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급 헌터도 이 세계에서 잘만 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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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글
그림/삽화
정동글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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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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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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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6. 모든 비밀을 간직한 버튼.

DUMMY

늦은 오후 전투가 있고, 2시간 뒤. 해가 사라지며 어두워진다.


“재림 헌터. 지금 출발하죠.”

“정말 괜찮을까요?”


막상 놈들에게 가려니 아까 전투가 생각나서 불안하다.


“이 섬에서 도망칠 곳은 없다는 건, 재림 헌터도 잘 알지 않소? 우리가 먼저 놈들을 죽이지 않으면, 역으로 당할 거요.”

“···.”

“두홍 헌터님 말이 맞아 오빠. 흥규랑 그 녀석들 관계 봤잖아? 흥규가 사라진 거 알면, 가만있지 않았을 거야.”


유재림이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그들이 간 방향에 흔적을 살폈다.


“발자국을 보면, 우리를 전혀 경계하지 않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를 경계했다면, 자신들의 캠프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흔적을 최대한 숨겼을 테니까요.”


신백호와 그 일행들이 은신처에 올라가며, 발자국을 숨길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맞아. 그 오만한 놈들은, 자기들이 역으로 공격받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크윽. 그 개자식, 사람을 개 무시해도 유분수지, 생각할수록 열받는군.”


유재림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신백호 팀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갔다.


“산속의 밤은 빨리 찾아오는군. 조금 후면 해가 완전히 지겠어. 재림 헌터, 밤에 흔적 찾는 데는 문제없는가?”

“걱정하지 마세요. 밤낮과 상관없이 추적 스킬로 발자국 정돈 잘 찾으니까요.”


그들이 조심스럽게 산을 오른다. 주변엔 풀벌레 소리만 고요히 들릴 뿐,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 그때.


틱.


“···? 오빠 방금 앞에서 난 소리 들었어?”


재림 일행 앞에서 뭔가 미세하지만, 확실히 소리가 들렸다.


“응 들었어. 분명 우리 앞에서 났어.”

“흠. 지나가던 작은 산짐승이거나, 뱀일지도 모르지.”

“힉! 뱀이요?!”


유재희가 질겁하며, 두홍을 본다.


“재희야 진정해. 일단 제가 앞을 살펴보겠습니다.”


유재림이 신중하게 소리가 들린 방향을 살펴보는데, 조금 이상한 흔적이 보인다.


“미세하지만, 인위적으로 땅을 파서 풀을 얹은 흔적이 보입니다. 우연히 만들어진 흔적인지,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그러게, 조심해선 나쁠 건 없으니까.”


두홍이 고개를 끄덕이자, 재림이 조심스럽게 풀과 흙을 털며 조사했다.


“곰덫입니다.”

“덫? 이 타이밍에···.”


두홍이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재림이 있는 땅을 쳐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네? 작게 말씀하셔서 못 들었습니다.”

“아닐세···. 그들이 설치한 거 같은가?”

“그런 거 같습니다. 모르고 갔다면, 저희 중 누군가는 밟았을 거 같군요.”

“이 타이밍에 짐승이 지나가다니, 운이 좋았군.”


재림이 덫이 작동하지 않게 조심하며, 살펴봤다.


“이거, 해체 못합니다. 덫 관련 스킬을 가진 사람이 설치한 덫입니다.”

“그럼 상대 팀에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한 사람이 더 있다는 게 아닌가?”

“그런 거 같습니다. 덫을 이용하는 자라면, 아무래도 전투 스킬은 없을 테니, 아까 전투에 끼지 않았겠죠.”


셋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상대 쪽에 최소 한 명이 더 있다고 판단했다.


“설치자가 있다는 건,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

“맞습니다. 오늘 오후에 싸웠던 사람들을 추정해 보는데, 두 놈은 검사였고, 한 명은 궁수였습니다. 거기다가 덫을 놓는 자가 있다는 것은.”

“추적자가 빠졌군.”

“네. 최소 다섯인 거 같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선 검술 스킬을 가진 신백호가 추적자 포지션을 맡고 있다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추적자와 덫 설치자는 직접적인 전투 스킬이 없으니까.


“일단 해체되지 않는 덫이라면, 내려올 때를 대비해서, 표시해 둬야겠군.”

“혹시 모르니, 나뭇가지를 몇 개 더 구해서 올라가시지요. 놈들의 캠프 주변에서 표시할게 없어 나뭇가지 꺾다가 소음을 낼 순 없으니까요.”

“그렇게 하지.”


그들이 더욱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여기도 덫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곳도 나뭇가지로 표시하고 이동하시죠.”


꽤 조심스럽게 이동하며, 길목에 놓인 덫을 하나 더 발견한 재림이 두홍에게 넘겨받은, 나뭇가지를 땅에 박은 후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댔다.


“쉿. 정지하게. 앞에 누군가 있네.”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은 어두운 풀숲에 사람 실루엣이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놈이 배변을 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거 같군, 재희 헌터 처리할 수 있겠나?”

“걱정 마세요.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죠. 사일런스, 직선 사격···.”


속삭이며 두 가지 스킬을 쏘아내자, 정해진 공간에 투명막이 쓰이더니, 그곳으로 석궁의 볼트가 날아가. 머리로 보이는 부분을 명중했다.


사일런스라는 스킬은 지정한 공간의 소리가 나지 않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쓰러졌군. 머리를 맞았으니, 즉사했을 거네. 역시 재희 헌터의 암살 실력은 대단해.”

“고마워요. 두홍 헌터님의 검술도 대단하세요.”

“쉿. 주변에 놈들의 은신처가 있겠네요. 은밀히 살펴보시죠?”


그리고 나무 기둥에 등을 기대고 있는 인영도 확인한, 유재희는 스킬 재사용이 돌아오자, 같은 방식으로 쓰러트렸다.


“하암. 지루해. 그나저나 규원 씨는 일 다 맡겨 놓고, 어디 간 거야? 급한 거 보러 간 건가?”


멀지 않는 방향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행히 살랑살랑 불어오는 밤바람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불어와 잘 들린다.


“저곳에 앉아있다는 건, 저곳 주변에 은신처가 있다는 거겠네요?”

“···음. 여성 목소리 군. 저 여자의 말을 들어보니, 우리가 죽인 놈들 중에 규원이라는 자도 포함되어 있나 보군.”


재희와 두홍이 오민서의 말을 듣고 상황을 분석했다.


“일단 확실한 건, 궁수는 죽었다는 거고, 그렇다면 저 여자는 덫을 설치한 사람이거나, 추적자겠죠?”

“그렇지 않겠나? 비전투요원인 저 여자에게 보초를 맡긴 거 같네.”

“오빠. 조금 후면 스킬 재사용 시간이 돌아와.”


유재희가 숨을 죽이고 사일런스와 직선 사격의 스킬 시간을 기다린다.


“사일런스.”


스킬을 오민서가 있는 방향에 사용하고, 석궁을 드는데, 목덜미가 따끔했다.


“컥.”

“재, 재희야!”


그녀의 목덜미에 화살 한 발이 꽂힌 채, 눈을 부릅뜨며 비명횡사 했다. 그 모습에 놀란 재림이 그녀의 몸을 받치며 비명을 질렀다.


“궁수 놈이 죽지 않았었군.”


두홍이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쳐다보자, 나무에서 한 인영이 툭 떨어졌다.


“하하. 여러분들이 이렇게 움직여 줘야 저희 리더가 깨닫는 게 있거든요.”


박규원이었다.

놈이 낮에 본 것과 다른 무척 화려한 활을 들고, 이두홍을 쳐다본다. 그때 사일런스 효과가 떨어지며, 투명막이 벗겨진다.


“재희야! 유재희! 일어나! 일어나라고!”


목덜미가 꿰뚫린 그녀의 몸은 식어갔고, 재림이 이성을 잃고 그녀를 흔들었다.


“자네가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한 건가?”

“덫 앞에 소리 낸 거 말씀하시는 거라면 YES요.”

“어쩐지 이상하더니···. 한 번 더 의심했어야 했거늘···. 이미 올 줄 알고 있었다니. 내 실수군.”

“실수라기보단,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습니까요? 활까지 줘서 비무장인 것을 확인시켜주고, 은신처 위치도 친절히 알려드렸는데, 안 오셨다면 제가 많이 섭섭했을 겁니다요.”


입술을 지끈 문 두홍이 규원에게 검을 겨눈다.


“아까 그럼 오는 길에 본 것들은 뭔가?”

“아 그거요? 팀에 손재주가 좋은 여성분이 있으셔서, 사람인 것처럼 흉내를 좀 내었지요.”


오기 전에 잡아낸 것들이 사람이 아닌 기믹이라고 바로 실토 했다. 완전히 저 규원이라는 놈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꼴이다.


"지금까진 자네 계략에 놀아난 것은 인정하지. 그런데 궁수 주제에 내 앞에 몸을 드러내다니, 자네 아주 큰 실수를 했군.”


두홍이 자신의 양손 검을 들어 올려 규원을 가리킨다.


“킥킥. 제가 실수한 겁니까요?”

“실수가 아닐 것 같나? 맹렬한 돌진!”


두홍이 곧바로 규원에게 달려들었고, 규원이 활시위를 당기며 뒤로 몸을 날렸다.


“죽는 건 사양입니다요! 이단 점프!”


챙!

규원이 돌진기로 다가온 두홍의 검을 물러서서 피했고, 곧바로 화살을 날렸지만, 두홍이 화살을 쳐냈다.


“리더 빨리 일어나세요! 습격이에요!”

“뭐?! 습격?”


땅굴에서 구동한과 신백호가 뛰어나와 보니, 규원과 두홍이 싸우고 있었고, 재림이 이성을 잃고, 울부짖으며 한 인영을 흔들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모르겠어요. 리더. 지금 규원 씨가 위험해요!”


오민서와 신백호의 말을 들은 박규원이 멀리서 외친다.


“상황 파악되셨습니까요?! 확산 사격!”

“가까이서 화살을 날린다고 내가 피할 줄 알았나?! 팽이치기!”


순간 신백호의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째서···? 다 끝났잖아? 싸움은 다 끝났는데 저들이 왜···?”

"으아! 이 개자식들아!”


신백호에게 이성을 잃은 재림이 철퇴를 들고 뛰어온다. 구동한이 얼빠진 신백호를 뒤로 밀쳤다.


“신형! 정신 차리쇼. 지금 뭐 하는 거요?”

“아니. 이게···.”

“리더! 정신 차리라고요!”


보다 못한 오민서가 나서서, 신백호의 팔을 잡고 뒤로 당겼다.


“바위 부수기!”

“으아아아! 이 개 자식들아!”


쾅.


일합이다. 단 일합에 구동한의 스킬을 버티지 못하고, 재림이 나가떨어진다.


“맹렬한 돌진!”


나가떨어진 유재림을 향해 거리를 좁힌 구동한이 곧바로 곡도를 수직으로 찔렀다.


“크악!”


재림이 복부에 칼날이 들어가 관통되어 쓰러졌다. 그 옆에 규원과 두홍의 전투도 과열되었다.


“관통 사격!”

“하압!”


챙!

규원이 나무와 나무 기둥을 밟으며, 신속히 움직인다면, 두홍은 그런 규원을 따라가며 무기를 휘두른다.


이미 화살 두 발이 두홍의 어깨와 다리에 박혀 있다.


“지루한데, 죽기 전에 좀 더 분발해 보시죠? 이단 점프!”

“이 쥐새끼 같은 놈!”


두홍의 검을 피하며, 규원이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서더니, 그대로 활시위를 당겼다.


핏.


“쿡.”


이번엔 두홍의 허벅지에 박혔고, 다음 화살이 그의 쇄골 부근에 박혔다.


우웅.

두홍이 다리가 풀려, 오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무릎을 또다시 꿇는다.


‘아까보다 몇 배는 더 빠른 화살이다···. 저 자는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어쩐지, 말도 안 되는 스킬 재사용 시간···.’


규원은 두홍을 살려둘 생각이 없는지, 곧바로 심장 부근에 화살을 박아 넣었고, 그의 의식은 희미해지며, 깨끗이 사라졌다.


“···.”


모두가 입을 다물고, 규원의 행동을 볼 뿐 별다른 제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 * *


“신형. 신형의 판단이 흥규를 죽였어요.”

“뭐···?”

“신형. 이번 일로 깨닫는 게··· 있으십니까요?”

“···.”

“전에도 말한 적 있는데, 기억 안 나십니까요?”


박규원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신형은 혼자가 아니에요. 더 이상 감정에 이끌린 잘못된 판단으로, 모두가 위험해지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규원이 누워있는 재림을 쳐다본다. 어떤 의도로 보는지 깨달았다.


“흐억. 허윽. 이 개 자식들···.”


구동한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재림은 나를 원망한다.


“왜지? 너희가 먼저 덤볐고, 우리가 이겼지만, 살려줬잖아. 다 끝난 거 아니었어? 어째서 우릴 노린 거야?”

“이 개자식아. 몰라서 물어? 전부 다 너 때문이야. 이 위선자 새끼야.”

“위선자라고?”

“우리는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합의할 수 있었어. 그깟 돈 때문에 우릴 죽인 거잖아.”

“아니지. 네 녀석들이 먼저 공격한거지 처음부터 죽일 의도는 없었어.”

“이런 미친···.”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었다. 상황을 보니, 저들이 우리를 죽이기 위해 들어온 것 같다. 거기다 규원이 말한 흥규가 나 때문에 죽었다는 말은.


“너흴 더 이상 살려둘 수 없겠다. 저승에 가서 이흥규한테 사과해.”

“이 개··· 끅.”


내 무심한 검이 놈을 최후로 인도했다.


놈이 죽은 후 난 규원을 쳐다봤다. 규원이 활을 인벤토리에 넣고, 내 앞에 다가와 무릎을 꿇는다.


“야! 너 뭐하는 거야? 어디 다쳤어?”


녀석의 행동에 놀라 규원을 부축했다.


“2년 전 이 곳에 왔을 때, 일입니다요.”


규원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 * *


처음 이 세계에 떨어진 규원.


“어? 신입?”


한 남자는 규원을 구했고, 그를 서브 팀에 넣었다.


“자. 받아. 앞으로 네가 이 세계에서 살아갈 신분이야. 네 이름은 오늘부터 제갈명이야. 명아 앞으로 잘 부탁한다?”


그와 동료는 강했고, 규원은 그들과 성장했다. 어느 날 규원이 팀 리더에게 물었다.


“어째서 위조 신분으로 사냐고? 하하. 우린 임형일에게 찍힌 사람들이야. 잘못하면 추적당해서, 언제든 죽을 수 있다고.”


그를 도와 이 세계의 암 덩어리 같은 임형일의 일을 방해했다.


“명아. 너도 이제 알겠지? 그는 선을 가장한 악이야. 그와 난 전 세상에서도 지독한 악연이었지."


청부살인, 인신매매를 비롯해 각종 악행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었고, 내가 따르는 남자는 그런 임형일을 방해했다.


“13년 전에 임형일 보다 한 달 일찍 이 세계에 왔지. 덕분에 ‘최초의 헌터’라는 수식언도 얻었고, 하하.”


그를 도와 임형일이 계획하던, 밀무역 현장을 급습해 그들을 처단했다. 그들은 나라를 병들게 했다.


“명아. 넌 참 똑똑한 녀석이야. 우리 아들도 너처럼 똘똘하게 자라줬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는 나에게 아들 이야기를 자주 했다.


“우리 아들도 이제 곧 서른이겠네. 그 녀석 죽기 전에 한번 보고 싶네···. 우리 아들? 고집 강하고, 친구 좋아하고, 게임 좋아해서 맨날 속만 썩이는 녀석이었지.”


어느 날, 팀의 본거지가 임형일의 부하에게 발각됐고, 대대적인 습격을 받았다. 군과 경찰은 마치 약속이라도 했는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전투는 치열했다.


“명아. 길을 열어줄 테니, 도망가.”


싫다고 했다. 나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애송아. 이곳에 온 지, 1년도 안된 놈이···. 너 나 때문에 세상 구경도 제대로 못했잖아. 길을 열어줄 테니. 넌 이제 네 인생을 살아.”


그는 죽을 줄 알면서도 웃으며 나를 위해 길을 무리하게 열어 날 살려 보냈고, 그곳에서 그는 전생과 마찬가지로 임형일에게 숨을 거뒀다.


어느 날은 그의 아들을 물은 적이 있다.


“아들 이름? 백호야. 신백호. 어때? 남자답지?”


신민준 리더 덕분에 탈출한 난 그가 준 제갈명이란 이름을 버렸고, 안양 보호소에 몸을 의탁했다. 이번엔 실명 박규원으로.


* * *


“···그렇게 신형을 만나게 되었죠.”


규원이 강한 것이 가끔 의문이었는데, 그의 과거를 듣고 모든 의문이 풀렸다.


“신민준···? 그 사람의 아들 이름이 나랑 같아서 나를 따라다녔다고? 넌 내가 그 사람의 아들이라 믿는 거야?”


내 기억에 없지만, 굉장히 그리운 이름이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가슴이 먹먹하다.


‘잠깐. 내 부모님 성함이 뭐였지···?’


워낙 어릴 때 돌아가셔서, 기억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낳아주신 부모님의 성함을 기억 못 한다고? 왜 이 부분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조차 품지 않고 살았던 거지?’


회사를 취업할 때도, 나를 입양해 주신 이모님 이름을 기재했지, 낳아주신 분들의 성함은 한 번도 의식하지 않았다.


규원이 말대로 그가 이 세계에 15년 전에 왔다면, 내 나이 열다섯 때다. 그럴 리 없다.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


- 띠링. 블라인드 조치 된, 봉인된 기억의 레벨 제한이 사라집니다. 조치 된 봉인된 기억을 활성화를 시도합니다.


- 경고. 활성화 후 받는 정신적 충격은 시스템이 통제할 수 없습니다. 봉인을 해제하시겠습니까? (Y/N)


규원의 말이 끝나자 시스템이 반응한다.


경고로 시작하는 알림 창은 처음 본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은 건지 모른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경험했고, 그만큼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자부한다.


난 모든 비밀을 간직한 버튼을 눌렀다. 밀려오는 엄청난 기억과 함께.


- 수식언 ‘최초의 헌터’를 계승합니다.

36화.png


작가의말

1부 끝을 못 냈네요. 내일은 1부 끝과 함께.

설정 관련해서 Q&A 내용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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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 신으로 추앙받는 자. 22.06.22 70 3 15쪽
48 48. 습격과 납치. 22.06.20 68 2 12쪽
47 47. 스킬 빼줄 때까지 기다릴 계획. 22.06.19 7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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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 스킬을 발동하면, 영장류 최강이다. 22.06.08 102 5 13쪽
38 38. 정말 이해가 안 된다. 22.06.06 10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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