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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전쟁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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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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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966

작성
22.05.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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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숲의 여인 (1)

DUMMY

“최우선 순위는 이동석의 파괴다.”


위자냐 마울라나는 테난네도라 제4마을 ‘테난네도라리브라스’를 지키는 수호단에서 마르카의 계급을 달고 있다.

테난네도라리브라스 수호단에 소속된 마울라나는 같은 조직에 있는 론 계급의 병사와 폴리 계급의 병사를 지휘하며 위에서 내려온 명령인 ‘후퇴 하면서 이동석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부하들에게 다시 한번 전달했다.


평소에는 간편한 이동을 위해 사용되는 이동 수단이었지만, 이동석이 적군의 손에 들어가서 분석이 완료되면 수도까지 밀고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렇기에 패색이 짙어진 시점에서 이동석의 파괴는 주요 임무로 바뀌게 되었다.

최전방 지역인 테난네도라리브라스 마을에서 후퇴할 때부터 이어진 그 명령은 테난네도라의 최후방에 있는 마을인 제2마을 테난네도라삭에 와서도 지속되었다.


계속되는 후퇴.

그들은 계속해서 밀리고 있었다.

마울라나와 그 부하들은 최전방 마을인 테난네도라리브라스에서부터 테난네도라에서 최후방에 있는 마을인 테난네도라삭까지 살아남은 역전의 병사들이었으나, 그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마울라나와 그 부하들의 숫자는 2000명 정도였으나, 최후방까지 몰린 그들의 숫자는 500명 남짓으로 바뀌었다.


마울라나와 500명 남짓의 부하들은 마울라나의 말이 끝나자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동석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그들은 주변을 샅샅이 뒤지면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후퇴 속도가 현저히 늦어지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정상적인 속도로 후퇴를 하지 못하기에 추격해오는 적군에게 따라잡힌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적군의 추격에 동료들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울라나와 그의 부하들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조국 앙고의 치란마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해야 하는 그 행동에 그들은 죽음의 위기가 온다는 것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테난네도라 수호단의 다른 병사들이 적군들이 오는 속도를 늦춰주고 있었지만, 많은 수의 적군을 전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적군들은 수호단의 방어를 뚫기 시작했고, 뚫리기 시작한 방어선의 틈으로 적군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방어선의 틈 사이로 들어온 적군들은 테난네도라삭의 한 시가지에서 후퇴하며 이동석을 파괴하고 있는 마울라나와 그 부하들에게 도달하게 되었고, 마울라나와 그 부하들은 후퇴하면서 이동석을 파괴하는 임무에 밀고 들어오는 적군과 전투까지 하게 되었다.


“너희는 전투가 아닌 이동석의 파괴를 최우선으로 행동해라. 나머지는 들어온 놈들을 막는다.”


마울라나는 인원을 나누어서 100명 정도에게는 이동석의 파괴에만 집중하도록 했고, 나머지 인원으로 아직은 적은 수인 적군들의 진격을 막기 위해 행동했다.

마울라나는 적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무리에 들어갔다.

조금씩 그 수가 많아지는 적군들을 막으면서 이동석을 후퇴하고 있던 차에 다른 방향에서 적군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마마라가 당한 건가···”


뒷쪽이 아닌 옆에서 들어오는 적군에 마울라나는 옆의 지역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마르카 계급의 마마라와 그 부하들이 전멸했음을 직감했다.

마울라나는 본인의 생각에 최선의 효율이라고 생각되는 인원 분배로 옆에서 들어오기 시작한 적군도 막아내려고 했지만, 점점 다양한 방향에서 밀고 들어오는 적군들에 의해 점점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가 되고 있었다.


마울라나와 그 부하들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적군들의 포위를 뚫어내려는 것에 급급했기에 이동석을 파괴하는 임무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승전보는 없었다.

다양한 방향에서 적군이 들어온다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수호단들이 패배하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그리고 이제는 수가 많아진 적군에 의해 마울라나 역시 그 패배 앞에 무릎을 꿇기 직전이었다.


테난네도라의 한 시가지에 있는 도로에서 100명 남짓으로 줄어든 마울라나와 그 부하들은 사방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으면서 어떻게든 퇴로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 틈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는 전멸이다.’


마울라나는 본인과 부하들의 미래를 직감했다.

절망적인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마울라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죽지 않았기에 생각을 할 수 있는 마울라나는 절망적인 단어를 한쪽으로 미뤄두고 희망의 끈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적군의 숫자를 더욱 줄이는 것에 집중해!”


마울라나와 오랜 시간동안 수호단에서 같이 생활한 타타누 미에미는 마울라나의 표정을 보고 마울라나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알았고, 마울라나가 포기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 미에미는 얼마 남지 않은 아군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주변에 소리를 질렀다.

마울라나의 부하들은 미에미의 외침에 마울라나와 미에미의 결의에 찬 얼굴을 보게 되었고, 그 얼굴을 본 부하들도 마울라나와 마찬가지로 점점 느껴지기 시작한 절망을 뒤로 미뤄두기 시작했다.


마르카 계급처럼 론과 폴리 계급에게 명령권이 있지는 않지만, 실력과 경험을 인정받은 한사들이 도달하는 계급인 쿠지한은 마르카 계급과 비슷한 명예를 가지고 있다.

쿠지한 계급을 달고 있는 미에미는 실력이 있는 한사지만, 아군을 고양시키는 지한은 아직 발견된 것이 없기에 그런 지한을 사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에미의 외침에 실린 힘은 한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군들을 강화시켰고, 속절없이 밀리던 마울라나의 부하들은 점점 방어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미에미는 아군들의 방어구에 강도를 높이는 지한을 걸며, 자신을 공격하는 적군에게는 손에 들고 있는 도끼로 응수했다.

도끼로 머리를 내려쳐서 한 명의 적군을 해치운 뒤 주변을 둘러본 미에미는 사기가 높아진 아군의 모습을 보며 얼굴에 웃음을 띄웠지만, 그 웃음은 금방 사라졌다.

사기가 높아졌다고 해서 열세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아군들의 얼굴이 아닌 조금 더 뒤의 배경을 바라본 미에미의 눈에는 아군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적군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30명 남짓 남게 된 아군의 수는 이제 눈으로도 셀 수 있었고, 아군의 방어구를 강화시키거나 무기를 강화시킬 수 있는 한사는 미에미만 남았다.

하지만 미에미도 저장되어 있는 한이 슬슬 고갈되어감을 느꼈기에 더 이상의 지한을 사용할 수 없었다.

열심히 막았지만, 아군의 피로는 늘어만 갔고 적군은 피로해진 병력을 뒤로 미루어서 생생한 병력으로만 상대하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승리하겠다 이건가···”


마울라나는 일말의 틈도 주지 않는 적군의 행동에 조금이지만 감탄했고, 그 감탄은 곧 절망의 크기를 키우게 되는 효과를 일으켰다.


“23명··· 22명··· 20명··· 19명···”


절망의 크기가 커지는건 마울라나 뿐이 아니었다.

미에미는 점점 줄어드는 아군의 수를 세기 시작했고, 아군의 수가 줄어드는 것에 패배가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미에미, 만약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다면 그건 신의 축복일까?”


종교를 믿지 않는 마울라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떠오르는 건 그저 신의 축복이라는 비현실적인 단어였다.

미에미도 종교가 없었기에 마울라나의 말에 그저 덧없이 실소만 지었다.


“17명··· 뭐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평생 신에게 기도하며 살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이제는 강화를 받지 못하는 미에미의 도끼와 마울라나의 검은 이제는 무뎌져서 적군의 방어구를 뚫는 것이 어려워졌고, 한 명을 해치우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그리고 강화를 받지 못하는 방어구는 점점 너덜너덜해져서 뒤에서 날아오는 적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몸에 생채기를 허용했다.


“15명··· 14명, 아니 13명이네···”


이제 곧 아군의 수가 한자리 수로 줄어든다는 것을 생각하자 미에미는 절망의 성장을 억제할 수 없었다.


“12명···”


미에미가 남은 아군의 숫자가 12명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 전장의 환경이 바뀌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미에미는 그 그림자가 하늘에서 자신들을 향해 내려오는 거대한 운석임을 눈으로 확인했다.

미에미는 그 운석이 아군이 만든 운석인지 적군이 만든 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본인들의 상황에서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크기의 운석에 아군과 적군 모두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미에미는 시선은 하늘에 고정한 채로 마울라나에게 말했다.


“너, 살아 나가면 나 대신에 평생 신에게 기도하며 살아가라.”

“뭐?”


미에미는 남아있는 한의 일부를 사용해서 마울라나의 다리에 지한을 걸었다.


“뭐야?”


다리가 엄청나게 가벼워 짐을 느낀 마울라나는 미에미를 보며 미에미의 행동에 궁금증을 표현했다.


마울라나의 다리를 강화한 미에미는 마울라나의 물음에 대답 없이 그저 운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분석하고 있었다.

운석의 분석을 끝낸 미에미는 운석에 작은 돌 하나를 던졌고, 그 돌에는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한을 쥐어짠 지한이 걸려있었다.


거대한 운석에 다가간 작은 돌은 운석에 닿자 큰 폭발을 일으켰고, 연기가 운석의 모습을 잠시동안 감췄다.

큰 폭발의 연기에 잠시 가려진 운석은 연기를 뚫고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운석의 주변에는 속도가 아닌 다른 힘이 둘러져 있었고, 떨어지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운석의 낙하를 억제하고자 했던 적군의 한사들은 갑자기 일어난 변화에 당황했고, 급급해진 그들은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떨어진 운석은 마울라나와 부하들의 퇴로 쪽으로 떨어졌고, 사방으로 펼쳐져야 하는 운석의 힘은 미에미가 건 지한으로 인해서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게 되었다.


길이 생겼다.


“달려, 지금 살아서 나갈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


미에미는 더는 아무런 힘도 낼 수 없었기에 이제는 자루만 남아있는 도낏자루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마울라나에게 말했다.


“너···”


마울라나는 미에미에게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에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로 가벼워진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울라나의 부하들은 마울라나의 후퇴를 돕기 위해 남은 힘을 마지막까지 쏟아 내며 마울라나를 추격하고자 하는 적군들을 막았다.

마울라나의 부하들도 알고 있었다.

이 곳을 탈출해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마울라나는 미에미와 부하들의 배웅을 받으며 전력을 다해 그 자리에서 빠져나갔다.



***



다리의 강화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었고, 그 시간 동안 마울라나는 먼 거리를 이동했다.

다리가 다시 무거워진 것을 느꼈을 때에는 시가지를 빠져나와서 한 숲에 들어왔을 때였다.

몇 명의 추격조가 따라왔지만, 숲의 정보를 알고 있던 마울라나는 숲을 이용해서 추격조들을 쉽게 따돌렸다.

마울라나는 따돌린 적군의 추격조들을 하나씩 격파해 나갔다.

무기는 쓰러뜨린 적군의 것으로 교체했기에 이제는 적의 방어구를 뚫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마울라나는 테난네도라삭에서 현재 수호단의 지휘 거점이 24구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추격조를 모두 정리한 마울라나는 24구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24구역으로 가는 길은 아직 전쟁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고, 마울라나는 그곳에서 알츠를 구할 수 있었다.

알츠를 타고 이동하며 오랜만에 평화를 느끼게 된 마울라나는 생각에 잠기기 위해 눈을 감았고, 어두워진 시야에는 2000명의 시작된 부하들과 미에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을 속으로 기리면서 한동안 눈을 감고 있던 마울라나는 그동안 쌓인 피로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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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숲의 여인 (2) 22.05.27 1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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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레나리 (2) 22.05.14 10 0 12쪽
5 레나리 (1) 22.05.13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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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왕궁의 부름 (2) 22.05.11 17 3 15쪽
2 왕궁의 부름 (1) 22.05.11 37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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