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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전쟁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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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엔에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5
최근연재일 :
2022.06.05 22:5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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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966

작성
22.05.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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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숲의 여인 (3)

DUMMY

지휘 거점에 도착한 마울라나가 본 그곳의 상황은 정신이 없었다.

테난네도라에서 최후방지역에 있는 그곳에서는 마울라나와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가까스로 생존해서 보고하러 온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모두가 침울한 표정이었기에 마울라나는 그들 중 승전보를 가져온 사람이 없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마울라나는 본인의 상관인 라마레스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지휘 거점 내에 있는 라마레스를 찾아 나섰다.

지휘 거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라마레스의 위치를 물어보며 다녔지만, 라마레스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를 않았다.


“라파 라마레스 비마리우? 사망자 명단에서 본 것 같군요···”


정신이 없는 그곳에서 한 남성이 라마레스의 이름을 듣고, 마울라나에게 있어서 상당히 충격적인 대답을 들려줬다.

마울라나는 그 남성의 말에 당황을 금치 못하며 거점 곳곳에 존재하는 게시판에서 주요 인물 사망자 목록을 확인했다.

마울라나는 사망자 목록에서 라파 라마레스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죽지 않을 것 같던 자신의 스승이자 상관은 이제 이 세상에 글자로만 그 존재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은 마울라나에게 전쟁의 현실감을 더욱 와닿게 했다.


자신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고, 더욱 긴 여정이 남아있었다.

마울라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금방 정신을 차렸고, 사망자 목록에 있는 라파 라마레스라는 글자 옆에서 라마레스의 대리자로 지정된 이름을 확인했다.


“팔 라팔라···”


마울라나는 바뀐 상관의 이름을 되뇌며, 라팔라를 찾기 위해 그의 막사를 찾아 나섰다.

살아있는 라팔라의 위치를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막사를 지키고 있는 수호단의 병사에게 자신의 신원과 라팔라를 찾아온 이유를 말해주자 병사는 마울라나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한 후 막사 안의 사람에게 마울라나의 말을 전해주었다.


마울라나는 막사 밖에서 기다리면서 자신보다 먼저 막사에 도착한 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병사들을 보고 있었다.

막사를 지키고 있는 병사가 이름을 부르면 이름이 불린 사람은 막사로 들어갔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막사에서 나왔다.

그렇게 3명의 사람이 막사에 들어갔다가 나왔고, 마울라나는 그들을 보면서 그들이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를 잃어서 초췌한 몰골.


‘나도 저런 상태겠지···’


그들을 보며 마울라나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예상할 수 있었다.


“위자야 마울라나님.”


막사를 지키고 있는 병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마울라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막사로 들어갔다.

막사 안에는 병사들이 보고한 것들을 정리하고 있는 3명의 서기와 막사 안을 지키고 있는 5명의 병사가 있었고, 정리가 안 되어 여기저기 삐져나온 검은색 수염을 긁으며 받은 보고들을 통해서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 라팔라가 있었다.


“라마레스 소속의 마르카로군···”


라팔라는 막사 안으로 들어온 마울라나를 힐끔 본 뒤 마울라나의 정보를 읽었다.


마울라나는 라팔라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보고하기 시작했다.

마울라나가 겪은 일들은 마울라나에게선 매 순간이 극적인 순간이었지만, 이미 마울라나와 같은 병사들을 많이 만난 라팔라는 마울라나에게 중요한 정보만 간추려서 보고하기를 요청했다.

마울라나는 라팔라의 요청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자신이 너무 감정적이 되었음을 깨닫고선 흥분을 가라앉힌 후 적들의 상황과 본인의 부대가 있던 장소, 그리고 후퇴한 경로 등의 정보를 보고했다.


“란이 도왔군.”


운석의 얘기가 나오자 라팔라는 ‘란스난’이라는 란마을 믿는 종교에서 사용하는 손짓을 사용하며 란의 기적이 마울라나를 지켜주었음을 란에게 감사했다.

마울라나는 라팔라의 행동을 보며 미에미와 나누었던 마지막 대화를 떠올렸다.


보고를 끝낸 마울라나는 라팔라에게 인사를 한 후 막사에서 나왔다.

마울라나가 막사에 나가기 전에 라팔라는 새로운 인원으로 편성하고 있는 부대 편성이 완료되면 마울라나에게 알려주겠다고 했다.

마울라나는 라팔라의 부대 편성이 끝나기 전까지 시간이 생겼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지휘 거점 내에 있는 한 귀퉁이에 앉아서 거점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다른 사람들을 조용히 구경하던 마울라나는 란스난을 믿는 병사들이 무리를 지어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향하는 곳에 란스난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막사가 있음을 보게 되었다.


‘나 대신 평생 신에게 기도하며 살아가라···’


미에미와 했던 마지막 대화를 떠올린 마울라나는 홀린 듯이 란스난 문양이 그려진 막사로 향하는 병사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막사에 들어간 마울라나는 전쟁의 거점이 되고 있는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 조금의 이질감을 느꼈지만, 그 이질감은 곧바로 신기한 경험이 되어 마울라나에게 다가왔다.

막사 안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조용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울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조용히 자신들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마울라나는 투란모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의 신자들을 가지고 있는 란스난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종교의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몰랐던 마울라나는 막사 안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막사 안에 들어와서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하고 있는 마울라나를 발견한 한 신도가 마울라나에게 다가왔다.


“처음 오셨나 보네요.”

“네···”


마울라나에게 다가온 그녀는 마울라나와 같은 사람을 처음 본 것이 아니었다.

전쟁이라는 상황은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종교에 발을 들이게 되는 장치가 되기 충분했다.


“이곳은 제약도 없고 규칙도 없습니다. 그저 하늘에 떠있으며 생명을 주는 란마에게 자신의 푸념을 푸는 것. 그거면 충분하죠.”

“...”


마울라나는 그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았고, 곧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속으로 란마에게 자신의 푸념을 털어놓았다.


‘동료들이 죽었고, 친구들이 죽었고, 스승들이 죽었습니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묻고 있는 마울라나의 눈에서는 그동안 열심히 참아왔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가족들의 생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요···’


마울라나를 안내한 신도는 속으로 푸념을 늘어놓는 마울라나의 옆에서 조용히 서 있었다.


“힘드네요···”


속으로 하던 푸념이 자신도 모르게 육성으로 나왔고, 갑자기 나온 마울라나의 육성에 마울라나의 옆에 서 있던 신도는 마울라나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란마에게 생명을 받아 살아가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녀는 마치 마울라나의 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마울라나의 고민에 대한 간단한 대답을 해주었고, 마울라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손으로 눈물을 훔친 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살아만 있으면···”


마울라나는 신도의 말을 되물었고,


“됩니다.”


신도는 마울라나의 말을 끝맺어 주었다.

마울라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신도에게 감사를 전한 후 막사를 빠져나왔다.

마울라나는 해결되지 못한 고민을 그저 속으로 묻어두기로 했고, 그렇게 간단하게 고민을 없애버린 마울라나는 고민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전쟁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라팔라 비마리우님께서 마울라나 마르카님을 부르십니다.”


다음에 주어질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던 마울라나에게 한 병사가 다가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마울라나는 자신을 부르러 온 병사를 따라갔고, 그 장소는 라팔라의 막사가 아닌 다른 장소였다.

그 공간에는 평지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만들어진 연설대에서 주변의 다른 비마리우 계급들과 얘기하고 있는 라팔라가 있었고, 연설대 앞에 펼쳐진 공간에는 원래부터 라팔라의 부대에 소속되어 있던 병사들과 마울라나처럼 자신의 부대를 잃은 후 라팔라의 부대에 소속되게 된 병사들이 모여있었다.

연설대 아래에서는 마르카 계급의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몇 명의 병사들이 있었고, 그들 중 한 사람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을 들은 마울라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마울라나 마르카님이군요. 새로운 편성 정보입니다.”


한 병사가 설명하면서 준 간이 정보석을 받은 마울라나는 정보석을 작동시켜 자신의 부대를 확인했다.

마울라나는 간이 정보석을 통해 3400명의 병사를 이끌게 되었음을 확인했고, 페누의 병사들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정보도 확인했다.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게 된 마울라나는 이어진 안내로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한 장소에는 마울라나를 상관으로 받게 된 2900명의 론 계급의 병사와 500명의 폴리 계급의 병사가 모여 있었다.


그들은 자리에 서서 이제 자신의 상관이 된 마울라나의 모습을 보았다.


“동료들을 잃었고”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장치에 대고 입을 연 마울라나의 말에 그 부하들은 집중했다.


“상관을 잃은 사람들이 모였다. 우린 그런 부대이고, 우리와 같은 부대가 지금 막 수백 개는 만들어졌다.”


마울라나는 한번 호흡을 쉰 뒤에 말을 이어갔다.


“지금 우리의 결속력은 너희가 이전에 있던 부대에 비해서 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은 이전보다 더욱 강해질 수 있는 환경에 들어섰다.”


마울라나의 부대로 들어온 그들은 마울라나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우린 전에 있던 부대의 동료들에게서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았다. 그 의지로 만들어진 힘은 부족한 결속력을 채우고도 남는다. 이의 있나?”

“없습니다!”


우렁찬 대답이 그 장소를 울렸다.

소리를 지르며 대답을 하는 그들의 눈빛은 각자 다른 감정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곧 적군이 들이닥칠 것이고 우리는 다시 전장에 들어간다. 주어진 임무는 적들의 진격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적들의 진격을 지연시키며 후퇴한다. 뒤에 있는 부대들이 거대한 준비를 마치고 적들을 섬멸시키는 것을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마울라나는 한마디의 말마다 힘을 실어서 말을 했다.


“적들의 카드에 더는 놀랄 일도 없고, 놀라서도 안 된다. 당황하는 순간 끝이라는 것을 이미 겪은 너희들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뭐가 나오던 우리의 전의를 상실시킬 수 없다. 맞나?”

“네!”


부하들의 대답은 여전히 우렁찼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 정비를 완료하고 지금처럼 단단한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라.”


마울라나는 말을 끝으로 부하들의 우렁찬 함성을 들으며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막사로 들어갔다.



***



페누의 병사들이 앙고에서 정해둔 전장에 곧 도달할 것이라는 보고에 앙고의 병사들은 페누의 병사들을 맞이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둔 진지에서 적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부대들에 비해서 눈에 띄게 높은 사기를 가지고 있던 마울라나의 부대를 보고 라팔라는 마울라나의 부대를 전방으로 배치했다.

전방에 배치된 마울라나의 부대는 적군이 다가오는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다.

마울라나의 부대는 눈에 보이는 적군의 압도적인 숫자에도 주눅이 들지 않았고, 본인들의 투쟁심을 계속해서 불태웠다.


앙고측에서는 진군해오는 적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으려 했고, 적군이 보이자마자 돌격의 신호를 보냈다.

전장에 울려 퍼지는 돌격의 신호를 받은 마울라나는 앞장서서 돌격하며 부하들에게 돌격의 함성을 소리쳤고, 마울라나의 뒤를 따라 돌격하는 부하들은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적군을 향해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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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숲의 여인 (4) 22.05.29 10 1 15쪽
» 숲의 여인 (3) 22.05.29 1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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