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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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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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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벨테브레(1)

DUMMY

벨테브레(1)


태풍 속에서 난파하는 것은 피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벨테브레가 탄 정크선의 상태가 매우 나빠졌기 때문에 제대로 조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장장님.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몰라. 이 새끼들아. 내가 이 멀고 먼 동쪽까지 와본줄 알아?”


디럭의 물음에 벨테브레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그저 해류와 바람에 움직이는 정크선 내부를 바라보며 대답하였다.


“일단 동북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나침반을 들여다보던 벨테브레의 말에 견습 선원 데니스가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오! 그럼 잘하면 히라도까지도 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까지가 얼마나 먼데···. 이렇게 정처없이 해류만 따라가다간 언제 도착할지 몰라.”


“게다가 이제 마실 물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주변 섬이라도 빨리 찾아서 식수를 구해야만 합니다.”


데니스의 긍정적인 해석에 벨테브레는 바로 부정적인 답을 내놓았고 옆에 있던 얀 피르터르츠는 현재 식수가 부족해졌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X발. 식량 창고만 파손되지 않았어도···. 근데 명나라 놈들은 이쪽에 대해서 아는 거 없다고 그러냐?”


“자기들의 나라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왜국과 조선, 그리고 오랑캐만 있다고 했습니다.”


“왜국은 히라도를 말하는 걸테고··· 조선이라는 곳이 설마 거기 말하는 거냐?”


벨테브레의 질문에 얀이 질겁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하였다.


“예. 고려를 말하는 게 맞을 겁니다···.”


“운도 X 같네. 진짜 어떻게 식인종들이 사는 곳으로 갈 수도 있냐고!”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조선인들이 인육을 즐겨먹는다는 헛된 소문이 퍼져있었는데 네덜란드와 무역을 주로하는 일본에서 무역을 독점할 생각으로 조선과의 접촉을 하지 못하게 그런 식의 이야기를 퍼뜨렸던 것이었다.


“그래도 보통은 해류를 타고 가면 히라도가 나오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무장장님.”


“오랑캐라는 놈들은 또 뭐냐? 타타르 놈들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들과 조선의 북쪽에 있다니까 맞겠죠.”


“타타르 놈들은 배를 전혀 못 타는 놈들이고 엄청 북쪽에 있을 터이니 그건 걱정할 거 없고 빨리 어디든 나왔으면 좋겠네.”


“맞습니다. 도저히 어디 부근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근데 명나라 애들은 조선이라는 이야기에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던데··· 식인을 한다는 게 헛소문이 아닐까요?”


데니스가 명나라 선원들이 조선에 대해서 이야기는 태도에 대해서 지적하였으나 벨테브레는 그러한 것을 무시했다.


“명나라 애들은 안 잡아먹나 보지. 생긴 것도 비슷할 거 아니냐? 우리처럼 다르게 생겼으면 잡아먹으려고 들게 뻔해.”


“···아, 그런가요?”


혼자 아닌 것 같은데를 중얼거리는 데니스를 보면서 벨테브레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세상은 넓고 별에 별 이상한 문화를 가진 나라와 종속들도 많다. 그러니까 뭐든지 조심하고 의심하는 게 좋아. 알겠냐?”


“하긴 포르투갈 놈들만 해도 같은 유럽인인데 우리를 갈아먹으려고 하니까 말이죠.”


데니스가 벨테브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치자 벨테브레가 말했다.


“그렇지! 저번에 바타비아······.”


한참을 신나게 떠들고 있는 벨테브레와 그것을 묵묵히 듣고 있는 데니스를 보면서 디럭과 얀은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서 그들을 피했다.


“저 양반은 한번 주둥이가 열리면 쉬지를 않아.”


“맞아. 입 다물고 있으면 상남자 무장장 그 자체인데 말이야.”


“데니스 녀석이 호기심이 많아서 다행이지. 아니였으면 벌써 질색팔색을 하면서 도망갔을 거야.”


“똘똘한 녀석이지. 그리고 바타비아에서 언제 명나라 말은 그렇게 잘 배웠는지 모르겠네. 데니스 녀석이 없었다면 명나라 놈들 이야기도 별로 못 알아들을 뻔했어.”


“아니, 너는 동인도 회사에서 5년 넘게 일하지 않았냐? 아직도 명나라 말을 다 못 알아듣냐?”


“너도 똑같잖아 임마! 그리고 너보다는 내가 훨씬 낫다. 나는 그래도 명나라 말을 해서 여자도 꼬셨거든!”


“뭐? 어떻게 꼬···.”


그렇게 남자들의 대화를 이어나가려던 디럭과 얀의 귓가에 버럭 외치는 고함소리가 들렸다.


“유, 육지다! 육지가 보인다!”


“뭐? 육지라고?”


황급하게 네덜란드인 선원들은 소리치면서 가리키는 것을 일제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저 멀리 바다 저편에 커다란 섬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저 정도 크기의 섬이면 왜국이야!”


“살았다! 살았어!”


기뻐날뛰는 선원들을 보면서 벨테브레가 무게를 잡아주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으니까 속단하지 마라. 그리고 일단은 식수를 구하는 게 최우선이다.”


벨테브레의 말에 같이 승선한 삼등 항해사 또한 그렇게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이야기하였다.


“무장장님 말씀이 맞다. 저 땅이 왜국이라고 확정된 것은 절대 아니니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는 말은···.”


“그래, 저 땅은 고려 땅일 수도 있어.”


고려 땅일 수도 있다는 말에 여러 선원이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는 섬을 뚫어져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음···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설사 고려 땅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식수가 이제 더는 없습니다. 반드시 상륙해야합니다.”


삼등 항해사가 식수가 없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였고 결국 몇 명이 먼저 상륙해서 위험요소와 식수가 있는지 등을 살펴 보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상륙에 자원하겠다. 거수?”


“······.”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벨테브레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간을 부여잡았다.


“X발, 내가 이 짬 먹고 직접 내려가야지. 야 디럭, 얀 따라와!”


“아니, 왜 저까지 끌고 가십니까?”


“그러면 명색이 무장장이 혼자 가리? 잔말 말고 따라와.”


“무장장님이 가시면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꼬맹이 데니스가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을 만류하려던 벨테브레는 곧 생각을 바꿔 먹었다.


‘어차피 배도 그렇게 안전한 것도 아니고 상륙해서 살피다가 위험요소가 발생했을 때에 발빠른 데니스가 뛰어가서 배에 알려서 지원이 온다면 우리도 더 빨리 위험에서 벗어날 수도 있어’


“그래. 데니스 너까지 같이 간다.”


“네! 알겠습니다.”


“삼등 항해사님께서는 저희가 돌아올 때까지 배를 지키면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식수를 구한다면 곧장 돌아오겠습니다.”


“그래도 아침까지는 돌아와주십시오. 무장장님. 그때까지 오시지 않는다면 저희도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하고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알겠네. 그렇게 합세.”


그렇게 벨테브레는 가기 싫어서 꾸물거리는 디럭과 얀, 그리고 호기심 넘쳐서 따라오는 데니스를 데리고 조선의 제주도에 상륙했다.


한편 그렇게 16명의 네덜란드 선원들 중 벨테브레 일행 4명이 섬에 상륙하는 것을 본 명나라 선원들은 장고 끝에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여기가 왜국이라면 저 홍모이 놈들은 무사히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갈테고 우리는 이 왜국에서 노예로 팔릴 거다.”


“맞습니다. 저들이 숫자가 적어진 지금이야 말로 배를 탈취해서 고국으로 돌아갈 기회입니다.”


“비록 우리가 무기는 없지만 숫자는 월등히 앞서고 있어. 게다가 태풍 때문에 화약이 젖어서 총포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야. 그러니 우리가 몽둥이를 구해서 저들을 구속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아직 놈들이 섬에 정신이 팔려있는 지금이 기회다. 어서 움직여!”


명나라 선원들을 감시하던 네덜란드 선원이 잠시 섬에 정신이 팔린 틈에 자신을 구속하던 밧줄을 모두 풀어낸 명나라 선원들은 바로 반란을 일으켰다.


“와아아아! 홍모이 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으악! 명나라 놈들이 밧줄을 풀었다!”


남아있는 삼등 항해사를 중심으로 필사적으로 대항하였지만 화약이 물에 젖어서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숫자 싸움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으으으, 더 다가오면 다 베어버리겠다!”


“순순히 항복해라! 그러면 목숨은 살려주마!”


“그걸 어떻게 믿나! 너희들이 항복한 우리를 다 죽여버릴 수도 있지 않나?”


“약속하겠다. 그리고 어차피 우리 선장과 항해사를 네 놈들이 모두 데려가버려서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너희의 도움이 필요하다.”


“삼등 항해사님! 어쩌시겠습니까?”


“······항복한다. 무기를 내려놔라.”


삼등 항해사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무기를 내리고 명나라 선원들에게 항복을 하였다.


“그러면 바로 출발한다!”


“잠깐! 우리···.”


벨테브레를 태워야한다고 말하려던 삼등 항해사였지만 살기어린 명나라 선원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출발 준비를 한다! 각자 위치로!”


* * *


“남만의 배를 보았다는 어부의 말이 있다고?”


제주 목사로 부임하고 있던 이시방은 보고를 받다가 남만의 배를 보았다는 말에 표정을 찌푸렸다.


“예, 그렇습니다. 거기서 남만인들 몇이 섬에 상륙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곳이 어디이더냐? 어서 군졸들을 소집하거라!”


남만인들이 제주도에 상륙한 곳은 중차대한 문제였다. 그들이 양민을 해할 수도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저 표류했을 뿐이라면 상국이나 왜국을 거쳐서 고국으로 돌려보내면 그만이다. 일단은 서둘러서 가보아야겠어.’


“이제 곧 날이 질 것이니 서둘러야 한다!”


이시방은 일을 서둘렀으나 날은 금세 어두워져서 밤이 되고 말았다. 횃불을 든 군졸들이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이 제주도에 남아서 고립되어 있을 남만인들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하군. 그들을 내려주고 난 뒤에 갑자기 급하게 남만의 배가 떠났다라니···.”


보통의 경우라면 일행을 기다렸다가 태우고 갔겠지만 이러한 모습은 마치 남만인들을 버려두고 가는 것 같지 않은가? 그런 모습에 이시방은 의구심을 품었다.


“음, 죄를 지은 죄수들을 버려두고 간 것인가? 그렇다면 생포하기 힘들 수도 있는 것인데.”


“그래도 저희가 숫자가 훨씬 많으니 덤벼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네 말이 맞네. 일단은 잡아서 심문하여 보면 알 수 있겠지.”


저쪽 구석진 숲쪽에서 횃불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보였다.


“찾은 것 같습니다. 서둘러서 가보시죠.”


숲에서 발견한 남만인들은 총 4명이었다. 제일 어려보이는 청년 하나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2명, 그리고 제일 지위가 높아보이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인물 하나였다.


그들은 머리를 땅바닥에 박고는 연신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사방을 포위한 병졸들을 뒤로 물리면서 그들에게 다가간 이시방은 그들이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 발음이 어설픈 명나라의 말임을 깨달았다.


나름 명나라 말을 공부하였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이시방은 저들이 중얼거리는 말을 해석하고는 곧 더 깊은 의문에 빠져들고 말았다.


제발 잡아먹지마세요 라니? 꼭 우리가 자신들을 잡아 먹을 것이라고 믿는 것 같지 않은가?


작가의말

항상 저의 글을 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항상 너무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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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입구 막기(수정) +12 22.09.24 2,178 68 12쪽
99 남쪽으로 +3 22.09.22 2,157 76 11쪽
98 새로운 접촉 +4 22.09.21 2,252 72 12쪽
97 새로운 기회 +6 22.09.19 2,264 71 12쪽
96 새로운 군벌 +4 22.09.16 2,542 81 12쪽
95 재활용(2) +4 22.09.15 2,425 82 12쪽
94 재활용(1) +3 22.09.13 2,595 83 13쪽
93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5 22.09.09 3,079 87 12쪽
92 숙청 +5 22.09.08 2,891 77 13쪽
91 대약탈(3) +8 22.09.07 2,837 74 11쪽
90 대약탈(2) +5 22.09.05 2,738 82 11쪽
89 대약탈(1) +6 22.09.02 3,155 92 12쪽
88 설상가상 +9 22.09.01 2,997 84 12쪽
87 사냥 +6 22.08.31 3,137 81 11쪽
86 접붙이기 +4 22.08.30 3,162 95 11쪽
85 새로운 씨앗 +5 22.08.26 3,547 80 12쪽
84 동상이몽(2) +6 22.08.25 3,551 83 12쪽
83 동상이몽(1) +10 22.08.24 3,578 91 12쪽
82 호란의 끝 +8 22.08.23 3,683 99 13쪽
81 미끼 +8 22.08.19 3,508 93 13쪽
80 평산 전투(5) +10 22.08.18 3,473 94 12쪽
79 평산 전투(4) +2 22.08.17 3,190 81 11쪽
78 평산 전투(3) +8 22.08.15 3,157 85 11쪽
77 평산 전투(2) +2 22.08.12 3,323 89 12쪽
76 평산 전투(1) +5 22.08.12 3,447 91 12쪽
75 한양 공방전(5) +8 22.08.10 3,644 94 12쪽
74 한양 공방전(4) +5 22.08.09 3,399 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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