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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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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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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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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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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폭풍전야

DUMMY

폭풍전야


“···아무리 가을 수확이 막바지라고는 하나 수확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너는 그런 시기에 당장 조선으로 쳐들어가야한다고 주장하는 건가?”


다이샨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조선 침략을 주장하는 홍타이지를 노려보았지만 홍타이지는 코웃음을 치면서 그 시선을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조선 놈들이 아민에게 호시를 열어줬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


“그건 알고 있지. 하지만 그렇게 물품이 좀 들어간다고 해서 아민 놈이 크게 세를 불리기는 어렵다.”


“그거야 우리의 이번 가을 수확이 전과 같았다면 그랬겠지. 하지만 너도 이제는 알고 있지 않나? 이번 수확량이 작년에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야.”


그렇게 따지며 묻는 홍타이지의 말에 다이샨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지만 결국 대답을 하지 못하고 침묵하였다.


“허나 지금 우리의 재정 상황이 극도로 안 좋은 것은 알고 있소? 지금 상황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갔다가는 조선의 북부도 제대로 점령 못하고 굶주릴 것이오.”


가한 도르곤이 지금 후금의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것을 지적하면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그대로 만주에서 말라 죽을 것도 뻔합니다. 아직 여력이 남아있을 때에 서둘러서 움직여 조선이나 명 둘 중 하나를 쳐서 물자를 확보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모자라는 식량은 어찌 얻을 생각이오? 지금 우리의 계산대로라면 우리가 조선을 침략한다면 일주일치의 군량만 확보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소. 우리 팔기가 아무리 용맹하여도 굶으면서 싸울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오?”


“거기다가 조선군 놈들의 전투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 아무리 소수였다고는 하나 진강성과 봉황성을 순식간에 초토화해버린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산성과 성에 의지해서 저항한다면 우리는 그대로 조선 땅에서 굶주리다가 괴멸할 것이야.”


“소장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홍타이지가 주장하는 전략은 자신들의 빠른 기동력을 이용하여 산성과 성에서 방어진을 구성하면서 박혀있을 조선 북방군을 회피하여 한양까지 진격해나아가는 전격전이었다. 성공만 한다면 병참과 식량 소모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왕을 붙잡아서 조선을 단숨에 무릎 꿇릴 수 있는 전략이었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했다가 조선 왕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그대로 조선 영토 내에서 사방이 포위된채로 압사할 것이 아닌가? 너무 위험부담이 큰 전략이다!”


“그만큼 저들도 생각하지 못할 전략이기도 하지. 성공만 한다면 지금 이 어려운 우리 상황을 확 뒤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아민 놈이 기어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거기다가 저 명나라 놈들이 비어 있는 틈을 타서 요서에서 기어나올 게 뻔하다.”


“아니. 명나라 놈들은 나올 수 없어. 나오더라도 소극적으로 움직일 거다. 원숭환 그 놈만 없다면 나머지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다이샨이 주장하는 바를 단호하게 끊으면서 홍타이지는 후금에게 남은 길은 이것뿐이라는 것처럼 주장하였다.


“자네의 양백기와 망굴타이의 정람기는 아민과의 싸움으로 피해가 크지 않은가? 그 피해를 제대로 보충하지도 못했는데 지금 그대로 조선으로 침략해들어간다면 아무리 우리가 빨라도 승산이 없을 것이야.”


군대가 입은 피해를 단기간에 회복시킬 만한 방법은 별로 없다. 그나마 빠르게 머릿수는 채울 수 있지만 그 정예도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밖에 없기에 다이샨이 계속되는 우려도 사실 어떠한 면에서 보면 맞는 말이었으나 원래부터 상당한 도박수를 즐겨 두는 성향에 가까운 홍타이지는 이 정도는 감수할만한 사항이었다.


“어차피 핵심이 되는 숫자만 있다면 나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네. 그 머리를 끊어 버린다면 아무리 팔과 다리가 튼튼해도 무슨 소용이겠는가?”


“차라리 우리가 쳐들어가겠다고 협박을 하면서 곡물을 뜯어내는 것이 어떻겠소? 조선 입장에서도 우리가 쳐들어온다면 큰 피해를 볼 터이니 그에 굴복하지 않겠소?”


“가한, 아무리 우리가 협박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위협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조선은 우리의 말을 무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협박을 한다면 오히려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일이니 말하지 않는 편만 못할 것입니다.”


도르곤이 좀 더 평화로운 계책을 내놓았으나 홍타이지의 주장은 전혀 꺾이지 않았고 조선을 공격해서 약탈해야한다는 주장만을 더 강경하게 내세울 뿐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홍타이지의 주장에 여러 무장들이 편승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아민과의 내전에 나타난 홍타이지의 모습과 끝까지 분전한 끝에 결국 아민을 패퇴시킨 전과는 금주성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가한의 전과와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여러 무장들의 마음이 홍타이지 쪽으로 움직이는데 크게 일조를 하였고 그렇게 커진 홍타이지의 발언이 영향력을 크게 끼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어려운 우리 상황이 무장들의 약탈욕에 더욱 불을 붙이게 되었으니··· 이를 더 무시했다간 반발만 더욱 커지겠어.’


도르곤은 여러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순식간에 커져버린 홍타이지의 영향력에 한숨을 내쉬었고 홍타이지의 주장에 동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홍타이지 버일러가 조선 원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를 준비해주시오. 기왕에 원정을 할 것이면 제대로 한번에 조선 놈들을 항복시켜야 하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가한! 맡겨만 주십시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고개를 숙인 홍타이지의 얼굴에는 아주 싸늘한 미소가 서려있었다.


* * *


한편 후금에 들이닥친 대기근에서 명나라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안 그래도 위충현의 횡포로 나라 살림이 통째로 흔들렸는데 그 상황에서 들이닥친 전지구적 재앙은 그 상황을 더욱 더 악화시켰다.


뒤늦게 황제의 자리에 오른 숭정제가 황실의 내탕금을 꺼내쓰면서까지 나라를 바로 잡아보려고 하였으나 그렇게 위에서 뿌린 은들은 중간 관리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버렸고 맨 아래에 굶주리는 민초들까지에게 가지 못하였다.


“은을 50만냥이나 내렸는데 그렇게도 부족하다는 말인가?”


“폐하. 이 대명은 크고도 거대한 나라이옵니다. 50만냥으로는 어느 한 지역만 구제가 가능할 뿐 다른 지역까지 보살필 수 없사옵니다.”


“짐도 그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바가 아니나 황궁에 남아있던 내탕금도 바닥을 보이고 있소. 게다가 달단 놈들이 북방을 침략해 거기를 막기위한 군비도 이미 내탕금에서 나오지 않았소? 짐도 더는 여력이 없소.”


그렇게 숭정제가 한탄하면서 말하였으나 조정 대신들은 이를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니었고 그런 대신들의 기색이 뻔히 읽히던 숭정제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아니. 진짜로 남은 게 없다고!’


위충현이 이 정도로 사치를 부리면서 내탕금까지 쏘옥 빼먹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숭정제였다. 아무리 자신의 형님이 좀 모자란다고 하여도 내탕금은 지켜놓았을 줄 알았는데 막상 자신의 황제가 되어서 창고를 열어보니 할아버지 만력제대에 가득했다던 내탕금은 그 바닥을 보이며 말라가고 있었다.


“폐, 폐하 큰일 났사옵니다! 섬서성에서 굶주리던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켰사옵니다.”


“뭐라고??”


새로이 들어온 참담한 소식에 숭정제는 절망감을 느꼈다. 게다가 연이어 들은 소식들에는 급료를 받지 못한 군인들까지 탈영하여서 저 농민 봉기에 합류했다는 절망적인 소식들뿐이었다.


게다가 섬서성은 그 유명한 관중지방으로 고대부터 수많은 세력들이 여기서 힘을 길러서 중국대륙을 통일하였으며 지금은 오래동안 농사를 지어왔던 탓에 지력은 쇠했지만 여전히 요동과 더불어서 명나라의 군마를 생산하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었다. 만약 농민 봉기로 이 곳을 오랜기간 상실한다면 명나라의 군사력은 안 그래도 약화된 상황에서 더욱 안 좋아질 것이 뻔하였다.


“···그를 토벌할 수 있는 병력이 남아있나?”


“대동과 요서에 주둔한 병력을 유지하는 비용만으로도 국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사옵니다. 병력은 뽑아낼 수 있으나 돈이 없으니 이는 안 뽑느니만 못하옵니다.”


“결국 병력이 없다는 소리로군. 알겠네. 일단은 반란을 일으킨 농민들을 다독여보라고 이르게.”


“송구하옵니다. 폐하.”


이 거대한 제국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너무나도 부족하고도 부족하였다. 그러한 사실을 부지런히 문서를 찾아보면서 깨달은 숭정제는 막대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두통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북방에 원숭환 장군으로부터 들어온 소식은 없나?”


어디에서라도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만한 소식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북방으로 급하게 보낸 원숭환의 소식을 묻는 숭정제였다.


“달단이 함락시킨 대동을 되찾기 위해서 원숭환 장군이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옵니다.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장군인 원숭환이라도 릭단에게 단숨에 대동을 되찾아 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그가 이끄는 병력들도 본래에 이끌던 요서의 정예병이 아닌 화북지방에 박박 긁어모은 정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병사들이었다. 그렇기에 시일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이제 막 17세의 어린 숭정제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못하였다. 전쟁을 치루어보지 못하였고 경험이 부족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였다.


“아니. 그 잘나가던 노추도 꺾은 장수가 어찌 한낱 달단을 단숨에 몰아내지 못하는 것이냐?”


“그것이 수비전과 공성전은 엄연히 다···.”


“되었다! 변명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어서 원숭환에게 사자를 보내서 달단을 몰아내라고 하거라!”


이러한 명나라 말기의 황제의 참견으로 인한 강제적인 군사적 움직임은 과거인 사르후 전투부터 미래인 명장 홍승주가 대패하는 송산전투까지 고질적인 문제였다. 그로 인하여 실제로 까먹은 명나라 병력만 해도 50만에 달할 것이었다.


물론 편집증적인 성격을 가진데가 국고가 바닥을 보이는 상황을 계속 봐야하던 숭정제 입장에서는 장수들이 가만히 때를 기다리며 소진되는 군비에 복장이 터졌기에 그런 것이었지만 그 많은 명나라 장수들이 바보도 아니고 누가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고 싶겠는가? 여건이 안되어서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지만 그것을 숭정제는 홍승주가 개박살나기 전까지 전혀 깨닫지 못하였다.


“······알겠사옵니다. 폐하.”


진작에 그럴 것이지 하면서 속으로 한숨을 내쉬는 대신들을 쳐다보던 숭정제는 다른 것에 대해서 물었다.


“서광계.”


“예. 폐하.”


“오랑캐를 무찌르는데 큰 도움이 된 홍이포의 생산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지금까지 250문의 제조를 완료하였고 앞으로 150문을 더 제조하고 있는 중이옵니다.”


“그 포들을 요서에 좀 더 배치한다면 오랑캐를 요동에서 몰아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니 더욱 노력하도록 하게.”


“황명을 받들겠사옵니다. 폐하.”


* * *


“흠··· 오랑캐들의 기병이 압록강 부근에 나타나는 빈도가 급격하게 늘었다라.”


“예. 그렇기에 본래 운용하고 있던 정찰병들도 압록강을 쉬이 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부관의 말에 도원수 정충신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후금의 움직임에 경계심을 크게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오랑캐의 움직임에 유의하라는 전하의 어명이 내려왔었는데··· 아무래도 뭔가 일이 터질 것 같군.’


“대대적인 약탈이라도 준비하고 있는 건가? 망할 오랑캐 놈들.”


“그럴 수도 있사옵니다. 그 오랑캐 놈들의 습성이 어디 가겠습니까?”


“일단은 한양으로 어서 전령을 보내거라.”


하지만 그렇게 경계심을 가지고 있던 현명한 정충신조차도 후금의 기병들이 병참을 중시하는 본래의 전쟁 상식을 어기고 한양으로 내달릴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봐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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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평산 전투(3) +7 22.08.15 3,064 83 11쪽
77 평산 전투(2) +1 22.08.12 3,222 87 12쪽
76 평산 전투(1) +4 22.08.12 3,349 89 12쪽
75 한양 공방전(5) +7 22.08.10 3,548 9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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