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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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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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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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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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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벨테브레(3)

DUMMY

벨테브레(3)


“확실히 배 자체가 튼튼하고 안정적인 거 같기는 한데···”


“일단 생각보다 너무 느리죠? 그리고 딱히 적재 공간이 넓은 거 같지도 않고···.”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에 국왕의 명이라며 조선의 판옥선을 살펴 달라는 명을 받고는 판옥선을 타고 올라오던 벨테브레 일행은 서로 말을 주고 받았다.


그들이 보기에 이 판옥선은 타이완에서 본 명나라 배들보다는 월등히 크고 좋은 배였지만 여러 가지 단점들이 많아보이는 배였다.


“아무리 군함이라지만 이렇게 적재 공간이 적으면 저 멀리까지 항해하기가 너무 힘들 거 같습니다.”


디럭은 판옥선에 장거리 항해에 필요한 물자를 실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을 하였고.


“그리고 튼튼하고 안정적이라서 대포로 사격하거나 할 때에 전투력은 뛰어날 것 같지만 이렇게 느려서야 대양에서 치고 빠지기를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수심이 얕은 연안 지역에서는 이런 배가 훨씬 낫지 않냐? 속도가 좀 느려서 답답한 거 빼면 암초도 잘 피하고 배도 휙휙 잘 돌아가고 그런 거 같은데?”


벨테브레가 그래도 앝은 연안에서는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판옥선의 장점을 이야기하였으나 그럼에도 얀은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멀리 안 나갈 거면 괜찮겠지만 그걸 여기 조선인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조선 왕도 저희에게 이 배를 살펴서 고칠 점을 찾아달라 말한 것 아닙니까?”


“그거야 그렇기는 한데··· 조선 왕이 너무 기대를 할까봐 그렇지. 우리는 선원이라서 배를 운용하고 이런 거랑 단점 같은 거는 빨리 알지만 조선공이 아니라 이런 배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못 만든다고···.”


“너무 걱정하지마십시오. 무장장님. 애시당초에 선원이라고 꾸준히 말했고 배를 만들 줄은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데니스가 벨테브레를 위로하듯이 이야기하였고 그 이야기를 들은 디럭은 좋은 생각이 낫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다면 상관을 세우게 해달라고 할 때에 배를 좀 팔아먹는 건 어떻습니까? 사실 요새 잘나가는 갤리온들은 기밀 사항이라 못 팔아먹어도 사방에 널려있는 카락 정도는 꽤나 구할 수 있지 않습니까?”


“디럭! 아주 좋은 생각이네. 갤리온은 구하기 힘들지만 상선으로 굴러다니는 카락 정도는 상관장 자격으로 팔아치울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지금 17세기의 서양 주력 전투함은 갤리온이였지만 적재능력이 뛰어난 대형 카락도 여전히 상선과 무역선으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총통이라 불리는 대포들도 성능이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희 컬버린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그러하니 컬버린들도 같이 팔아먹는다면 조선쪽에서도 더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얀 또한 추가적으로 팔아먹을만한 컬버린에 대해서 이야기하였고 거기에 벨테브레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빨리 한양이라는 곳에 도착했으면 좋겠네. 조선의 수도라고 하니 그곳에 가서 살펴본다면 이 조선에서 뭐가 많이 나오는지도 금방 알수가 있겠지.”


그렇게 바닷길을 통해서 한양 도성으로 도착한 벨테브레는 생각보다 거대한 도시의 풍경에 놀랐다. 제주도에서 보던 마을보다 약간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하였다.


‘이 정도 도시라면 결코 덴 하흐(헤이그)에 뒤처지지 않는구나.’


게다가 더 놀라웠던 것은 수많은 조선인들이 국왕을 만나기 위해서 궁궐로 가는 길에 그들을 마주하였지만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고 그러려니 하는 표정으로 소 닭 보듯이 하는 것이었다. 예수회 성당이 이 한양에 있다고 하더니만 자신과 같은 서양인이 익숙한 모양이었다.


이윽고 조선의 왕을 알현하기 위해서 조선의 대소신료 앞까지 온 벨테브레 일행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고개를 들라는 말을 듣고서는 고개를 들었다.


옥좌에 앉아있는 성질이 더러워 보이는 조선 왕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비단 옷을 입은 신하들이 좌우로 나란히 쭈욱 서있었고 그 끝에는 비슷한 류의 옷을 입고 있는 서양인들이 몇몇 있었다.


조선의 왕이 뭐라뭐라 이야기하자 이를 서양인들 중 하나가 통역을 하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는데 발음이 엉성하고 조금씩 말이 이상하기는 하나 분명한 네덜란드어였다.


“그대들이 네덜란드에서 온 벨테브레 일행인가?”


* * *


서양의 선교사들은 그 시대의 가장 엘리트 계급 중에 하나이었고 신학뿐만 아니라 언어 습득능력과 여러 학문에 정통한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중에 아담 샬은 네덜란드와 가까운 신성로마제국의 서북부 쾰른 출신으로 어느 정도 네덜란드어도 할 줄 안다고 하였기에 나는 그에게 벨테브레 일행의 통역을 맡겼다.


“그렇사옵니다. 전하. 저는 일본으로 가려다가 난파하여 떠내려온 벨테브레라고 하옵니다.”


가장 앞에 나와서 대답을 하는 30대정도로 보이는 덩치가 좋은 남자가 벨테브레였고 그 뒤에 20대로 보이는 2명은 병자호란 때 전사했다던 그의 부하들이었던 것 같았는데 원래 역사에서는 없었던 아주 어려보이는 10대 소년 하나가 더 따라 붙어있었다.


“이 머나먼 조선 땅까지 표류하느라 고생이 아주 많았을 것 같소. 과인이 그대들을 한번 살펴보고자 바로 고향으로 보내지 않고 이 한양으로 불러들였소.”


“그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리옵니다.”


“그래서 과인이 부탁한 것들은 살펴보았소? 우리의 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오?”


“나름 좋은 배들이오나 소인들처럼 장거리 원양 항해에는 매우 부적합하였사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사용되는 화포들 또한 소인들이 가진 화포에 미치지 못하였사옵니다.”


확실히 해양민족인 네덜란드인들이 보기에도 근해 방어용에 가까운 판옥선은 모자란 부분들이 많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선원이기에 이들에게 선박제조에 도움을 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흠··· 그렇다면 우리의 배를 이용한다면 그대들이 왔던 곳까지 돌아갈 수 있겠소?”


“예? 그것은 힘들 것 같사옵니다. 저희는 그저 왜국을 통해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왜국에서 크리스천 박해가 시작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소. 그렇기에 그대들은 왜국을 통해서 돌아갈 수가 없소.”


내가 전한 갑작스러운 소식에 벨테브레 일행은 깜짝 놀라더니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분명히 바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다면 저희를 명나라로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껄끄러운 표정을 한 채로 벨테브레가 나에게 묻자 나는 그것은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그대들은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군. 그렇다면 과인은 그렇게 하기보다 그대들이 왜국으로 갈 수 있는 순간까지 여기 머물면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오.”


벨테브레 입장에서는 명나라로 가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었다. 그들이 매번 약탈했던 배도 명나라 배였던데다가 만약에 서양인이라고 포르투갈이 점유하고 있는 마카오로 보내질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벨테브레 일행은 모조리 교수형을 당하고 말 것이었다.


“전하의 말대로 하겠사옵니다. 그리고 최대한 연구를 하여서 저희가 타던 배도 만들어보도록 하겠사옵니다.”


상황이 변했다는 것을 인지한 것 때문인지 서양에서 쓰던 범선을 제작해보겠다고 태도를 바꾸기까지 하였다. 물론 아무리 그렇게 해도 일개 선원이었던 그들이 범선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그러한 행동들이 우리 배를 개선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었다.


“좋소. 그들을 훈련도감에 배속시키도록 하시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일단은 이렇게 공적으로 벨테브레 일행 문제를 처리한 나는 그들을 훈련도감으로 가서 쉬게 하라고 명을 내린 뒤에 다시 조정회의를 시작하였다.


“우리 조선에는 수많은 광산이 있고 그 중에서 금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소. 허나 상국에서 이를 공물로 걷어가려고 하였기에 여태까지 이를 숨기고 채굴하지 않았으나 모문룡도 사라졌으며 상국의 사신들도 이제는 조선 팔도를 뒤지기는 어려워졌으니 지금부터라도 금광의 채굴을 시작할까하오.”


한반도는 여러 지하자원이 부족한 곳이었고 옆나라 일본만큼 은이 나오는 곳도 아니었지만 전국토가 화강암으로 구성된 특성으로 인하여 금이 매우 풍부한 곳이었다. 하지만 조선 건국 초부터 명나라가 금을 왕창 뜯어가려고 하였기에 조선 정부는 금광 개발을 기피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하여 그 많은 금을 땅 속에 묻어두고 썩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명나라가 이제 내부사정으로 정신이 없었고 후금도 내분으로 힘이 약화된 형국이었기에 금광을 지금부터 개발한다고 하여도 뜯어갈 수 없었고 또한 세계 각지를 돌며 무역을 하는 네덜란드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풍부한 금을 지금부터 생산하는 것이 좋았다.


“하오나 전하, 그렇게 금광을 개발하게 되어 금이 풍족해진다면 너도나도 금을 쓰게 되는 사치스러운 풍속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 염려되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차라리 금광말고 동광이나 철광을 더 찾아보시는 것이 어떻사옵니까?”


“그러한 광산들을 찾는 것도 여러 가지로 백성들이 고생하는 일이 아니오. 그러기에 과인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 상국의 사신에게도 들키지 않을 위치에 있는 금광을 알고 있기에 그곳을 개발하자는 것이오.”


“···설마 직산 금광을 말하는 것이옵니까?”


“그렇소. 그 곳은 예부터 금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곳이었으니 그 곳에 있는 금광을 개발하고 채굴하기 시작한다면 그 금을 이용하여 왜국에서 유황과 구리를 사오는 것도 더 쉬워질 것이 아니겠소?”


나의 나름 설득력이 있는 말에 여러 신료들이 살짝 흔들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어차피 민간에서 몰래몰래 캐내고 있는 형편이기는 하였으니 이를 나라에서 직접적으로 주도하자고 하는 것이었으니 신료들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되는 것도 아니었다.


“강제로 노역을 시킨다면 백성들의 고충이 심하지 않겠사옵니까?”


김류가 조심스럽게 찬성의 뜻을 전달하는 태도를 보이자 나는 바로 이를 타파할 수 있는 대답을 해주었다.


“직산 금광의 개발 자체는 상인들에게 맡길 것이오. 우리는 대신에 호조의 관리를 파견하여 세금만 거두면 될 것이오.”


효종 대에도 사용하였던 설점수세제를 지금부터 미리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었고 직산 금광에만 한정하는 것이었지만.


‘후금과 명이 차례로 더 힘이 빠진다면 그때부터는 전국에 시행하면 되는 것이지.’


“그렇다면 무고한 백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지 않아도 될 터이니. 좋은 방도라고 생각되옵니다.”


“게다가 어차피 몰래 잠채(潛採)를 하는 이들도 많으니 전하의 뜻대로 한다고 하여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사옵니다.”


“허나 상국의 사신에게 들킨다면 어찌하실 것인지···.”


김상헌이 다소 걱정하는 투로 이야기하였으나 이에 최명길이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대답을 나 대신에 해주었다.


“상국의 사신들이 한양에서 더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최근에 본 적이 있소? 폐주때부터 생각을 해보아도 없소이다.”


“그거는 그렇소만···. 혹시 모르는 것이지 않소?”


“너무 걱정하지마시오. 대감. 상국은 지금 내부 사정만으로도 정신이 없지 않소.”


그렇게 조정의 대소신료 대부분이 찬성하는 것으로 직산 금광 건은 넘어가게 되었다. 거기에 이어서 나는 여러 가지 자잘한 사항들을 결정하고 조정회의를 파하였고 따로 아담 샬을 불렀다.


“찾으셨습니까. 전하.”


“새로운 역법을 만드는 것은 잘되고 있소?”


“소신의 능력이 부족하여서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사옵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오. 새로운 역법이 중요하긴 하나 다른 것들도 중요한 것이 많으니.”


“예,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아담 샬에게 나는 따로 적은 문서를 건네면서 말하였다.


“이 문서를 벨테브레 일행에게 전달해주시오.”


“···알겠사옵니다. 소신이 봐도 되는 내용이옵니까?”


“읽어봐도 상관없소. 그리고 착각하지는 마시오. 과인이 결코 예수회를 버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오.”


“그러시지만 않으시다면 소신은 괜찮사옵니다. 천주의 뜻을 퍼뜨릴 수만 있다면 누구와 교역을 하시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예수회는 다른 루트적으로 쓸모가 있었기에 이 라인도 버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세계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 창구가 하나보다는 둘이 더 낫기도 하니까.


그렇게 조선은 점점 세계의 흐름 속에 올라타고 있었다.


작가의말

항상 제 글을 읽어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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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미끼 +7 22.08.19 3,385 9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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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평산 전투(3) +7 22.08.15 3,047 8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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