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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전쟁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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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엔에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5
최근연재일 :
2022.06.05 22:57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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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966

작성
22.05.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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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새로운 만남 (5)

DUMMY

포슈오라는 '생각해볼게요' 라는 레나리의 대답을 끝으로 더는 레나리를 잡지 않았다.

레나리가 돌아오면 그때는 꼭 잡을 거라고 다짐한 포슈오라는 레나리를 응원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레나리와 포슈오라.

오랜만에 만났을 때부터 시작된 둘 사이에 어색하게 흐르던 기류는 사라졌고, 오랜만에 다시 친한 누나와 친한 동생의 관계로 돌아갔다.


둘은 다시 비테리안 건물로 들어가서 아인이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인은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일어나.”


포슈오라는 포장해온 페스페치오레를 탁자에 올려둔 후 아인의 몸을 흔들고,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오래 걸려···”


아인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말투였다.


레나리는 아인의 옆자리에 앉았고, 포장해온 음식들을 펼쳤다.

아인은 음식이 페스페치오레라는 것을 알고 조금 실망했지만, 이내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레나리는 처음 보는 맛의 페스페치오레를 음미하면서 먹었다.


식사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럼 갈게.”


비테리안 건물의 출입문에서 아인은 포슈오라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다.


왕궁으로 가는 길에 다른 여정이 있었던 아인은 오랜만에 만나는 형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얼굴을 보고 한 번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인은 집에서 떠나기 전에 포슈오라와 만남을 약속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었다.

군사가 되더라도 비테리 가문의 장남인 포슈오라는 만날 기회가 주어질 것이지만, 군사가 되기 위해서 자원하는 레나리와 만날 기회는 주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그래 가라, 레나리씨도 조심히 가세요.”


이별이 아쉬웠지만, 형제는 그 아쉬움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둘 다 꼭 돌아올 거지?”


아인과 레나리가 건물 밖으로 나가자 뒤에서 포슈오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온다라···’


“당연하지!”


아인은 형 포슈오라가 그런 표현을 해줬다는 것에 조금 감동을 했다.

아인은 포슈오라에게 안심하라는 뜻으로 더욱 당당한 말투로 대답했다.


비테리안의 건물을 나선 아인과 레나리는 주변에서 롤차를 타고, 본인들이 타고 온 슐츠가 있는 슐츠다미로 향했다.


“형이, 레나리씨가 가는 것을 알고 있나 보네요.”


슐츠다미로 향하는 롤차 안에서 아인은 포슈오라가 마지막에 한 말을 곱씹어 보다가, 포슈오라가 한 말이 자신에게만 한 것이 아닌 레나리에게도 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네, 아인님을 데려다 준 후 다시 본가로 가는 거냐고 물어보시길래, 말했어요.”

“그렇군요.”

“그리고 고백받았답니다.”


아인은 크게 놀랐다.

그 놀람은 행동으로도 표현되었고, 레나리는 그런 아인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역시, 아인님은 알고 계셨나보네요.”


아인은 포슈오라의 마음을 대충은 눈치채고 있었다.

포슈오라가 15살이 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슈오라가 레나리를 보는 눈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으로 바뀌었다.


당시 11살이었던 아인은 포슈오라의 그 눈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눈이라는 것은 몰랐지만, 포슈오라가 레나리를 보는 눈은 뭔가 달랐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는 어렸지만, 시간이 지나 성숙해진 아인은 지금은 포슈오라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대충 예상을 하고 있었다.


“고백을 하다니··· 대단하네 진짜.”


아인은 포슈오라의 용기에 속으로 큰 박수를 보냈다.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괜찮더라고요. 그런 포슈오라님의 모습···”


포슈오라에게 고백받았을 때를 떠올린 레나리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어? 고백을 받으신거에요?”

“아뇨, 그럴 여유가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아직도 아인님과 포슈오라님은 남동생 같은 존재라구요.”


아인은 레나리에게 고백했지만, 사랑까지 도달하지 못한 포슈오라에게 속으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 혹시 아인님도 저를 좋아하시는 건 아니죠? 그럼 조금 곤란한데···”

“네? 레나리씨는 저에게는 그냥 레나리씨에요.”


레나리는 장난스럽게 말을 했고, 아인은 레나리의 장난을 무난하게 넘겼다.


레나리와 아인을 태운 롤차는 슐츠다미에 도착했고, 슐츠다미에 도착한 둘은 슐츠에 올랐다.

슐츠는 상승을 시작했고, 하늘에 있는 길에 도착하자 앞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인과 레나리는 왕궁에 도착하면 그 후에는 긴 시간 동안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슐츠 안에서 추억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크럼버삭에서 푸앙고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겐과 판도처럼 크럼버마우키를 지나서 푸앙고로 가는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아인과 레나리는 아래쪽으로 향했다.


아래쪽으로 도시 크럼버를 벗어나기 전 마지막에 있는 마을인 제7마을 ‘크럼버툰라비’에 도착한 아인과 레나리는 피곤을 풀기 위해 크럼버툰라비에서 숙소를 잡기로 하였다.


아인은 빨리 피곤을 풀고, 빨리 출발할 생각이었기에 방에 들어가자마자 몸을 씻고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운 아인은 옆에 있던 신문꽂이에 눈길이 갔다.

신문꽂이에는 최근의 신문이 하나 꽂혀있었고, 그 신문의 머리기사를 읽은 아인은 한숨을 쉬며 잠을 청했다.


‘16도시 ‘테난네도라’ 위기에 직면하다.’



***



“출발해야죠.”


잠에 들기 전 아인은 먼저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레나리를 깨우려고 했다.

레나리에게 들었던 아직도 남동생 같다는 말에 살짝 자극을 받아서 그런 행동을 하려고 했지만, 레나리는 아인보다 빨랐다.

아인은 레나리에 의해서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아인은 자기 전에 자신에게 했던 다짐이 떠올랐고, 이번에도 레나리보다 늦게 일어난 자신을 보며 속으로 자신은 수행원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숙소에서 나온 아인과 레나리는 크럼버툰라비에서 슐츠를 타고 출발했다.

건물이 있던 도심의 풍경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모랫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인과 레나리가 탄 슐츠는 사막도시 나누의 상공에 진입하였다.


“진짜 푸른 나무는 안 보이네요.”


하늘을 질주하고 있는 슐츠에서 사막도시 나누의 풍경을 처음 본 아인은 레나리에게 풍경을 본 소감을 전했다.

레나리는 별 대답 없이 그저 아래를 계속 보고 있을 뿐이었다.


슐츠는 계속 질주하여 나누 제7마을 나누툰라비에서 멈추었다.

나누툰라비의 슐츠다미에 도착한 아인과 레나리는 롤차를 타고 다른 곳을 향해서 출발했다.


나누툰라비를 구경하면서 이동하던 아인은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럼 나누에서는 지한으로 물을 만들어서 생활하는 거에요?”

“아니에요. 모래 아래에 수호의 가지에서부터 이어진 물길이 있어요.”

“그렇구나.”


처음 보는 사막도시에 대한 아인은 레나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레나리는 아인의 질문에 대답을 하였고, 그렇게 아인과 레나리는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으면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폴로셰’


아인과 레나리는 그 문구가 적힌 팻말을 바라보았다.


“여기군요···”



팻말을 바라보던 아인의 시선은 레나리에게로 옮겨졌다.


레나리는 자신이 어릴 적에 지냈던 시설 앞에서 서 있었다.

자신에게 행복을 주었고, 불행의 시작이 되었던 그곳.


아인과 레나리는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


시설의 풍경은 군데군데 변한 곳이 있었지만, 레나리가 기억하고 있던 것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레나리의 마지막 기억 속에서 아무도 없고 주황색 아도만 가득했던 그곳은, 지금은 아이들이 뛰놀고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불행으로 끝난 줄 알았던 그 시설에는 다시 행복이 채워져 있었다.

레나리는 그 광경을 본 것으로 충분했다.

충분하다고 생각한 레나리는 뒤들 돌아서 시설에서 나가기 시작했고, 아인은 그런 레나리를 쫓아갔다.


“고마워요. 이런 부탁을 들어줘서···”


시설을 나가면서 레나리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아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레나리씨는 항상 저의 부탁을 들어줬잖아요.”


아인은 레나리의 부탁을 들어줄 이유가 충분했다.


‘폴로셰’


란마를 모두의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종교에서 란마가 주는 기적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


레나리는 파스토나 숲의 반란 당시에는 그 기적이 없는 줄 알았지만, 그 기적은 행복을 복구하는데 쓰여진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



레나리의 부탁이었던 폴로셰를 둘러본 아인과 레나리는 나누툰라비의 슐츠다미에 돌아가서 슐츠를 타고 푸앙고를 향해 출발했다.


시간이 지나고, 앙고를 둘러싸고 있는 강 수호의 가지가 아인의 눈에 들어왔다.

아인과 레나리는 수호의 가지와 맞닿아 있는 푸앙고 제2마을 ‘푸앙고삭’에 도착했고, 그들은 그곳에서 들를 곳이 있었다.


‘비테리안’


크럼버삭에서 봤던 비테리안 건물보다 훨씬 거대한 건물이 아인의 눈앞에 있었다.


아인은 자신의 아버지 비테리 사한트가 있는 비테리안 본사 건물에 들어갔다.


안내대에서는 아인과 레나리의 신원을 확인한 후 그들을 건물의 한 층으로 안내하였다.


“왔구나.”


넓은 방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아인을 반기는 사한트가 있었다.

사한트는 아인에게 걸어가 자신의 아들을 말없이 품에 안았다.

사한트의 그 행동에는 원하는 길을 찾은 아들에 대한 응원이 있었고, 칭찬이 있었다.

아인은 아무 말 없이 아버지의 품을 느꼈다.


부자지간의 짧은 포옹이 끝나고 사한트는 옆에 있던 레나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레나리는 짧게 인사를 하였고, 사한트는 미소로 답해주었다.


“그동안 고마웠다. 내가 큰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길을 가는 것이 조금 아쉽구나···”

“그 마음 감사합니다. 그동안 많은 것을 알려주···”


레나리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뒤에서 문이 열렸고, 그 문에서는 한 여성이 들어오고 있었다.


‘비테리 프를루네’


오랜만에 자신의 동경을 본 레나리는 복잡한 감정에 지배당했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거두어 준 사한트와 프를루네는 레나리에게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사한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할 때에도 조금의 감정이 올라왔었는데, 프를루네를 보자 그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프를루네는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을 보고 있는 레나리를 품에 안아주었고, 레나리는 프를루네의 품속에서 큰 소리를 내며 울었다.


아인은 레나리의 눈물을 처음 봤다.

레나리의 눈물은 푸앙고에서 프를루네가 말을 걸어준 그날 이후로 처음이었다.

아인은 처음 보는 레나리의 눈물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사한트는 그저 프를루네와 레나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한참동안 울던 레나리는 프를루네의 품속에서 어느 정도 진정을 한 후,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죄송할 것 없단다.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네가 죄송할 것은 한 가지도 없단다 애야.”


사한트의 그 한마디는 레나리에게 너무나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4명은 자리에 앉아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아인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왕궁의 부름을 받은 과정을 신나게 떠들어댔고, 프를루네와 사한트는 그런 아인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사한트와 프를루네는 부모로서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자신이 알고 있는 한에서 여러 가지 충고를 해주었고, 아인은 그런 아버지의 충고를 귀담아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충고는 같은 마음으로 레나리에게도 이어졌다.


그들의 대화는 꽤 오랜시간 동안 이어졌다.

왕궁의 부름에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아인과 레나리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아인과 레나리는 비테리안 본사 건물에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프를루네가 있었다.


왕궁의 부름을 받은 아인은 왕궁이 있는 푸앙고이토로 향해야 했고, 군사에 자원을 하고자 했던 레나리는 푸앙고삭에서 오른쪽에 있는 제5마을 ‘푸앙고마우키’로 향해야 했다.

아인과 레나리가 같이 하는 여정은 이곳에서 끝이 났다.

아인과 레나리는 그것을 알고 있었고, 누가 먼저 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프를루네가 먼저 행동했다.


“조심히 돌아오렴···”


프를루네는 레나리를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을 전달했다.

걱정과 응원이 담긴 감정을.


레나리는 다시 울음이 나올 것 같았지만, 감정을 속으로 눌러버린 후 짧게 대답했다.


“네.”


아인과 레나리는 서로를 향한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현했고, 가는 길이 같은 아인과 프를루네는 같이 왕궁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레나리는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지 않았다.

레나리도 바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푸앙고마우키로 향하기 시작했다.


“불안하니?”


왕궁으로 향하던 프를루네가 옆에 있는 아인에게 물어봤다.


“네?”

“레나리가 잘못될까 봐 불안해하는 것 같아서.”

“당연히 불안하죠···”


레나리와 떨어진 아인이 레나리를 걱정하는 것은 프를루네도 눈치챌 수 있었다.


“엄마의 안목을 믿어. 레나리는 다시 올 거야.”


프를루네는 아인에게 자신감 있는 말투로 말을 해주었다.


프를루네는 자신이 한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다.

프를루네는 진심으로 레나리를 믿고 있었기에, 불안함은 없었다.


하지만 아인은 조금 달랐다.

아인은 프를루네의 말을 듣고 조금은 괜찮아졌지만,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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