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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전쟁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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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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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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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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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레나리 (1)

DUMMY

겐과 헤어진 아인과 레나리는 다른 거대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

‘비테리안’이라는 문구가 적힌 거대한 간판이 박혀 있는 건물의 주변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비테리안의 제품들이 줄지어 있었다.


비테리안의 제품들을 지나 건물에 들어간 아인과 레나리는 건물 안에 있는 안내대에서 안내대의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는 한 남성을 보았다.


비테리 사한트의 장남이자, 비테리 아인의 형인 포슈오라.

아인의 선약은 오늘 비테리 포슈오라와의 만남이었다.


아인과 레나리는 안내대의 직원과 바쁘게 이야기를 하고 있던 포슈오라를 기다렸다.


“그럼 수고 좀 해주세요.”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었는지 포슈오라는 안내대의 직원과의 대화를 끝냈고, 입구에 걸쳐있는 아인과 레나리를 발견했다.

포슈오라는 오랜만에 보는 아인과 레나리에게 반가움을 표현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이네”


아인과 레나리의 앞까지 걸어온 포슈오라가 먼저 아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포슈오라는 4년 전 본가에서 나와 수도 푸앙고에 있는 비테리안 본사에서 경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포슈오라는 그동안 본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렇기에 비테리가의 형제는 4년 만에 만났다.


“그러게, 오랜만이야”


오랜만에 만난 형제의 대화는 조금 건조했다.

서로에게 큰 반가움이 있었지만, 둘은 그 반가움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포슈오라는 아인의 옆에 있던 레나리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고, 레나리도 포슈오라에게 인사를 했다.

3명은 입구에서 이동하여 비테리안의 건물 중 가장 위에 있는 층에 도착하였고, 그들은 ‘지부장실’ 이라고 쓰여 있는 방에 들어갔다.


“열심히 했나 보네.”


자리에 앉은 아인이 약간은 건조한 말투로 갑작스럽게 포슈오라를 칭찬했다.


포슈오라는 얼마 전에 아버지인 사한트에게 인정을 받아 크럼버삭 지부의 지부장이라는 직책에 앉았다.


포슈오라는 아인의 말에 묵묵부답이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포슈오라가 차 3잔을 들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포슈오라가 입을 열었다.


“왕궁의 부름을 받다니··· 너도 그동안 열심히 했나 보네.”

“재능이지 뭐. 형이 그런 쪽에 재능이 있는 것처럼”



포슈오라와 아인은 서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달랐다.

어려서부터 무술과 지한에 재능을 보인 아인은 전사의 길을 걷고자 하였고, 머리가 좋은 포슈오라는 아버지의 뒤를 잇는 길을 선택했다.



익숙한 공간은 아니지만, 익숙한 사람의 공간이었기에 아인은 그 공간에서 많이 풀어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인은 소파에 거의 드러눕듯이 앉아있었다.


“슬슬 배고픈데 뭐 먹을 거 없어?”


겐과 대화를 나누던 시간에 차만 마신 아인은 슬슬 배가 고파졌고, 아인의 말은 레나리를 향한 말이 아니라 포슈오라를 향한 말이었지만, 수행원인 레나리는 자신이 아인의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레나리씨 괜찮아요. 제가 하면 돼요. 레나리씨는 여기 잘 모르시잖아요?”

“아, 밖에 나가서 뭐 좀 사오려고 했습니다.”


포슈오라의 다정한 말투에 레나리는 미소를 지었다.


레나리는 말을 한 후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한번 말렸지만, 그래도 자신의 행동을 이어나가는 레나리를 보며 포슈오라는 더 말려도 레나리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뭐 그럼 같이 나가요, 얼마 전에 이 근처에서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했거든요. 어차피 이 녀석은 이 방에서 나갈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둘이 나가서 사와야 할 것 같네요.”


아인은 소파에 몸을 다 누운 채로 손짓으로 포슈오라의 말에 긍정했다.


소파에 드러누운 아인을 본 레나리는 포슈오라의 말에 동의했고, 포슈오라와 레나리는 아인을 방에 두고 방을 나왔다.


방을 나온 레나리와 포슈오라는 층을 내려가기 위해 곤도르에 올랐다.


“조금 이상한 기분이네요.”

“네?”


갑자기 꺼낸 레나리의 말에 포슈오라가 반응했다.


“꼬마였던 두 분이 한 분은 지부장이, 한 분은 왕궁의 부름을 받았잖아요? 이제 다 큰 건가 싶기도 하고···”


레나리는 오랜만에 만난 두 형제의 모습을 보고 느낀 느낌을 포슈오라에게 전달했다.

레나리는 긍정의 의미로 말을 했지만, 포슈오라는 레나리의 말에 살짝 실망했다.

어엿하게 한 기업의 지부장이 되어 나타났건만, 레나리는 아직도 포슈오라를 어린아이로 생각하고 있는 뉘앙스였다.


포슈오라는 아인과 레나리를 만나기 전에 혼자서 생각했었다.

포슈오라는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고, 그런 자신을 오랜만에 만나는 레나리가 이제는 자신을 어른처럼 대해줄 것이라고.


“이제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포슈오라의 망상은 곤도르에서 꺼낸 레나리의 말 한마디에 망가졌다.

짜증이 섞여 있는 포슈오라의 말이었지만, 레나리에게 그 짜증은 전해지지 않았다.


내려가는 곤도르 안에서는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1층에 도착한 레나리와 포슈오라는 건물 부지를 나왔고, 가게의 위치를 알고 있는 포슈오라가 레나리를 안내하며 이동하였다.


“그런데 맛있다고 하신 음식 메뉴가 뭔가요?”


레나리는 포슈오라가 발견했다는 맛있는 가게의 메뉴가 궁금해졌다.


“아, 페스페치오레(팔이 없고 두 개의 다리를 가진 사람 얼굴 크기의 동그란 동물 ‘페스페’의 뱃살을 양념에 졸여서 만든 요리)를 맛있게 하는 가게가 있어요.”


레나리는 별 대답이 없었지만, 겉으로 봐도 신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나리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꼽자면 페스페치오레를 꼽는다.



페스페치오레는 레나리가 좋아하며 즐겨 먹는 음식이다.

페스페치오레는 어떤 양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매력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다른 지역에서 만드는 페스페치오레는 레나리가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포슈오라는 작게 기뻐하는 레나리를 보며 웃음이 새어나왔다.


음식점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페스페치오레 전문점이라고 자랑하는 음식점에 입장한 레나리는 처음 보는 여러 가지의 페스페치오레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처음 보는 페스페치오레가 많죠? 제가 추천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레나리는 먹어 본 사람에게 추천받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페스페치오레가 포장되어 나오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잘 포장된 페스페치오레를 들고서 레나리와 포슈오라는 가게를 나왔다.


“레나리씨는 푸앙고에 갔다가 다시 본가로 돌아가는 건가요?”


단순해보이는 질문이었지만, 포슈오라는 다른 의도가 있었다.

어머니인 비테리 프를루네와, 아버지인 비테리 사한트는 전쟁이 일어난 이후 집에 들어갈 여유가 없었다.

레나리는 돌아가면 혼자 남게 된다.


포슈오라는 레나리가 본가로 가는 것이 아닌 자신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쪽으로 바꾸려고 했다.


“아뇨, 푸앙고에 가면 군사에 자원할 생각이에요."


오늘 포슈오라의 생각은 두 번 깨졌다.


·


전쟁이 터진 지금 시기에 군사에 자원한다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겠다는 것이다.

포슈오라는 레나리가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레나리의 대답은 포슈오라의 사고를 정지시켰다.


포슈오라는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레나리는 포슈오라가 걸음을 멈췄다는 것을 몰랐고, 걸어가면서 자신이 군사에 지원하기 위하여 노력한 것들을 열심히 말하고 있었다.


열심히 떠들었지만, 별 반응이 없는 포슈오라에게 이상함을 느낀 레나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레나리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 포슈오라를 발견했다.


포슈오라가 왜 걸음을 멈추었는지 그 이유를 몰랐던 레나리는 포슈오라에게 다시 다가갔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오르신 건가요?”


레나리는 포슈오라가 갑자기 일과 관련된 생각을 떠올린 것이라고 생각해봤다.


“군사가··· 될 거라고요?”


포슈오라의 반응에 레나리는 물음표를 띄웠다.


“왜 군사가 될 생각을···”

“아인님도 그러시더니, 포슈오라님도 그러시네요.”


레나리는 아인에게 푸앙고로 가서 군사에 자원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 아인의 반응이 지금의 포슈오라와 비슷한 반응이었던 것을 떠올렸다.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는 포슈오라를 보고 레나리는 살짝 당황하였지만, 이미 한번 겪어본 일이기에 가볍게 말했다.


“제 목표였어요.”


레나리는 가볍게 웃었다.


레나리의 대답을 듣고, 포슈오라는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잡고 싶었다.


“목표요? 무슨 목표요? 군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런 말을 저한테 한 적은 한 번도 없잖아요?”


포슈오라의 말에는 화가 섞여 있었다.


레나리는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왜 그 목표가 군사가 되는 것인지 설명해줬을 때 이해해준 아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전 성을 가지고 싶었어요. 저의 성을, 저의 가문을”


하지만 포슈오라는 아인과는 다른 반응을 내었다.

레나리의 목표를 듣고 그것을 응원해준 아인과는 다르게 포슈오라는 그 길을 응원해 줄 생각이 없었다.


“그럼 가지 마요.”


포슈오라의 대답에 레나리는 당황했다.

레나리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네?”


레나리의 물음에 포슈오라는 대답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입은 열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은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은 예전부터 생각해온 말이었다.


“그 성 제가 줄 수 있어요.”


소리 없이 열려있던 입에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포슈오라의 말은 레나리를 한 번에 이해시키지 못했다.


“네?”


이해가 안 된 레나리는 포슈오라에게 되물었고, 포슈오라는 말을 이어갔다.


“가문을 가지고 싶으신 거잖아요? 그거 제가 줄 수 있어요.”


레나리는 포슈오라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점점 파악되었다.


레나리는 처음 겪는 일에 어떤 반응을 내야 하는지 잘 몰랐고, 그저 멋쩍은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농담을 참 진지하게 하시네요.”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머리를 굴리던 레나리는 자신이 생각한 최선의 대답을 꺼냈다.


“농담 아니에요. 저 아시잖아요? 농담 같은 거를 잘 하지 않는 다는 거”


하지만 포슈오라는 그저 말의 의미가 전달되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다.


“비테리 가문··· 비테리 가문에 오면 되잖아요. 제가 줄 수 있어요.”


포슈오라는 자신이 레나리에게 고백하고 있음을 진심을 담아 레나리에게 전했다.


“죄송합니다만···”


레나리는 포슈오라가 진심으로 말하는 것임을 전달받았고, 그녀는 그 진심을 받지 않았다.


“저는 비테리 가문을 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네? 그럼···”


포슈오라는 비테리 가문을 원치 않는다는 레나리의 말이 자신이 싫어서 그런 것이냐고 물어보려고 했다.


“저는 저의 가문을 가지고 싶어요. 그러니 어떤 가문도 받을 수 없어요.”

“네?”

“제가 동경하는 분을 따라서 걷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


포슈오라는 레나리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레나리가 동경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가 안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슈오라의 말은 레나리의 말에 의해서 끊어졌다.


“이해 못 하시리란 것을 압니다. 포슈오라님은 저를 잘 모르시니까···”


·


처음에는 그저 고아로 자라온 레나리가 가문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외로웠겠지, 쓸쓸했겠지··· 하지만 내가 채워 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니었다.


그다음에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레나리를 설득해 보려고 했다.


‘무슨 말인지 들어보고 이해한 뒤에 설득하면 되지 않을까?’


포슈오라는 레나리와 오랜 시간을 같이 지냈고, 그렇기에 레나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오랫동안 봐왔지만, 레나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포슈오라는 더 이상 입을 열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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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숲의 여인 (3) 22.05.29 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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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레나리 (3) 22.05.14 8 0 20쪽
6 레나리 (2) 22.05.14 8 0 12쪽
» 레나리 (1) 22.05.13 11 0 12쪽
4 왕궁의 부름 (3) 22.05.12 14 1 14쪽
3 왕궁의 부름 (2) 22.05.11 15 3 15쪽
2 왕궁의 부름 (1) 22.05.11 35 10 15쪽
1 프롤로그 - 투란모 +1 22.05.11 69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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