도 자리가 부족했다.

그래서 무공을 모르는 양민들은 객차와 화물칸에 끼어 타고, 무공을 익힌 사람들은 기차의 천장 위에 올라탔다.


“출발합니다.”

사람들을 다 태운 기차는 광산 밖을 향해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무거운 철광석을 싣고 다니는 열차라 사람들이 가득 차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리 빠른 열차는 아니었다.

이대로 도망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마 그건 힘들지 않을까?


능현은 문득 여악선과 싸우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놈과 싸우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 않겠지만, 그리고 놈과 마주치지 않는 편이 사람들을 살리는데 더 좋겠지만

마음 한 편에는 놈과 한 번 겨뤄보고 싶은 마음 역시 자라났다.


능현은 두려움과 기대가 반쯤 섞인 마음으로 열차의 마지막 량, 지붕 뒤쪽에 걸터앉아 쫓아올지 모르는 여악선과 혁련규를 기다렸다.


* * *


“악선. 여기도 다 뒈졌는데? 설마 다른 데도 싹 다 뒈진 거 아니야?”

“설마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아직 버티고 있는 갱도가 있을 겁니다. 가서 도와줘야죠.”

“그럼 이렇게 계속 그놈들 뒤만 쫓아다니자고?”

“다른 생각이 있으십니까?”

“이렇게 계속 그놈들 뒤만 쫓아다닐 바엔 그냥 우리가 먼저 나가서 입구에서 기다리는 건 어때? 그놈들이 여기서 눌러 살 것도 아닌데 결국 밖으로 나올 거 아니야.”

“그럼 나머지 병력들은요? 다 내버려두자 이 말씀입니까?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여악선은 병력들이 죽든 말든 적들만 처리하려고 하는 혁련규의 말에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눌렀다.

죽은 놈들이 불쌍하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그들이 지금 있던 위치는 6번 갱도.

여기까지만 해도 동원한 병력의 절반을 잃은 것이라 처벌을 피할 수 없을 수준이었다.

그런데 나머지 병력까지 포기한다면 목이 달아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혁련규야 광명우사가 적당히 커버해주겠지만 과연 여악선까지 그럴까?

혁련규의 죄까지 뒤집어 쓸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여악선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수습해야 했다.


“아니, 악선. 생각해 봐. 지금 다른 갱도로 가봤자 늦었다니까. 그럼 병력도 다 잃고, 적도 놓치는 거야. 안 되는 건 쿨하게 버리고 가야지.”

“그게 그렇게 쿨하게 막 버려도 되는 그런 게 아닙니다.”

“아유, 참. 악선. 사내가 왜 그렇게 과감하지가 못해? 누가 정파 출신 아니랄까봐 소심하기는.”

“아니, 제 출신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그럼 악선 말대로 한다 쳐. 어디로 갈 건데? 그 새끼들이 이 구멍 어느 방향으로 뚫은 건지 알아? 1번? 7번? 한 번 잘못 찍으면 둘 다 날리는 거야. 알지? 선택해봐.”

“그.. 그건..”

여악선도 그 말에는 딱히 대꾸할 말이 없었다.


사실 혁련규는 계속 갱도 안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지겨워서 했던 말이었지만 이번에는 운 좋게도 그 말이 맞았다.

“아, 몰라! 따라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또 제 멋대로 날아가 버리는 혁련규.

“공자님!”

여악선은 좋든 싫든 놈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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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장(一章)- 천마귀환 82. (天魔歸還 八十二.) +1 22.10.05 73 3 12쪽
112 1장(一章)- 천마귀환 81. (天魔歸還 八十一.) +1 22.10.01 52 2 12쪽
111 1장(一章)- 천마귀환 80. (天魔歸還 八十.) +1 22.09.29 42 3 13쪽
110 1장(一章)- 천마귀환 79. (天魔歸還 七十九.) +1 22.09.27 52 2 13쪽
109 1장(一章)- 천마귀환 78. (天魔歸還 七十八.) +2 22.09.24 58 3 12쪽
108 1장(一章)- 천마귀환 77. (天魔歸還 七十七.) +1 22.09.22 61 2 12쪽
107 1장(一章)- 천마귀환 76. (天魔歸還 七十六.) +1 22.09.20 40 2 12쪽
106 1장(一章)- 천마귀환 75. (天魔歸還 七十五.) +1 22.09.17 58 3 12쪽
105 1장(一章)- 천마귀환 74. (天魔歸還 七十四.) +1 22.09.15 52 2 12쪽
104 1장(一章)- 천마귀환 73. (天魔歸還 七十三.) +1 22.09.13 44 2 13쪽
103 1장(一章)- 천마귀환 72. (天魔歸還 七十二.) +1 22.09.10 59 2 12쪽
102 1장(一章)- 천마귀환 71. (天魔歸還 七十一.) +1 22.09.08 62 2 12쪽
101 1장(一章)- 천마귀환 70. (天魔歸還 七十.) +1 22.09.06 51 2 12쪽
100 1장(一章)- 천마귀환 69. (天魔歸還 六十九.) +2 22.09.03 71 2 12쪽
99 1장(一章)- 천마귀환 68. (天魔歸還 六十八.) +1 22.09.01 59 1 12쪽
» 1장(一章)- 천마귀환 67. (天魔歸還 六十七.) 22.08.30 51 2 12쪽
97 1장(一章)- 천마귀환 66. (天魔歸還 六十六.) 22.08.27 46 2 12쪽
96 1장(一章)- 천마귀환 65. (天魔歸還 六十五.) 22.08.25 50 2 12쪽
95 1장(一章)- 천마귀환 64. (天魔歸還 六十四.) 22.08.23 54 1 12쪽
94 1장(一章)- 천마귀환 63. (天魔歸還 六十三.) 22.08.20 49 1 12쪽
93 1장(一章)- 천마귀환 62. (天魔歸還 六十二.) 22.08.18 55 0 12쪽
92 1장(一章)- 천마귀환 61. (天魔歸還 六十一.) 22.08.11 45 0 12쪽
91 1장(一章)- 천마귀환 60. (天魔歸還 六十.) 22.08.09 5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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