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과 일격필살겸(一擊必殺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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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혼강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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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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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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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혈의(血衣)와 강철권제의 등장

DUMMY

대공자 비의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인하여 뿔뿔이 흩어져 달아난 혈교도들의 밀실.


그곳으로 얼마 후 나타난 이는 놀랍게도 강현 일행 모두가 그토록 열심히 찾아헤맸던 그 누군가였다.


"결국.. 이리 되었군요."


"주.. 죽여주십시요!!"


"아뇨, 아뇨. 무슨 그런 살벌한 말씀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 겁니까?"


거칠고 험난하기만 한 강호무림에서 그리 흔치 않은 뽀얀 피부로 조용히 중얼거리던 도팔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까지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됬습니다. 자리로 돌아가시죠."


".........!!"


그러자 오히려 불같은 역정(逆情)을 들을까 두 눈을 질끈 감던 혈교도 하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이 모든 상황까지 미리 다 예측을 했단 말인가?'


곧이어 도팔은 천천히 뒷짐을 지며, 고고하게 거닐면서 다시금 모인 회중(會衆)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적의(赤衣)의 무복을 입고 도열한 여러 무리들 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상황이었다.


"재미있네요."


"......!!"


재미?


그게 바로 이 상황에서 과연 가당키나 한 반응이란 말인가?


하지만 도팔은 그곳에 모인 모두의 경직된 반응에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런데 뭔가가 좀 이상했다.


밀교 강소성 지부, 즉 남경지부의 지부장인 그의 앞에 모여있는 자들은 아직 달아나지 않은 혈교도들 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꽤 실력이 출중한 이들, 즉 혈교 내에서는 옥석과도 같은 인물들 이었다.


"조왕필은 그렇다 치더라도 혈귀 표독수까지 그리 간단히 제압하다니.. 역시 대공자 비의 명성이 허언은 아니었나봅니다."


".............."


주르르륵..!


도팔의 발언에 모두가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식은땀을 흘릴 뿐이었다.


"광견은..?"


이윽고 이어진 이 질문에 또다른 혈교도가 황급히 부복하며 대답했다.


"옙! 대.. 대공자가 이끌고 잠시 근방으로 피신한 듯 보입니다."


".............."


그리고 잠시 후.


우뚝.


제자리에 뚝 멈춰선 도팔이 갑자기 근엄해진 어조로 모두를 둘러보았다.


"그럼 이제.. 남아있는 이들은 너희들이 전부인가?"


"그.. 그렇습니다!"


이에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똑바로 직시했다.


"잘 들어라. 너희들 개개인은 대공자의 '칼날'과도 같은 강력한 연합세력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지나가면서 밟혀 죽는 벌레들에 불과할 뿐."


'꿀꺽....!'


'윽..!'


어찌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압박감이 장내에 휘몰아쳤다.


"그러나."


스윽!


움찔!


이윽고 도팔이 소름끼치도록 싸늘해진 눈빛으로 모두를 일순간 제압시켰다.


'이.. 이 정도의 말도 안되는 중압감이라니?!'


그러자 마치 심즉살의 공격을 당하는 것처럼 혈교도들이 부르르 떨었다.


"나를 중심으로 뭉친다면 제 아무리 막강한 칼날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다."


"...........!!"


도팔의 이 발언에는 군중들을 모두 홀리는 마성의 위력이 담겨있었다.


"이 끔찍한 사지에서 도망치지 않은 보상을 내리겠다. 중원 천하에 수많은 혈교도들이 있지만, 지금부터 오로지 너희들만이 모두 나의 직속 친위대인 혈의(血衣)다."


부르르르!


이제 그는 완전히 모든 혈교도들의 완벽한 지도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발언은 가히 청천벽력(靑天霹靂)과도 같았다.


"혈마인 나를 따라 혼신의 힘을 다해라."


쿠궁!


"내가 너희들을 모두 칼날 못지 않은 살상병기로 개조시켜주도록 하지."


"조.. 존명!!!!! 위대하신 혈마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쿠구구구구궁!!!


일순간 좌중에 어마어마한 파문이 일며, 모든 이들이 다급히 부복했다.


씨익.


밀교 남경지부장이자 의술천재 신도팔.


그의 진정한 정체는 밀교가 최근 새롭게 세운 새 시대의 혈마였다.







* * *






슈우우우우우웅!!!


드드드드드드드드!!!!


'뭐지? 이 기운은...?'


두두두두두두!!!


한가롭고 평화롭게 잠시 자연을 거닐던 금룡은 갑자기 온 몸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운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감히.. 나의 휴식을 방해하다니.. 그 대가는 아주 혹독하게 치뤄....'


"잠시만요. 위대하신 금룡이시여."


"....으.. 으응?"


그런데 일순간 아주 강력히 내뿜어지던 금룡의 권능은 은설의 단호한 제지에 가로막혀 버리고 말았다.


"아니, 대체 왜..."


"아무래도 우리 동족의 기운인 듯 합니다."


"...........?"


동족?


금룡은 이 황당한 응답에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아니, 대체 또 누가....."


슈우우우우웅!!! 콰과과과광!!!!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눈 깜빡할 사이에 금룡과 은룡의 바로 코 앞으로 강림한 붉은 머리칼의 사내가 있었다.


쿠궁!!


"위대하신 골드 드래곤 이시여!!"


"어? 뭐여? 자네는..."


"맞습니다. 한 오천년만에 찾아뵙습니다."


"............."


놀랍게도 금룡의 눈 앞으로 강림하듯 등장한 이는 그의 이웃사촌인 적룡(赤龍)이었다.


"아니, 자네가 대체 여기를 왜..."


금룡이 알기로 적룡은 결코 긴급한 일이 아닌 이상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어르신! 일단 서둘러 어서 중간계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설명은 이동하시면서 차차 해드리겠습니다."


"으음... 자네가 이렇게 다급한 정도라면 필시 큰 문제가 생긴 모양이로군."


아무래도 중간계에 큰 변고(變故)가 생겼다고 판단한 금룡이 바로 옆에 있는 은룡, 은설을 돌아보았다.


"은룡. 어찌하겠는가?"


"............."


이에 은설은 살짝 망설였지만, 아직 온전치 못한 자신의 상태로는 금룡의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결정을 신속히 내린 듯 보였다.


"기꺼이 나와 같이.. 돌아가겠나?"


끄덕끄덕.


이윽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금룡이 다시 적룡에게 물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면 되겠나?"


"일단 먼저 출발하시지요. 중간계로 돌아가시면 어서 드래곤 전체회의를 개최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저는 이곳으로 휴양을 온 뱀파이어왕도 같이 호출해서 돌아가겠습니다."


"뭐? 김부장?"


"...........예?"


"아.. 아니, 뭐 그런게 있네. 컷흠! 알겠네. 그럼 우리 먼저 돌아갈테니 그 흡혈귀도 챙겨서 함께 오게."


".............?"


곧이어 금룡은 은룡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람과 같이 어디론가 순간이동을 해버리고 말았다.








* * *







휘이이이잉!


왠만한 인력은 모두 빠져나가 을씨년스러운 기운마저 감도는 무림맹 산하 무림학관.


이제 그곳에 남아있는 이들은 얼마 없었다.


"불안해.. 불안하다고..."


중얼중얼.. 중얼중얼..


문득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곤륜파 삼대제자 장립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죽마고우이자 공동파 삼대제자인 문량이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대충 반응했다.


"아하아아암.. 오늘 아침밥도 잘 먹고 그게 지금 뭔 뚱딴지 같은 소린가?"


"아니, 잘 들어보게."


"듣고 있네."


이에 장립이 실눈으로 좌우를 살피며 조심히 입을 열었다.


"내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분석해 보건대, 그.. 우리 학관은 꼭 이렇게 빈집일 때 털리는게 국룰(?)이지 않던가?"


"잉?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람?"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봐.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항상 그래왔다고!"


".............."


".............."


이에 문량이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예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었다.


"어어? 그러고보니.. 그렇기는 하네?"


"맞지? 맞지? 그렇다니까!!"


"에이, 그래도 우리 일진회장님의 지인 중에 무시무시한 분 하나 남아 있지 않은가?"


"...응? 누구?"


하지만 문량의 말을 제대로 알아먹지 못한 장립의 미간은 더욱 좁혀질 뿐이었다.


"아, 거!! 있잖아! 강 회장님이 남겨 놓으신 김부장 인지 뭔지 하는 분."


"아하! 그 분?"


"그래! 그 분!! 왠만해서는 그 분을 넘지 못 할....."


그런데 장립의 표정은 다시금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말았다.


"........오늘 오전에 어디 멀리 떠나시는 것 같던데?"


"...............뭬이야?!"


그랬다.


적룡의 요청에 따라 김부장도 그만 중간계로 다급히 넘어가 버린 모양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 분 말고 또 대단하신 분들이 넘쳐나는 곳이 바로 이 배움의 성지.."


"아닌데? 다들 어디 가고 없으시던데?"


".........?"


".........????"


".........그.. 그럼 여기 이렇게 애처롭게(?) 남겨진 우린?"


"우리? 우린 그냥 X된거지 뭐. 누군가가 안 쳐들어 오기를 바랄 수 밖에."


'니미럴?'


하지만 언제나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는 법이 없는 모양이었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장립과 문량의 시선에 어느 신형이 들어왔다.


멀리서 딱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다.


'뭐지? 이 무지막지한 내공의 기운은?'


그 신형은 아주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무림학관을 향하여 꾸준히 일직선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 이보게. 이보게. 저기.. 저 무림인으로 보이는 사람 말이야. 혹시 지금 여기로 오고 있는 건 아니겠지?"


"어어... 아니겠지 설마.. 하하하..."


"그렇지? 하하.. 하하...."


하필이면 그 날 따라 유독 스산해 보이는 성도 내에서, 장립과 문량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어..? 우.. 우릴.. 쳐다보는 것 같은데..?"


"이잉? 저렇게 먼 거리에서? 어떻게 시선이 이리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러게. 뭔 기세가 저리도 흉흉..."


슈화아아아아아앙!!! 털썩!!


"..........!!"


털썩! 털썩!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장립과 문량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그대로 실신하여 주저앉고 말았다.


'끄.. 끄으으으윽?! 이.. 이런 말도 안되는..?'


'.............!!'


스스스슷!! 쿵!!!


'꼴까닥...'


그리고 순식간에 그들의 코 앞으로 다가온 노인 하나가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어허? 내 시선 하나 스쳤다고 기절을 해?"


그는 게거품까지 물고 쓰러진 장립과 문량을 옆으로 걷어차내며 혀를 찼다.


"이렇게 부실할 거면 강호 밖으로 기어나오질 말든가. 에라이, 한심한 놈들.. 쯧쯧쯧.."


저벅저벅! 저벅저벅!


땡땡땡땡!! 땡땡땡땡!!


이윽고 아주 간단히 학관 내로 무혈입성한 노인이 시끄러운 경종소리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으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차 방어선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은 무림맹의 무인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무림맹 연방수사국장이자, 창왕 악위충도 포함되어 있었다.


"뭐냐? 감히 또 어떤 놈이 이곳이 어디라고!!!!"


".......까분다."


슈슈슈슈슈슈슛!!!


그리고 이어진 검격과 권격의 무시무시한 충돌.


카아아아앙!!!!


'어쭈? 잔챙이는 아니네?'


슈우우우우우욱....


이윽고 어마어마한 분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악위충은 자신의 전력을 가볍게 막아선 상대를 곧장 알아보고는 평소답지 않게 안색이 완벽히 창백해져 버리고 말았다.


"아.. 아니, 당신은...?"


"오랜만이다. 이 성질만 폭급한 애송이. 클클클클..."


쿠궁!!


강철권제의 그 살벌한 미소를 발견한 악위충의 피가 싸늘하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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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 582. 천신교주는 어디에 24.07.08 8 0 11쪽
581 581. 못 말리는 아가씨 24.07.03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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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570. 너, 납치된거야 24.06.04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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