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우주천마 은하앙복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SF

공모전참가작

K.루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2
최근연재일 :
2022.10.05 00:26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19,376
추천수 :
697
글자수 :
626,240

작성
22.09.24 14:00
조회
51
추천
3
글자
12쪽

1장(一章)- 천마귀환 78. (天魔歸還 七十八.)

DUMMY

여악선은 혁련규가 죽자 그 순간 자신이 맞이할 운명이 어떨지 바로 머리에 떠올랐다.

광명우사의 손에 목이 떨어질 자신의 모습 말이다.


그전까지는 광명우사가 자신의 사람이라며 정파에서 넘어온 여악선을 밀어줬지만

사실 그 대부분의 이유는 손자인 혁련규가 싼 똥을 치워주는 보모 역할을 잘 해서였지 진심으로 놈을 아껴서는 아니었다.

혁련규가 아니라면 여악선의 쓸모는 없어진다.


그런데 그 혁련규가 여악선과 함께 나갔다가 죽고 말았다.

비록 여악선이 죽인 것은 아니지만 여악선의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었으니 광명우사의 분노가 놈에게 미칠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여악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다시 천마신교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젠 정말 끝인가?’

여악선은 쓴 입맛을 다시며 눈을 감았다.



혁문석은 자신의 아들의 머리를 품에 안고 연신 쓰다듬었다.

광명우사는 그런 아들을 보며 소리쳤다.


- 문석아, 어서 공격명령을 내려. 저놈들의 피로 련규의 원혼을 달래는 거다.


혁문석은 혁련규의 머리를 자신의 의자 위에 조심히 내려놓고는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여악선을 내려다 봤다.


여악선은 순순히 목을 내놓는 수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눈앞에 있는 혁문석은 정식으로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수 없는 굉장한 고수였다.

무기도 없는 여악선은 결코 이길 수가 없었다.

설령 운 좋게 혁문석을 이긴다고 해도 그 다음에는 전함 내의 다른 고수들을 상대해야 하고, 그들을 이기고 전함을 장악한다고 해도 천마신교의 다른 전함들과 싸워야 하며 그 다음에는 대치중인 정파 전함까지 처리해야 이 자리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도망친다고 해도 그 뒤로 광명우사의 추격에 쫓길 것이다.

평생.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정말 없을까?

여악선은 죽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죽으려고 무당을 떠나고 천마신교에서 굴욕을 당하면서까지 버틴 것이 아니었다.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자 머릿속에서는 절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만약 혁문석을 제압한다면, 아들을 잃어 상심한 상태에, 저항할 거라 생각지 못하고 방심하고 있다면, 그래서 바로 혁문석의 마혈을 눌러 놈을 인질로 잡은 후에 탈출선으로 탈출한다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나가기 전에 정파의 전함을 향해 발포를 한다면 교전이 일어날 거고, 그렇게 되면 그 사이에 더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뒤로 계속 광명우사의 추격을 피해 다녀야겠지만 그건 그때의 문제다.

살기 위해서는 그 수밖에 없다.


결심을 마친 여악선은 혁문석이 확실히 방심시키기 위해 고개를 더욱더 땅으로 처박았다.

두 걸음.

혁문석이 딱 두 걸음만 더 가까이 오면 그대로 튀어 올라 혁문석의 혈도를 찌를 것이다.


긴장되는 순간.

혁문석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 한 걸음만 더 오면 자신의 목숨이 걸린 한 수를 펼쳐야 한다.

실패하면 혁문석의 레이저 클로가 자신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것이다.

다음 기회는 없다.


여악선은 침을 꼴깍 삼키며 혁문석의 발이 움직이는 것을 주시하는데

갑자기 놈의 두 발이 천천히 뒤로 돌았다.

여악선은 다시 머리를 처박았다.


큰소리로 외치는 혁문석.

“전 병력 귀환한다. 전방 경계하면서 뒤로 천천히 빠져.”

혁문석은 전 부대에 후퇴명령을 내렸다.

여악선은 엎드린 자세 그대로 멈췄고, 광명우사는 아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문석아! 그게 무슨 말이냐? 귀환이라니! 련규의 복수를 해야 하지 않느냐!


“복수요? 해야지요. 하지만 이렇게는 아닙니다. 이미 많은 병력을 무의미하게 잃었는데 여기서 더 낭비할 수는 없습니다.”


- 네가 아비가 되어서 그게 무슨 말이냐? 고작 그깟 병력 몇을 아끼자고 죽은 련규의 복수를 미루겠다고? 내가 가겠다. 내가 지금 당장 갈 테니 후퇴하지 말고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거라. 명령이다!


“대업을 생각하십시오. 광명우사님! 아직 준비가 다 되지 않았는데 전쟁은 무슨 전쟁입니까? 사적인 복수를 위해 대업을 망치실 겁니까?”


- 그게 무슨 말이냐? 다른 아이도 아니고 련규다! 네 아들이야!


“그렇죠! 련규는 제 아들입니다! 제.. 아들이었다구요!”

혁문석은 광명우사를 노려봤고, 광명우사는 그 눈빛을 읽었다.


- 지금 그게 무슨 뜻이냐? 설마 지금 련규가 죽은 게 내 탓이라는 게냐? 내가 련규를 위해 어떻게 했는데!


광명우사는 아들에게 분에 차서 소리쳤지만,

혁문석은 그에 대꾸하지 않고 여악선에게로 시선을 돌려 말했다.

“대주 여악선. 자네는 본산으로 가는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거다. 그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듣고 처벌은 그 뒤에 잘잘못을 제대로 따져 하겠다. 선실로 들어가 본산에 들어갈 때까지 나오지 마라. 가 봐.”

“.. 네, 알겠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목숨을 구원받게 된 여악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징계위원회에 올라간다고 해서 손자를 잃은 광명우사가 자신을 용서할 리 없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광명좌사 역시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

아니, 자신의 뒤를 캐던 여악선을 날리고 싶어 하던 광명좌사였다.

얼씨구나 하고 이번 기회를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딱히 다른 더 좋은 수가 있냐하면 그건 또 아니라 그저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 * *


“여악선은 대체 어떤 자입니까, 사조님?”

능현의 물음에 화면 반대편에 있던 현로는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잃었다.

현로가 보는 화면 아래쪽에는 능현이 녹화한 여악선의 모습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현로의 표정은 놀람에서 당황으로, 당황에서 분노로 바뀌었다.


- .. 저놈이 아직 살아있었단 말이냐? 살아서 마교의 주구가 되었어? 허어, 이를 어쩐다. 무당의 수치로고. 끔찍한 일이야.


“그자는 자신이 무당의 대제자고, 제 사백이라고 했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게 말한 능현은 문득 허재가 통신에 남겼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끝까지 내뱉지 못하고 ‘ㅅ’ 발음에서 그친 그 단어.

여악선을 사형이라고 부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말에 현로가 펄쩍 뛰었다.


- 대제자는 무슨! 그놈은 무당의 정식 제자가 아니다! 어딜 감히 무당 제자를 사칭한단 말이냐! 우리 무당의 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그렇다면 다행인데.. 그럼 대체 그자는 뭡니까?”

그 말에 현로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 그놈은 무당의 제자가 아니라 단지 수련생이었을 뿐이다. 하산시험도 치르지 못한 수련생.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무당의 무공을 익힐 수 있었습니까?”


- 다 나의 업보다.


현로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 허강, 그놈의 재능만은 진짜였다. 우리 무당에서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였지. 난 거기에 눈이 멀어 놈의 인성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포악하고도 야비한 그 본성을 말이다.


현로는 물론 무당 본산의 제자들은 여악선이 장차 무당을 이끌고 나갈 인재가 되길 기대하며 놈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여악선이 현로의 제자가 되는 것도 기정사실처럼 여겼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독이 된 걸까?

아니면 원래 그런 본성을 지닌 놈이었던 걸까?

여악선은 슬슬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수련관 안에서 자신을 따르는 수련생들을 앞세워 약하고, 뒤처지는 수련생들을 괴롭혔던 것이다.

자신이 이끌게 될 무당에는 그런 이들은 필요 없으니 빨리 꺼지라면서 말이다.

당연히 놈들에게 그럴 권리는 없었고,

정의를 수호하고 약자를 지켜야 할 명문 정파의 제자가 될 이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럼에도 현로를 비롯한 현자 배들은 여악선의 재능이 아까워 놈에게 경고만 주고 용서했는데, 그건 오히려 놈이 어떤 잘못을 해도 무당이 자신을 버리지 못할 거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더욱더 제멋대로 행동하며 다른 수련생들을 집요하게 괴롭힌 여악선과 그 패거리들.


그러다 수련생 중 하나가 놈들의 보복을 참지 못해 자살하고 말았고, 다른 많은 수련생들 역시 수련관 생활을 포기하는데 이르렀다.

장차 무당을 더 발전시킬 거라 기대를 받았던 여악선이 오히려 퇴보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무당의 제자들은 결국 놈과 놈의 패거리들을 수련관에서 쫓아냈다.


여악선은 자신이 한 짓이 무당을 위한 것이라며 억울해 했지만 그런 말로 포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간의 정이 있어 놈들의 무공을 폐하지는 않고 내보냈는데 그것이 문제였다.

놈들은 밖에서도 무당 제자를 사칭하며 온갖 악행을 벌리고 다녔다.

당시만 해도 퇴출 정도면 충분한 처벌이 됐고, 설마 무당의 이름을 사칭하는 짓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놈들은 그 선을 넘었고, 결국 무당 본산에서 토벌대가 조직되어 놈들의 목숨을 거뒀다.

여악선도 그때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야비한 놈답게 혼자 어떻게 살아남아 마교로 넘어간 것이었다.



- 그래서 네 사부인 허재가 내 제자가 됐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때 엉망이었던 수련관의 분위기를 허재가 정리해주었거든. 우리 현자 배들은 그들에게 신뢰를 잃었었는데, 그 녀석 덕분에 다시 봉합이 됐지. 그래서 그놈이 네 사부를 미워하는 걸 게다. 놈은 허재도 자신의 패거리에 넣으려고 했지만 거부했거든.


“역시 사부님답습니다.”

- 네 영상을 보아하니 여악선, 그놈이 마교에서 마공까지 익힌 모양이구나. 박쥐같은 놈. 헌데.. 어떻게 벗어난 것이냐?


“아.. 그것이..”

능현은 진원에게 태극혜검을 배웠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현로는 이미 능현이 태극혜검을 펼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 아니, 네가 이걸 어떻게.. .. 아.. 장문인.. 하..


현로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능현이 살아남았으니 된 거라고 하기엔 여악선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 바쁜 건 알지만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거라. 어떤 무공이든, 그 수준이 어떻든 간에 꾸준히 연습하고 몸에 익어야 기의 흐름이 유연해지고, 초식에 소모하는 내공의 효율이 더 좋아질 테니까.


현로는 능현을 믿고 그렇게 말했다.


“.. 네.”


- 그나저나 이제 어쩔 생각이냐? 이제 계속 거기에 있을 이유가 있느냐? 여악선 놈이 허재를 공격한 것은 맞지만, 결국 놈도 네 사부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는 것 같고.. 거기 있어봤자 더 찾을 수 있겠느냐? 네 사부는 무사히 있는 것 같으니 그냥 돌아오는 것이 어떻겠느냐?


“살아있다는 것이 확실하니 분명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 멀리 가지도 않았을 테고요. 곧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 그건 그렇지만.. 여악선 놈을 결국 못 잡지 않았느냐. 네가 광명우사의 손자라는 놈도 죽였고. 마교 놈들이 널 노릴 게다. 나는 그것이 불안하구나.


“그건 사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마교 놈들이 사부를 노리고 있거나 아니면 반대로 사부가 마교 놈들을 노리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반드시 찾아서 사부를 도울 겁니다.”


능현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천마 은하앙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광고) 우주선에 좀비가 있다!! 22.06.30 143 0 -
공지 본산에 시주해주신 분들입니다~ (22/09/28) 22.06.15 102 0 -
공지 이후 연재와 관련해서 22.06.13 93 0 -
공지 제목을 바꾸는 중입니다. (22/06/13) 22.06.05 100 0 -
공지 1장 이후 연재 관련 공지 (22/06/01) 22.06.01 176 0 -
113 1장(一章)- 천마귀환 82. (天魔歸還 八十二.) 22.10.05 56 2 12쪽
112 1장(一章)- 천마귀환 81. (天魔歸還 八十一.) 22.10.01 43 1 12쪽
111 1장(一章)- 천마귀환 80. (天魔歸還 八十.) 22.09.29 38 2 13쪽
110 1장(一章)- 천마귀환 79. (天魔歸還 七十九.) 22.09.27 45 1 13쪽
» 1장(一章)- 천마귀환 78. (天魔歸還 七十八.) +2 22.09.24 52 3 12쪽
108 1장(一章)- 천마귀환 77. (天魔歸還 七十七.) +1 22.09.22 54 2 12쪽
107 1장(一章)- 천마귀환 76. (天魔歸還 七十六.) +1 22.09.20 39 2 12쪽
106 1장(一章)- 천마귀환 75. (天魔歸還 七十五.) +1 22.09.17 51 3 12쪽
105 1장(一章)- 천마귀환 74. (天魔歸還 七十四.) +1 22.09.15 50 2 12쪽
104 1장(一章)- 천마귀환 73. (天魔歸還 七十三.) +1 22.09.13 43 2 13쪽
103 1장(一章)- 천마귀환 72. (天魔歸還 七十二.) +1 22.09.10 58 2 12쪽
102 1장(一章)- 천마귀환 71. (天魔歸還 七十一.) +1 22.09.08 59 2 12쪽
101 1장(一章)- 천마귀환 70. (天魔歸還 七十.) +1 22.09.06 48 2 12쪽
100 1장(一章)- 천마귀환 69. (天魔歸還 六十九.) +2 22.09.03 68 2 12쪽
99 1장(一章)- 천마귀환 68. (天魔歸還 六十八.) +1 22.09.01 55 1 12쪽
98 1장(一章)- 천마귀환 67. (天魔歸還 六十七.) 22.08.30 47 2 12쪽
97 1장(一章)- 천마귀환 66. (天魔歸還 六十六.) 22.08.27 43 2 12쪽
96 1장(一章)- 천마귀환 65. (天魔歸還 六十五.) 22.08.25 48 2 12쪽
95 1장(一章)- 천마귀환 64. (天魔歸還 六十四.) 22.08.23 52 1 12쪽
94 1장(一章)- 천마귀환 63. (天魔歸還 六十三.) 22.08.20 47 1 12쪽
93 1장(一章)- 천마귀환 62. (天魔歸還 六十二.) 22.08.18 53 0 12쪽
92 1장(一章)- 천마귀환 61. (天魔歸還 六十一.) 22.08.11 44 0 12쪽
91 1장(一章)- 천마귀환 60. (天魔歸還 六十.) 22.08.09 54 0 12쪽
90 1장(一章)- 천마귀환 59. (天魔歸還 五十九.) 22.08.06 46 0 12쪽
89 1장(一章)- 천마귀환 58. (天魔歸還 五十八.) 22.08.04 44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