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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SF

공모전참가작

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최근연재일 :
2022.10.05 00:26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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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3
추천수 :
697
글자수 :
626,240

작성
22.09.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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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장(一章)- 천마귀환 75. (天魔歸還 七十五.)

DUMMY

영약과 독약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그 둘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둘 다 똑같이 강력한 기운을 담고 있어 그 힘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영약이 되고,

반대로 잡아먹히면 독약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같은 약도 상황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약이 되고, 독이 된다.


그런 면에서 지금 능현에게 만년빙정은 독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상을 입어 자신이 가진 내공을 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몸 안에서 난폭하게 날뛰고 있는 빙정의 기운까지 제어할 수가 없었다.

혈맥을 타고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는 빙정의 냉기.

주변의 기온도 낮아 몸 안팎으로, 양쪽에서 체온과 내공을 빼앗겼다.


능현의 몸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음기가 그대로 심장까지 파고 들게 되면 남은 것은 죽음뿐이다.

능현은 내공을 있는 대로 다 끌어 모아 심장을 비롯한 주요장기만 방어를 하고, 그 외에는 그냥 빙정의 기운이 돌아다니게 내버려뒀다.

혈맥을 따라 계속 순환하던 음기는 주변의 냉기까지 빨아들이며 점점 더 그 크기를 키워나가며 호시탐탐 능현의 선천지기까지 노렸다.

점점 기력은 쇠하고 정신도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무리였나.’

빙정을 흡수하고 그 기운을 통제할 가능성이 3할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긴 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긴 했다.


능현은 갈수록 흐릿해지는 의식을 끝까지 붙잡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내 캄캄한 심연 안으로 침전하는 능현.

몸은 완전히 얼어 하나의 얼음덩이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여전히 능현의 정신은 어둠 속에 잠들어 있었는데, 꽁꽁 얼어있던 단전 안에서 실오라기처럼 가느다란 기운 하나가 아지랑이처럼 올라왔다.

훅 불면 꺼질 것처럼 미약하고도 희미한 기운.

능현을 완전히 장악한 이후 멈춰있던 빙정의 냉기는 그 미약한 온기를 느끼자 그것마저 먹어치우려 달려들었고,

온기는 냉기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능현의 정신이 돌아온 것은 그때쯤이었다.

아직 몸이 회복된 것은 아니라서 꼼짝도 못하고, 몸 안에서 일어나는 두 기운의 추격전을 가만히 지켜만 봤다.


새로 피어난 온기는 몸 구석구석을 돌며 얼어붙어있던 능현의 장기들을 깨웠고, 조금씩 그 크기를 키워나갔다.

어디서 끌어오는지 알 수 없지만 양기의 크기가 커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 어느새 몸 전체에 가득 차 있던 음기의 크기와 맞먹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자 능현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쳐왔다.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 가자 양기가 음기와 맞붙어 싸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혈맥 안에서 두 기운이 부딪칠 때마다 마치 폭탄이 터지듯 펑펑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대로 혈맥까지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현은 자신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임에도 제어할 수가 없었다.

능현에게 제어할 힘이 없기도 했고, 억지로 잘못 건드렸다 어느 쪽으로든 균형이 무너지면 그때는 정말 돌이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능현은 이 상황에서 뭔가를 하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한참을 싸우던 두 기운은 시간이 지나자 맞붙어 싸우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약한 부분을 찾아 파고 들었고, 또 그것을 피해 도망쳤다.

그러자 두 기운은 마치 꼬리잡기를 하는 것처럼 능현의 몸속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 과정에서 기운들은 각자 부피가 줄어들고, 농축되었고, 서서히 회전속도가 줄어들었다.

안정적으로 바뀐 두 개의 기운.

완연한 태극을 이루게 된 것이었다.


드디어 능현은 몸속에서 날뛰던 기운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됐고, 그것들을 단전 안에 갈무리했다.

단전은 전에 없이 충만해졌다.


“후우..”

능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조심스레 몸을 움직였다.

한참을 뻣뻣하게 굳어 있던 관절과 근육이 꽤나 삐걱거렸지만 정제된 내공을 돌리자 기름칠을 한 것처럼 금세 부드럽게 움직여졌다.


“하마터면 진짜 죽을 뻔 했네.”

능현은 헛웃음을 지었다.

말 그대로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그런 위기를 넘어서자 그 대가는 확실했다.

빙정의 음기를 흡수한 것은 물론 그 음기에 저항하기 위해 몸속에서 스스로 그만큼의 양기를 만든 것까지 내공으로 변환했다.

원래 빙정을 흡수하면서 늘어날 거라 예상했던 것보다 내공이 두 배가 더 넘게 늘어난 셈이었다.

그 전에 입었던 내상도 씻은 듯이 사라졌으니 능현은 전에 없이 몸이 가벼웠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능현.


하지만 그 기분을 오래 만끽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능현은 위쪽의 상황을 확인하려 바위에 귀를 가져갔다.

내공이 늘어나며 한층 더 강력해진 기감은 위쪽에서 나는 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들려줬다.

정신을 잃고 시간이 꽤나 지났는지 높이 쌓여 있던 돌이 절반 넘게 치워져 있었다.


“그럼 슬슬 한 번 가볼까?”

능현은 다시 한 번 근육과 관절을 줄이고는 바위 사이의 틈으로 들어갔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움직임.

능현은 마치 미꾸라지처럼 유연하게 틈 사이를 빠져 들어가 위로 올라갔다.


* * *


“쉿! 나예요. 놀라지 마세요.”

능현은 모이연이 소리를 지르기 전에 먼저 아혈을 막고는 전음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모이연은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능현은 다시 혈을 풀어줬다.


내공을 잃은 모이연은 바위 사이로 얼굴을 밀어 넣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살아있었군요. 역시 믿고 있었다구요.”

“상황은 어때요? 다들 괜찮아요?”

“상황이요? 당연히 안 좋죠. 아직 죽은 사람은 없는데 사자 놈이 또 다 내공을 막았어요. 내공이 있었어도 어차피 다 졌지만..”

“그놈은 어디 있는데요?”

“저쪽이요.”

모이연은 입술을 움찔거려 여악선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능현은 잽싸게 바위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여악선을 확인하고는 다시 머리를 집어넣었다.

여악선이 호버보드를 탄 채로 큰 바위들을 베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음..”

능현은 머릿속으로 여악선과의 대결을 시뮬레이션 했다.

이제는 정면으로 붙게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했다.

하지만 여악선이 그렇게 해준다는 보장이 없었다.


문제는 장비의 차이로 인한 기동력의 차이.

완전히 뻥 뚫린 개활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나 넓은 공간이었으니 놈이 호버보드를 타고 치고 빠지면서 공격을 하면 수싸움이 꽤나 밀리게 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 협박을 할 수도 있었다.

여악선의 기동력을 빼앗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해보죠.”

계산을 끝낸 능현은 모이연을 향해 작전을 알려줬고, 그것을 들은 모이연은 바위 위를 타고 넘어 백임자에게로 향했다.


“소협! 소협! 백임소협!”

작은 목소리로 백임자를 부르는 모이연.

열심히 돌을 치우고 있던 백임자는 모이연이 온 것을 뒤늦게 알아챘지만 손을 멈추지 않고 대꾸 했다.

“여기 오면 어떻게 해요? 진짜 죽으려고 그래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리 와 봐요.”

“어디를요? 이러다가 진짜 그놈한테 걸리겠어요.”

“그러니까 빨리 와보라고요.”

모이연은 백임자의 뒷덜미를 잡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아니, 능현도우를 빨리 찾아야 되는데..”



잠시 후,

“아악! 능현도우! 안 돼!”

“이럴 수가! 도와주세요!”

갑자기 동굴 안을 꽉 채울 정도로 커다란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백임자와 모이연이었고, 그들의 비명소리에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뭐야? 찾은 거야?”

여악선은 바위를 자르던 것을 멈추고 바로 위로 떠올라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자 바위 위에 널브러진 능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임자와 모이연이 아래에 파묻혀 있던 능현을 빼내서 올려놓은 것이었다.


백임자는 응급처치를 하려고 능현의 혈맥에 대고 내공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능현의 몸뚱이는 백임자의 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정말 죽은 모양이군. 흥. 이렇게 죽을 놈이 그 애를 먹이다니.”

그것을 본 여악선은 능현이 정말 죽었다고 생각하고 히죽 웃었지만 이내 산 채로 끌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광명우사가 능현의 시체로라도 분풀이를 끝내주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여악선은 이래저래 씁쓸한 마음으로 능현의 시체를 회수하러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싸한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불길한 느낌이었다.

반사적으로 살짝 멈칫하는 여악선.

그 순간

슈웅-.

여악선을 향해 청색과 백색의 검기가 날아들었다.


방금 전까지 죽은 듯이 누워있던 능현이 날린 것이었다.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도 은밀한 출수.

날아드는 검기의 위력과 속도 역시 엄청났다.


만약 여악선이 잠깐 멈칫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된 것인지도 모른 채 그대로 목이 떨어져 내렸을 것이다.

잠깐 멈칫한 탓에 날아오는 검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여악선은 화들짝 놀라며 허리를 꺾어 검기를 피했다.

치명적인 피해는 피했지만 뺨을 가르고 지나가는 검기에 갈기까지 한 움큼 잘려나갔다.


여악선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채 가라앉히기도 전, 능현의 공격이 연이어 들어왔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능현은 어느새 훌쩍 뛰어올라 여악선에게로 검을 찌르고 들어갔다.

여악선은 검을 들어 막았지만 능현의 검은 그 경로를 어긋나게 들어갔다.

태극혜검.

위협적이긴 하지만 여악선이 아까 전에도 겪어본 검법이었고 능현이 그 검법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여악선은 재빨리 검로를 틀어 막았고, 능현의 검도 그걸 따라 휘어져 들어갔다.


여악선은 손목을 꺾고, 팔을 뒤집으며 계속 검로를 변화시켰는데, 능현은 끝까지 그것을 피해 파고들었다.


아주 짧은 순간, 한 번 검을 이어가는데 무려 일곱 번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의 능현은 서너 번만 바꾸어도 내공이 모자라 먼저 초식을 접고 물러났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여악선이 내공이 부족해 물러서야 했다.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리는 여악선,

능현은 아무 것도 없이 허공에 뜬 상태였으니 무난히 빠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또 다시 경로를 바꾸어 아래에서부터 파고드는 청색과 백색의 광선.

완만한 호를 그리는 검은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악선의 목을 향해 최단 경로로 그어지고 있었다.

여악선은 황급히 높이 떠오르며 그 검을 피했는데,

그 순간 능현의 발이 호버보드를 쿵- 하고 강하게 찍었다.

능현은 여악선이 그렇게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천근추의 힘으로 누른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여악선은 순간적으로 호버보드와 떨어지며 제어를 잃고 말았다.


여악선은 이대로 가면 능현에게 호버보드의 제어권을 넘겨주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악선 역시 이런 상황에서 호버보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변수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으니 순순히 넘겨줄 수는 없었다.

공중에 뜬 상태였던 여악선은 허리를 뒤로 뒤집으며 그 힘 그대로 한 바퀴를 빙글 돌아 호버보드를 있는 힘껏 발로 찼다.


호버보드는 능현이 한 쪽 발을 올려놓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제어상태에 놓인 것은 아니라 여악선이 차자 홀로 훌쩍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이제 둘 다 호버보드를 쓸 수 없게 되었지만 계획대로 여악선의 기동력을 빼앗은 능현에게 더욱 웃어주는 상황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3 정환로봇
    작성일
    22.10.13 13:57
    No. 1

    살아 돌아온 능현 그리고 조금만 잘하면 여악선을 죽일 뻔했는데 아깝군요 재미있게 볼게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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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장(一章)- 천마귀환 82. (天魔歸還 八十二.) 22.10.05 56 2 12쪽
112 1장(一章)- 천마귀환 81. (天魔歸還 八十一.) 22.10.01 43 1 12쪽
111 1장(一章)- 천마귀환 80. (天魔歸還 八十.) 22.09.29 38 2 13쪽
110 1장(一章)- 천마귀환 79. (天魔歸還 七十九.) 22.09.27 45 1 13쪽
109 1장(一章)- 천마귀환 78. (天魔歸還 七十八.) +2 22.09.24 52 3 12쪽
108 1장(一章)- 천마귀환 77. (天魔歸還 七十七.) +1 22.09.22 54 2 12쪽
107 1장(一章)- 천마귀환 76. (天魔歸還 七十六.) +1 22.09.20 39 2 12쪽
» 1장(一章)- 천마귀환 75. (天魔歸還 七十五.) +1 22.09.17 52 3 12쪽
105 1장(一章)- 천마귀환 74. (天魔歸還 七十四.) +1 22.09.15 51 2 12쪽
104 1장(一章)- 천마귀환 73. (天魔歸還 七十三.) +1 22.09.13 43 2 13쪽
103 1장(一章)- 천마귀환 72. (天魔歸還 七十二.) +1 22.09.10 58 2 12쪽
102 1장(一章)- 천마귀환 71. (天魔歸還 七十一.) +1 22.09.08 60 2 12쪽
101 1장(一章)- 천마귀환 70. (天魔歸還 七十.) +1 22.09.06 48 2 12쪽
100 1장(一章)- 천마귀환 69. (天魔歸還 六十九.) +2 22.09.03 68 2 12쪽
99 1장(一章)- 천마귀환 68. (天魔歸還 六十八.) +1 22.09.01 56 1 12쪽
98 1장(一章)- 천마귀환 67. (天魔歸還 六十七.) 22.08.30 47 2 12쪽
97 1장(一章)- 천마귀환 66. (天魔歸還 六十六.) 22.08.27 44 2 12쪽
96 1장(一章)- 천마귀환 65. (天魔歸還 六十五.) 22.08.25 48 2 12쪽
95 1장(一章)- 천마귀환 64. (天魔歸還 六十四.) 22.08.23 53 1 12쪽
94 1장(一章)- 천마귀환 63. (天魔歸還 六十三.) 22.08.20 47 1 12쪽
93 1장(一章)- 천마귀환 62. (天魔歸還 六十二.) 22.08.18 54 0 12쪽
92 1장(一章)- 천마귀환 61. (天魔歸還 六十一.) 22.08.11 44 0 12쪽
91 1장(一章)- 천마귀환 60. (天魔歸還 六十.) 22.08.09 54 0 12쪽
90 1장(一章)- 천마귀환 59. (天魔歸還 五十九.) 22.08.06 46 0 12쪽
89 1장(一章)- 천마귀환 58. (天魔歸還 五十八.) 22.08.04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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