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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2022.09.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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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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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표류자

DUMMY

표류자


상경 회령부에서 아민과 홍타이지의 대결이 벌어지고 조선군이 봉황성을 공략하던 시기에 타이완 남부 포트 질란디아.


거기에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은 광산으로 유명한 일본과 협상을 떠나기 위해서 새로운 선단을 조직하고 있었다.


당시에 전세계 은 생산의 15 - 20프로 정도를 일본에서 하고 있었고 이는 수많은 서양 국가들을 일본으로 유인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본부에서는 타이완 총독이었던 피터르 나위츠가 직접 일본까지 가서 에도 막부와 협상을 하라고 명령을 내렸고 그에 따르기 위해서 포트 질란디아에 있던 선원들과 상인들은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 포트 질란디아에 온 지도 별로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히라도 상관으로 가야한다니···.”


얀 얀스더 벨테브레는 또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편하게 지내던 바타비아에서 이 멀고 먼 중국 근처 섬으로 와서 고생한 것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거기서 더 동쪽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에 힘이 빠졌다.


“무장장님! 선장님이 오늘 순찰할 거라고 하던데 화포 정비랑 탄약 준비는 다 끝났냐고 물어보던데요?”


“그건 진작에 끝났어! 아니, 히라도까지 가는 날이 며칠이나 남았다고 오늘 또 순찰이야?”


투덜거리는 벨테브레의 말에 데니스는 뒷머리를 긁적이다면서 대답하였다.


“그거야 선장님 마음이겠죠? 어쨌든 출항 준비는 다 끝났다는 거죠? 그렇게 말씀드릴게요.”


“그래, 고생해라.”


벨테브레의 대답을 들은 견습 선원 데니스가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배 위에서 흩어져 있던 선원들에게 선장의 명령을 전하러 돌아다녔다.


데니스의 말이 전해지자마자 선원들은 모두 죽는 소리를 내면서 불만을 내뱉었다. 허나 어쩌겠는가? 선장이 까라면 까야하는 게 뱃사람의 운명인 것을.


아마 오늘도 중국 남부인 복건성과 타이완 사이 바다를 돌아다니는 배를 털어먹기 위해서 순찰을 돌게될 것이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본질은 무역회사이기는 하였지만 흔히 이 시대의 상인들이 그러하듯이 얼마든지 해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명나라에 무역을 요구하는 한편 명나라 배들을 열심히 털면서 이득을 챙겨나갔다. 그 와중에 엄청나게 죽어나가는 것은 선원들이었지만 회사 수뇌부에서 그걸 알게 무엇인가? 어차피 널린 것이 선원이었고 그를 통해서 이익을 창출해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일본으로 출항하기 며칠 전인 지금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들은 순찰이라는 명목 하에 중국 상선을 털기 위한 해적질을 하려고 나선 것이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은데···. 이런 상황인데도 순찰을 나가야 하는 거야?”


갑판 선원 중에 하늘을 바라보더니 투덜거리면서 말을 내뱉었고 그에 여러 선원들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장장님! 선장님께 뭐라고 말 좀 해보시죠. 딱 봐도 폭풍이 올 거 같은 날씨 아닙니까?”


자신 휘하에서 화포와 탄약을 관리하는 디럭 헤이스버르츠(Direk Gijsbertz)가 벨테브레에게 이런 날씨에도 나가야하냐면서 말했다.


“끄응, 일단 나도 한번 말해보겠다만 너무 기대하지는 마라.”


벨테브레는 이윽고 선실안에 깊숙한 곳에 있는 선장실의 문을 두들겼다.


똑똑.


“누구냐?”


선장실안에서는 무뚝뚝하고 난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침을 꿀꺽 삼킨 벨테브레는 곧이어서 대답하였다.


“무장장입니다.”


“무장장? 갑자기 무슨 일이지?”


선장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날카로운 눈빛을 한 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고는 안에서 벨테브레를 쏘아보았다.


“분명히 준비는 다 마무리하였다고 들은 것 같은데?”


“밖에 날씨가 좋지 않아 폭풍이 올 것 같다는 말을 전해 드리려고 왔습니다.”


벨테브레의 말에도 선장은 별 거 아닌 소리를 들었다는 양 크하하 웃으며 말했다.


“고작 그거 때문에 날 찾은 것이냐? 우리가 언제 폭풍이 분다고 출발하지 않은 적이 있더냐?”


“···허나 곧 히라도로 떠나야하지 않습니까? 배가 망가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아닙니까?”


“그것은 항해사와 내가 결정할 일이다. 그러니 더는 주제 넘는 짓 그만하고 네 놈이 할 일이나 하거라.”


“······예. 알겠습니다.”


단호하게 벨테브레의 말을 자르는 선장의 태도에 벨테브레는 이 결정을 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됐습니까?”


“어떻게 되기는 빨리 준비나 해. 이 자식들아.”


얀 피르터르츠(Jan Pierterz)가 희망을 가지고 묻자 벨테브레는 고개를 단호하게 저으면서 준비나 하라고 소리쳤다.


“에이. 역시나 안되는 거였구만.”


“어쩌겠어. 선장님 성격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지.”


선원들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지 이내 출항할 준비를 하였고 아우베르케르크호와 여러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배들은 먹잇감을 찾아서 순찰을 시작하였다.


“저, 저기 정크선이다!”


이윽고 아우베르케르크호의 시야에 잡힌 명나라의 정크선들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이내 급습을 시작하였다.


“배들을 붙잡아라! 항복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으악! 홍모이(紅毛夷) 해적이다! 모두 도망쳐라!”


정크선과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배들의 끈질긴 추격전 끝에 아우베르케르크는 정크선 하나를 나포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나머지를 놓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나마 배 한 척은 건져서 손해까지는 아니군.”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나포했으니 더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선장과 일등 항해사가 나포된 정크선을 보면서 매우 기뻐하면서 서둘러서 지시를 하였다.


“실려있는 비단과 귀중품은 아우베르케르크로 옮기고 정크선에 있는 명나라 놈들은 바타비아로 돌아가면 노예로 팔 것이니 무장해제시켜서 묶어 놓아라!”


서둘러서 정크선에 옮겨탄 벨테브레와 15명의 선원들은 정크선 내에 가득한 명나라 선원들을 보면서 그 수를 헤아렸다. 그 수는 148명. 정크선에 계속 태우기에는 너무나도 많았다.


“선장님! 정크선 내에 명나라 놈들이 너무 많습니다. 반 정도는 아우베르케르크에 태우지 않으면 원활하게 장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길래 그래? 몇 놈이나 되는데?”


“148명입니다.”


“생각보다 많군. 그렇다면 70명은 아우베르케르크로 옮기고 나머지 놈들은 무장장 자네가 그 정크선으로 옮겨탄 놈들을 이용해서 통솔하여 끌고 오게.”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얻은 소득을 가지고 타이완으로 철수하려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선단은 갑자기 몰아치는 태풍에 의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아우베르케르크와 그 옆에 있던 정크선은 다른 배들과 멀리 떨어지고 말았다.


“이런 X발! 이럴 줄 알았어! 날씨가 겁나 안 좋을 것 같더니.”


정크선에서 끝없이 몰아치는 높은 파도와 거센 비바람을 맞으면서 벨테브레는 소리쳤다.


“몸을 기둥에 단단히 묶어라! 비바람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면!”


“무장장님! 돛대가, 돛대가 부러지려고 합니다!”


“돛을 어서 접어! 접으라고!”


“우리 돛이랑 전혀 달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크선에 달린 돛은 상대적으로 갤리온에 달려있는 돛보다는 다루기 쉬운 편이었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익숙하지 못한 돛을 다루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키라도 제대로 잡아! 키를 잡으라고!”


“키, 키가 말을 안 듣습니다!”


거센 파도가 들이치면서 정크선을 저 멀리 대양으로 밀어내면서 그나마 보이던 모선 아우베르케르크의 모습이 저 멀리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이 새끼들아! 정신 똑바로 안 차려! 다 뒤지고 싶어?”


“무, 무장장님. 아우베르케르크가 점점 멀어집니다! 다른 배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으아아아악! 살려줘!”


벨테브레의 고함소리와 파도와 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비명을 지르는 선원들의 모습만이 태풍으로 인하여 표류하는 정크선 위에 혼란을 고스란히 드러낼 뿐이었다.


결국 벨테브레는 명나라 선원들 중에 일부를 풀어주어서 정크선을 제대로 몰고 가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허나 이미 거센 태풍에 손상될대로 된 정크선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었고 그렇게 되어버리자 벨테브레와 선원들은 정처없는 표류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 * *


한편 벨테브레가 탄 정크선과 다른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선박들과도 태풍으로 헤어진 아우베르케르크는 태풍을 헤쳐나와서 타이완으로 돌아가는 대신에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포한 정크선에 탔던 애들은 무사할까요?”


“···무사하면 알아서 돌아오겠지. 죽었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일등항해사의 물음에 선장은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태풍을 만나서 다 잡은 고기였던 정크선을 놓친 것은 너무나도 속이 쓰린 일이었기에 대답이 곱게 나오지 않았다.


“선장님, 아무리 정크선이 아깝다고 해도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포르투갈 놈들을 약탈해도 되겠습니까? 원래는 이제 곧 히라도쪽으로 출항해야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이렇게 손해를 본 이상 뭐라도 더 건져야 하지 않겠냐? 그리고 이렇게 크게 한 건을 한다면 히라도 출항에 늦어도 회사에서 별말을 안할 거다.”


“그것도 그렇군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선장과 일등항해사에게 망원경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던 선원이 외쳤다.


“남쪽에서 포르투갈 상선들이 올라옵니다! 총 5척입니다!”


“흠, 좀 많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해적질을 위한 우리 배를 이겨낼 수는 없겠지.”


“그렇습니다. 저 머저리 포르투갈 상인 놈들이 어찌 바다 사나이인 우리를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전부 공격 준비를 해라! 약탈의 시간이다!”


아우베르케르크를 그렇게 자신있게 포르투갈 상선들에게 돌격해나갔다. 그런데 뻔히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아우베르케르크를 포르투갈 상선들이 뻔히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


“잠, 잠깐 뭔가 이상하다! 왜 도망을 치지 않는 거지?”


선장이 다가가는 자신들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는 포르투갈 상선에 의아해하고 있을 때에 포르투갈 상선이 반전하여서 자신들에게 돌격해왔다.


“저 X같은 네덜란드 해적놈들을 잡아 족칠 때가 왔다! 위대한 포르투갈 해군이여! 해적 놈들을 쓸어 버려라!”


“으악! 함정이다! 포르투갈 해군 놈들이 위장을 했다!”


뒤늦게 애써서 도망가려고 하였으나 이미 너무 바짝 상선들에게 다가가버린 아우베르케르크는 포르투갈 해군에게 사방이 포위된 채로 나포되어 버렸고.


“망할 네덜란드 새끼들! 전부 사형!”


전 선원이 동양의 포르투갈 핵심 거점인 마카오로 끌려가서 해적에 대한 본보기로 모조리 목이 매달렸다.


작가의말

항상 저의 글을 봐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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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남쪽으로 +3 22.09.22 2,088 75 11쪽
98 새로운 접촉 +4 22.09.21 2,195 72 12쪽
97 새로운 기회 +6 22.09.19 2,212 71 12쪽
96 새로운 군벌 +4 22.09.16 2,494 80 12쪽
95 재활용(2) +4 22.09.15 2,391 80 12쪽
94 재활용(1) +3 22.09.13 2,559 81 13쪽
93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5 22.09.09 3,044 86 12쪽
92 숙청 +5 22.09.08 2,860 76 13쪽
91 대약탈(3) +8 22.09.07 2,808 73 11쪽
90 대약탈(2) +5 22.09.05 2,708 81 11쪽
89 대약탈(1) +6 22.09.02 3,124 91 12쪽
88 설상가상 +9 22.09.01 2,969 83 12쪽
87 사냥 +6 22.08.31 3,107 79 11쪽
86 접붙이기 +4 22.08.30 3,134 94 11쪽
85 새로운 씨앗 +5 22.08.26 3,516 79 12쪽
84 동상이몽(2) +6 22.08.25 3,526 82 12쪽
83 동상이몽(1) +10 22.08.24 3,553 90 12쪽
82 호란의 끝 +8 22.08.23 3,658 97 13쪽
81 미끼 +8 22.08.19 3,486 92 13쪽
80 평산 전투(5) +10 22.08.18 3,452 93 12쪽
79 평산 전투(4) +2 22.08.17 3,168 80 11쪽
78 평산 전투(3) +8 22.08.15 3,136 84 11쪽
77 평산 전투(2) +2 22.08.12 3,302 88 12쪽
76 평산 전투(1) +5 22.08.12 3,424 90 12쪽
75 한양 공방전(5) +8 22.08.10 3,624 94 12쪽
74 한양 공방전(4) +5 22.08.09 3,379 92 12쪽
73 한양 공방전(3) +5 22.08.06 3,519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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