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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조대왕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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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너굴시티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7
최근연재일 :
2022.09.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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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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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호란(4)

DUMMY

호란(4)


후금 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홍타이지는 한양으로 가는 길을 하나의 루트로 올인을 한 것은 아니었기에 잉굴다이의 1선봉대가 대동강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까지는 괜찮았으나 이러한 사소한 일 하나로 하루하루 느려지게 되면 결국 빠르게 머리로 달려가서 참수시켜서 적을 무력화하는 전격전의 기본논리가 성립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후금이 성공한 병자호란과 실패한 정묘호란의 차이에는 이러한 속도의 차이 같은 것도 크게 작용하였다. 인조가 강화도로 튀기 전에 길을 끊음으로서 인조는 준비가 되지 않은 남한산성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거기서 항복을 하였다. 하지만 길을 몰라서 벌써부터 이렇게 지체되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기습의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만 불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전략의 주창자이자 원정군 총사령관인 홍타이지야 말로 이를 너무나도 잘 알았기에 서둘러서 움직이고 있었으나 곧 전해진 소식에 머리를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다.


“방금 뭐라고 하였느냐? 조선군에게 크게 패하여 퇴각하였다고?”


이미 안주성을 우회하여 평양성 방면쪽으로 남하하던 홍타이지에게 후방에서 올라오던 요토와 지르갈랑이 정충신에게 막혀서 대대적으로 패배하였다는 소식은 갑작스러운 날벼락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 그렇사옵니다. 정충신이라는 자가 이끄는 병력이 안주를 우회하는 길을 막고 있어서 이를 뚫기 위해서라도 결전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허나 아무리 정충신 그 늙은이가 능구렁이같아도 이렇게 패배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이냐?”


“정충신의 군대와 대치 중에 후방에서 나타난 또 다른 조선의 지원군이 기습하여서 앞뒤로 포위가 되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옵니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병력을 이끌고 아군이 있는 남쪽으로 퇴각할 수 있었다고 하옵니다.”


“그렇다면 적들의 추격은? 어디까지 따라 붙었다고 하더냐?”


“다행스럽게도 끝까지 추격이 따라 붙지는 않았다고 하옵니다.”


안심하라는 전령의 말에 홍타이지와 그의 옆에 있던 범문정의 표정이 모두 찌푸려졌다. 전령이 그렇게 물러나자 범문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버일러. 아무래도 저들이 우리를 조선 내에 가두어두어서 말라 죽이려는 속셈인가 봅니다. 우리가 이대로 남쪽으로 진군하는 것을 아는데도 추격을 끝까지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보급로와 퇴각로를 쉬이 내주지 않겠다는 결단으로 보입니다.”


“이대로 우리가 계속 진군한다면 한양과 조선의 왕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을 터인데···. 우리 소식을 듣자마자 이미 조선의 왕은 한양을 버리고 달아난 것인가?”


자신이 아는 정충신은 그렇게 멍청한 인물이 아니였다. 오히려 살짝 약으면서도 냉철하게 전황을 분석할 줄 아는 인물이었고 그렇기에 크게 경계를 하였던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이러한 정충신의 움직임이 말해주는 것은 하나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그렇군요. 조선의 왕이 버일러의 전략을 눈치채고 이미 한양을 버리고 남쪽으로 달아났다는 것 밖에 말이 안됩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저 자는 조선 왕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부리나케 우리를 추격하면서 발목을 잡았을 것입니다.”


범문정 또한 똑같은 것을 깨달았던 것인지 홍타이지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이 대답하였다.


“그게 맞다면 서둘러서 강화를 맺거나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이 조선에서 오래 전쟁을 치루게 된다면 우리가 크게 불리합니다.”


“···선봉대에서 전해진 소식은 아직 따로 없는 것인가? 조선의 사정이라던가? 어디까지 도착하였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홍타이지 또한 장기전이 된다면 범문정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았으나 아직까지 추측에 불과한 사실이었기에 이를 믿기가 싫었다. 이대로 조선 원정이 아무런 소득이 없이 끝난다면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는 물론이고 하루하루 말라가는 후금의 국력 또한 바닥을 길 수 밖에 없었다.


“잉굴다이가 이끄는 1선봉대는 평양성을 지나서 더 남쪽으로 남하하였다는 소식이 마지막이었고 2선봉대는 평양성을 내륙에서 우회하여 이제 막 강 상류를 건넜다고 하였습니다.”


선봉대에서 전해지는 소식들도 홍타이지의 예상보다도 속도가 더디었기에 홍타이지는 이 전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 큰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평양성과 안주성을 확보하여서 강화를 위한 제물로 써야하는 것인가? 적어도 야전에서 말라죽는 것보다는 이것이 훨씬 나을 터인데···.’


“그렇다면 형제의 맹약을 하는 것으로 강화를···.”


그렇게 강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던 홍타이지를 말을 끊으면서 전령 하나가 급하게 뛰어들어왔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버일러. 긴급한 소식이옵니다.”


“···음, 그래? 어떠한 소식이더냐?”


“조선의 왕이 남쪽으로 달아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서 오히려 중앙군과 함께 북상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뭐, 뭐라고? 조선의 왕이 말인가?”


범문정 또한 너무나도 놀라서 홍타이지의 대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놀라서 소리쳤으나 홍타이지 또한 깜짝 놀랐기에 그러한 무례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하지만 곧 홍타이지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소리쳤다.


“하하하! 그래! 남아로 태어나서 어떻게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간단 말인가! 조선의 왕은 정녕 사내 대장부로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용맹하게 나서 준다면 그에 걸맞는 움직임을 해주어야겠지.’


한동안 미소를 잃었던 홍타이지는 다시금 얼굴에 미소를 새기고는 전군에게 더 빠르게 진군하라고 명을 내리었다.


* * *


한편 정충신이 이끄는 평안도 근왕병은 전령을 통하여 연락받은 남이흥이 급하게 보내준 기병의 후방 기습으로 후금군을 크게 깨뜨렸으나 그 피해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었기에 패주하는 적을 따라 붙지 못하고 재정비를 하여야 했다.


“···적어도 2천 가량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그전에 상대했던 후금군과는 질적으로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부장의 한숨 섞인 말에 정충신은 오히려 예상보다는 피해가 적다는 듯한 반응을 하였다.


“아니다. 그래도 우리가 전하의 은혜로 여러 훈련을 받았으니 적을 크게 깨뜨릴 수 있지 않았더냐? 그 정도 피해는 크게 피해를 본 것도 아니다.”


적어도 요토와 지르갈랑 연합군의 피해는 자신들보다 좀더 심한 3천을 넘어섰으니 조선군에게는 나름대로 값진 승리였으며 남이흥의 서신을 보아하니 적의 지원 병력은 이제 다수가 아닌 소수만 움직인다고 하니 이대로 적을 가두어서 말라죽이면 될 일이었다.


‘전하께서도 아마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셨을 것이니 이대로 훈련도감군과 경기도 근왕병이 적의 전진을 적당히 막아주기만 한다면 나와 남이흥이 가두어져 있는 오랑캐를 말라죽이기만 하면 되겠군.’


“저들이 포위한 채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위협을 했던 안주성도 포위가 풀려서 저희와 이어졌으니 저 오랑캐 놈들은 이제 독안에 든 쥐입니다.”


부장 또한 아까의 침울한 모습은 치워버리고 아군의 긍정적인 요소를 살피면서 평안도 근왕병의 사기를 북돋기 위하여 그러한 이야기를 진중에 퍼뜨리기 시작하였고 정충신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뒤에서 권장하였다.


“저희는 이제 안주성에 있으면서 오랑캐의 보급로를 끊고 놈들이 다시 기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입니까?”


“일단은 그렇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지. 어차피 남북으로 왔다갔다 개고생을 해야하는 것은 놈들일세. 가만히 힘을 비축하면서 적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병법의 하나이지 않겠나?”


“도원수 영감의 말이 옳습니다. 이제 저희는 삼남에서 모인 근왕병이 오랑캐를 토끼 몰이를 하듯이 몰아오면 사냥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의주부윤도 아마 남는 여유 병력을 보내줄 터이니 일단은 여기서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이 좋겠네.”


“상국에서도 지원군이 오겠습니까? 아니면 이 기회에 요동을 공략하러 움직이겠습니까?”


“상국의 황상께서 즉위하신지 얼마되시지 않았고 달단이 북방을 침략하였으니 아마 오랑캐가 이렇게 요동을 비웠다고 하여도 공략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걸세. 기대는 안하는 게 좋아.”


정충신의 냉정한 대답에 부장은 좋다 말았다는 듯이 툴툴거렸으나 이러한 말들은 똑부러지는 정충신이 맞는 경우가 많기에 입을 다물었다.


“함경도쪽에서는 소식이 없나? 그쪽의 병사들이 예로부터 정예로 이름이 높았으니 그들이 빠르게 도착하여 준다면 오랑캐를 박살내는데 큰 도움이 될 터인데···.”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함경도쪽에서는 시간이 꽤나 걸릴 것입니다. 그 곳에도 요지가 많은데다가 지형이 험하니 병력을 모은다고 하여도 시간이 필요하니까 말입니다.”


“그렇기는 하지. 일단은 함경도쪽에도 전령을 보내는 게 낫겠군. 오랑캐들이 그쪽으로 달아날 수도 있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안주성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정충신의 부대에 황해 수사가 보낸 배를 통하여 인조의 친정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경악을 하게 되었다.


“아니! 전하께서는 어째서!”


당연히 왜란 때의 런조 마냥 멀리 피난을 떠날 줄 알았는데 친정하겠다고 하였으니 정충신으로서는 자신이 세운 전략의 틀이 붕괴되어서 환장할 노릇이었으나 깊게 생각해보니 그럴만한 이유들이 꽤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전하께서 직접 나섰으니 훈련도감과 경기도 근왕병 그리고 황해도 근왕병까지 합류할 것이고 그 사기와 기세가 하늘을 찌를 터이고 게다가 몸소 전하께서 나섰으니 전국에서도 금방 의병이 일어날 터. 오랑캐의 기세를 한번만 제대로 꺾는다면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지.”


“하지만···.”


“그래, 너무나도 위험한 방도이기도 하지. 비록 세자 저하를 남쪽으로 보냈다고는 하나 일이 잘못된다면 종묘사직이 위태로운 것은 마찬가지이니 말이야.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 이상 어쩔 수 없군.”


정충신은 남이흥에게 전령을 다시 보내서 후금의 보급로 차단을 부탁하는 한편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서둘러서 남하하여 후금의 뒤를 들이치기로 하였다.


‘전하께서 친정하시는 이상 아무리 그래도 훈련도감이 공세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야. 그들이 수비적으로 잘만 버텨준다면 위에서 내려온 우리가 오랑캐를 제대로 타격만 한다면 적을 단숨에 분쇄할 수 있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평안도 근왕병은 안주성에서 서둘러서 움직여 후금군의 뒤를 쫓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 * *


한양을 출발한 훈련도감과 나는 이윽고 임진강의 도하 포인트 중 하나인 임진나루에 도착을 하는 길에 아무런 적의 움직임을 보고 받지 못한 나는 의문에 휩싸였다.


‘음··· 이상하군. 후금군이 아직도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다니 생각보다 너무 느리잖아?’


병자호란 때의 롬멜을 뛰어넘는 하루에 78km의 속도를 예상하고 나는 움직였으나 후금군은 생각보다도 더 움직이는 속도가 느렸다.


아직까지 개성에서도 후금 기병을 보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을 보니 과거 병자호란 때 이괄의 난과 정묘호란을 통해 얻은 경험이 전격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나는 깨달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홍타이지의 본대가 어디까지 밀고 들어올 수 있고 훈련도감군을 깨부술 수 있냐 없냐가 제일 문제가 되겠어···.’


작가의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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