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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전쟁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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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엔에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5
최근연재일 :
2022.06.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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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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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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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3)

DUMMY

볼프누페가 입을 벌리는 순간 레나리는 눈을 감았다.

레나리가 상상한 다음 장면은 볼프누페에게 몸이 찢긴 동료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레나리의 상상과는 달랐다.


볼프누페가 삼키려고 한 레나리의 동료는 크게 벌려진 볼프누페의 입천장에 자신의 칼을 박아넣었다.

볼프누페의 비명이 들리자 레나리는 감았던 눈을 떴고, 눈을 뜬 레나리가 본 장면은 다른 동료가 입에 칼이 박힌 볼프누페의 머리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장면이었다.

곧 볼프누페의 머리가 땅으로 떨어졌고, 머리가 사라진 몸통은 조금 뒤늦게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볼프누페의 입천장에 칼을 박아넣은 동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눈을 뜬 채로 죽은 볼프누페의 머리에서 자신의 칼을 뽑은 후 칼에 묻은 볼프누페의 찌꺼기를 닦았다.


“뭐야, 볼프누페였네요.”


티아누는 볼프누페를 무시하는 뉘앙스를 풍기며 레나리에게 말을 걸었다.


레나리는 병사들로 이루어진 조사단에서는 볼프누페가 위협적인 짐승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볼프누페를 본 순간 자신의 과거가 떠올랐고, 과거에 얽매이게 된 레나리는 이제는 위협이 되지 않는 볼프누페에 공포에 떨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볼프누페에 의해서 잠시 중단되었던 걸음이 다시 시작되었고, 레나리는 시체가 된 볼프누페의 옆을 지나갔다.

레나리는 손쉽게 처리된 볼프누페의 시체를 보고 짧은 생각이 지나갔다.


‘지금은 다르다···’


레나리는 한칼에 볼프누페의 머리가 잘리는 장면을 보았고, 그 장면은 레나리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각인된 그 장면은 레나리를 속에서부터 바꾸었다.

과거에 자신을 공포로 떨게 했던 볼프누페는 이제 레나리의 안에서 별것이 아닌 짐승이 되었다.


레나리는 과거에 얽매여 주춤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두 손으로 자신의 양 볼을 찰싹 때렸다.

티아누는 옆에서 갑자기 찰싹 소리가 나자 레나리를 바라봤고, 레나리의 붉어지고 있는 볼을 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티아누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레나리의 눈빛은 볼프누페를 만나기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



레나리가 속한 분대는 계속해서 걸어가며 조사가 잘 되어있던 길을 벗어났다.

중간에 몇 마리의 짐승들이 공격을 해왔지만, 모두 간단하게 처리가 가능한 짐승들이었기에 짐승들은 분대의 걸음을 잠시 멈추는 정도의 역할만을 한 후 사라졌다.


그 중에는 좀 전의 볼프누페보다 크기가 큰 볼프누페가 있었다.

그 볼프누페는 레나리와 티아누의 근처에 나타났기에 레나리와 티아누가 처리했다.


이제 레나리는 볼프누페의 앞에서 경직되지 않았다.


자신을 삼키려고 벌린 볼프누페의 커다란 입속에 기다랗고 단단한 봉을 생성했고, 입속에 있는 봉 때문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볼프누페의 머리를 티아누의 검이 갈랐다.

그리고 레나리는 시체가 된 볼프누페를 별것 아니라는 듯이 바라본 후 걸음을 이어갔다.


“역시 입구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라 그런지 조사가 덜 된 곳이라고 해도 완전히 새로운 길은 없군요.”


분대장을 맡은 리침은 조사단의 정보석을 한번 보더니 분대원들에게 휴식을 제안했다.

분대원들은 리침의 제안에 찬성했다.


분대원 중 경계용 지한을 사용할 줄 아는 레나리를 포함한 5명의 분대원은 높은 위치에 빽빽하게 겹쳐있는 나뭇잎들 때문에 어두워진 몇 군데에 불을 밝혔다.

그리고 기다랗고 뾰족한 나무들을 생성해서 겹겹이 붙였다.


레나리는 나무로 만든 장치를 시야가 트이지 못한 구역에 설치한 후 무언가 접촉하게 되면 불이 붙는 액체를 생성해 나무에 발랐다.

경계용 장치의 설치를 마친 레나리는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있던 티아누에게로 다가갔다.


“이 속도로 가면 4거점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티아누도 조사단에서의 활동은 처음이기에 모르는 것이 당연했으나, 모르겠다고 말하는 티아누의 표정은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70일 정도 걸릴 거에요.”


처음에 분대원을 구하고 있던 4명의 폴리 계급 중 한 남성이 레나리와 티아누에게 다가왔다.

레나리는 분대원들이 자기소개했던 장면을 떠올렸고, 그 남성의 이름이 핌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역시 핌씨는 1거점이 처음이 아닌가 보네요.”

“네, 저희 4명은 장기 휴가를 보내던 중에 전쟁이 일어나서 급히 돌아왔어요.”


레나리는 몰랐지만, 티아누는 핌이 초행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혹시 처음인 저희에게 알려줄 정보가 있다면 알려줄 수 있을까요?”


레나리는 초행이 아니라는 핌의 대답을 듣고 눈이 번뜩였다.

핌은 갑자기 요구하는 레나리에게 당황을 숨기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레나리는 핌의 어색한 웃음을 보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혼자서 부끄러워했다.


“현재까지 조사가 진척된 것을 보면 6거점까지는 많은 곳의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7거점 이후로는 조사가 많이 되지 않았어요. 그렇기에 경험을 쌓기 위한 사람들은 7거점에 모여있는 경우가 많죠.”


레나리는 핌이 알려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핌씨는 주로 어느 지역에서 조사를 했나요?”


티아누의 질문이 이어졌고, 레나리는 티아누의 질문을 듣고 자신도 그 내용이 궁금하다는 눈빛을 쏘았다.


“저희는 주로 8거점과 9거점의 주변을 조사했어요. 이미 알고 있겠지만, 숲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사납고 강한 짐승들이 나와요. 최근에 건설을 시작한 13거점부터는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요.”


핌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레나리는 핌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


“파스토나 숲이 사나워진 이유는 조금 밝혀진 것이 있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어봤던 것이기에 핌의 답변에 실망은 전혀 없었다.


티아누와 레나리가 핌에게 질문하고 핌은 질문에 답변하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핌은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성의껏 알려주었고, 모르는 정보에는 딱 잘라서 모른다고 대답했다.


“음··· 그 분은 저도 잘 몰라요.”


레나리가 조사단의 카탄에 대해 물어보았고, 핌이 레나리의 질문에 답변을 하던 중 멀리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

갑자기 생긴 상황에 레나리와 티아누, 핌은 소리가 난 방향을 보았고, 순간 자리에 있던 13명의 정보석이 일정한 패턴의 진동을 일으켰다.


“지원 요청이네요! 방금 소리가 난 방향이군요. 가까운 것 같으니 빨리 갑시다!”


분대장인 리침은 빠르게 상황을 판단한 후 분대원들에게 지시를 했고, 분대원들은 주변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 지역에서 지원요청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


레나리는 핌의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쉬고 있던 주변의 불을 끄고 난 후 소리가 난 방향으로 가던 레나리의 분대는 멀리서부터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짐승 기가난을 보았고, 기가난이 다른 분대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가난에게 가까워진 레나리의 분대는 기가난과 싸우고 있는 다른 분대를 확인했고, 근처에 있던 2개의 분대가 합류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처음에 기가난과 싸우고 있던 분대는 초행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가난의 공격을 피하는 것에 급급한 상태였다.

고개를 위로 완전히 올려야 높이의 끝을 확인할 수 있는 덩치와 단단하고 끝이 뭉툭한 3개의 거대한 꼬리를 가지고 있는 기가난을 보고 레나리는 순간적으로 경이롭다고 생각했다.


기가난의 꼬리가 땅을 내리칠 때마다 큰 소리가 울려 퍼졌고, 레나리는 그 소리가 처음에 들었던 쿵 소리임을 알 수 있었다.


레나리의 분대원 중 4명의 폴리 계급 병사는 기가난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기가난의 서식지는 숲의 깊숙한 곳이기에 그들은 지금의 지역에서 기가난이 보인다는 것을 의아해했다.

리침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하면서도 분대원들에게 기가난과의 전투를 준비하라고 했고, 리침의 말을 들은 분대원들은 전투를 위한 준비를 빠르게 끝냈다.


분대원들은 전투를 위한 각자의 장비들을 꺼냈고, 한사들은 분대원들과 자신의 장비에 강도를 강화시키는 지한을 사용했다.


“일단 오른쪽 뒷다리를 공격해서 균형을 무너뜨리죠.”


리침은 거대한 사족보행 짐승을 상대하는 정석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레나리는 목표로 설정된 기가난의 오른쪽 뒷다리를 바라봤고, 이만 종족의 체구보다 굵은 그 다리를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무너뜨릴지 생각했다.

레나리가 생각을 하는 동안 분대원들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마침 합류한 두 개의 다른 분대도 지원을 시작했고, 리침의 의도를 눈치챈 다른 분대도 기가난의 오른쪽 뒷다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자신의 다리로 근접하려고 하자 기가난은 3개의 꼬리를 사용하거나 발길질로 접근을 막았다.

병사들은 강화된 방어구를 입고 있었지만, 땅을 부수는 기가난의 꼬리는 위협을 주기 충분했기에 쉽사리 접근을 하지는 못했다.


근접해서 타격을 주지는 못했지만, 기가난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는 동안 레나리를 포함한 리침 분대의 한사들은 다른 분대의 한사들과 합류했다.

한사들은 얇고 날카로운 칼날들을 하늘로 발사해서 하늘을 막고 있던 나뭇잎들을 제거했고, 나뭇잎이 제거돼서 뚫린 하늘에 운석들을 조합하기 시작했다.


리침을 포함한 몇 명의 병사들은 운석이 조합되는 것을 보고서 운석이 조합되고 있음을 외쳤고,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병사들은 운석을 떨어뜨려 기가난을 끝장낸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11명의 한사들이 모이자 운석은 금방 만들어졌다.

한사들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크기가 되자 운석을 하늘로 더 높이 올렸고, 전방의 병사들에게 신호를 준 뒤 낙하시켰다.

운석이 근접하자 기가난에게 접근해있던 병사들은 뒤로 물러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운석은 기가난에게 빠른 속도로 떨어졌고, 곧 큰 충격음과 함께 기가난과 충돌했다.

충돌 때문에 생긴 연기 속에서 운석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운석의 파편들은 대부분 숲의 거대한 나무들에 막혔지만, 그 속도가 빨랐던 몇 개의 운석은 숲의 나무들을 부수고 더 날아갔다.


기가난은 자신을 숨긴 연기가 사라지기 전에 큰 울음소리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밝혔다.

기가난이 살아있음을 알게 된 병사들은 연기가 걷힐 때까지 보이지 않는 공격을 대비하며 긴장했다.


연기는 빠르게 걷혔고, 모습을 드러낸 기가난은 꼬리 하나가 박살이 나있었다.

눈이 좋은 몇 명의 병사들은 운석이 충돌할 때 기가난이 꼬리를 사용해 운석을 막는 것을 보았고, 레나리는 그 중 한 명이었다.


기가난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유의미한 타격을 주었다는 것에 티아누는 기뻐했지만, 다른 쪽에 있었던 레나리는 그렇지 못했다.

레나리는 운석의 파편에 상체가 깔려있는 채로 죽어있는 한 병사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운석이 떨어진 순간 기가난의 꼬리와 충돌해서 빠르게 날아온 운석의 파편이 한 나무를 뚫었고, 뚫린 나무 뒤에 있던 한 명의 한사를 덮쳤다.

한사는 운석에 깔리지 않은 다리를 버둥거리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추었고, 운석의 밑으로 주황색의 아도가 흘러나왔다.


그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한 레나리는 처음 겪는 상황에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레나리의 감각은 모든 것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느껴지는 생생함은 레나리에게 현실감을 가져다주었고, 현실을 자각하게 된 레나리는 이곳이 전쟁터라는 것을 깨닫고 정신을 차렸다.


레나리가 정신을 차린 순간 기가난의 포효가 숲을 울렸다.

기가난의 포효는 기가난이 살아있다는 것을 그 자리에 완전하게 각인시켰고, 자리에 있던 병사들은 다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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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숲의 여인 (5) +1 22.05.31 10 2 13쪽
18 숲의 여인 (4) 22.05.29 8 1 15쪽
17 숲의 여인 (3) 22.05.29 9 2 12쪽
16 숲의 여인 (2) 22.05.27 1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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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새로운 만남 (7) 22.05.24 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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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왕궁의 부름 (3) 22.05.12 15 1 14쪽
3 왕궁의 부름 (2) 22.05.11 16 3 15쪽
2 왕궁의 부름 (1) 22.05.11 36 10 15쪽
1 프롤로그 - 투란모 +1 22.05.11 70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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