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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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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2022.09.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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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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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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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내전(3)

DUMMY

내전(3)


“홍타이지는 아직도 그렇게 느긋하게 진군하고 있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버일러!”


바로 돌아온 부하의 대답에 홍타이지를 박살내려고 기다리고 있던 아민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아무리 아민과 두두가 지형적 이점을 선점하고 있다고 해도 홍타이지의 진군 속도는 생각보다도 더 느렸다.


매복을 막기 위해서 꼼꼼히 우리의 위치를 체크하고 있나 라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 평야가 더 많은 개활지가 대부분인 상경 회령부 근처에서 매복을 할 정도로 자신은 미친 놈이 아니었다. 홍타이지 놈이 하는 짓은 허장성세로 여유를 보여서 우리의 병사들을 더 초조하게 만들려는 수작일 뿐이었다.


“홍타이지 녀석 무슨 꿍꿍이인거지? 우리 군대의 결속력이 약화되기라도 바라는 건가?”


두두 또한 너무 여유로운 홍타이지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듯이 이야기하였다.


“그렇다고 마냥 늦장만 부리는 게 아니라 정석적으로 진군하는 터라 기습을 하기도 어렵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겠다는 것인가? 하긴 우리의 군세가 더 강력하니 저런 식으로 수비적이고 정석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


소수로 다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기책도 중요하지만 저런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어떠한 면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였다.


“허나 원정으로 여기까지 온 저놈들이 저렇게 여유를 부리는 것도 어이가 없군. 우리가 얼마나 우스워 보인다는 것인가?”


“그 잘난 홍타이지 놈도 방법이 없는 것이지. 병력의 질도 우리가 우월하고 숫자도 더 많은데다가 지리적인 이점도 가지고 있네. 제아무리 용을 써봐야 우리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뻔히 보이는군.”


“저럴 시간에 북방에 있는 릭단 녀석이나 정리할 것이지···.”


“홍타이지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물론 아민이 저 홍타이지 입장이었어도 릭단 칸 따위 견제만 하고 바로 북방으로 들이쳤을 것이었다. 하지만 조선‧명‧차하르 3면에서 견제를 당하고 있는 후금 입장에서는 북방에 힘을 집중할 수 없었고 그 결과가 바로 자신에게 차려진 먹음직스러운 홍타이지의 부대였다.


홍타이지 부대는 후금의 군대가 진작에 속도를 냈으면 4일이면 도착했을 거리를 일주일에 걸쳐서 천천히 행군하다가 상경 회령부에 가까이에 이르자 속도를 급격하게 올려서 송화강 지류를 순식간에 도강하여 지금의 하얼빈시의 솽청구 최남단 부근에 송화강 지류를 배후에 두고 진을 쳤다.


“흠, 아무래도 측면을 여러 호수들로 보호하면서 우리가 숫자상의 우위를 쉽게 가져가지 못하게 견제하겠다는 것처럼 보이는군.”


“어리석군. 아무리 배수진을 친다고 해봐야 무너진 군세는 빠져 죽을지언정 끝까지 싸우지 못하는 법인데 말이야.”


아민이 홍타이지를 비웃으며 그의 어리석음을 조롱하였다.


‘아무리 네 녀석이라고 해도 방법이 없을 것이야. 이제 이대로 나 아민에게 압살 당해서 죽어라!’


“이봐, 아민. 그렇다면 굳이 홍타이지를 잡으러 나갈 필요가 있겠나? 놈이 여기까지 공격해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저 상경 회령부를 지키면 그만이 아닌가?”


두두의 말에 아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두두에게 말했다.


“만약에 우리가 명분이 더 강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수겠지.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렇지 못한 상황일세. 그렇기에 이렇게 가만히 지키고만 있는다면 부하 녀석들의 마음 속에서 자라는 의구심을 제거하지 못할 것이네. 그러면 배신은 하지 않더라도 필연적으로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그러하니 차라리 홍타이지 녀석의 군세를 분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를 따르는 이들의 결속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네.”


“···자네 말이 맞군. 그렇게 해서 대세가 우리에게 넘어갔음을 천하에 알리는 것이 훨씬 낫겠어.”


“그렇네. 소수의 성을 지킬 병력만을 남기고 출전하는 것이 낫네.”


그렇게 아민과 두두는 상경 회령부를 수비할 병력만을 남겨두고 홍타이지가 굳건하게 배수진을 치고 버티고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사실 홍타이지가 진을 치고 있는 곳도 평원 지역이기에 배후의 견제만 받지 않을뿐 지형적인 강점을 얻을만한 곳이 없었고 오히려 아민이 홍타이지를 삼면 포위하여 그의 군세를 모두 강물로 밀어죽일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 곳이었다.


“홍타이지 녀석만 여기서 끝장낸다면 아마 눈치만 보는 해서 여진들이 우리쪽에 대거 붙을 것이네.”


“···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심양성으로 재입성도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되는 것이지.”


“물론 지금의 가한이 난리를 치겠지만 그 어린아이쯤이야 우리가 잘 통제할 수 있지 않겠나?”


키득거리는 아민의 말에 두두 역시 행복한 미래가 눈에 보이는지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3만 7천에 달하는 아민과 두두의 부대는 이윽고 2만이 간신히 되는 것 같은 홍타이지 부대와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홍타이지의 부대는 만주 팔기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우전 초하(한인팔기)까지 혼성된 부대였는데 이를 본 두두와 아민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버러지 같은 한인 놈들을 끌고 오다니? 만주 팔기만 끌고 와도 모자를 판인데?


“대놓고 여기서 강물을 등지고 버티려고 못난 한인 놈들까지 끌고 왔군. 화포로 우리를 저지하고 그 틈에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야.”


“어리석은 홍타이지놈. 그런 것이 그저 꿈이라는 것을 보여줘야겠지! 양람기! 저 한인놈들에게 우리 만주와의 차이를 알게 해줘라! 공격!”


“질 수 없지! 정백기! 양람기와 함께 적들을 분쇄해라! 돌격!”


소수의 양람기 기병들과 보병들이 돌격해나가자 홍타이지의 진영에서 일제히 총포가 날아왔다.


“으악! 살려줘!”


“크헉!”


소수가 당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한차례 화약을 소모시킨 양람기는 우전 초하가 화약을 장전하는 틈을 타서 한번에 우르르 돌격해나갔다.


“저 겁쟁이 한인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저 배신자 아민을 죽여라!”


아무리 우전 초하라고 불리는 한인 팔기가 분전을 한다고 해도 1대1 전투력 면에서 만주 팔기를 당해내기 어려운 법. 그로 인하여 점차 전선이 뒤로 밀려나는 것을 본 홍타이지는 재빠르게 자신의 양백기를 밀리는 전선에 지원해서 전선을 다시 원상 복귀시켰다.


“쯧쯧, 저렇게 벌써 예비대를 사용했다가는 오래 못 버틸 것인데.”


예비대를 빠르게 사용하는 것을 본 아민은 홍타이지가 오래 못 버틸 것이라고 낙관하게 되었으나 그것은 커다란 오산이었다.


“저, 절대로 가게 둘 수 없다···.”


방금 칼으로 베어내어 쓰러진 우전 초하 하나가 돌아서려는 양람기의 발목을 붙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하, 그냥 얌전히 뒤져라! 한인 새끼야!”


발목이 붙잡힌 것을 확인한 양람기는 짜증을 내면서 단숨에 그 우전 초하의 머리를 날려버렸지만 이렇게 끈덕지게 붙잡는 우전 초하들의 모습에 정신적인 피로도가 점점 쌓여만 갔다.


쾅!


“으악! 미친 한인 놈이 또 자폭했다!”


“제기랄! 어서 빨리 부상병을 옮겨!”


게다가 갑자기 자폭하는 놈들까지 생기면서 그 용맹하다던 만주 팔기들도 개죽음은 당하기 싫었기에 점점 앞으로 나서지 않고 주춤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민, 다른 거는 모르겠으나 자폭까지 하면서 발목을 붙잡는 놈들 때문에 피해가 생각보다 크오.”


“···나도 알고 있소.”


자신이 명나라를 침략할 때는 꽁무니를 빼거나 항복하기 바빴던 한인 놈들이 홍타이지에게 어떻게 세뇌가 된 것인지는 몰라도 죽음을 불사하는 미친 놈들이 되어버렸다. 그로 인해서 생기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었다.


물론 그만큼 홍타이지의 병력에도 구멍이 나고 있었지만 이렇게 만주 팔기와 우전 초하를 교환한다면 아민 입장에서는 손해가 너무 컸다. 이윽고 아민은 결단을 내렸는지 두두에게 말했다.


“내가 직접 앞에서 군을 지휘하여 홍타이지의 목을 손에 넣겠소. 본대의 지휘를 부탁하겠소.”


“···괜찮겠소? 아무리 그래도 저들의 핵심 부대인 양백기는 아직 건재하오.”


“이렇게 질질 끌렸다가는 이겨도 결국 손해이오. 위험부담을 무릅쓸 수 밖에 없소.”


아민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자 두두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러겠노라 말했다.


“구산타이! 나와 양람기는 이제 홍타이지 앞까지 단숨에 돌파할 것이다. 그렇게 모두에게 알려라!”


“예! 명 받들겠사옵니다!”


아민의 돌파를 지원하기 위해서 두두는 전 전선에서 공격을 강화하였다.


“이번에야말로 홍타이지의 졸개들을 모두 없애라!”


“배신자 놈들이 거세게 몰아 붙인다! 막아라!”


“지원 병력! 지원 병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두두가 거세게 몰아붙이자 예비대 역할을 하는 양백기가 사방으로 지원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틈을 아민과 양람기가 날카롭게 찔러들어갔다.


“으악! 양람기다!”


“적이 돌격한다! 버일러께 못 가게 막아!”


하지만 양람기의 거센 일점돌파에 이미 사방으로 흩어져서 숫자가 적어진 양백기는 이를 제대로 저지할 수가 없었다.


돌파하는 아민의 눈에 저 멀리 홍타이지의 군기와 홍타이지를 비롯한 수뇌부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허둥지둥거리면서 호위병들을 찾는 홍타이지의 모습에 아민은 곧 홍타이지의 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으나···.


부우우우우!


두두가 지휘하는 본대에서 서둘러서 퇴각하라는 뿔 나팔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집중력이 흐트러진 아민은 달아나는 홍타이지를 눈에서 놓치고 말았다.


“두두! 이 망할 놈! 갑자기 이게 무슨···.”


눈 앞에서 대어를 놓친 아민이 머리 끝까지 분노하여 소리치면서 고개를 본진쪽으로 돌린 아민은 말을 더 잇지 못하였다. 두두가 있는 본진이 갑자기 나타난 군세에 엄청나게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 * *


“아니! 어떻게 갑자기 정람기와 망굴타이 놈이 우리 뒤에서 나타난단 말이냐!”


두두가 지휘하는 본대는 아민의 돌파에 흔들리는 홍타이지의 원정군을 한 번에 포위섬멸하기기 위해서 맹공을 퍼붓고 있었다. 허나 신나게 공격하고 있던 본대는 갑자기 자신들의 후방에서 나타난 망굴타이와 정람기의 공격에 허를 찔렸고 급속도로 부대가 무너지고 있었다.


“분명히 망굴타이 놈은 릭단 놈을 견제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릭단에게 그렇게 심양이 털렸음에도 그것마저 도외시하면서까지 자신들에게 병력을 집중했단 말인가? 실제로 그리했다면 정말 무리한 수를 두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이런 후금 수뇌부의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 도박수에 제대로 당한 아민 또한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작가의말

연재가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항상 부족한 저의 글을 봐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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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새로운 접촉 +4 22.09.21 2,179 72 12쪽
97 새로운 기회 +6 22.09.19 2,197 71 12쪽
96 새로운 군벌 +4 22.09.16 2,479 80 12쪽
95 재활용(2) +4 22.09.15 2,381 80 12쪽
94 재활용(1) +3 22.09.13 2,550 81 13쪽
93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5 22.09.09 3,032 86 12쪽
92 숙청 +5 22.09.08 2,849 7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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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대약탈(2) +5 22.09.05 2,700 8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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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사냥 +6 22.08.31 3,097 7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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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동상이몽(2) +6 22.08.25 3,518 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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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평산 전투(4) +2 22.08.17 3,163 80 11쪽
78 평산 전투(3) +8 22.08.15 3,131 84 11쪽
77 평산 전투(2) +2 22.08.12 3,296 88 12쪽
76 평산 전투(1) +5 22.08.12 3,420 90 12쪽
75 한양 공방전(5) +8 22.08.10 3,621 94 12쪽
74 한양 공방전(4) +5 22.08.09 3,377 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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