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과 일격필살겸(一擊必殺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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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혼강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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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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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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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회군(回軍)

DUMMY

강철권제로 불리워진 천낙윤은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무려 현 무당파 제일의 윗배분이자, 가장 큰 어른인 태극검제와 동시대를 누볐던 까마득한 고대의 초절정 고수였다.


스르르르릉!!


그런 그를 포위하는 정파맹의 무인들은 각자 무의식적으로 미세하게 손이 떨려오고 있었다.


"국장님!"


"................."


그리고 이는 무림십대고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칭송받던 창왕, 악위충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이.. 내가 떤다고?'


일평생 이러한 진귀한 경험을 한 경우가 대체 몇 번이나 있던가.


단언컨대 결코 흔치 않았다.


'십대고수는 어디까지나 호사가들이 지어낸 허명일 뿐.. 진정한 강자는 따로 있다 이거냐? 젠장... 이전에도 똑같이 생각했지만 느껴지는 기운의 차원이 다르다!!!'


꽈악...!


"악 국장님!!!"


"................."


잠시 후, 그저 멍하니 천낙윤의 모습을 살펴보던 악위충을 향해, 정파맹 연방수사국 대원 중 하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살상진을 펼칩니까?"


스윽..


그러자 이 물음에 악위충은 저 무시무시한 절정고수를 향해 그러한 진법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단호히 내저었다.


"아니. 이 상황에서 그것은 양날의 검이다. 그러다 자칫 잘못하면 어느 한 곳이 뚫리면서 그대로 휩쓸려 모조리 전멸의 위험이 있다. 그보다 각자의 실력과 감각에 날을 더 세워라. 거리를 두고 나를 중심으로 각개전투(各個戰鬪)로 상대해야만 그나마 승산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절대강자 그 자체이다. 저 자의 빈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라. 그 빈틈을 파고드는 것은 내가 직접 하지."


"........!!"


모든 연방국의 대원들이 처음에는 이 지시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아군들 중에 창왕보다 강자는 없었다.


일단 살고 싶다면 본능적으로 가장 강한 자의 말을 따라야만 했다.


꽈아아악..!


"알겠..습니다. 각자 각개전투 대형으로!!! 모든 대원들은 창왕께서 제대로 공격하실 수 있도록 빈틈을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한다!!"


"존명!!"


끄덕끄덕.


스스스스슷!!!


이윽고 사방으로 흩어져서 자신을 노리는 온갖 쇠붙이에 피식 웃음을 터트린 천낙윤이 다시금 악위충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또다시 무작정 덤벼들지 않겠다니.. 날 기억하고 있군. 너, 새 대가리는 아니구나? 크크크크.."


"............어찌.. 잊을 수 있겠소이까. 나와 우리 가문에 씻어낼 수 없는 굴욕감과 모욕감을 새겨놓은 당신을."


악위충은 문득 자기 자신의 현 상황이 무척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젠장.. 젠장.. 젠장! 왜 하필이면 아무런 지원병력도 없는 지금, 이 자가 이곳에?'


자신이 무척이나 어렸던 시절.


과거, 산동악가는 젊은 청년에 불과했던 천낙윤과 시비가 붙어 일대제자들이 합공진으로 호기롭게 달려들었다가 모조리 큰 중상을 입고 처참하게 패배한 쓰라린 기억이 있었다.


우연히 그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악위충은 큰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악가의 일대제자들은 모두 창을 지니고 있었으나, 그런 그들을 무척이나 가볍게 제압한 천낙윤은 맨손이기까지 했다.


꽈아아악...


바로 그 때가 강철권제를 처음 만난 시점이었다.


게다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는 악가의 장로들까지도 제압하는 괴물이었다.


당시 삼대제자조차 아니었던 어린 악위충은 질풍같은 분노에 눈이 뒤집혀 온갖 욕설과 함께 그런 그에게 달려들었다가 이마에 큰 자상을 입고 한동안 의약당에서 일어서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흉터는 아직도 그의 이마에 선명하게 낙인처럼 새겨져 있었다.






패배자(敗北者)의 낙인(烙印).






그 굴욕과 수치를 잊지 않았었다.


아니,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었다.


가슴을 데인 것 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참 많이도 괴로웠다.


하지만 으레 명문 정파 세력들이 그러하듯이 산동악가는 자신들의 체면과 주변의 시선을 더 중시하여 이 일에 대해 발설하는 것을 금기시했다.


그리고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천낙윤 또한 굳이 자신의 이 업적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천재들은 굳이 자신의 천재성을 타인에게 알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중원에 오래 전 침투한 밀교에서 극진한 정성으로 포섭해갔다.


그렇게 세월은 계속해서 흘러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영원한 비밀을 없다 했던가.


"그 이마의 흉터는 아직도 선명하구나. 내가 좀 더 살살 만져줬어야 했는데 말이다. 크크크.."


"닥치시오!!! 세월이 많이 흘렀소이다. 난 결코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오!"


"흠.. 그때나 지금이나 뭐.. 별로 달라진 건 없어 보이는데 유감이군."


평소라면 말보다 창날이 더 앞서 나갔을 악위충 이었다.


하지만 다른 때는 몰라도 지금 만큼은 방심할 수 없었다.


이에 느긋한 시선으로 주먹을 풀던 강철권제가 고개를 까닥이며 모두를 도발했다.


"뭘 그리들 꾸물거리고 있나? 그만 간 보고 사내라면 사내답게 좀 화끈하게 덤벼봐라. 이제 시시해서 하품이 다 나올 지경이니까."


".............."


그리고 이어진 찰나의 침묵.


하지만 이는 오직 잠시 뿐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앗!!!!!!"


쿠궁!!!


채재재재쟁!!!!


"와아아아아아!!!!!!"


스르르릉!!!


"크크크큭.. 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이게 바로 살아있는 기분이지!! 하하하하!!!! 으라아아앗!!!!"


슈화아아아아앙!!!!


콰광!!!!!!


악위충이 가장 먼저 지면을 박차며 날아올랐고, 곧장 강철권제 대 정파맹 연맹의 이차격돌(二次激突)이 거침없이 전개되는 순간이었다.







* * *






타다다다다다닷!!!!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히이이이잉!!!!


거친 말발굽 소리가 울려퍼지며, 정파맹주 및 무당파가 중심이 되어 뭉친 진영의 임시 막사에 다급한 전서가 날아들었다.


"긴급!!! 긴급 속보(速報)입니다!!! 맹주님!!!"


쉬리리리릭!! 타앗!!!


달리는 말에서 긴급히 내려선 이는 어느 한 개방도였다.


쿵!!


"응? 밀교의 근거지에 대해 뭔가 새롭게 알아낸 거라도 있나?"


이에 머리를 맞대고 중원지도와 세계지도를 살펴보고 있던 정파맹주 현공진인과 더불어 무당파의 장문인, 허상진인이 동시에 물었다.


그러자 입에 게거품을 물고 개방도가 손사레를 치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지..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뭐? 지금 이 시점에 그보다 중요한 일이 대체 어디 있..."


이에 허상진인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자, 평소에는 절대 그러한 행동이 없는 개방도가 그의 말을 도중에 잘라먹으며 모두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해주었다.


"정파맹 본진에!! 강철권제가 떴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 형제인 강철검제도 함께..."


"뭬이얏!?!!"


콰아아아앙!!!!


이 모든 사건의 직접적인 원흉.


청운을 죽음으로 몰고 간, 무당파 전체의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讐)의 이름이 갑자기 예상치 못한 시점에 툭 튀어나오자, 허상진인은 그만 눈알이 획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이... 이이이!! XXX해서 XXXXX스럽게 확 담궈버릴 새X가 감히 어딜? 먼저 우리보다 선수를 쳤다고? 게다가 뒤통수를? 맹주!! 지금 당장 돌아가시지요. 가서!! 내 반드시 그 놈의 사지를 갈갈이 찢XXXX... XXX..(대충 온갖 심한 욕설들을 내뱉는 중)...XXX해버릴것이야아아아아아!!!!!"


"............"


'아이고... 거..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량수불... 무량수불..'


그러자 명색이 같은 도인인 정파맹주, 현공진인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구나. 하아.. 거리가 너무 멀다.'


스윽..


지금 그들이 진을 친 곳은 운남성(云南省).


아직 이전하지 못한 정파맹이 위치한 산시성(山西省)과는 거리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었다.


'돌아갈 채비를 서둘러야겠군.'


그렇게 정파맹 연합군은 남쪽으로 계속해서 진격하며 운남성까지 왔다가 다급한 회군(回軍)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긴급한 소식을 듣게 된 것은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니였다.










툭툭! 툭툭툭툭!


"어이, 광견병(?)사제. 이제 그만 일어나라. 시간이 없다."


흔들! 흔들! 흔들! 흔들!


"어? 얼레? 얼레? 뭐.. 뭔 병에 걸렸다고? 아? 아야? 그리고 누가 감히 내 잘생긴 머리를 함부러 걷어차고 지랄... 얼레? 이이이이? 이거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난 분명 조금 전까지만해도.."


호다다닥!


슈슈슛!!


대공자 비가 발끝으로 대충 머리를 걷어차자 드디어 제정신을 되찾은 강현이 황급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에 참으로 격하게 반가운(?) 일행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일행들은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각자 한마디 씩을 내뱉는 것이였다.


"아이고, 드디어 일어나셨습니까? 행님?"


"커흠! 아주 숙면을 취했나 보네?"


"이거, 내가 보니까 말이야. 으이? 주인공(?)도 별거 없구나야... 언제 뒈질지 모르는 이 판국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다니 쯧쯧쯧쯧.. 이참에 내가 주인공 자리나 한번 꿰차볼까나.. 솔직히 내 정도의 외모면 저 광견병(??) 걸린 인간보다 훨씬 더 낫지 뭐.. 암, 그렇고 말고."


"아, 잠깐만.. 마지막 말 누가 했냐? 선 넘네?"


이윽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강현이 삼분대원들과 만신, 그리고 아직 도망가지 않은 장상수까지 돌아보며 발끈하려다가 문득 다시금 대공자 비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니, 근데 비 사형. 시간이 없다니요? 뭔 일 있어요?"


스스스슷!


그러자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옆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만신이 대신했다.


"있지. 무슨 일. 그것도 아주 큰일이야."


"예? 그게 뭔디요?"


"비상이네. 자네도 이제 정신을 찾았으니 우리 모두 서둘러 산시성으로 되돌아가야만 해."


"아니, 잠깐만. 남경의원 의녀들이랑 그.. 도팔인가 돌팔이인가 하는 의원은 또 어떻게 됬어요? 그리고 여기 상황 다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대체 왜 벌써 돌아가려는....."


슈우우욱!! 터어어엉!!!


그런데 바로 그 때.


강현에게 그의 병장기를 되돌려주며 대공자 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밀교를 지키는 두 개의 거대한 기둥. 강철권제와 강철검제. 그 늙은이들이 함께 정파맹과 그 산하 정파학관을 치러 갔다는 전언을 받았다. 중원 전체에 퍼져있는 칼날의 정보력은 확실하니 믿어도 좋아. 그들은 아무래도 빈집털이를 먼저 하며 선전포고를 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이는군."


"...........에에에엑?!!"


그러자 화들짝 놀란 강현이 이번에는 만신을 붙들고 물었다.


"아.. 아니, 만 사형? 저거 진짜예요?"


끄덕끄덕..


이에 그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강현의 손이 바닥으로 툭 떨어져 내렸다.


"이.. 이 새X들.. 진짜 미친거 아니야? 지금 그곳에는...."


수많은 실력자들이 외부 출정으로 자리를 비운 그 곳에는 아직 흑룡각의 인원들도 남아있었다.


게다가 최근 정혼자(定婚者)였던 청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하여 큰 충격을 받아 유산까지 한 빙설까지.


여러 여인들의 얼굴이 순간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른 강현은 지체없이 가장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이런 씨X..!!!!! 그럼 지금 다들 주둥아리만 나불나불거리고 대체 뭐하고 있는겨!!! 일단 닭치고(?) 뛰어어어어어어!!!!!"


"어? 어어어! 그.. 그럼 일단 출발하자고!!! 모두 서둘러!!"


"알겠습니다!!"


퍼버버버벙!!!!


지면을 박차고 경공술을 펼쳐낸 강현과 그 일행들의 신형이 대기를 거칠게 찢으며 폭풍같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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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586. 강호의 도리 24.07.12 7 0 12쪽
585 585. 슬기로운 밀당생활 24.07.12 6 0 12쪽
584 584. 마지막 기회 24.07.12 5 0 11쪽
583 583. 내전 : 집안싸움 24.07.09 6 0 14쪽
582 582. 천신교주는 어디에 24.07.08 7 0 11쪽
581 581. 못 말리는 아가씨 24.07.03 12 0 11쪽
580 580. 흑룡각 여인회의 24.07.01 9 0 12쪽
579 579. 두 여자 24.06.27 10 0 13쪽
578 578. 내겐 너무 완벽한 그녀 : 대신관(大神官)과 뇌신(雷神) 24.06.26 18 0 11쪽
577 577. 은혜는 두 배로 갚고, 원한은 열 배로 갚는다 24.06.26 7 0 11쪽
576 576. 천마신공(天魔神功)의 그림자 24.06.25 10 0 15쪽
575 575. 요강(溺釭)의 후예 24.06.21 9 0 11쪽
574 574. 업계포상(業界褒賞) 24.06.17 8 0 12쪽
573 573. 아니 땐 굴뚝에 연기 +2 24.06.14 15 1 13쪽
572 572. 최종필살기(最終必殺技) : 임신공격(妊娠攻擊) 24.06.12 12 0 13쪽
571 571. 보아라, 결국 파국이다 24.06.12 9 0 13쪽
570 570. 너, 납치된거야 24.06.04 8 0 14쪽
569 569. 집안 어르신 24.06.03 11 0 12쪽
568 568. 녹림채의 분열 24.06.03 11 0 12쪽
567 567. 쟁자수가 되었다 24.06.03 7 0 18쪽
566 566. 점입가경(漸入佳境) 24.05.27 5 0 12쪽
565 565. 폭풍전야(暴風前夜) 24.05.27 7 0 13쪽
564 564. 시작되는 새로운 음모(陰謀) 24.05.21 7 0 14쪽
563 563. 영웅호색(英雄好色) 24.05.21 11 0 16쪽
562 562. 학관거리 잔혹사(殘酷史) 24.05.21 12 0 15쪽
561 561. 제천대성(齊天大聖)의 그릇 24.05.13 11 0 12쪽
560 560. 고대 중원의 일인천살(一人千殺) 24.05.10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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