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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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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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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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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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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호란(1)

DUMMY

호란(1)


“오랑캐 기병들 다수가 압록강변에 빈번하게 나타났고 그래서 아군 정찰병들이 압록강변을 넘기가 힘들다라···.”


“예, 전하. 그런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도원수 정충신의 장계이옵니다.”


병조판서 신경진의 대답에 나는 찜찜함을 느끼던 직감이 구체화된 경고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


‘이제 수확이 얼추 마무리 되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터인데··· 벌써부터 후금 기병들이 저러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저렇게 선제적인 군사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후금의 꿍꿍이는 크게 세 가지 중 하나였다.


첫 번째는 정충신이 장계에 덧붙인 것처럼 과거 여진족이 식량이 모자를 때 하던 짓처럼 대대적인 약탈을 위해서 조선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유목민족이라면 예전부터 수틀리면 가장 잘 저지르는 짓이었고 후금을 건국한 이후에도 내가 조선 북방군을 강화하기 전에는 슬금슬금 평안도 변경을 약탈하고 달아나는 경우가 꽤나 많았었기에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기 쉬운 꿍꿍이였다.


그렇기에 대다수 대신들 또한 이 첫 번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평안도를 작정하고 대대적으로 약탈하려 들어올 모양입니다.”


“서둘러 도원수에게 명을 내려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산성과 성의 방어를 굳건하게 해야하옵니다.”


“아무래도 서둘러서 치고 들어왔다가 빠질테니 뒤늦게 움직였다가는 그들의 꽁무니를 붙잡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하니 미리 훈련도감의 마병들을 평안도로 파견하여야 하옵니다.”


이렇게 대신들이 나에게 올리는 말과 행동들로 보아 대대적인 침략일 가능성이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무리 보아도 수확의 마무리가 되지 않았는데 쳐들어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다들 그리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저들은 내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를 공격할 여력이 없사옵니다. 단순히 우리가 그들을 공격한 것에 대한 항의로 군사적인 위협을 보이면서 협상을 하려고 하려는 것입니다.”


“소신도 이 의견에 동의하옵니다. 오랑캐들이 아무리 잘 싸운다고는 하나 이렇게 휴식도 없이 싸울 수는 없습니다. 군사적인 위협을 통하여 저희에게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김류와 신경진은 내가 생각하는 두 번째 가능성쪽에 좀 더 생각이 가까운 것 같았다. 후금의 움직임은 단순히 우리와의 협상을 위한 위협이며 그들은 대대적인 전쟁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허나 우리가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들은 헛된 움직임만을 하는 것일텐데 그러하겠소?”


“우리가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평안도 외곽 지역을 약탈하겠지요. 이것은 대다수 대신들과 생각이 비슷하오나 여러 대신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평안도 깊숙한 곳까지 약탈하러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오.”


“맞소. 그리고 아무리 오랑캐라고는 하나 나름 나라라는 것을 세운 이들인데 아무런 협상도 하지 않고 저렇게 움직이지는 않을 거이외다.”


허나 이들도 큰 틀에서는 첫 번째 가능성과 크게 다르지 않는 대비책을 내놓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어차피 후금쪽에서 협상을 시도할테니 군사를 미리 움직여서 힘을 뺄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이들 대신 모두의 대전략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것이 있었으니 군사를 움직일 때는 지역을 하나하나 차례로 점령하면서 병참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래 군사 상식으로는 당연히 백프로 맞는 소리다. 어떤 머저리 같은 놈들이 병참선도 유지하지 않고 군사를 진격시키는가 그러면 백프로 적진에서 다 말라죽지.


‘그래. 보통은 저 전략이 기본이 맞기는 하지. 하지만 이를 유일하게 무시하는 미친 놈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유목민족계통 놈들이지.’


하지만 기동성이 상상을 초월하는 유목민족들은 이러한 군사상식을 비웃으면서 기동성을 이용해서 전격전을 펼쳐서 깊숙이 박혀있는 왕과 수뇌부를 사로잡는 식의 전략을 구사한 예가 많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조정 대신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일 가깝게 우리가 경험했던 큰 전쟁이 임진왜란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일본군이나 조선군이나 기본적으로 땅개 위주라서 저런 식의 병참 전략을 기본으로 세워야 했으니까.’


왜란으로 얻은 수많은 군사적 교리가 아이러니하게도 후금을 상대로는 대다수가 쓸모가 없다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었지만 어쩌겠는가. 해양민족과 유목민족은 계통부터 다른 것을.


그렇기에 가장 위험한 세 번째 가능성은 현재 조선 내에서 오직 미래인인 나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였다.


‘아니. 한 명 더 있기는 했지. 외치의 귀신, 내치의 등신인 광해군. 후금과 홍타이지에 대해서는 이상한 집착을 하던 그가 대책을 세우라고 했을 때도 대신들은 무시했지. 하지만 이번에는 어떨까?’


“저들이 모든 산성과 성들을 무시하고 곧장 한양으로 진격할 가능성은 없는 것이오? 전에 고려 대의 기록을 보면 요나라가 그런 식으로 고려를 침략한 경우가 있지 않았소?”


그렇기에 내가 그런 식으로 대신들에게 묻자 아직까지도 대책에 대해서 떠들던 많은 대신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고요해졌다.


“저들이 거란과는 비록 다르지만 똑같은 말을 즐겨 타는 오랑캐이니 거란처럼 움직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군요. 불민한 소신이 미처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조판서 최명길이 내가 제시한 의견에 대답을 하였고 그것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허나 저들이 그럴 여력이 있겠습니까? 아까부터 말씀 드렸듯이 저들은 이미 내전을 치루었기에 군사들이 지치고 군량은 부족할 것입니다.”


“게다가 저들이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했다고 말 그대로 우리에게 붙잡히는 순간 거란처럼 수많은 군사를 잃을 것인데 그렇게 하겠습니까?”


벌써부터 내가 이야기한 내용에 대한 부정부터 나오는 상황에서 나는 용상을 손으로 내려쳐서 떠들던 대신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는 외쳤다.


“그렇게 안된다.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 말고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란 말이오!”


“그런 상황이 되면 강화도로 피난을···.”


“또 그 놈의 강화도요? 그러면 모문룡이 끌고오는 수군은 누가 막을 것이오?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른 대책을 내놓아보시오!”


내가 답답을 토로하면서 고함을 치자 다른 대신들은 입을 다물었고 골똘히 생각을 하던 최명길이 그나마 어렵사리 대답을 하였다.


“저들이 거란과 비슷하다고 가정을 한다면 두 가지 방도가 있습니다.”


“말해보시오.”


“하나는 남쪽에 있는 전주까지 달아나서 시간을 끄는 동시에 삼남의 근왕병을 모아서 저들의 발목을 잡으며 말라 죽이는 것입니다.”


“···계속 말해보시오.”


“대신에 이렇게 한다면 어렵게 복구한 한양이 초토화되는 것은 감수해야합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저들에게 원나라 때처럼 전국토가 유린당할 위험도 있습니다.”


‘비록 신하된 입장에서 최명길은 말하지 않았지만 선조 때처럼 왕으로서 권위 상실에다가 민심이 아주 빠르게 이반되고 그 틈을 노린 반란이 일어날 확률이 아주 높겠지···.’


“다른 방도는 무엇이오? 예판.”


나를 대신하여 김류가 최명길에게 묻자 최명길은 한숨을 내쉬더니 대답하였다.


“전하께서는 이 한양에서 수성을 하면서 세자 저하를 남쪽으로 분조로 보내어 근왕병을 모아 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이용한다면 한양을 지켜낼 수는 있고 병사와 백성들의 사기도 높일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과인과 이 종묘사직이 위험하겠지.”


“그렇기에 소신은 차라리 그 상황이 닥친다면 공주나 전주로 가시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옵니다.”


사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나도 내가 중심을 잡고 디펜스를 하는 것과 런을 쳐서 적을 말라죽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을지 선택하기는 빙의한 이래로 계속 생각하였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였다. 이상적인 것은 전자였지만 아다리가 조금만 삐끗한다면 그대로 수뇌부가 참수당해 나라가 멸망할 것이었고 후자는 당연히 살아남기에는 좋았지만 잘못하면 전국토가 임진왜란 때처럼 피폐해질 수 밖에 없었다.


나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으나 선택지를 강제하는 소식이 북쪽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왔다.


“전하! 큰일났사옵니다. 오랑캐가 압록강을 넘었다는 소식이옵니다!”


* * *


홍타이지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후금의 원정군 4만은 압록강을 건너서 조선의 왕을 사로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였다.


“선봉대 500 기병을 선두로 최대한 단기간에 조선 왕을 사로 잡아야 한다!”


홍타이지가 짠 전략은 병자호란 대에도 써먹었던 단기 전격전 그 자체로 여러 소수의 선봉 기병들을 차례로 보내면서 한양에 있는 조선 왕이 남쪽으로 달아날 수 없게 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선봉대가 조선 왕을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아 놓으면 홍타이지가 이끄는 본군이 선봉대를 따라 붙어서 한양에 고립되어 있는 조선 왕을 포위하여 사로잡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남은 식량은 단 2주분이다. 여기서 조선 왕을 못 잡으면 그대로 우리는 굶어죽는다.’


그렇기에 더욱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선봉 기병대에는 각 팔기들의 정예병을 끌어왔고 개성까지의 길을 대강 알고 있는 모승록을 길잡이로 붙였다.


“달려라! 대부분의 싸움은 무시하고 조선군이나 마을도 전부 다 무시해라! 조선의 왕이 달아나지 못하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렇게 선봉대를 보내기는 하였지만 홍타이지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이러한 기책이 언제까지 그 여우같은 늙은이를 속일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으니 말이다.


“강을 건너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움직임이 알려졌겠지만 저들이 얼마나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움직임을 놓치고 예상하지 못하는 속도로 접근하는 선봉대에 당황하여 조선 왕은 제 시간에 달아나지 못할 것이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평안도의 늙은이가 우리 본대의 발목을 잡으려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거기서 최대한 피해를 덜 봐야하네.”


아무래도 기병인 선봉대와는 다르게 보병 위주인 본대는 아무리 후금이라고 해도 다소 느릴 수 밖에 없었고 게다가 자신들의 후방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조선군은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산성에서 기어나와서 자신들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 뻔하였다.


“그렇기에 병력을 쪼개어서 시차를 달리하여 진군시키지 않았습니까? 우리 군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기에 조선군이 반격을 가하는 것에도 시간이 꽤나 걸릴 것입니다.”


“그 늙은이라면 이것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찔러보고 이를 판별해낼 능력도 있어. 만만하게 보면 안될 것이야.”


범문정이 위로하는 말에도 홍타이지는 정충신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인재를 보는 눈이 남달랐던 홍타이지의 눈에도 정충신은 예사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국경의 요충지인 평안도만 벗어난다면 나머지 조선군은 허수아비에 불과할 터···. 게다가 조공으로 공격하는 아지거 녀석도 있으니 피해를 크게 입히지는 못할 것이다.’


“서둘러라! 빠르게 이 평안도를 벗어나야만 한다! 어서 발을 움직여라!”


“조선의 남쪽으로 가면 식량이 아주 많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서둘러라!”


행군을 독촉하는 장수들의 외침만이 조선 각지에서 움직이는 후금의 부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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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새로운 기회 +6 22.09.19 2,265 71 12쪽
96 새로운 군벌 +4 22.09.16 2,543 81 12쪽
95 재활용(2) +4 22.09.15 2,425 82 12쪽
94 재활용(1) +3 22.09.13 2,595 83 13쪽
93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이 되어 살아남거나 +5 22.09.09 3,079 87 12쪽
92 숙청 +5 22.09.08 2,891 77 13쪽
91 대약탈(3) +8 22.09.07 2,838 74 11쪽
90 대약탈(2) +5 22.09.05 2,738 82 11쪽
89 대약탈(1) +6 22.09.02 3,155 92 12쪽
88 설상가상 +9 22.09.01 2,998 84 12쪽
87 사냥 +6 22.08.31 3,137 81 11쪽
86 접붙이기 +4 22.08.30 3,162 95 11쪽
85 새로운 씨앗 +5 22.08.26 3,547 80 12쪽
84 동상이몽(2) +6 22.08.25 3,551 83 12쪽
83 동상이몽(1) +10 22.08.24 3,578 91 12쪽
82 호란의 끝 +8 22.08.23 3,683 99 13쪽
81 미끼 +8 22.08.19 3,508 93 13쪽
80 평산 전투(5) +10 22.08.18 3,473 94 12쪽
79 평산 전투(4) +2 22.08.17 3,190 81 11쪽
78 평산 전투(3) +8 22.08.15 3,157 85 11쪽
77 평산 전투(2) +2 22.08.12 3,323 89 12쪽
76 평산 전투(1) +5 22.08.12 3,447 91 12쪽
75 한양 공방전(5) +8 22.08.10 3,644 94 12쪽
74 한양 공방전(4) +5 22.08.09 3,399 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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